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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무량훈보금정왕❮名無量勳寶錦淨王-1❯
●時에佛이悉知是諸菩薩心中所念하고告寂意菩薩하시니라
그때 부처님이 이 모든 보살의 마음속에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아시고, 적의보살에게 이르셨다.
◯乃往過去久遠世時에無央數劫不可思議에爾時에有佛하시니名이無量勳寶錦淨王이시니出現于世하야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世尊이시니라
『지난 과거 구원의 세상 시절에 셀 수 없는 겁의 불가사의한 그 당시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무량훈보금정왕이시니 세간에 출현하여 여래. 지진.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호불. 세존이시니라.』
◯世界는曰莊嚴이라하고劫名은善見이니라
『세계는 장엄이라 말하고 겁의 이름은 선견이니라.』
◆명무량훈보금정왕❮名無量勳寶錦淨王-2❯
●其佛國土는有異威德하고人民熾盛한데皆得安隱하니라
『그 불국토는 기이한 위덕이 있고, 인민이 치성한데 모두 안은(安隱-편안함 즉 행복함)하니라.』
◯五穀豐收하고土地大盛하야咸共快樂하니라
『오곡이 풍수(豊收-풍족)하고 토지가 대성(大盛-매우 큼)하여 모두 함께 쾌락(快樂-즐거움)하니라.』
◯天人繁熾하며地悉平等하니猶如砥掌하니라
『천인과 인간이 번치(繁熾-매우 많음)하며 땅은 모두 평등하니 마치 지장(砥掌-매끄러운 손바닥)과 같았느니라.』
◯無沙塵穢와荊棘瓦石하고唯琉璃水精明月珠玉와珊瑚虎珀硨磲馬瑙가遍布其地하니라
『모래와 먼지의 더러움과 가시와 덩굴과 기와와 자갈이 없고, 오직 유리와 수정과 명월과 주옥과 산호와 호박과 자거와 마노가 그 땅에 두루 깔려있었느니라.』
◯其地柔軟하야猶如天衣한데有甘美香光色甚好하니라
『그 땅은 유연(柔軟-부드러움)하여 마치 하늘의 옷과 같았는데, 아름다운 향기와 빛깔이 매우 좋았느니라.』
◯生其好草하야如天綩綖한데以足蹈上하면足下四寸하면擧足如故하니라
『좋은 풀이 생겨나서 마치 하늘의 원연(綩綖-담요)한데, 발로 그 위를 밟으면 네 치쯤 내려갔다가 발을 들면 원래대로 되었느니라.』
◆명무량훈보금정왕❮名無量勳寶錦淨王-3❯
●其土快樂하야無有大寒하고亦不大熱하니라
『그 국토는 쾌락(快樂-매우 즐거움)하여 큰 추위가 없고 또 큰 더위도 없었느니라.』
◯人民仁慈하고性行和調하야身口心定하니라
『인민이 어질고 사랑하고 성품과 행동이 온화하게 잘 조절되어 몸과 입과 마음이 안정되었느니라.』
◯香芬熏地이고紺琉璃色이니라
『땅에서 향기로운 것이 풍기었고, 유리빛깔의 감색(紺色-검푸른)이었다.』
◆명무량훈보금정왕❮名無量勳寶錦淨王-4❯
●彼國人民은普得自在하고皆受訓誨하야婬怒癡薄하고安隱寂靜하야悉有威力하니라
『저 불국토에 인민은 두루 자재(自在-자유)를 얻고 모두 경계해야 하는 가르침을 받아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얇고, 안은(安隱-편안함)하고 적정(寂靜-마음이 매우 고요함)하여 모두 세력(勢力)이 있었느니라.』
◯聞說法言하고皆識議理하니라
『법문을 연설하는 말을 듣고, 모두 의리(議理-이치)를 알았느니라.』
◯其佛世尊時에諸聲聞衆有十二垓이니라
