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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차 태백 분주령길 산행후기
작년 3월첫째주 양평 용문산을 시작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경기로즈산악회가 출범한지 1년 5개월여만에 벌써 32회나 전국의 산하를 누비고 다녔다니 나름 대견하다고 느껴진다.
4월초에 중국북경 백석산을 다녀온 것 까지 합하면 33회 !
회비적립금도 제로에서 시작해서 비록 이번에 19만여원이나 적자를 보았지만 전체적으로는 720여만원이나 있으니 이 어찌 든든하지 않다고 할수 있단 말인가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부침도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로즈호의 흔적이랄까
어찌되었던 지금은 새로운분들이 속속 찾아 주셔서 현재 내가 안내문 보내는 인원이 300명이 넘어섰으니 정회원제도 없는 로즈 산악회의 큰 자산이지 않은가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서 우리를 신나게 해주기도 하는 작금이다.
그동안 1년이 넘도록 로즈산악회의 안전을 책임지고 계셨던 이재명 기사님을 배제한 이후로 새로운 버스와 기사님을 고정으로 확정짓지 못한채 매번 바꿔서 운행해 온 것이 마음에 남아서, 이번부터는 그동안 운행해주신 분들과 관광버스의 선호도를 감안해서 대호관광버스를 장기적으로 임차해서 써볼라고 회사측과 협의중에 있다.
이제는 모든 것들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있고, 흔들리지 않는 투명함과 정직함을 기치로 내걸고 산악회를 운영하다보니, 요즘은 헐뜯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격려해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스스로 힘이 솓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경기로즈산악회를 이끄는 원동력은 참여해 주시는 회원님들과 적극적으로 봉사하시는 임원님들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는 임원님들 이외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생겨나서 로즈에 힘을 보태주시기도 하고, 해외산행지나 섬산행지를 추천해주시기도 하는등 적극 나서주셔서 로즈를 춤추게도 해준다.
그중에 울릉도를 가자는 의견이 다수가 있어 9월 말경에 번외로 몇 명이 가던지 2박3일 일정으로 성인봉산행도하고, 독도도 가보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려고 한다.
지난번 홍도흑산도 섬산행이 배편의 결항으로 무산된 것이 너무나 아쉬워서 이번엔 번개처럼 모아서 가볼참이다.
나는 운이 좋아서인지 어딜 갈때마다 날씨가 발목을 잡은적이 별로 없었는데, 그때의 홍도흑산도는 야속하게도 나의 징크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울릉도는 물론이고 독도도 접안해서 독도경비대원들과 악수도하고 했던 기억이 새롭고, 백두산 갔을때도 안개하나 없이 맑은 하늘아래 펼쳐진 장엄하기까지한 천지의 검붉은 호수를 보고왔던 기억도 생생하다.
울릉도의 섬일주도로가 완공되었다 하니 다시한번 가볼 기회다 싶다.
이번에 갔다온 태백의 분주령길은 “여름트레킹명소”라는 타이틀로 인터넷 검색했더니 맨처음 나온곳으로서, 다녀오신분들이 써놓은 블로그와 지명의 유래,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의 설명들을 보고는 주저없이 선택한 코스이다.
다만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해야하는데 한사람이 10명만 예약이 가능하단다.
그래서 수고스럽지만 우리 임원들의 명의를 빌려 본인인증번호를 입력하고는 나까지 5명이 50명을 사전 예약해 놓고는 산행알림 공지를 띄웠다.
50명까지는 안오더라도 30명만이라도 넘어서길 기대하면서 두 번재 알림을 보낸이후로도 좀처럼 예약자가 늘지 않았다.
예약자가 많지 않으면 참석하시겠다고 항상 말씀하시던 서울 사당동에서 오시는 권태운님이 예약해 주신것도 그러한 연유였다.
임박한 시점에서는 예약자가 늘어도 시원찮은데 오히려 취소하시는분들이 계셨다.
로즈는 취소하시는분들을 원망하거나 질타하지 않는다.
이유를 대지 않으셔도 상관없다.
나름 사정이 있으시겠지하고 이해하는 편이다.
오히려 취소통보를 안해주시는것보다는 훨씬 나은것이라 고맙게 까지 여겨진다.
