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실수로 9월11일자 신문 아웃도어 섹션 원고가 잘못 실려서 이곳에 제대로된 원고를 옮겨 놓습니다.
혼란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발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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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녹아든 숲길 속으로 사박사박!
의왕 모락산과 백운산 명품 숲길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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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기 <걷기여행작가, (사)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y025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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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오니 확실히 알겠다. 끝이 안보이던 무더운 여름이 꽁무니를 빼고 저 멀리 달아나고 있다는 것을…. 가을의 전령은 숲 사이로 뻗은 길로 손살 같이 오고 있다. 계절의 균형점이 여름을 넘어서며 가을 하늘이 숲 속으로 넉넉하게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한줌 햇빛마저 스며들지 못하는 성긴 숲길에 마음을 붙이고 걸으면 마음속에도 풍요로운 가을이 시작된다. 이제는 숲을 찾아 아직 떨쳐내지 못한 여름의 잔재를 밀어내야 할 때다.
의왕시 북쪽에 자리 잡은 모락산은 본래 정상의 탁 트인 조망을 보기 위해 오르는 바위산이다. 압권의 조망을 거느렸으나 그로 인해 봉우리를 차지하기 위한 수많은 전투가 벌어져 많은 이들이 명을 달리하는 비운의 역사가 깃들기도 했다. 주로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도록 등산로가 나 있다 보니 이곳을 걷기코스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모락산 ‘명상의 숲’을 이용하면 기슭을 에둘러 걸으면서 한결 편하게 정상에 다다른다.
그리고 이웃한 백운산과 연결되는 오솔길은 수많은 인파로 인산(人山)이 되기 십상인 수도권의 여느 산과 달리 주말에도 한적하다. 특히 후반부의 명품 임도는 찾는 이마다 감탄에 감탄을 얹으며 걸을 만큼 심산유곡의 풍광을 비밀스럽게 그려낸다. 코스가 끝나갈 무렵에는 열심히 걷느라 열이 바짝 오른 발을 담글 수 있는 시원한 계곡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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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산 정상 찍고, 조붓한 오솔길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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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시작은 계원예술대학 정문 앞 버스정류장. 계원예대 정문으로 들어가 대학 캠퍼스에서 젊음의 기운을 맘껏 느끼며 첫걸음을 하자. 여유가 된다면 캠퍼스 구석구석 설치된 조형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권할만하다. 캠퍼스 출구는 대학 후문이다. 찻길을 건너면 한글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로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갈미한글공원이다. 공원 주변으로 토속음식점들이 몇 곳 있으므로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트레킹을 하는 것도 좋겠다.
공원 북쪽 산에 붙어있는 ‘연푸름 한정식’ 건물 왼쪽의 가족묘지 앞에서 시작되는 흙길로 진입한다. 100m 정도가다 다시 작은 무덤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모락산터널 위로 갈 수 있다. 터널 위를 지난 후에는 보통 오른쪽으로 가서 모락산 정상을 향해 바로 올라간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산허리를 둘러 6부 능선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가야한다. 나무계단을 내려간 후 곧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200m 정도 가다 찻길을 만나기 직전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솔길로 방향을 튼다. 노란색과 주황색이 하나로 묶인 리본이 가야할 방향에 묶여 있다.
오솔길을 따라 20분 정도 진행하면 ‘NO. 45’ 마크가 붙은 기둥이정표 사거리다. 여기에서 모락산 정상 방면인 왼쪽으로 길을 잡아 정상까지 쭉 간다. 힘 드는 계단구간도 있지만 계단 단차가 높지 않아 쉬엄쉬엄 밟아 가면 누구나 올라갈 수 있다. 정상까지 가는 도중에 ‘모락산 전투’ 안내판이 있는 곳을 눈여겨보자. 300m 정도 떨어진 모락산 정상(국기봉) 조망을 감상한 후 ‘NO. 37’ 기둥이정표가 있는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백운동산’ 방면으로 길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락산 정상에 오르면 왜 이곳을 빼앗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는지 알게 된다. 모락산은 북쪽으로 안양, 서쪽 군포, 남쪽 의왕과 수원 일대를 조망권으로 둔다. 정상에서 탁 트인 조망을 마음에 담았다면 모락산전투 안내판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와 ‘백운동산’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얼마 가지 않아 쉬어가기 좋은 절터약수터가 고풍스런 팔각정과 하모니를 이루며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든다. 팔각정을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코스 중 가장 험한 급경사 내리막이 50m 정도 나온다. 붙잡기 좋도록 밧줄이 곳곳에 매어져 있으므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 구간만 지나면 조붓한 오솔길이 펼쳐지며 걷는 이들을 백운산 초입인 오메기고개까지 부드럽게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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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명품 임도는 비밀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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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코스가 끝날 때까지는 주말에도 한산하다고 느낄 정도로 찾는 이들이 적다. 수도권 산행코스를 선택할 때 북적대는 곳이 싫다면 바로 이 길이 제격이다. 길도 유순해서 걷기코스로 딱 맞다.
