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신정경3장51절~90절

[물과불]

제삼장 선도신정 第三章 仙道神政

제삼장(第三章) 선도신정(仙道神政)

1. 기미년(己未年) 윤칠월(閠七月)에 본소교당(本所敎堂)을 육간(六間)접집전퇴(前退)로 크게 건축(建築)한 후에 신축(新築)한 법소(法所)로 고후비님(高后妃任)을 옮겨 모시(慕侍)고서 간부(幹部) 도인(道人)들이 치성(致誠) 절차(節次)를 논의(論議)할세 앞으로는 지방(地方) 구획(區劃)을 정(定)하여 구획별(區劃別)로 거행(擧行)하기로 하니,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 허락(許諾)하시지 않으시며 가라사대 내가 농사(農事)를 지어 여유가 있으니 치성시(致誠時)에는 내가 먹는 대로 조촐하게 거행(擧行)함이 옳을 것이요 공연(空然)히 가난한 도인(道人)들에게 부담(負擔)되게 할바 아니니라 하시거늘, 그리하여 말씀을 거역(拒逆)하지 못하고 지내다 보니 어언간(於焉間) 삼년(三年)이 흘러서 신유년(辛酉年)이 된지라.

그 해 구월(九月)에 각지방(各地方) 간부(幹部) 도인(道人)들이 모여 회의(會議)하니 전국(全國)을 십오구(十五區)로 구분(區分)하여 조직(組織)하고 일구(一區)가 일차(一次)의 치성(致誠)을 담당(擔當)하여 거행(擧行)하기로 하되 대치성(大致誠)에는 금(金) 일백이십원(一白二十圓)으로 예산(豫算)을 세우고 소치성(小致誠)에는 금(金) 팔십(八十圓)원으로 예산(豫算)을 세워 집행(執行)하기로 회의(會議)에서 결정(結定)하여 고후비전(高后妃殿)에 고(告)하였더라.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 들으시고 가라사대 정(整)히나 그대들의 뜻이 그러하다면 나도 따르리라 하시며 윤허(允許) 하심으로 구월(九月) 십구(十九)일 탄신(誕辰) 치성(致誠)부터 시행(施行)하여 한(一) 달(月)에 한번씩(一番式) 치성(致誠)을 드리니라.

2. 고후비(高后妃)께서 사월(四月) 팔일(八日) 치성(致誠)을 모시(慕侍)고 난 후 도중(道衆)을 모아놓고 선포(宣布)하여 가라사대 지금(只今)이 바야흐로 농번기(農繁期)라 도중(道衆)은 각자(各者) 자기(自己)집으로 돌아가서 아무 것도 생각(生覺)하지 말고 자기(自己)의 농사(農事)에 힘쓸지니라.

사람이 생활(生活)하는 데는 농사(農事)가 근본(根本)이라 그런고로 왕고(往古)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至大本)이라 이르는 것이 아니드냐 일후(日後)에 일이 있으면 다시 부르리니 그리 알고 각기 돌아가라 하심으로 모든 도중(道衆)이 각자(各者) 자기(自己)집으로 돌아가니라.

이때에 고민환(高旻煥도 집으로 돌아가려고 행장(行藏)을 수습(收拾)하는데 부르신다 하여 고후비(高后妃)께 가서 뵈오니 가라사대 성포(聖圃) 너는 돌아갈 생각(生覺)을 하지 말고 남아있으라 이곳(此處)에 일이 많으니라 하시거늘 그리하여 민환(旻煥)이 돌아가지 못하고 본소(本所) 머물러 있게 되니라.

3. 그러나 그 뒤로 특별한(特別)한 공사(公事)가 없으시어 무료히 지내지만 명령(命令)이 계심으로 본소(本所)에 체류(滯留)하더니

어언간(於焉間) 서너달(三四月)이 지나가고 팔월(八月) 달이 되어 구월(九月) 상제님(上帝任)의 탄신절(誕辰節) 치성(致誠)이 가까워짐으로 이번(番) 치성(致誠)을 성대(盛大)히 모실(慕侍)양으로 마음을 정(定)하고 있으면서 추진(推進)하니라.

그런데 성대(盛大)히 모시(慕侍)고자 하는 데는 이유(理由)가 있으니 항상(恒常)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없어서 사람이 없어서 하시고 특(特)히 치성(致誠)때 많은 도중(道衆)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어서 사람이 없어서 하시므로 이번 치성(致誠)은 많은 사람을 모아 아주 성대(盛大)히 거행(擧行)하리라 하고 마음을 정(定)한 후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 문후차(問候次) 출입(出入)하는 간부(幹部) 도인(道人)들과 상의(相議)하니 모든 간부(幹部)들이 찬성(贊成)하여 이번에 도인(道人)들을 총동원(總動員)하기로 하였더라.

그리하여 천공품(天貢品){제수(祭需)}을 많이 장만하여 괴이고 큰 황소(黃牛)를 잡아서 희성(犧性)을 받치기로 준비(準備)하니 이때에 모인 도중(道衆)이 무려 팔백여명(八白餘命)이라 하였으니 왜정시절(倭政時節)의 모임으로서는 많은 모임이라 국가(國家)의 권력(權力)으로 동원(動員)하지 않은 이상(以上) 이렇게 많은 대중(大衆)이 모인다 함은 생각(生覺)할 수 없는 큰 모임이더라.

그런데 그 날 초야(初夜)부터 어인 일인지 안개가 꽉 껴서 당초(當初)에 지척(咫尺)을 분별(分別)할 수 없이 되여 있는데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는 초저녁부터 서둘러 가라사대 치성(致誠)을 밤 자시전(子時前)에 모시도록 하라고 재촉(再促)하시더니 치성(致誠)을 마치자 마자 속(速)히 밥 먹고 가라고 성화(盛火)같이 재촉(再促)하시매 도중(道衆)들이 의아(疑訝)하면서도 명령대로 서둘러 떠나가는바 이때 지척(咫尺)을 분별(分別)치 못하게 끼어있던 안개가 도인(道人)들이 물러가자 서서(徐徐)히 걷히더라.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떠난 후(後)라 미처 치우지 못한 기명(器皿)과 음식(飮食)등(等)이 그대로 방치(放置)한 채 놓여 있으며 집안이 산만(散漫)하나 잠을 못잔 간부도인(幹部道人)들이라 피곤(疲困)하여 막 쉬려할 즈음에 뜻밖에 김제(金提) 경찰서(警察署)에서 왔다고 하며 서장(署長)이란 사람이 직접(直接) 순사대(巡査隊)를 인솔(引率)하고 와서 고후비님(高后妃任)을 찾으며 온 집안을 수색(搜索)하므로 강웅칠(姜應七)이 급(急)히 고후비님전(高后妃任殿)에 달려가 고(告)하니 들으시고 가라사대 내가 이미(已) 알고 있노라 그자(者)들을 데려오도록 하라 하시거늘 시자(侍者)의 생각(生覺)에는 만부당(萬不當)하신 분부(吩咐)이나 명(命)이 그러하시니 어찌할 수 없어서 일본(日本) 순사(巡査)들에게 그대로 말하니라 서장(署長)이란 자가 그말을 듣고 기세(氣勢) 등등(等等)하여 당(堂)으로 들어올 새 수행(隨行) 순사(巡査)는 뜰아래 세워두고 뜰위에 오르더니 방(房)안에 단정(端正)히 정좌(正坐)하고 않아 계신 고후비님(高后妃任)을 쳐다본 후(後)로부터 벌벌 떨면서 간신(艱辛)히 마루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지드니 떨고 있을 뿐이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굳어 있더라.