『그 부처님 세존의 시절에 성문의 대중은 모두 20해(垓-숫자의 단위)가 있었느니라.』
◯諸菩薩三千二億이니라
『보살은 모두 3천2억 명이었느니라.』
◯其佛壽命은三十六億歲인데無中夭者하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36억 세인데, 중간에 요절하는 자(者-여기서는 국토에 인간을 가리킴)가 없었느니라.』
◆명무량훈보금정왕❮名無量勳寶錦淨王-5❯
●斯莊嚴國其中四城하니名曰快見이라하고甚大廣長하니라
『이 장엄국 안에 네 개의 성이 있었으니 이름을 쾌견이라 말하고, 매우 광대하고 길었느니라.』
◯風雨時節하니五穀豐饒하고人民安寧하며强不凌弱하고各得其所하니라
『비바람이 때를 맞추니, 오곡이 풍요(豊饒-풍년)하고 인민이 안녕(安寧-편안하고 걱정이 없음)하며,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고 저마다 처소(處所-사는 집)를 얻었느니라.』
◯一一方城은廣長各八十萬里이고相去四百里마다有一大國인데一一大國各有千郡縣及諸村落丘聚하니라
『하나하나의 방위마다 있는 성은 넓고 길어 저마다 80만 리이고 400리의 간격마다 하나의 큰 나라가 있었는데, 하나하나 큰 나라마다 각각 1천 개의 군과 현과 모든 촌락과 구취(丘聚-촌락보다 작은 마음)가 있었느니라.』
◯其土人民은身長四里이니라
『그 국토에 인민은 몸의 길이가 4리(里-약 1.5키로)나 되었느니라.』
◯是時에大城快見의四方大城에復有大城하니名曰淸淨이라하니라
『그때 큰 쾌견성의 사방에 큰 성에 또 큰 성이 있으니, 이름을 청정이라 말했느니라.』
◯王所治處土地로廣長하며其城東西는長二千五百六十里요南北은廣千二百八十里인데郡國縣邑이各有一萬한데具足快樂하니라
『왕이 다스리는 곳의 토지로 넓고 길며 그 성의 동서는 길이가 2560리요! 남북은 더 넓이가 1280리인데, 군국(郡國-수도)과 현(懸-수도 옆에 있는 도시)과 읍(邑-현보다 작은 도시)이 각각 1만 개가 있는데, 모든 것이 쾌락(快樂-살기가 좋음)하였느니라.』
◯諸遊觀園은各有一萬하고極甚淸淨하며七寶合成하니라
『모든 유원지에 관원(觀園-동산)은 각각 1만 개씩 있고, 극심(極甚-절대적으로)히 청정하며 칠보로 합쳐져서 이루어져있느니라.』
◆유전륜성왕명왈용군왕❮有轉輪聖王名曰勇郡王❯
●時에有轉輪聖王하니名曰勇郡王이라한데有七寶하니라
『당시에 전륜성왕이 있었으니 이름을 용군왕이라 말하고 칠보(七寶-7곱 개의 보배)가 있었느니라.』
◯一曰金輪이요
『첫째는 이름이 금륜이요!』
◯二曰白象인데有六牙이니라
『둘째는 이름이 백상인데 여섯 개의 상아가 있느니라.』
◯三曰紺色馬인데朱髦尾이니라
『셋째는 이름이 감색마(紺色馬-검푸른 말)인데, 갈기와 꼬리가 붉음』
◯四曰明月神珠이니라
『넷째는 이름이 명월신주(明月神珠-달처럼 밤에도 빛을 냄)이니라.』
◯五曰玉女인데妻이니라
『다섯째는 이름이 옥녀인데 아내이니라.』
◯六曰主藏聖臣이니라
『여섯째는 이름이 주장성신(主藏聖臣-창고를 맡은 지혜로운 신하)이니라.』
◯七曰主兵大將軍이니라
『일곱째는 이름이 주병대장군(主兵大將軍-병사를 맡은 대장군)이니라.』
◯主四天下하나니供過去佛하고殖衆德本하야威神難量하니라
『이 왕은 사천하를 맡았나니, 과거에 부처님에게 공양을 하고 온갖 공덕의 뿌리를 심어서 위신(威神-위엄스러운 신통력)이 헤아리기 어려웠느니라.』
◯發無上正眞之道心하야逮不退轉하니라
『무상정진(無上正眞-위없고 바른 진실)의 도에 마음을 일으켜 불퇴전(不退轉-후퇴하지 않음)에 이르게 되었느니라.』