하루전 마지막 공지를 띄운이후로 반전이 일었고, 총39명까지 예약이 들어와 안도의 한숨을 쉴수 있었다.
산행당일 못오시는 분이 생겼고, 택시운전하시는 서진원님이 밤새워 일을 하시고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참여해 주셔서, 분주령길 트레킹에는 총 35명의 대부대가 기분좋게 출발할수 있었다.
산행 하루전날 최정자님이 소개해준 버스기사님이 차에 아이스박스가 있으니 얼음을 채워서 가져갈란다 하시기에 무척이나 고맙게 느끼고 있었다.
사실 이번산행에 처음 오시고해서 부르는대로 차량비를 드릴려고 했는데, 70만원을 달라시는걸 올초에 태백산 산행에 65만원에 다녀왔으니 그리하면 안되겠냐고 하니 그러시라고 흔쾌히 얘기해 줘서, 아! 이번에는 고정으로 버스를 쓸수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기사님도 나를 실망시켜 주었다.
자세하게 언급하기에는 지면이 아깝고, 아침부터 70만원의 미련을 못버리고, 올라오는 차안에서는 노래할 때 100점나오면 무조건 만원씩 달라고 하는터에 내가 먹었던 마음을 버려야만 했다.
이번에는 조용히 갔다가 조용히 왔다.
노래에 대한 한이 맺혀서인지 만원의행복 뒷풀이에 참석해주신분들이 2차로 노래방에 모여 신나게 한곡조씩 뽑아대지 않았는가
로즈의 터줏대감이신 윤석병형님이 쏘셨지만 말이다.
그렇게 모인 35명은 모란을 출발한 이후로 산행에 대한 안내사항을 설명하였고, 이번에 새로 임명한 송석동부회장님과 오영희부총무님을 포함하여 8명 전원이 참여한 임원들을 소개하였으며, 참석자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항상 단짝을 이루시는 신양순누님과 이경숙님,안기정님과 서상철님,김은경님부부가 있고, 앞서 말씀드렸던 서진원님, 로즈의 단골손님 홍현숙,한정숙님,윤석병,김근재,최수남,윤범호,임부택님, 그리고 오랜만에 와주신 김시우님과 조한권님,윤석웅님, 사당에서오신 권태운님,정경미팀에서 떨어져 외롭다고 안오겠다고해서 애를 태웠던 한창호님, 처음으로 찾아주신 두분과, 미리 전화주셔서 무려 6분을 예약해 주신 강광렬팀이 그분들이다.
우리 일행은 제2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양평휴게소에서 백설기떡과 사과쥬스, 미니호떡으로 아침간식을 먹고는 한번의 쉼도없이 태백시로 넘어가는 두문동재까지 다다랐다.
지금은 태백으로 가는 터널이 생겨 이용하는 차량이 뜸하기는 해도 분주령길과 함백산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라 산악인들이 자주찾는곳이라 한다.
두문동재라는 지명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를 피해 고려의 충신들중 7명이 개성에서 이곳으로 피난와서 두문불출했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35명 모두는 이곳 두문동재에서 내려서 커다란 돌에 새겨진 백두대간 두분동재라고 씌여진 비석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바코드가 새겨진 출입카드를 한 장씩 나눠 받은후, 현지 탐방지원센터의 예쁘신 여직원의 안내사항을 듣고는,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A조와 B조의 구분없이 모두가 한데 어울려 비교적 잘정돈된 산길로 접어들었고, 초입부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 연신 사진을 찍어 대기에 바빴다.
금대봉을 오르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A조 8명이 금대봉쪽으로 향했고, 다른분들은 고목나무샘쪽으로 쭉 내려갔다.
금대봉정상까지는 멀지는 않았지만 오르막이 이어졌다.
나는 후미에 있었다.
하지만 나의 뒤에는 든든하게도 강광렬팀 6명이 따르고 있었다.
천천히 오시겠다고해서 무전기도 하나 챙겨드렸으니 안심이 되었다.