한참을 그대로 놓아두시다가 명(命)하여 가라사대 그대가 나를 찾았다 하니 무슨 용무이던가 하시고 하문(下問)하시나 왜경(倭警) 서장(署長)은 사지(四肢)를 흡사(恰似) 사시나무 떨 듯 하며 말도 못하고 있을 뿐이더라.

또 한참을 그대로 두시었다가 명(命)하시디 그대가 대답(對答)치 않으니 용무(用務)가 없는 바라 어서 돌아가도록 하라 하시니 왜경(倭警) 서장(署長)이 벌떡 일어나 뜰 맡으로 내려가더니 순사들(巡査隊)을 지휘(指揮)하여 나가며 왜(倭)말로 하는 말이 당신(當身)들 저렇게 무서운 사람과 어떻게 같이 사느냐 하더라.

또 내당(內堂)에 들어오기 전(前)에 온 집안을 수색(搜索)할 때 모퉁이에 놓아둔 소 가죽을 몇번씩(番式) 밟고 넘어다니며 못 본듯 말하지 않고 돌아갈 때 말하기를 한 점(點)의 증거(證據)도 없다 하며 몹시 허탄(虛誕) 해 하면서 돌아가더라. 하니라.

이 시대(時代)는 왜정치하(倭政治下)로서 조선(朝鮮) 사람의 신앙(信仰)을 탄압(彈壓)함은 물론(勿論)이요 특(特)히나 민족(民族) 종교(宗敎) 계열(系列)은 음모결사(陰謀結社)라하여 사유(事由)를 불문(不問)하고 탄압(彈壓)하는 때라 만약(萬若)에 수백(數百)의 도인(道人) 대중(大衆)의 모임이 있었음을 그들이 알았다면 도인(道人)들을 검속(檢束)함은 물론(勿論)이요 단체(團體) 해산령(解散令)을 내렸을 것이더라.

그리고 이 치성(致誠)을 준비(準備)할 때에 지고후비님(地高后妃任)께서 김수열(金壽列)에게 가라사대 큰 황소를 잡아야 할터인데 하시며 염려하시니 김수열(金壽列)이 그 말씀을 듣고 자기(自己)집으로 가서 논빼미에 메어둔 자기(自己)집 황소(黃牛)를 끌고 와 그 소를 잡아서 치성(致誠)에 바쳤다 하니 그 놀라운 성경신(誠敬信)을 따를 자(者) 드물 것이니라 그리고 이 치성(致誠)에서는 시천지(時天地) 가가장세(家家長世) 일월일월(日月日月) 만사지(萬事地)를 신천지(新天地) 가가장세(家家長世) 일월일월(日月日月) 만사지(萬事地)로 읽히시었다 하니라.

4. 어느날 지고후비님(地高后妃任)께서 명(命)하시기를 너희들 중(中)에 누구든지 마당 가운데다 말(橛)뚝 하나를 박으라 하시거늘 명(命)하신대로 마당에 말(橛)뚝을 박고 나니 또 명(命)하시되 말뚝에다 우산(雨傘)을 펴서 묶어 세우라 이르시거늘 그대로 하였더니 세번째 명(命)하시기를 청수(淸水) 한 동이를 길어다 우산(雨傘) 위에 내려 부으라 하시거늘 그대로 하였더니 가라사대 우산(雨傘) 위의 몇 골이나 물이 내려갔더냐 하고 물으시거늘 시자(侍者)가 살피니 우산(雨傘) 고랑에 물이 다 내려갔건만 유독(唯獨) 한 고랑만은 그 물이 내려가지 않았더라.

그리하여 한 고랑은 아니 내려 갔음을 아뢰니 가라사대 마저 내려가야 할걸 하시더라 하니 이 무슨 공사(公事)인가 호해(湖海)도우는 성찰(省察)하시라.

5. 어느날은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옛날 제(齊)나라 강태공(姜太公)의 부인(夫人)이 고씨(高氏)였나니 이왕(已往)에도 고씨(高氏)로되 이제도 고씨(高氏)로구나 하시더라 하니라.

6. 어느날 고후비님(高后妃任)이 간부(幹部) 도인(道人)들 모인 방(房)에 들어 오시어 둘러보시고 가라사대 천하(天下)에 대도통(大道通)은 육(六)으로써 벌리나니

윷판(柶版)은 나요

저울은 성포(聖圃)며

잣대는 首濟(首濟)니라 하시더라 전(傳)하니라.

7.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상제(上帝)께서 수부공사(首婦公事)를 행(行)하실 때 내가 선택(選擇)되었나니 그때에 나 보고 말씀하시기를 이러하시니라.

나는 제주(濟州) 번개를 잡아 쓰노라

수부(首婦) 잘 만났다

만날 사람 만났으니

오직이나 좋을손가 하시며 기뻐 하셨느니라 하시더라.

8. 고민환(高旻煥)이 소시(少時)부터 고후비님(高后妃任)을 수종(隨從)하다가 집에 돌아와 있더니 어느날은 문득 도통(道通)해 볼 생각(生覺)이 들어서 모든 준비(準備)를 갖추니라.

이때 고민환(高旻煥)의 가문(家門)은 부자(富者)인지라 많은 돈을 가지고 산(山)으로 들어가며 고후비님(高后妃任)께 인사(人事)하고 갈 생각(生覺)으로 찾아가 뵈옵더니 물어(問) 가라사대 너 어데를 가려느냐 하시거늘 고민환(高旻煥)이 전말(顚末)을 말씀드리며 고(告)하기를 도통(道通)하기가 소원(所願)이어서 입산수도(入山修道)하러 가는 길이온데 인사차(人事次) 들렸나이다 하였더라.

고민환(高旻煥)의 말을 들으시고 한참을 바라보시다가 가라사대 상제(上帝)께서 도통문(道通門)을 닫았으므로 도통(道通)이 없나니 부질없는 짓을 하지 말고 너는 내 앞을 떠나려 하지 말라 내 곁에 꼭 붙어 있으며 집이나 잘 보도록 하라 그리하면 될 것이니라 하시더라.

9. 어느날은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너희들이 상제님(上帝任)의 글인 하사다불가(何事道人多佛歌)라는 뜻을 알고서 부르느냐 모르고 부르더냐

번개는 천하(天下)를 비치고

뇌성(雷聲)은 백리(百里)를 가고

지동(地動)은 천리(千里)를 가느니라

10. 이어서 가라사대 담배는 천지분향(天地焚香)이니 송동죽(松桐竹)을 가지되 대설죽(雪竹)을 다섯마디로 맞추라 담뱃대의 이치(理致)를 너희들이 아느냐 담뱃대에는 일곱칠성(七星) 기운(氣運)이 붙어 있으니 그를 이를진데 이와 같으니라

담배와 설대는 목(木)이요

담뱃대통(筒)은 금(金)이며

담뱃불은 화(火)요

담뱃대에 물 나오니 수(水)며

담배를 다 피우고 재를 털면 토(土)니라 이르는 바 이것이 오행인데

대통(筒)은 일(日)로 쓰고 물줄은 월(月)로 써서 일곱칠성(七星) 기운(氣運)이 붙었다 이르리니 담뱃대에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성립(成立)되어서 문무병용(文武並用)하여 마음대로 쓸지라 대를 들고 활활(弓弓) 활개(活計)를 치면 신선(神仙)이니라 하시더라.