모락산과 백운산의 경계를 이루는 오메기고개에 다다르면 찻길이 그 사이를 가로지른다. 차들이 제법 다니는 길이므로 2개의 거울반사판을 참고해서 찻길을 건넌다. 숲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큰 철탑을 지나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10분 만에 마을길이 나오지만 가던 방향그대로 5분 정도 걷는다. ‘뜰안채’ 식당 입구를 지나친 후 곧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 포장길로 크게 돌아서 걷는다. 다시 5분만 더 가면 가정집 왼쪽으로 어디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명품 비포장 임도가 시작된다.
2km 넘게 이어지는 이 길은 걷는 이의 발걸음을 구불구불 인도한다. 이 길은 백운산 좀 올라봤다는 이들도 잘 모르는 비밀의 길이었다. 최근 임도 연장으로 백운산 주요 등산로 중 하나인 고분재 루트와 이어져서 조금씩 찾는 이들이 늘고 있으나 아직도 마주 오는 사람들이 반가울 정도로 한적하다. 길섶에 집단으로 피어난 야생화를 보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임도를 걷다 고분재 등산 루트를 만나면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이곳에도 노란색과 주황색이 하나로 묶인 리본이 가야할 방향에 묶여 있다. 백운호수 남쪽 상류로 흘러드는 계곡 옆 오솔길을 걸으면서 하산한다. 너럭바위를 부비고, 자갈들과 장난치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이 길에서는 폭포도 볼 수 있다. 시원한 물에 탁족을 즐기고 가면 딱 좋을만한 공간도 곳곳에 있다.
폭포를 지나면 길은 곧 마을이다. 걷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전원마을을 15분 정도 걸어가면 백운호수 외곽순환도로이다. 길 건너 왼쪽으로 3분만 가면 의일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인덕원행 버스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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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거리: 12.4㎞
●걷는 시간: 6시간 내외(식사 및 쉬는 시간 포함)
●‘발견이의 도보여행(MyWalking.co.kr)’에서 자세한 코스 위성지도를 볼 수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길을 찾을 수 있는 GPS트랙도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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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TIP:
-화장실: 계원예술대학 후문 앞 갈미한글공원 이후로는 화장실이 없음.
-식수: 길 중간에 약수터가 2~3곳 있으나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상태임.
-식사: 갈미한글공원 부근과 코스 끝부분에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음.
-추천 맛집: 일출보리밥(031)424-2515 [계원예대 후문 앞] / 동해메밀향막국수(031)424-1991 [코스 끝부분 소마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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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편
▶찾아가기: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버스정류장에는 강남역에서 출발하는 7501번,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출발하는 1-1번, 51번 시내버스와 11-1번 마을버스가 선다.
▶돌아오기: 백운호수 의일마을 버스정류장에는 인덕원역을 경유하는 6번 시내버스와 05번, 05-1번 마을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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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터넷기사에서 본거랑 다릅니다 자세 하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경겨운 동행~~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은 이 실수로 멘붕이 와서 계속 어찔어찔합니다... t.t
모락산은 높이도 그렇고 산세도 그리 험하지 않은데도 정상에 올라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맛 볼 수 있는 곳이지요.
흠이라면 전철이 연결 안 되는 게.....
백운산 명품 임도, 비밀 산책로 꼭 걸어 보고 싶어집니다.
읽어내려 가기만 해도 가슴이 뛰네요.
이 가을에 꼭 가보고 싶어요.
좋은길 조성과 함께 나누는 공유 늘 감사드립니다.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걸어보고 싶네요..
정말 올 가을이 가기전에 꼭 한번 트래킹 해봐야겠네요~ 항상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