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산불연기 거의 걷혔다
<23일 오전 10시 시애틀지역 대기상황, 빨갛게 표시되는 연기가 동쪽으로 많이 밀려나 있다>
바다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따라 동부로 이동
카약 임대 업소, 영업 중단으로 1일 1만달러 손실
스페이스 니들, 콜럼비아 센터 전망대 ‘무용지물’
시애틀 주민들을 힘들게 했던 산불 연기가 23일 오전부터 거의 걷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태평양인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부는 바람이 불면서 산불 연기가 캐스케이드 동쪽으로 많이 밀려났다. 이에 따라 퓨짓사운드 일부 지역에 다소 연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날 오후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이날 시애틀지역에 가랑비가 일부 내리는 등 구름이 낀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연기가 사라졌는지 육안으로 확인은 쉽지 않았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이번 주말까지는 낮 최고기온이 60도 후반이나 70대 초반의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이번 시애틀의 산불연기 사태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할뿐 아니라 시애틀시 관광업계도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약과 패들보드 대여 업소인 레이크 워싱턴의 ‘아구아 베르데 패들 클럽’은 산불연기로 인한 스모그 현상이 시애틀 역대 최악 수준을 보인 지난 3일간 영업을 중단해 하루 1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또 시애틀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스페이스 니들과 시애틀 최고층 건물인 콜럼비아 센터의 ‘스카이 뷰’ 전망대도 지난 3일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무용지물이 됐다.
퀸 앤 힐에서 마운트 레이니어와 스페이스 니들을 코앞에 바라볼수 있는 케리 공원도 외국인 및 타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지만 스모그 현상으로 연무에 가려 볼 수 없게 되자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퓨짓 사운드 해양 관광회사인 ‘아르고시 크루즈’도 지난 22일 모든 영업일정을 취소해 이날 인디언원주민 촌인 ‘틸리컴 빌리지’ 투어를 예약했던 300여명의 관광객들을 실망시켰다.
수상 관광 비행기회사인 ‘켄모어 항공’도 산불연기 때문에 가시거리가 짧아지자 사고를 우려해 지난 20일부터 3일간 모든 항공일정을 취소했다.
시애틀 관광청은 산불 연기로 인한 스모그 현상 속에도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크게 줄지는 않고 있지만 이 같은 대기오염 상황이 매년 여름 반복될 경우 시애틀 관광의 부정적 요인으로 자리잡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톰 노르워크 관광청장은 “여름 휴가철 시애틀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시애틀과 뿌연 연기를 연결지어 생각한다면 이들은 시애틀 대신 다른 관광지를 선택하게 될 것이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