11.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 조종(朝宗)골에 계실 새 초저녁 해시(亥時)(열시) 경(頃)에 도인(道人) 오인(五人)을 거느리고 손방(巽方 동남간방東南間方}을 향(向)하여 않자 계시는데 갑자기 남방(南方)에 큰 별이 출현(出現)하니 밝기가 달과 같더라.

이때에 고후비님(高后妃任)이 담배를 피워 연기(煙氣)를 먹음어 물으시고 그 별을 향(向)하여 담배 연기(煙氣)를 후하고 내뿜으시니 하늘에 검은 구름이 일어나 그 별을 덮어버리더라.

그러니 이번(番)에는 담배 연기(煙氣)를 머금지 않으시고 후하고 부심에 흑운(黑雲)이 헤쳐지며 별이 나타나 전(前)과같이 밝아지더라.

그러자 또 담배 연기(煙氣)를 빨아서 별을 향(向)하여 뿜으시면 흑운(黑雲)이 일어나 별을 가리고 그냥 입으로 부시면 흑운(黑雲)이 헤쳐지고 하시기를 수삼차(數三次) 계속(繼續)하시다가 가라사대 이르는바 이것이 선불(仙佛)의 권도(權度)요 술법(術法)이니 그 시대(時代) 그 시기(時期)에 당(當)하여는 풍운우로상설(風雲雨露霜雪)을 임의용지(任意用之)해야 되느니라.

너희들도 일심(一心)으로 수련(修練)하라 그러면 이와같이 되나니 혈성(血誠)을 다하여 일심(一心)으로 수련(修鍊)하면 누구나 모두 이와같이 되느니라 하시더라.

12. 고후비(高后妃)께서 무오(戊午年) 구월(九月) 십구일(十九日) 대흥리(大興里)를 떠나 조종(祖宗)골로 오실 때 약장(藥欌)을 아니 가지고 빈몸으로 오셨으므로 이제 약장(藥欌)을 짜시니 다음과 같으니라.

약장(藥欌)의 밑의 칸은(間) 큰 칸(間) 하나를 두시고 그 위에 칸(間) 은 사상(四象)에 응(應)하여 빼닫이 넷칸(四間)을 횡(橫)으로 두시고 아래 칸(間) 바닥에다 경명주사(鏡明朱砂)로 붉은 점(點)을 둥글게 스물넉점(二十四點)을 돌려 찍으시고 그 중앙(中央)에다 팔문둔갑(八門遁甲)이라 쓰시고 글쓴 위에다 설문(舌門)이라고 두자(二字)를 불지져 낙서(烙書)하시고 약장(藥欌) 안벽에다가 이와같이 쓰시더라.

강증산(姜甑山) 소유(所有)

여동빈(呂童賓之) 조화권능(造化權能)

강태공지 (姜太公之) 도술(道術)

신농씨지(神農氏之) 유업(遺業)

단주수명(丹朱受命)

그리고 이 약장(藥欌)을 둔궤(遁櫃)라 부르시고 또는 신독(神櫝)이라고도 부르게 하신 바 약방(藥房)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앞에 돈(金)을 놓(置)고 절(拜)하게 하시어 이 법(法)을 엄격(嚴格)히 지키도록 명령(命令)하시어 누구든지 반드시 실행(實行)하게 하시더라.

13. 어느 해 시월(十月) 상달(上月)에 신정공사(神政公事)를 보시고 계시던 바 한밤중(中)인데 제(燕)비가 문(門)밖에 와서 지저귀거늘 들으시고 가라사대 너 남주작(南朱雀) 왔느냐 하신후(後) 조금 있다가 또 한 마리의 제비(燕)가 와서 지저귀거늘 가라사대 또 왔느냐 내가 알고 있느니라 하신 후(後)에 난데없는 벌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방(房)안을 돌다가 나가면서 한 여인(女人)을 쏘고 나감에 그 여인(女人)을 보고 가라사대 네가 부정(不淨)하구나 돌아가도록 하라 하시며 이어서 가라사대 벌은 군신지의(君臣之義)로 왔느니라 하시더라.

14. 너희 아버지께서 공사시(公事時에) 문장(文章)을 쓸 때에는 문장신(文章神)을 불러서 쓰시었고 또 영웅(英雄)을 쓸 때에는 영웅신(英雄神)을 불러서 쓰시어 일의 필요(必要)에 따라 신명(神明)을 써서 행사(行事)하셨나니 이 일도 역시(亦是) 그러하여 너희 후생(後生)들도 앞으로 잘만 닦으면 때에 따라 그 신명(神明) 그대로 와서 행사하게 되느니라 하시더라.

15. 어느날은 익산군(益山郡) 춘포(春浦面)면 장연리(長煙理)에 사는 도인(道人) 정봉삼(鄭奉三)이 고후비님(高后妃任)께 문후(問候)를 드리려고 법소전(法所殿)에 들어오려 하니 좌우(左右)에 명(命)하시어 정봉삼(鄭奉三)이를 못들어 오게 하시고 뜰 밑 마당 가운데 세우신 후에 강원섭(姜元燮)에게 명(命)하여 망건(網巾) 한벌을 가져오라 하심으로 원섭이 망건(網巾)을 가져다 올리니 그 망건(網巾)을 받으시어 정봉삼(鄭奉三)에게 던져 주시며 가라사대 뼈를 찾으라 하시더라.

그러나 이때에 참관(參觀)한 사람들과 정봉삼(鄭奉三)이 무슨 법(法)을 베푸심 인지 모르고 있으나 감(敢)히 묻지 못하고 있을 뿐이드라.

정봉삼(鄭奉三)은 그 후로 항상(恒常) 생각(生覺)되기를 뼈를 찾으라 하셨으니 이 무슨 말씀인가 하고 생각(生覺)해도 알 수 없더니 하루(一日)는 사람들이 답론(答論)할 새 뼈대가 있느니 없느니 하면서 문벌론담(門閥論談)하는 것을 듣고 깨달아 그 후에 자기(自己)의 근본(根本)을 탐지(探知)하니 뜻밖에도 자기(自己)의 모(母)가 정부(情夫)와 사통(私通)하여 낳았음이 밝혀지고 그 애비는 성(姓)이 강씨(姜氏)였음을 알게 되니 그후로부터 정봉삼(鄭奉三)이는 강봉삼(鄭奉三)이로 행세(行勢) 하더라 하니라.

16. 어느 때 선정공사(神政公事)에서는 의복제도(衣服制度)를 정(定)하시니 이러하니라.

모인 사람들 중에 예발(刈髮)과 장발(長髮)을 같이 취(取)하시어 남자(男子)에게는 두루마기(周衣) 위에 행례복{行禮服 (관복官服)}을 입히신 후에 머리에다 정자관(程子冠)을 씌우시고 여자(女子)에게는 원삼(圓衫)을 입혀서 쪽두리(足頭里)를 씌우시어 공사(公事)를 보시며 가라사대

유발(有髮) 단발(短髮) 말을 마소 말부합위(末附合爲) 일이(一理)로다.

무즉순(無則順)이요.

유즉역(有則逆)이니라 하시며 두발공사를 아울러 행하시더라 하니라.

17. 어느날 공사시(公事時)에는 고후비님(高后妃任)이 도중(道衆)에게 가라사대 너희들은 어느 때 어디를 가던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원형리정(元型利貞)으로 성경신(誠敬信) 삼자(三字)를 일심(一心)으로 닦아 나가라 그러면 반드시 찾을 때가 있으리라 하시더라.