◆재성중앙립일옥댁❮在城中央立一屋宅❯
●在城中央에立一屋宅한데廣長高大하야長廣이各六百四十里요以七寶立한데七重牆壁欄楯이요七重交道요七重寶幔이요七重七重深塹하니라
『성의 중앙에 하나의 옥택(屋宅-집이나 여기서는 궁전으로 봄)이 서 있는데, 넓고 길고 높고 커서 길이와 넓이가 각각 640리요! 칠보로 서있는데, 장벽과 난순(欄楯-난간)이 7겹이요! 교도(交道-길)가 7겹이요! 보만(寶幔-보배로 된 휘장)이 7겹이요! 깊은 참호가 7겹의 7겹으로 되어있었느니라.』
◯其宅裏內엔有四大果園하야生若干華하니라
『그 집 안에는 4의 큰 과일 동산이 있어, 여러 가지의 꽃이 생겨났느니라.』
◯一名妙華요
『첫째는 이름이 묘화요!』
◯二名功勳阿요
『둘째는 이름이 공훈아요!』
◯三名山河요
『셋째는 이름이 산하요!』
◯四名春安이니라
『넷째는 이름이 춘안이니라.』
◯有池水滿하야廣長各二十里인데皆以衆寶로而作欄楯하고紫金爲池하고紫金琉璃는以爲底沙하고滿八味水하며合生寶華하고鳧鴈鴛鴦과異類之鳥가遊戲其中하니라
『연못에는 물이 가득하여 넓이와 길이가 각각 20리인데, 모두 온갖 보배로 난순이 만들어져있고, 연못은 자금으로 되어있고, 자금과 유리가 바닥에 모래처럼 되어있고, 8가지 맛의 물이 가득하며, 보배로 합쳐진 꽃이 생겨나있고, 오리와 기러기와 원앙와 기이한 종류의 새가 그 안에서 유희(遊戱-자유롭게 노는 것)하고 있었느니라.』
◯一浴池은名施財이요
『첫째 연못은 이름이 시재요!』
◯二名上窟이요
『둘째는 이름이 상굴이요!』
◯三名上香이요
『셋째는 이름이 상향이요!』
◯四名妙御이니라
『넷째는 이름이 묘어이니라.』
◆중궁채녀칠만육천❮中宮婇女七萬六千❯
●中宮婇女七萬六千는如天玉女하니라
『궁중에 7만6천 명의 채녀는 하늘의 옥녀와 같았느니라.』
◯各有好相하야端正殊好한데非世之有하니라
『저마다 모양이 좋아서 단정하고 특별나게 좋았는데, 세상에는 있지 않는 것이었느니라.』
◯其王의正后玉女寶와及諸婇女는皆發無上正眞道意하니라
『왕의 정후인 보배 옥녀와 또 모든 채녀는 모두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의 다른 말 또는 아뉵다라삼막삼보리)에 마음을 일으켰느니라.』
◆왕유천자❮王有千子❯
●王有千子하니具足勇猛하야與衆殊異하고端正超絕하니라
『왕에게 1천 명의 왕자가 있었으니, 용맹을 만족하게 갖추어 여중(與衆-여기서는 범부)과 다른 것이 특별하고 단정함이 초월(超越-절정에 달함)하였느니라.』
◯二十八相嚴飾其身하고志性仁和하며亦俱同心發大道意하니라
『그들은 몸은 28가지의 모양으로 장엄하게 꾸몄고, 의지와 성품은 어질고 온화하며 또 함께 한 마음으로 대도(大道-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에 의지를 일으켰느니라.』
◆이시기불유재청정대국❮爾時其佛遊在淸淨大國❯
●爾時에其佛이遊在淸淨大國할새其王勇郡이供養無量勳寶罽淨王如來하길具足億歲하니라
『그때 부처님이 청정대국을 돌아다니고 계실 때에, 용군왕이 헤아릴 수 없는 무량훈보계정왕여래에게 공양하길 1억년을 채웠느니라.』
◯諸菩薩衆과聲聞等에게衣被飮食牀臥醫藥과一切所安과園觀浴池屋宅講堂房室精舍高臺樓閣하니라
『모든 보살의 대중과 성문 등(等-예류와 일래와 불환)에게 의피(衣被-옷과 이불)와 음식과 상와(牀臥-평상과 잠자리)와 의약과 일체소안(一切所安-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과 원관(園觀-동산)과 욕지(浴池-목욕할 수 있는 연못)와 옥택(屋宅-큰 집)과 강당(講堂-교실 즉 강의할 수 있는 건축물)과 방실(房室-개인의 방)과 정사(精舍-절)와 고대(高臺-높은 집)와 누각(樓閣)을 주었느니라.』
