(라틴어) Sanctus Nicholaus (영어) Santa Claus
산타 클로스의 기원은 성 니콜라오 주교에게서 비롯됩니다. 니콜라오 성인은 270년 소아시아(튀르키예) 파타라(Patara) 출신으로, 비상한 자선심에 불타는 분이었습니다. 후에 미라(Myra)의 '시온' 수도원에 들어가서 수도자가 되었으며, 얼마 후에는 미라의 대주교가 되었습니다. 그는 여러 가지 자선 행위를 했는데 그 중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파타라의 어떤 사람이 가난을 해결할 길이 없어 마지못해 딸 셋을 창녀로 팔려고 하였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니콜라오 주교는 밤중에 몰래 그 집 창문으로 한 덩이의 금을 던져 넣어 맏딸을 결혼하게 해주었습니다. 며칠 뒤에도 그와 같이 하여 둘째 딸도 결혼시키게 하였습니다. 주인은 지난 번처럼 극진히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누가 자기의 가난을 돕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얼마 후 니콜라오 주교는 전보다 두 배나 큰 덩어리를 그 집에 넣어주었는데, 주인은 금 떨어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급히 그를 뒤쫓아 갔습니다. 마침내 니콜라오 주교임을 알고 주인은 그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발에다 입을 맟추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니콜라오 주교는 이를 거절하고 자기가 살아있는 한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도록 다짐을 받았습니다.
니콜라오 주교는 352년 12월 6일에 세상을 떠났는데, 교회에서는 이 날을 그의 축일로 정하여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공식 이름은 '상투스 니콜라우스'(Santus Nicolaus / 성 니콜라오)이며, '산타 클로스'라는 말은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이후 미국에 이주해온 네덜란드의 개신교 신자들이 니콜라오 주교에 얽힌 가톨릭의 풍습들을 그대로 보존, 대중화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은 니콜라오 주교를 '산테 클라아스'(Sante Class)라고 불렀는데, 이것을 미국인들이 자기 말로 삼아 사용했고(Saint Nicholas), 아이들이 그 이름을 애정을 갖고 정답게 불러서 '산타 클로스'가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인들이 사용하던 영어가 세계적인 통용어로 등장함에 따라 이 말이 세계적으로 일반화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산타 클로스'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산타 클로스는 모자를 쓰고 붉은 옷을 입으며 손에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이는 산타 클로스가 본래 가톨릭의 '주교'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 모든 주교는 공식 행사 때마다 머리에 관을 쓰고 붉은 옷을 입으며 손에는 지팡이를 듭니다. 한편 붉은 색은 아이들이 좋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흥을 돋구기에도 좋은 색입니다. 말하자면 주교의 복장이 자연스레 아이들의 기호에 맞아든 것입니다. 또한 착한 아이에게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는 것은 성 니콜라오 주교와 같이 선행을 하라는 교육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으며, 이것이 바로 '산타 클로스'의 본래 의미인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 하나인 평신도 교령에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활동은 메시아적 사명의 표시이자 교회의 회피할 수 없는 의무요 양보할 수 없는 권리이다(8항)"라고 천명합니다. 오늘 자선주일을 맞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몸소 실천하셨던 ‘산타 클로스’, 즉 성 니콜라오 주교님을 본받도록 결심하고 노력합시다.
첫댓글 잘 읽고 연봉성당으로 옮겨갑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신부님의 글로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