18. 어느날 신정공사(神政公事)를 보신 후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 한시간경(一時間頃)을 청나라 말을 하시는데 도인(道人)들이 청(淸)나라 말을 모르므로 무심(無心)히 듣고 있든바 우리 말로 말씀하시기를 지금(只今)의 이 말은 청국신명(淸國神明)이 와서 국정(國政)에 관하여 음모(陰謀)하려 함으로 내가 그 음모陰謀)를 제지(制止)하기 위(爲)하여 그 신명(神明)들을 멀리 추방(追放)하여 버렸노라 하시더라 하니라.

19. 어느날 신정공사(神政公事) 때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방방곡곡 (方方谷谷) 다 다녀도 모두가 헛(虛)탕이로다.

사람 노릇하려거든 새모방(房)을 찾아들어 평생(平生) 길흉화복(吉凶禍福) 찾아보소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동서객(東西客을) 하느라고 세상사(世上事) 둘러보니

가련(可憐)한 중생(衆生)들아 하는 수 없이 제 것 자랑하느라고

장(場)돌님이 되어 갖고 평생직업(平生職業) 삼는구나

가련(可憐)한 창생(蒼生)들아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하시고

이어서 가라사대 전주(全州)는 삼국지인(三國之人)이 살 것이요 군산(群山)은 각국지인(各國之人)이 살 것이니라 하시더라.

20. 어느 날 임피(臨陂) 초산리(草山里)에 사는 도인(道人) 김내원(金乃元)이 찾아와서 고후비(高后妃)께 문후(門候)를 드리고 난후 의통(醫統)에 대(對)하여 담론(談論)을 하다가 고후비(高后妃)께 여쭈어 가로대 어찌하여야 의통(醫統)을 할 수 있아오리까 하고 아뢰니 대답(對答)하여 가라사대 일심(一心)으로 나가면 자연(自然)히 의통(醫統)이 열리느니라 하시니 김내원(金乃元)이 가로대 병겁(劫病) 도래시(到來時)는 물론(勿論)이요 현금(現今)에도 포교(布敎)를 하자면 의통(醫統)을 가져야 포교(布敎)가 되며 도정역사(役事道政)에도 의통(醫統)이 필요(必要)할 듯 하나이다 하니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그러하리라 하시며 네가 오늘부터 나에게 일심(一心)으로 심고(心告)하라 하시더니 김내원(金乃元)이 그후부터 자연(自然)히 의술(醫術)이 통(通)하여 많은 사람들의 병(病)을 치료(治療)하게되니 치병(治病)에 신통(神通)하다고 세상에서 이름이 자자(藉藉) 하더라.

21.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상제(上帝) 재세시(在世時)에 개고기나 돼지고기는 쓰셨으나 양(洋)고기를 쓰신 일은 없느니라.

개고기(狗肉)는 망량신(魍魎神) 차지요

돼지고기(猪肉)는 장상신(將相神)신 차지요

닭고기(鷄肉)는 너의 아버지가 좋아 하시고

실과(實果)는 칠성(七星)의 차지요

나물(菜)은 내가 좋아하니

산신수저는 내 옆에 놓도록 하라 하시더라.

22. 김제군(金提郡) 백구면(白鷗面) 가전리(佳田里)에 사는 유일태(劉一太)가 오십여세(五十餘歲) 되도록 딸만 다섯이요 아들을 얻지 못하였더라.

계해년(癸亥年) 칠월(七月)에 이르러 유일태(劉一太)가 고후비님(高后妃任)을 찾아와 배알(拜謁)하니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너는 요즈음 지내는 형편(形便)이 어떠하뇨 하고 물으시거늘 유일태(劉一太)가 대답(對答)하여 가로대 아무 탈은 없아오나 아들자식(子息)도 없는 몸이 재산(財産)이나 있어야할 터인데 두가지 복(福)이 다 없으니 살아본들 이세상살이에 무슨 재미(滋味)가 있아오리까 이와같이 살아 갈진데 차라리 죽어 없어짐이 옳을까 하나이다 하고 아뢰었더니

고후비(高后妃)께서 들으시고 대노(大怒)하사 꾸짖어 가라사대 자식(子息) 없고 재산(財産) 없다고 죽기로 하면 살 사람 적으리라 죽겠단 말이 왠 말이냐 네가 그러할 진데 속(速)히 이 길로 돌아가서 지성(至誠)으로 미륵(彌勒)님에게 심고(心告) 발원(發願)하라 하심으로 유일태(劉一太)는 그 길로 돌아와서 말씀에 따라 미륵님(彌勒任) 아들 하나 점지하소서 하며 늘 심고(心告)하더라.

이로부터 수삭(數朔) 후(後)에 일태(一太)가 꿈을 꿈에 익산군(益山郡) 금마면(金馬面)에 있는 미륵산(彌勒山)이 눈 앞에 들어다쳐 보이더니 그 달에 태기(胎氣)가 있어 갑자년(甲子年) 사월(四月)에 애기를 낳으니 아들이더라 하니라.

23. 고후비(高后妃)께서 늘 도중(道衆)에 대(對)하여 훈계(訓戒)할때 가라사대 너희들이 항상 다른 사람을 위(爲)하여 공덕(功德)을 베풀고 난 후에 그 공덕(功德)에 대(對)하여 보답(報答)받기를 바라지 말라 만약(萬若) 그 공덕(功德)에 대한 보답(報答)을 바란다면 이는 공덕(功德)이 되지 않느니라.

그리고 공치사(功致詞)를 했다면 지은바 공덕(功德)이 사그라지나니 공치사(功致詞)를 하지 말며 덕(德)을 하되 음덕(陰德)에 힘쓰라 덕(德)은 음덕(陰德)이 크다 하셨느니라 하시더라.

24. 어느날 신정공사(神政公事)에서 고후비님(高后妃任)이 도중(道衆)을 향(向)하여 가라사대 너희들은 삼(三)통에 쌓이지 말라 이후(以後)에 삼(三)통이 혼잡(混雜)하면 살아날 계책(計策)이 없으리라 하시더라.

註 삼통…… 싸움통(시비)에 쌓이지 말라 하신 말씀을

혹시(或是) 잘못 듣고 삼통이라 표현한 것이 아닌지

생각(生覺)되니라.

25. 어느날은 고후비(高后妃)께서 종도(從徒)들에게 명(命)하시기를 치성(致誠)때와 같이 모든 제수(祭需)를 마련하라 하시거늘 종도(從徒)들이 명(命)하신 대로 마련한 후에 고(告)하니 들으시고 또 명(命)하시기를 그러면 마당 가운데 단(檀)을 설치(設置)하라 하시더니 단(檀) 위에 제수(祭需)를 차려 놓으신 후 서양(西洋)술을 구(求)해다가 놓으시고 또 날계란(生鷄卵)을 가져오라 하시어 쌀밥(白飯)에다 날계란(生鷄卵)을 비벼서 놓고 말씀하시기를 많이 드시라 권(勸)하시며 행사(行事)하실새 도인(道人)들에게 가라사대 이 공사(公事)는 서양(西洋)의 이마두(利瑪竇)의 문명묘법(文明妙法)을 칭찬(稱讚)하고 또 이마두(利瑪竇)로 하여금 후천선경(後天仙境) 건설역사(建設役事)에 참역(參役)하라 권유(勸諭)하는 공사(公事)니라 하시며 종도(從徒)들을 시켜 주송(呪誦)을 시키시니 그때에 읽은 주송(呪誦)은 다음과 같으니라.