◯一一比丘에與二侍使하야給所當得하니라
『한 명 한 명의 비구에게 두 명의 시사(侍使-시자의 뜻 즉 심부름하며 곁에서 돕는 하인)를 주어 부족함이 없도록 했느니라.』
◆기왕제자지성안화무방일행❮其王諸子志性安和無放逸行❯
●其王諸子는志性安和하야無放逸行하니라
『왕의 모든 왕자는 의지와 성품이 편안하고 온화하여 방일한 행동이 없었느니라.』
◯常以至心으로供奉如來하야聽受經典하니라
『언제나 지극한 마음으로 여래를 받들어 공양하면서 경전을 듣고 받아 지녔느니라.』
◯不樂愛欲과戲笑의邪業하니라
『애욕과 희소(嬉笑-노는 것)와 사업(邪業-삿된 업)을 좋아하지 않았느니라.』
◯以無放逸로聽受經典하며不以生心하니라
『방일함이 없으므로 경전을 듣고 받았으며, 마음을 내지 않았느니라.』
◯不久에卽逮興五神通하야以得神通으로踊在虛空하니猶如鴈王飛行自在하되無所罣㝵하니라
『오래지 않아 즉시 오신통을 체흥(逮興-얻음)하여, 얻은 오신통으로 허공을 치솟아 있으니, 마치 왕 기러기가 자재하게 날아다니되 걸림이 없는 것과 같았느니라.』
◯從其一觀에서復至一觀하나니從縣至縣하며從國遊國하며從一天下에서至一天下하야普行遊觀하니라
『한 곳에 나타나고 다시 한 곳에 나타났나니, 고을에서 고을에 이르며, 나라에서 나라에 노닐며, 하나의 천하에서 하나의 천하에 이르면서 이리하여 두루 돌아다니며 나타났느니라.』
◆이시요게위대중설❮以是要偈爲大衆說❯
●以是要偈로爲大衆說하니라
『중요한 게송으로 대중을 위해 연설하였느니라.』
◆게송❮偈頌-1❯
●諸佛興出世는
◯玄遠甚難値하며
◯人生在世閒조차
◯亦甚難得遇하니라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기는
현원(玄遠-까마득하게 먼 것)하여 매우 만나기 어려우며,
사람이 세간에 태어나는 것조차
역시 만나기가 매우 어려우니라.
◆게송❮偈頌-2❯
●諸人咸同志로
◯俱信樂聽經하야도
◯於億百千劫에
◯甚復不可遭하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한 의지로
이 경전을 함께 듣고 믿고 좋아하여도
억 백 천 겁에
가장 만나기 어려우니라.
◆게송❮偈頌-3❯
●今人中之雄이
◯以出于世閒하사
◯欲令寂然定하니
◯故說經法義하니라
지금 인간 중에 대웅(大雄-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적연(寂然-고요함 여기서는 일종의 삼매나 선정 등)을 안정시키고자 하니
따라서 경전의 법과 이치를 연설하시느니라.
◆게송❮偈頌-4❯
●從安住世尊이
◯咨受教訓誨하며
◯求于大聖明하고
◯奉啓佛至言하니라
편안하게 머무르신 세존이
훈회의 가르침을 물어 받으며
크게 성스러운 밝음을 구하려고
부처님의 지극한 말씀을 받들어 묻습니다.
◆게송❮偈頌-5❯
●以聽受經法으로
◯棄捐于惡趣하고
◯以逮聞正法으로
◯得坐極安處하니라
경전의 법문을 듣고 받았으므로
나쁜 갈래를 버리고
정법을 들었으므로
지극히 안락한 곳에 얻어 앉았습니다.
◆게송❮偈頌-6❯
●以逮聞正法으로
◯消除衆塵勞하고
◯因其聽受慧하야
◯得致正眞法하니라
정법을 들었으므로
온갖 진로(塵勞-번뇌)를 녹여 없애버리고
듣고 받은 지혜가 원인이 되어
정진법(正眞法-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을 얻는데 이르렀습니다.
