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 기간에 비가림을 준비했었는데
이번엔 장마비 속에 해가림을 준비합니다.
1미터에 천원씩하는 모기장 원단을 6천원어치 구매
1겹씩 2군데 할까 하다가
두겹으로 한군데만 설치해보기로 했습니다.
모기장천 가장자리에 한랭사용 2.2미터 활대를 2개씩 넣고 둘둘말아 케이블타이로 묶었습니다.
상추는 25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인삼재배 등에 쓰이는 해가림용 차광막은 50-95% 햇빛을 차단해 주지만
저는 20-30%만 차단하려 합니다
햇빛이 어느 정도 있어야 상추가 웃자라지 않으니 그저 지나친 폭염을 조금만 완화해주고자 합니다.
너무 어린 상추 새싹들은 폭염 속에 타버릴 수도 있습니다.
일요일 새벽 6시반,
판쵸우의를 뒤집어 쓰고 폭우속의 신정주말농장으로 해가림 해주러 도착.
상추 두둑 2개 중에 새싹이 더 많이 자라는
한쪽 두둑에만 해가림 설치.
1.2미터 지주대 6개를 박고,
천이 찢어지지 않도록
지주대에 빈 페트병을 거꾸로 꽂은 후 그 위에 모기장 천을 씌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케이블타이로 지주대에 활대를 고정했습니다.
바람 저항없이 통풍은 잘될 듯 합니다.
8월 폭염 속에
안씌운 두둑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아바타상추 새싹들. 빈 자리에 이식해주고
적겨자 새싹도 이식해 줬습니다.
일단 성공한 것 같네요.
이제 과수원 옆모습이 웅장해 졌습니다.
늙은 호박도 다시 힘을 냅니다.
그 속에 묻혀 있던 오이도 다시 출산 시작.
수박도 이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가 좁습니다.
두드려보니 소리도 경쾌하고 근처 잎도 말라죽은 모습이 수확시기가 되어 갑니다.
그런데 배꼽은 아직 딱딱합니다.
비가 많이 와 싱거울까봐 일단 더 지켜보기로
하앗! 드디어 노란 참외 첫 수확입니다.
공중부양되어 무른 곳도 없고
씨알은 예상 외로 큽니다.
심봤다.
노란 참외가 기특해 한 컷 더.
평생 처음 심어 본 참외입니다.
이상한 성취감에 딸래미에게 폭풍 자랑.
조금 더 후숙시킨 후에 맛볼 예정입니다.
매주 이 정도의 상추를 씻어야 합니다.
폭우 속에 수확해서
오래 보관이 안되니 한번에 씻어 일찍 소진해야 합니다.
5상자에 예쁘게 나눠 담아 김치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합니다.
평소 3주간 먹을 수 있는데
장마기간에는 1주일 밖에 보관이 안됩니다.
잘 결구된 버터헤드 레터스.
모양은 작고 예쁩니다.
맛도 지난 주보다는 맛있어 졌습니다.
두터워지니 식감도 조금 나아졌고
쓴 맛도 많이 없어 졌습니다.
더위나 장마에 강한 체질인 듯 ...
그래도...
더이상 씨앗은 뿌리지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