신천지(新天地) 가가장세 (家家長世) 일월일월(日月日月) 만사지(萬事知)

신천지(新天地) 조화정(造化定)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지(萬事知)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지(萬事知)

시위천주(侍爲天主) 고아정(顧我情) 영세불망(永世不忘) 만사의(萬事宜)

수명성경신(壽命誠敬信) 지기금지(至氣今至) 원위대강(願爲大降)

복록성경신(復祿誠敬信) 지기금지(至氣今至) 원위대강(願爲大降)

명덕관음(明德觀音) 팔음팔양(八陰八陽) 지기금지(至氣今至) 원위대강(願爲大降)

삼계해마대제신위원진천존관성제군(三界解魔大帝神位願趁天尊關聖帝君)을 독송(讀誦)시키시더라.

26.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조종리(祖宗里) 법소(法所)에 계실 새 강사성(姜士成)을 부르시더니 가라사대 그대는 이 길로 가서 이름난 학자(學者)를 불러오라 하시거늘 사성(士成)이 청명(請命)하고 물러나와 그 고을에서 제일(第一) 간다는 유학자(儒學者) 백용기(白龍基)를 찾아가 사유(事由)를 말하니 백용기가 가겠노라 승락(承諾)하거늘 그리하여 학자(學者)를 데리고 법소(法所)로 돌아와 고후비(高后妃)께 고(告)하니 고후비(高后妃)께서 백용기(白龍基)를 법소(法所)로 불러들여 만나시더라.

이 때에 좌우(左右)에게 명(命)하여 지필묵(紙筆墨)을 가져오라 하사 백용기(白龍基)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그대가 학자(學者)이니 마음 심 자(心字)를 써보라 하시거늘 백용기(白龍基)가 마음 심 자(心字)를 써놓으니 그 글을 보시고 가라사대 그것이 마음심자(心字)인 것은 세상(世上)이 다 아는 바라 그러니 그 글자(字)가 어찌하여 그렇게 생겼다는 마음 심 자(心字)의 설명을 하여 보라 이 마음 심 자(心字)가 천하만사(天下萬事)에 주간(主幹)이 되는 바이니 글자를 잘 보고 잘 생각(生覺)하여 말하라 하시거늘

이 말씀을 들은 백용기(白龍基)가 한참을 말없이 앉아서 생각(生覺)하다가 급기야(及其也) 대답(對答)하기를 거기까지는 알지 못하나이다 하고 아뢰더라.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학자(學者)가 모른다 하면 이제 내가 이르리니 잘 듣고 배워두라 하시며 설명(說明)하시니 이러 하니라.

굽어진 활로는 천지(天地) 반월(半月)용으로 쓰고 기상(基上) 삼점(三點)은 선불유(仙佛儒)니라 하시고 이어서 가라사대 사람의 부귀영달(富貴榮達)과 생사순환(生死循環)도 이 글자(字)에 매여 있으니 그리 알고 이 글자(字)를 잘 지니고 살라 하시더라.

27. 어느날 신정공사(神政公事)를 베푸시며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너희들이 이 천지(天地)에 천만겁(千萬劫)으로 쌓인 이 겁을 돌려 잡을 수 있느냐 상조(上祖) 중조(中祖) 하조(下祖) 로 구분(區分)하고 또한 천지인조(天地人祖)로 구분하도록 하리니라.

오성산(五聖山)은 북방(北方) 일육수(一六水)라야 채울 수 있으리라.

솥(鼎)은 말리면 아니 되리니 조왕(竈王)의 솥(鼎)을 말리지 말고 일육수(一六水) 물을 훌훌 둘러 놓아두도록 해야 하리라 하시더라.

28. 고후비(高后妃)께서 어느날 고민환(高旻煥)을 부르시더니

가라사대 오늘은 통정신공사(通情神公事)를 베풀려고 하니 너는 그 앞에 엎드리라 하시거늘 명(命)을 들은 고민환(高旻煥)이 부복(俯伏)하니

가라사대 네가 지금(只今)까지 살아오면서 남에게 적선(積善)한 일과 적악(積惡)한 일이며 모든 선악(善惡)을 불구(不拘)하여 나에게 고(告)하라 하시거늘

그리하여 고민환(高旻煥)이 생각(生覺)해 보니 자기(自己)는 별(別)반 선악(善惡)을 지은 바 없는 듯하여 고(告)하기를 저는 평생(平生) 동안 도문(道門)에 있었으니 특별(特別)한 선(善) 불선(不善)이 없아읍니다 하고 아뢰었더라.

고후비(高后妃)께서 들으시고 가라사대 세상(世上)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선악간(善惡間)에 아무일이 없었다 하니 어찌 그럴 수 있으랴 증산(甑山) 같으신 위(位)로서도 나에게 소시(少時)로부터 모든일을 숨김없이 낱낱히 말씀하시고 선(善) 불선(不善)을 물으시어 그릇된 점(點)은 일일(日日)이 용서(容恕)하시라 하시며 사과(謝過)하였노라.

그런데 하물며 네가 그와같을 수 있으랴 하시나 불의(不義)했던 일을 스스로 말할 수 없어 고(告)하지 못하였더니 고민환(高旻煥)의 상투에서 산호(珊瑚)동 곳을 빼어 놓으시며 꾸짖어 가라사대 네 이것을 모르느냐 하시거늘

그리하여 생각(生覺)해 보니 과연(果然) 군산(群山)에서 사귀던 여자(女子)의 이름이 산옥(珊玉)이요 또한 여인(女人)은 선옥(璇玉)이며 그 사건(事件)으로 군산(群山) 경찰서(警察署)에 출입(出入)하였고 또 춘자(春子)란 여인(女人)이 내외(內外) 불화(不和)하여 별거(別居)하던 바 그 여인(女人)을 유인(誘引)하여 소실(少室)로 드린 사건(事件)이 있더라.

그런데 고후비(高后妃)께서 춘자(春子)는 하고 물으심으로 생각(生覺)났으며 그 이외(以外)에도 여러 가지 불의(不義)한 일을 힐난(詰難)하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모든 허물을 들어 말하며 나에게 사죄(赦罪)를 받으라 만약(萬若) 그렇지 않으면 네가 지은 죄(罪)를 사(赦) 받을 곳이 없으리니 네가 지은 죄가 장차(張次) 네게로 돌아가리라 하시더라.

29. 어느날 신정공사(神政公事)에서 고후비님(高后妃任)이 강화(講話)하시니 이러하니라.

삼십삼천(三十三天) 내원궁(內院宮) 용화교주(龍華敎主) 자씨부인(慈氏夫人)

천지정위(天地定位)하신 수부(首婦)손님 보은(天地報恩)이요.

천황씨(天皇氏) 후예(後裔)로 도술조화(兜率造化)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조화임의(造化任意) 천개탑(天啓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 明王眞言)이요 옴마니 반메홈

천지(天地)가 벌어져 천지도술(天地道術)이 나오시고

천지(天地)가 벌어져 조화정치(造化政治)로 되는구나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천강서(天降書)이니 너희가 깨달아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나무가 타면 불이 된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만리(萬里) 밖에도 보임이라

사해팔방(四海八方) 들어서니 용왕삼신(龍王三神) 공력(功力)으로 기신사업(己身事 業) 되는구나

저희 각기(各己) 오장육부(五臟六腑) 통제공부(統制工夫)로 제몸하나 기신사업(己身 事業)할 줄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더라.

註 기업사업(己身事業)… … …거구왈기(去舊曰己)요 기즉자기(己則自己)이니 시고(是故)로 자기신고부운회(自己神古峊雲回)요 생신왈신(生新曰身)이니 신즉재생신야(身則再生身也)니라

30. 어느날 신정공사(神政公事) 후(後)에 고후비(高后妃)께서 전선필(田先必)에게 가라사대 후천(后天)의 천지사업(天地事業)이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 하나 뿐이로다.