◆게송❮偈頌-7❯
●彼時布宣訓하야
◯而演是甘香하니
◯緣其斯瑞應하고
◯地六反震動하니라
그때 가르침을 펴시어
감로의 향기를 연설하시니
이 인연으로 상서가 응하고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습니다.
◆게송❮偈頌-8❯
●普布告天人하니
◯諸天擧歎曰하야
◯卽時雨天華하니
◯其華若干種이니라
천상과 인간에게 두루 포고(布告-법문을 연설)하시니
모든 천상이 감탄을 하면서
즉시 하늘의 꽃을 비처럼 내리니
그 꽃은 여러 가지입니다.
◆게송❮偈頌-9❯
●衆生皆來集하니
◯不可稱計數하며
◯最勝之開化로
◯皆入于道法하니라
중생이 모두 찾아와 모이니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으며
가장 훌륭한 개화(開化-교화)로
모두 도법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게송❮偈頌-10❯
●前稽首足下하야
◯禮於天人尊하며
◯皆俱以叉手하야
◯恭恪而住立하니라
천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를 하며
모두 함께 손가락을 마주 잡고서
공각(恭恪-조심스럽게 공경함)이 머물러 서있습니다.
◆게송❮偈頌-11❯
●其最勝聖師가
◯是逮得是心하고
◯隨時順義理하야
◯而爲說經法하니라
가장 훌륭한 성사(聖師-부처님)가
이런 마음을 얻은 줄 아시고
때를 따라 의리(義利-이치와 이익)에 맞추어서
경전의 법문을 연설하십니다.
◆게송❮偈頌-12❯
●斯等之伴侶가
◯得聞安住法코는
◯三十六億俱
◯悉發大道心하니라
이들 반려(伴侶-동반)가
안주법문을 얻어 듣고서는
36억 명이 함께
대도에 모두가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게송❮偈頌-13❯
●其三百億衆은
◯具足不減一
◯皆以得淸淨하고
◯極上之法眼하니라
300억 명의 대중은
한 명도 빠짐이 없이
모두가 청정하고
지극한 최상의 법안을 얻었습니다.
◆게송❮偈頌-14❯
●其心以厭患
◯於俗之家業하야
◯悉共在彼世에서
◯棄家行學道하니라
마음이 세속의 가업을
싫어하고 걱정하여
모두 함께 저 세속에 있으면서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며 닦습니다.
◆게송❮偈頌-15❯
●諸人無數衆으로
◯億載兆姟人이
◯咸啓受經戒하고
◯皆作淸信士하니라
모든 사람 셀 수 없는 대중으로
억 재 조 해(億載兆姟-수의 단위)의 사람이
모두가 경계(經戒-계율의 경전)를 물어 받고
모두가 청신사(淸信士-청정한 믿음을 가진 재가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게송❮偈頌-16❯
●以逮聞經法코는
◯稽首佛足下하고
◯各各前辭別하고
◯悉自還歸家하니라
경법(經法-경전의 법문)을 듣고서는
부처님의 발아래에 머리를 조아리고
저마다 앞에서 사별(辭別-떠나는 인사의 말)을 하고
모두 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전단조립누각❮以栴檀造立樓閣❯
●佛이告寂意하사되爾時에王太子는幷共父王처럼以栴檀造立樓閣하야廣長淸淨하야好挍飾之하고作諸窗牖은以衆寶成하니라
부처님이 적의에게 이르셨다.
