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식빵으로 간단하게 식사를하고 거제도 다대포항으로 출발하였다. 거제도는 한반도의 동남단에 위치하여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섬으로 10개의 유인도와 63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선으로 섬 전체가 마치 기어가 맞물리듯 바다와 깊고 드라마틱하게 만나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다대포항에는 여객선과 어선, 낚시배들이 그림처럼 떠있어 평화롭고 조용하기만 하였다. 다대포항에서 출발하고 폐달을 밟았지만 길고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성으로 이어진다. 힘이 들지만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보상 받을 수 있어 즐겁다. 다대리를 지나 갈곶리에 이르면 함목 몽돌해변을 만난다.
함목 몽돌해변은 해금강 입구에 위치한 아담한 몽돌해변으로 조약돌이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함목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해금강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가면 해금강 유람선 터미널이 나온다.
해금강은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 마을 남쪽 약 500m에 위치한다. 두개의 큰 섬으로 연접한 해금강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1971년 명승 2호로 지정되었다.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갈도보다, 바다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널리 불린다.
이 섬은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천명과 함께 찾았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다 하여 약초섬 이라고 불렀다. 썰물 때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 사자바위,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등이 있다.
신선대(남부면 갈곶리)는 신선이 내려와서 풍류를 즐겼다 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그 주변의 해안경관과 더불어 기암괴석에 부딪치는 하얀 파도가 멋진 곳이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와 형형색색 바위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멀리 바라다 보이는 다도해 풍경이 일품이다.
MBC 드라마 "회전목마", 영화 "종려나무 숲"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그리고 신선대는 조망이 좋아 사진 촬영장소로도 제격이다. 천장산을 포함하여 다포도, 대병대도, 대매물도,망산, 송도, 신선대 등이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함목 삼거리를 빠져나와 학동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되면서 연속된다. 해금강 휴게실을 지나 학동 마을에 도착하면 흑진주 몽돌해변을 만날 수 있다. 동부면에 위치한 학동은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닷물을 머금은 흑진주 몽돌이 1,2km 해변에 펼쳐져 있어 해변의 풍경이 독특하며, 파도 따라 구르는 몽돌소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뽑혔다.
흑진주빛 몽돌해변은 물이 맑고 깨끗하여 어린이와 함께 야영하기에도 좋다. 학동 몽돌해변에서 그림같이 바다위에 떠있는 섬 '외도보타니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섬은는 마치 호수에 떠있는 돛단배처럼 아름답다. 거제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로서 이국적인 정취와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섬이다.
꾸불꾸불한 산간내륙도로를 타고 마치 곡예하듯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달린다. 학동리를 지나 망치리에 이르면 망치(望峙) 몽돌해변을 만난다. 특이한 지명이라 검색해 보니 조선시대 이 지역 현령인 김대기가 큰 길을 만드는 공사를 하다가 파직되어, 뒷산 고개에서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달랬다고 해서 망치마을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망치리를 지나면 구조라리로 접어든다. 구조라리(舊助羅里)는 수정마을과 삼정 마을을 통합한 명칭으로, 본래 자라의 목처럼 생겼다 하여 조라목, 조랏개 ,조라포라고도 불렀다. 구조라리 어촌 마을은 거제도의 남단부에 위치하여 삼면이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구조라 반도로 형성되어 있다.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로 남국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서해안으로 길게 뻗은 1km의 백사장과 청정한 해수로 이루어진 구조라 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와 완만한 수심, 수온도 적당하며, 내륙형 해안지대로 호수같이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구조라항에서 푸른바다와 그림같이 떠있는 고깃배들을 바라보면서 싱싱한 멍게와 해삼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장승포로 떠났다. 와현리를 지나 지세포리에 이르면 바다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 지심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심도는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
쪽빛 바다위에 푸른 섬 하나,어찌보면 신선의 집 뜨락에있는 정원 같기도 하고 , 바다위에 올려놓은 수반 같기도 하다. 맑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소동리와 옥림리를 지나면 장승포항에 이른다. 장승포는 1989년 1월1일부로 읍에서 시(市)로 승격하여 행정의 중심 도시였지만도농복합형태의 시(市) 설치에 따라 1995년 1월1일부로 장승포시와 거제도를 통합하여 거제시가 되었다.
장승포는 양도면과 화도면을 연결하여 생긴 포구이다. 양도면과 화도면간 뚝 공사를 하였는데 막으면 터지고 하여 지칠대로 지쳐있는데 마침 이곳을 지나는 마니산 정수사(淨水寺) 승(僧)이 이르기를 '사람을 묻지않고 막으면 터진다'고 하며 가길래 이 말을 듣고 역군들은 생각다 못해 너도 사람이고 네가 알려주었으니 네가 들어가면 되겠다 하고 뚝 막는 속에 넣고 막으니 뚝이 막혔다고 한다. 그 후 승(僧)을 장사 지냈다 하여 장승포(葬僧浦)라 하였다
장승포항에서 라이딩을 종료하고 박정현 게장& 해물탕 식당에서 성게 비빔밥에 전복장 정식, 생 새우튀김으로 풍성하게 점심식사를 하였다. 성게 비빕밤과 새우튀김은 바이크 손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다. 맛있게 먹다보니 배가 좋다고 장구친다.
귀경길에 거제시 고현동에 위치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관람하였다. 거제 포로수용소 입구에 들어서자 6.25참전 16개국의 국기와 UN기가 계양된 분수광장이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분수광장의 중앙에 꽂아 칼한 MI 소총 조형물이 하늘을 향한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64년전 거제 포로수용소는 17만3천여명의 포로들이 생활하였던 장소로, 천막, 철조망등 시설이 보잘것 없었지만 이제는 새롭게 단장하여 유적 공원화 함으로써 거제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돋음 하였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24개의 주요 테마별로 시설을 마련하여 관람및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중에서 1950년 체험관과 포로배치, 포로생활상,폭동현장이 생생하게 재현된 '디오라관'이 가장 흥미를 끌었다.그리고 흥남 철수작전시 1만4천명의 피난민을 태운 메레데데스 빅토리호(MEREDITH VITORY)의 극적인 장면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통영을 거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따라 귀경길에 올랐다. 거제도 해안 일대는 청정수역으로 지정될 만큼 물이 맑고 깨끗하며,거제 8경을 포함한 관광명소가 많다.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가를 따라 유럽풍의 펜션들이 즐비하게 숲속의 정원처럼 들어 앉아 있다.
거제도 속살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지 못했지만 다시 와 보고 싶은 아름다운 섬이다. 2박3일간 수려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탐상, 탐미하면서 멋진 라이딩의 향연을 펼친것은 두고두고 추억속에 간직할 것이다. 성동고 16회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