각자(各者) 자기(自己)에게 달려 있나니라 알았거든 잘 하도록 하라 하시며 창(唱)하시니 이러하니라.

일왈(一曰) 통(通)이요

이왈(二曰) 개안(開眼)이요{개안開眼이라 함은 심개영안心開靈眼의 약어略語니라}

삼왈(三曰) 포계(布計)니라

{포교布敎)를 잘못 듣고 포계布計라 전함이 아닌가 生覺되니라}

이 모두가 대서(大暑)에 생장(生長)하고 입추(立秋)에 결실(結實)하게 되리로다 하시더라.

31. 어느날 신정공사(神政公事) 후(後)에 고후비(高后妃)께서 전선필(田先必)에게 가라사대 내(心) 네가 알고 네 마음(心)을 내가 아나니 철주(鐵柱)를 하나 꼭 세우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으라

그러면 평천하(平天下)는 내가 할 것이니 너는 듣고 보고 잊지 말고 들은 바를 꼭 기억(記憶)하여 두도록 하라 하시니라.

32. 또 어느날 공사(公事)에서 고후비님(高后妃任)이 가라사대 왕고(往古) 삼국시절(三國時節)의 관운장과(關雲將) 인조시절(仁祖時節)시절에 진묵당(震黙堂)은 나의 보필(輔弼)이니 증산(甑山)과 나의 사략(史略)을 쓸 사람은 진묵(震黙) 밖에 없느니라.

편오산(偏烏散) 한첩(一帖) 정무기경신(丁戊己庚辛) 사오미신유(巳午未申酉)

육팔(六八) 사십팔(四十八) 강일순(姜一淳) 하시더라.

33. 또 어느 날은 도중(道衆)에게 이르시니 이러하니라 정자관(亭子冠)이라 하며 뿔(角)이 있는 것이요 그냥 관(冠)이라 하면 뿔이 없는 것이니라.

그런 고로 튀어나면 뿔 잡히나니 세상 인간에게 폭 잡히는 일은 튀어나온 까닭이라 그래서 나는 세상(世上) 인간(人間)에게 폭 잡히는 일은 못하노라 하시더라.

34.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신정공사(神政公事)를 베푸실새 도인(道人) 수십 명(數十名)을 거느리고 집 뒤에 있는 연통(煙筒) 허리를 긴 줄로 잡아매 가지고 그 줄을 가지고 대문(大門)으로 나가 밖에다 매신후에 치마 저고리를 가져오라 하시어

그 줄에 치마와 저고리를 걸어 놓으시니 치마 저고리가 한편(便)으로 기울어졌더라.

이를 보시고 손으로 치마 저고리를 때리시며 가라사대 어느 때나 평균(平均)해질꼬 하시고 그대로 수삼일(數三日)을 방치(放置)해 두시더니 문득 어느날 바라볼 때 그 옷이 평균히 걸려 있음을 보시고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이제사 비로소 제자리로 되었구나 하시며 기뻐하시고 도인(道人)들에게 가라사대 이 공사(公事)는 세계평정(世界平定) 공사(公事)니라 하시더라.

35.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도중(道衆)에게 가라사대 앞으로 이 천지(天地)에 모든 기술(技術)이 깨 쏟아지 듯 할 것이니 그때에 너희들은 문(門)을 꼭 닫고 들어 않아 공부(工夫)에만 열중하도록 하라.

제 일(事) 제가하고 앉았으면 되니라.

제 지방(地方)일 제가하는 법(法)이니 신명(神明)이 끌어갈 때에 군도국(郡道國)의 경계(境界)로 구분(區分)되어 나갈 것이니라.

장막(帳幕)과 경계(境界) 없이 제대로 노는 물고기라도 제가 노는 곳을 스스로 넘지 못하느니 어찌 인신(人神)의 일이라도 다르겠느냐 신명인사(神明人事)도 그와 같나니라.

사람이 출타(出他)할 때에 신명(神明)의 호위(護衛)를 받아 가다가 경계(境界)에 이르면 호위(護衛)하던 신명(神明)이 그곳 지방신(地方神)에게 호위(護衛)를 인계(引繼)하고 전(前)에 호위(護衛)하던 신명(神明)은 자기(自己) 지방(地方)으로 돌아가느니 사람도 그와 같아서 저 맡은 구역(區域)을 넘지 못하느니라 하시더라.

36.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신정공사(神政公事)를 베푸시며 대창(大唱)하시니 이러 하니라

남조선(南朝鮮) 배질 하네

만고성인(萬古聖人) 타신 배가

칠산(七山)바다에 떠서

적벽화선(赤壁火船) 노젓던 군졸(軍卒)이

선인(仙人)들의 노를 젓네

조조 군사(軍事)가 래(來) 군사(軍事)

닻줄 맬자가 누구신고

중앙대신(中央大神)이 닻줄 매네

이 천지(天地)가 뒤끓어서 동갑(同甲) 넘는 땅(地)덩이가

둥둥 떠밀려 들어오네

조화(造化) 조화(造化) 내 조화(造化)

한울님의 조화(造化)로다 하시더라.

37.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신정공사(神政公事)를 베푸시며 가라사대 오늘은 남조선(南朝鮮) 배 도수(度數)를 보리라 하시며 고민환(高旻煥)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뱃노래를 써서 드리라 하시거늘 고민환(高旻煥)이 뱃노래를 써서 올리니 받아 보시고 주시면서 네가 뱃노래를 읽어 보라 하심으로 뱃노래를 읽으니 이러하니라.

석천(石泉)은 성태(盛笞)한데 백운(白雲)을 가경(稼耕)타가

상풍(祥風) 서호(瑞湖)에 자운(紫雲) 백범(白帆)으로

무이구곡(武夷九曲)을 사별(謝別)하고

도화유수(桃花流水)에 묘연거(渺然去)하니

용화미륵(龍華彌勒)에 태을선관(太乙仙官)의 지덕지도(至德之道)로

광제창생(廣濟蒼生) 하시려고 이배타고 오시도다 하고 읽으니

고후비(高后妃)께서 들으시고 가라사대 되었으니 도인(道人) 수십명(數十名)을 불러 세우라하시거늘 도중(道衆)을 모아 대령(待令)하니 지고후비(高后妃)께서 지휘하실세 용안면(龍安面) 행정리(杏亭里) 김원명(金元命)으로 하여금 도사공(都沙工)을 삼으시고 민환(旻煥)으로 하여금 뱃노래를 선창(先唱)하게 하시며 수십명(數十名) 도인(道人)에게 따라 부르게 하시면서 가라사대 무슨 일이던지 세상만사(世上萬事)가 선통(先通)이 있는 법이니라.

일이란 선통(先通)이 있고 난 후(後)에 반드시 성사 처리(成事處理)하여 필유사결(必有事結)하는 법(法)이니 너희들은 그리 알라 하시더라.

38. 고후비(高后妃)께서 도인(道人)들에게 가라사대 무슨 일이던지 다른 사람과 시비(是非)가 일어나거든 당초(當初)에 대항(對抗)하지 말라 하시며 계속(繼續)해서 당부(當附)하시더라.