『그 당시에 왕의 태자는 부왕이 한 것처럼 전단으로 누각을 조립(造立-세움)하였는데, 넓고 길며 청정하여 교식(挍飾-정교하게 꾸밈)하여 보기가 좋았고, 모든 창유(窗牖-창문)는 온갖 보배로 이루어져있었느니라.』
◯以牛頭栴檀香을一升燒하니氣遍天下하야皆有美香하니라
『우두전단향을 일승(一升-한 되) 태우니 향기가 천하에 두루 퍼져서 냄새가 진동했느니라.』
◯以是栴檀造立樓閣은廣長高大하야高四百里이고莊嚴挍飾하야威神顯現이巍巍無量하니라
『이렇게 조립한 전단의 누각은 넓고 길고 높고 커서 높이만 400리이고 장엄하게 교식되어 위엄스럽고 신령하게 나타나 보임이 높고도 높음이 헤아릴 수 없었느니라.』
◯正四方好四角四柱는所作平正하야安不傾斜하니라
『사방으로 반듯하게 보기 좋은 사각의 4개 기둥은 평평하고 반듯하게 만들어져서 경사(傾斜-한쪽으로 기울어짐)짐이 없이 안전하였느니라.』
◆기왕용군인욕왕도무량훈보계정왕여래소❮其王勇郡因欲往到無量勳寶罽淨王如來所❯
●其王勇郡은因欲往到無量勳寶罽淨王如來所하야奉視稽首하고諮問聽受經典하야勸王眷屬하니라
『그 왕 용군은 무량훈보계정왕여래의 처소를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받들어 보고 경전을 물어 듣고자 하여 왕은 권속에게 이렇게 권했느니라.』
◯人命難得하고佛興難値하며億載時有하야도經道難聞하나니宜往奉視諮受經典이라하니라
『“사람의 목숨은 얻기 어렵고 부처님의 출현을 만나기도 어려우며, 억 재(億載-수의 단위)의 시절이 있을지라도 불도의 경전은 듣기가 어렵나니, 가서 받들어 뵙고 경전을 묻고 받는 것이 옳으니라.”라고 했느니라.』
◯王及太子와夫人과婇女와大臣과百官과人民大小가皆入挍露高臺樓閣하야坐於百千嚴飾寶牀하니라
『왕과 또 태자와 부인과 채녀와 대신과 백관과 대소의 인민이 모두 교로고대누각에 들어가서 백천 가지의 장엄하게 꾸며진 보배 좌상에 앉았다. 』
◆보주교로고대루각이공상지❮寶珠挍露高臺樓閣以貢上之❯
●以衆華香과雜香과衣服과寶蓋와幢幡과鼓諸妓樂하야以恭恪心으로奉事尊敬하야寶珠挍露高臺樓閣에서以貢上之하니라
『온갖 향기로운 꽃과 여러 가지로 섞은 향과 의복과 보배 일산과 깃발과 휘장과 모든 기악을 연주하면서 공각(恭恪)의 마음으로 받들어 섬기며 존경하여 보주교로고대누각에서 받들어 바치었다.』
◯一切同心하야仁和之意로上在虛空하니猶鳳凰王하니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인화(仁和-어질고 온화함)한 의지로 허공 위에 있으니, 마치 봉황왕과 같았다.』
◯與諸衆俱無所罣㝵하야飛行浮疾하야往詣佛所할새其寶挍露高臺樓閣以到大會하야前詣佛所하니라
『이 대중은 모두 온갖 것에 걸림이 없이 빨리 뜬 채 날아서, 부처님이 계신 곳에 갈 적에 보교로고대누각의 큰 법회에 도착하였다.』
◯斯寶挍露高臺樓閣繞佛을七帀還하고住一面하니라
『이 보교로고대누각에 부처님을 7바퀴를 돌고 한 쪽에 머물러있었다.』
◯王及大衆이各下以出하야前禮佛足하고及禮聖衆하고繞佛七帀하고因在前住하야白世尊曰하니라
『왕과 대중이 각자 내려와서 부처의 발에 예배를 하고 또 성중(聖衆-보살대중)에게도 예배하고, 부처님의 둘레를 7바퀴 돌고 앞에 머물러 있으면서 세존에게 말씀을 드렸느니라.』
◯久服聖音하나國有多事하야不尋奉現하야慚愧無顏하더니飢虛之情에今日乃果하니다
『오래 전에 성음(聲音-부처님에 대한 소문)에 들었사오나, 나라에 일이 많아 받들어 뵈옵지 못하여, 부끄럽기 낯이 없더니, 기허(飢虛-부족함)한 마음에 오늘이야 비로소 이루게 되었습니다.』
◆시불대성견왕진심❮時佛大聖見王眞心❯
●時에佛大聖이見王眞心으로宮人眷屬故來聽法코는則以隨觀從其心本하고應病與藥하듯頒宣經法하니라
『그때 대성이신 부처님이 왕이 진심으로 궁전의 사람과 권속과 찾아와 법을 듣고자 하는 것을 보시고는, 즉시 그들의 마음에 본성(本性-타고난 근기)을 관찰하시고, 병에 약을 주듯 경법(經法-경전의 법문)을 반선(頒宣-나누어서 연설함 즉 자세하게 연설함)하시었느니라.』
◯佛이告大王하사되志建大乘에有四事法하니라
부처님이 대왕에게 이르셨다.