이로부터 칠팔일(七八日) 후(後)에 조종리(祖宗里) 부랑(浮浪) 청년(靑年) 오 육십 명(五 六十名)이 작당(作黨)하여 느닷없이 법소(法所)를 습격(襲擊)하니라

그런데 그들이 내세우는 이른바 습격(襲擊)의 명분(名分)은 미신타파 (迷神打破)한다는 것인바

여러 시간(時間) 동안 법소(法所)를 어지럽히며 험구난설(險口難設)을 하다가 지쳐서 물러가니 익일(翌日)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천하대업(天下大業)을 이루려면 덕(德)과 유(柔)만으로써 감당(堪當)할수 없음이니 오직 웅(雄)과 강(强)을 겸비(兼備)해야 하리라 하시며 지필묵(紙筆墨)을 가져오라 하시거늘 그리하여 지필묵(紙筆墨)을 올리니 가라사대 이러한 자(者)들을 그대로 두면 이 사회(社會)에 피해(被害)만 끼칠 뿐이라 하시며 이근목(李根睦)에게 녹사(錄仕)를 명(命)하시더니 가라사대 어젯날 법소(法所)를 습격(襲擊)한 부랑자(浮浪者)들의 명단(名單)을 기록(記錄)하라 하시거늘 명(命)하신 대로 명단(名單)을 기록(記錄)하니 그들의 이름이 백지(白紙) 한 장(一帳))에 꽉 차더라. 기록(記錄)한 명단(名單)을 올리니 명단(名單)을 답아 북향소화(北向燒火) 하셨던바 십여일(十餘日) 후(後)에 당국(當國)에서 부랑배(浮浪者)를 소탕(掃蕩)한다는 말이 들리더니 그 부랑배(浮浪者)들이 전부(全部) 강포(强捕)되어 처벌(處罰)되더라.

이때에 고후비님(高后妃任)의 종도(從徒)인 천종서(天種瑞)의 장자(長子)가 그 부랑배(浮浪者)들과 동류(同類)이더니 그들과 연류(連留)되어 처벌(處罰)되메 천종서(天種瑞)는 자기(自己)의 자식(子息)을 명단(名單)에서 빼지 않았음을 원망(怨望)할세 들으시고 가라사대 그 일은 자기(自己)의 불찰(不察)이거늘 누구를 원망(怨望)하느뇨 진실(眞實)로 딱한 사람이로다 하시더라.

39. 또 어느날은 도인(道人)들에게 가라사대 너희들이 육십사괘(六十四卦)를 참으로 중(重)하게 여기지만 괘명(卦名)이나 알아 두라 그것만 들여다 보다가는 너희들의 신세를 그르치고 말 것이니라 하시더라.

40. 어느 때 도인(道人)들이 말하기를 우리는 교명(敎名)이 없으니 포교를 할 때에 무어라 할 말이 없더라. 하니 들으시고 가라사대 교명(敎名)을 지을 것이 뭐 있으리요 그러니 그냥 그대로 선이라고만 말하라 하시더라. 전하니라.

41. 어느날 도인(道人)들에게 가라사대 후천(后天)의 인간(人間) 수한(壽限)은

상수(上壽)가 일천이백세(一千二白歲)요

중수(中壽)는 구백세(九百歲)며

하수는 칠백세(七百歲)를 살 것이요

그리고 성(姓)은 삼십육성(三十六姓)만 둘 것이니라 하시더라.

42. 공부(工夫)들 시키시며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 가라사대 너희들이 하는 이 공부(工夫)는 천지대업(天地大業) 공부이니라.

천지대업(天地大業) 공부(工夫)를 하자면 수마(睡魔)와 마신(魔神)과 척신(斥神)이 침노(浸擄)할 것이라

그를 물리친 후(後)에라야 큰 공부(工夫)를 이룰 수 있으리니 힘써 공부(工夫)하도록 하라

또 이어서 가라사대 너희들이 공부(工夫)를 하자면 마땅히 생문방(生門方)부터 알아두어야 하리니 생문방(生門方)이 어떻게 된 것인지 너희들이 아느냐

사문(死門)은 입 구멍이요 생문(生門)은 똥 구멍이니라 하시더라.

註 이러한 대목(大目)을 읽으면서 이 말씀을 비천(卑賤)하다 생각(生覺)하지 말고 깊이 깊이 연구(硏究)하라 대도(大道)의 깊은 자리를 선 듯 선 듯 주시니 이러한 말씀일수록 깊이 궁구(窮究)하면 증득(證得)함이 있으리라

43.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너희들은 치천하(治天下)만 꼭 붙잡고 앉아서 기다리면 평천하(平天下)는 너희들의 아버지께서 하시리니 안심(安心)하고 공부(工夫)만 하도록 하라 하시고

또 어느날 가라사대 너희들은 자리다툼을 하지 말고 잘 닦도록 하라.

너희 아버지가 이 세상(世上) 인간사업(人間事業)하나 하려고 오셨다 가셨느니라.

이 덕(德) 저 덕(德) 다 버리고 음덕(陰德)하나 보내노라.

너희들이 네 아버지를 따르랴 하건데 음덕(陰德)을 주장(主張)하라.

남 주고 하나만 차지하여도 많으니라 하시더라.

44. 어느날 오수엽(吳壽燁) 강춘택(姜春澤) 강대용(姜大容) 김수열(金壽烈) 전선필(田先必)등 많은 사람들이 고후비님(高后妃任)을 모시(慕侍)고 앉아 있는데 가라사대 이제 너희들에게 선관선녀(仙官仙女)들의 세계(世界)인 선경(仙境)을 보여주리니 잘 보도록하라 하시더니 명(命)하시기를 너희들은 동북천(東北天)을 향(向)하라 하시거늘 모두 동북천(東北天)을 바라보는데 후우 하시기에 돌아보니 고후비(高后妃)께서 담배 연기(煙氣)를 머금어 동북천(東北天)으로 품으시더라.

그러자 그 즉시(卽時) 하늘에 오색채운(五色彩雲)이 일어나더니 화관채복(華冠彩服)을 입은 선관선녀(仙官仙女)들이 춤을 추며 즐겨 노니는 형상(形象)과 각종(各種)의 기화요초(奇花瑤草)가 만발(萬發)한데 단봉백학(丹鳳白鶴)이 춤추며 날으는 모습이 펼쳐지더라.

이 때에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일후(日後)에 후천선경(后天仙境) 세계(世界)의 화려(華麗)함이 저와 같으리라 하시고

이어서 또 가라사대 사월(四月) 초팔일(初八日)은 석가불(釋迦佛)의 탄신일(誕辰日)이니 불가(佛家)에서나 기념(記念)할 일이지 우리 선가(仙家)에서는 하등(何等)에 무관(無關)이라 그러하니 앞으로는 사월(四月)달 치성(致誠)은 절후(節侯)를 찾아서 치성(致誠)함이 지극(至極)히 당연(當然)한 것이며 본래의 뿌리를 찾는 일이니라 하시더라.

45. 어느때 이우인(李愚仁)이 생존(生存) 문도(門徒)로부터 지고후비님(高后妃任)의 신묘(神妙)하신 도술(道術)과 성(聖)스러운 행적(行跡)을 듣고 있으려니까 생존(生存) 문도(門徒)인 김수열(金數烈)이 전선필(田先必)에게 말하기를 선경(仙境) 구경(求景)시키던 이야기를 저 사람에게 해주라 권(勸)하거늘

전선필(田先必)이 대답(對答)하여 가로대 그 일을 어떻게 말로서 표현(表現)할 수 있으리요 본인(本人)이 직접 보지 않고는 그 세계(世界)를 알 수 없으리로다 나의 말재주로는 선경(仙境)의 만분지(萬分之) 일단(一端)도 표현(表現) 못하겠으나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선관선녀(仙官仙女)들이 비대(肥大)하게 살찐 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든 선관(仙官)과 선녀(仙女)들이 키가 훤칠하게 커서 이 세상(世上) 사람들과 다르더라 하며 선경(仙境) 세계(世界)를 자세(仔細)히 설명(說明)하지 못하더라 하니라.

46. 어느날 고후비(高后妃)께서 공사(公事)를 베푸실새 뜻밖에 순사(巡査) 박형철(朴亨哲)이 변복(變服)하고 와서 공사(公事)에 몰래 참석(參席)하였더라.

이때에 고후비(高后妃)님께서 지필묵(紙筆墨)을 가져오라 명(命)하시더니 고민환(高旻煥)에게 가라사대 너는 우리도(道)의 사업(事業)에 대한 서약서(誓約書)를 작성(作成)하여 드리라 하시거늘 고민환(高旻煥)이 청령(聽令)하고 천지사업(天地事業)에 대(對)하여 변개(變改)함이 없겠음을 조목조목(條目條目) 기록(記錄)하여 드리니

고후비(高后妃)께서 그 서약서(誓約書)를 받으시어 박형철(朴亨哲) 순사(巡査)를 불러 주시며 가라사대 그대는 이 글(文)을 큰 소리로 한번(一番) 읽도록하라 하시니 순사(巡査)가 받아들고 큰 소리로 읽거늘 서약서(誓約書) 낭독(朗讀)이 끝난후에 고후비님(高后妃任)이 순사(巡査)에게 물어 가라사대 그 서약서(誓約書)가 그대의 뜻에 잘된 듯 한가 잘못된 듯 한가 물으거늘 순사(巡査)가 고(告)하기를 진실(眞實)로 잘된 듯 하나이다 하고 대답(對答)하더라.

고후비님(高后妃任)이 그 글을 달라하여 소화(燒火)하신 후에 그 재를 청수(淸水)와 혼합(混合)하여 비벼서 환약(丸藥)같이 만드시더니 백기(白基)의 바둑함(亟)을 여시고 그 속에 환(丸)을 넣고 뚜껑을 닫으신 후(後) 바둑판(板) 위에 얹혀 두시더라.

하룻밤을 지난 후에 도인(道人) 십여명(十餘名)을 부르시더니 바둑판(板) 위에 놓아둔 백기함(白基亟)을 가져오라 하여 받아 드시고 가라사대 너희들 중(中)에 누구든지 이 바둑함(亟)의 뚜껑을 열어 보아라 하시거늘 그중(中)에 한 사람이 바둑함(函) 뚜껑을 열려하니 열리지 않거늘 이를 보던 몇몇 도인(道人)들이 차례(次例)로 열려 하였으나 아무도 열지를 못하더라.

보시던 고후비님(高后妃任)께서 바둑함(亟)을 여시니 보통(普通) 때 열리 듯 힘들지 않고 여시더라.

이와같은 식(式)으로 오육차(五六次)를 계속(繼續)할새 도인(道人)들이 열려하면 아니 열리고 고후비님(高后妃任)이 열면 힘들지 않고 열리고 하더니 바둑판(板) 위에 그대로 두셨다 다음 날 도인(道人)들에게 명(命)하시기를 너희들이 바둑함(亟)을 또 열어 보아라 하시기에 다시 열려하니 역시(亦是) 열리지 않거늘 이를 보시던 고후비(高后妃)께서 가라사대 모든 도술(道術)이 이와 같으니라 하시더라.

47. 어느날은 도인(道人) 오육명(五六名)이 고후비님(高后妃任)을 모시(慕侍)고 주안(酒案)을 드릴새 술을 드시다가 술잔(盞)을 드신 체 갑자기 서양(西洋) 말을 하시기 시작(始作)하여 수시간(數時間) 동안을 계속(繼續)하시다가 문(門)밖으로 나가시더니 손님을 전송(餞送)하는 식(式)으로 전송례(餞送禮)를 하시고 방(房)으로 들어오시어 도인(道人)들에게 가라사대 지금(只今)의 일은 다름이 아니요 서양(西洋)의 신명(神明)들이 와서 우리와 우호친선(友好親善)을 하고자 하며 장차(將次) 앞날에 있어서 애호(愛護)해 주시라 간절(懇切)히 청원(請願)함으로 내 그들을 훈계(訓戒)하고서 상호간(相互間)에 우호친선(友好親善)을 승락(承諾)하여 보냈음이니라 하시더라.

그때에 보천교(普天敎)의 간부(幹部)로 있던 임경호(林京鎬)가 고후비님(高后妃任)께 문후차(問候次) 왔다가 선도신정공사(仙道神政公事)를 시종(始終) 참관(參觀)하였다 하더라.

48. 옥구군(沃溝郡) 회현면(會縣面) 원당리(院堂里)에 사는 도인(道人) 두철우(杜哲宇)가 고후비님(高后妃任)께 문후(問候)를 드리려고 찾아왔더니

고후비님(高后妃任)이 불러드려 물으시기를 그대의 자식(子息)이 몇살이나 먹었느뇨 하시거늘 두철우(杜哲宇)가 대답(對答)하여 가로대 금년(今年)에 열네살(十四歲)이로소이다 하고 아뢰니 들으시고 가라사대 이번(番)에 그대가 집으로 들어가거든 그대의 자식(子息)을 속(速)히 장가드리라 하시거늘 철우(哲宇)가 대답(對答)하기를 저의 자식(子息)은 아직 어리옵니다 하고 아뢰니

가라사대 어리지만 그러나 집에 돌아가면 곧 장가를 드리도록 하라 하시며 제삼(再三) 부탁(附託)하시고 고민환(高旻煥)을 돌아보시며 가라사대 두철우(杜哲宇)의 수명(壽命)으로 이어주도록 하라 하시니 고민환(高旻煥)은 무슨 뜻인지 모르고 무심(無心)히 대답(對答)하기를 인망(人望)에 따라 그리하겠나이다 하니 고후비(高后妃)께서 술잔에 술을 부어 두철우(杜哲宇)에게 주시더라.

철우(哲宇)는 그 길로 자기집에 돌아가 며칠 아니 되어 사망(死亡)했다 하더라.

49. 어느날은 시종(侍從)하던 도인(道人) 한 사람이 고후비님(高后妃任)께 물어 가로대 이천지(天地)가 본시(本是) 어떻게 되어진 것입니까 하고 물어 보았더니 대답(對答)하여 가라사대 응 이천지(天地)는 동서남북(東西南北)에서 한꺼번에 위겨져 된 것인 바 판(版) 밖에서 되어 가지고 들어오나니 혼백동서남북(魂魄東西南北)으로 성도(成道)하여 들어오리라.

동(東)은 일본(日本)이요

서(西)는 미국(美國)이요

남(南)은 중국(中國)이요

북(北)은 노서아(露西亞)이니

그 중앙(中央)은 아(我) 동도(東道) 아니신가 라고 크게 창(唱)하시더라.

50. 어느날 신정공사(神政公事)에서 고후비님(高后妃任)이 가라사대 내가 하는 일은 세상(世上)에 폭(幅) 잡히지 않는 일이니라

너희들도 폭(幅) 잡히면 일을 못하나니 폭을 잡히지 않도록 하라 하시고 이어서 창(唱)하사대 고부(古阜)가 나의 소금지지야(所檎之地也)니라 지령지기(地靈之氣) 운회야(運回也)니 돌면서 사람을 추리리라 선자(善者)는 사지(事之)하고 악자(惡者)는 개지(改之)하라 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