『대승에 뜻을 세우는데 4가지의 법이 있느니라.』
◯所遊殊特하야不違大道하나니何謂爲四인가
『노니는 바가 수특(殊特-매우 특별함)하여 대도를 어기지 않나니 어떤 것이 4가지인가?』
◯若學大乘하되篤信重人은所遊殊特하야不違道意하니라
『만약 대승을 배우되 믿음이 돈독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노니는 바가 수특하여 도에 의지를 어기지 않는 것이니라.』
◆하위위신❮何謂爲信❯
●何謂爲信인가
『어떤 것을 믿음이라 하는가?』
◯若以喜樂奉諸賢聖하되所不當造終不行之하니라
『만약 모든 현성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받들되,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끝내 행하지 않는 것이니라.』
◯大王아恭敬則學大乘하면所遊殊特하야不違大道하니라
『“대왕아! 공경히 대승을 배우면, 노니는 바가 수특하여 대도를 어기지 않게 되느니라.”』
◯若謙恪하며聽於賢聖經하되至心入耳하야聞則受持하나以不自大하고學于大乘하면所遊殊特하야不違大道하니라
『만약 겸손하고 조심하며 현성의 경전을 듣되 지극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어 듣고 즉시 받아 지니나, 자대(自大-자신이 대단하고 여김)하지 않고, 대승을 배우면, 노니는 바가 수특하여 대도를 어기지 않는 것이니라.』
◯以不自大하고觀見衆聖에稽首作禮하고一心歸命하니라
『자대하지 않고 중성을 보고 관찰할 적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를 하고 한 마음으로 귀명(歸命-목숨을 바치는 것)하는 것이니라.』
◯若尊精進하야學于大乘하면所遊殊特하야不違大道하니라
『만약 정진을 존중하여, 대승을 배우면 노니는 바가 수특하여 대도를 어기지 않게 되느니라.』
◯以用精進으로輕身口心하고擧動便宜하야行以越度於一切行하니라
『정진으로써 몸과 입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거동(擧動-모든 행위)이 편의(便宜-방편으로 옳은 것을 따름)하여 행위가 모든 행위의 법도를 초월하는 것이니라.』
◯是爲四事이니라
『“이것이 4가지의 일이니라.”』
◆부유사사❮復有四事❯
●佛이告王曰하사되復有四事하야見無放逸하고所見擁護하나니何謂爲四인가
부처님이 대왕에게 이르셨다.
『또 4가지의 일이 있어 방일한 견해가 없고 옹호(擁護-보호)하는 견해가 있나니 어떤 것이 4가지인가?』
◯將護諸根의見愛欲難하니라
『모든 육근(六根-6개의 감각기관)의 견(見)과 애(愛)와 욕(欲)과 난(難)을 잘 옹호하는 것이니라.』
◯曉一切受想이니라
『모든 수(受)와 상(想)을 깨닫는 것이니라.』
◯知無常이니라
『무상을 아는 것이니라.』
◯因法으로得生命根第一이니라
『인연의 법으로 명근(命根-생명)을 얻는 것이 제일임을 아는 것이니라.』
◯是爲四事이니라
『이것이 4가지 일이니라.』
◆보살유사사명왈법왕❮菩薩有四事名曰法王-1❯
●菩薩이有四事하야名曰法王이라하나니何謂爲四인가
『보살이 4가지의 일이 있어 이름을 법왕이라 말하나니 어떤 것이 4가지인가?』
◯一曰不捨道心이요
『첫째는 도에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二曰亦復勸化他人하야發意요
『둘째는 또 다시 타인을 권화(勸化-교화)하여 의지를 일으키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三曰以諸德本으로勸助道心하되所可聞者엔意廣無極이요
『셋째는 모든 덕의 뿌리로 도심을 권조하되, 들을 만한 자에게는 뜻을 끝이 없이 자세하게 말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四曰一切釋梵과及四天王과其諸聲聞幷緣覺地로至于無極無壞하고弘廣無窮之業이니라
『넷째는 모든 제석천과 범천과 사천왕과 모든 성문과 아울러 연각의 지위로 다하는 일이 없고 무너지는 일이 없고 크고도 넓어 다하는 일이 없는 업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라.』
◯是爲四事이니라
『이것이 4가지의 일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