금대봉정상에 올라 자그마한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는 이내 하산길로 접어드는 순간, 맨뒤에 있던 내가 다시 이정표를 보니 선두로간 일행들이 백두대간 매봉산쪽으로 내려가고 있는게 아닌가
큰소리로 불러서 다시모여 강광렬팀 6분이 올라오시는걸 보면서 고목나무샘쪽으로 내려갔다.
비교적 빠른걸음으로 내려가니 우리 일행들을 만날 수 있었고, 대덕산까지 갔다와야 하는 관계로 일행들을 앞질러 분주령까지 쉼없이 내달렸다.
분주령 가는길에 만난 임영순홍보이사님이 대덕산까지 가도되겠느냐고해서 함께가자고하니 망설인다.
한참고민하더니 분주령에서 멈추고 일행들과 함께 맛있는 간식을 드셨단다.
대덕산은 초입부터 가팔랐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후미에 처진 나와 한창호님, 그리고 이인애감사님은 선두를 따라잡을 요량으로 부지런히 오르고 올랐다.
정상 못미쳐 분지가 나오고, 키가큰 풀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고, 산중턱에는 커다란 바람개비(풍력발전용)가 돌고 있었다.
우리 세명은 바람개비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는 또다시 산을 올라 대덕산 정상에 도착하였고, 그곳에는 먼저 올라간 선두5명이 술한잔씩 하고 있었다.
모두가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각자 싸온 간식거리를 풀어 놓고는 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여 정말로 맛있게 먹었다.
그중 압권은 김근재님이 가져오신 작은 게조림과 찰밥과 김장김치였다.
평소 사모님이 산에 가는걸 반대해서 마음고생 많이 하시고, 그사실도 나에게 털어 놓으셨는데, 이번엔 사모님께서 싸주셨단다.
다음엔 함께오셨으면 좋겠다.
간식타임이 끝나갈 무렵에 조한권형님과 서상철님이 올라오셔서 남은 음식을 함께 해 주셨고, 뒤이어 강광렬팀 일행6분이 보무도 당당하게 올라오셔서 카메라를 눌러 대신다.
6분 모두 산행과 함께 경치를 즐길줄 아는 분들이라고 여겼고, 이번 산행을 계기로 자주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는 내려가야할 시간
반대편길을 따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로 발길을 옮겼고, 하루에 2천톤이상의 물이 솟아올라 한강으로 흘려보낸다는 검룡소에서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검룡소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고는, 사진한장찍고, 일행들이 기다리는 검룡소 주차장으로 내려가는길을 재촉했다.
검룡소주차장 부근에 세워져있는 검룡소라고 커다랗게 새겨진 바위를 배경삼아 멋진 포즈로 카메라에 담고는 모두가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30분가량 떨어진 태백시내에 위치한 대명닭갈비식당으로 향했고, 미리 예약한대로 차려져있는 물닭갈비 한상에 4명씩 둘러 앉아 라면과 쫄면 사리와 함께 끓고 있는 닭갈비로 허기진 배를 채워 나갔다.
나는 언제나처럼 큰소리로 건배를 외치고는 자리를 옮겨가며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사실 처음에는 태백에서 유명한 음식중 하나인 두부조림집을 가려고 했으나, 사람이 많은 성수기라 예약이 안된다하여 소갈비와 함께 또다른 유명음식인 닭갈비로 메뉴를 바꾸게 된것이었다.
그와중에 박주영고문님은 태백에 살고 계신다는 손위 동서집에 다녀오시느라 파장무렵에서야 돌아오셨고, 시간이 임박해서 제대로 음식도 못드신채로 맥주만 한잔하시고 자리를 떠야만 했다.
그렇게 조용하게 올라오는 차안에서도 술잔은 조용히 오갔고,뭔가 아쉬운 사람들이 나의 만원의 행복 뒷풀이 제안에 따라, 모란역 4번출구 근처에 있는 연탄불고기집에 무려 15명이나 모여 테이블 4개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알맞게 양념이 밴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시원한 소주와 함께 늦은밤을 불태우고 있었다.
오영희부총무님이 부총무로서 첫역할을 한것도 그때였다.
나는 술이 더 취할 것을 우려해서 미리 오영희부총무에게 산악회비체크카드를 맡겼고, 만원씩 거출하시도록 부탁드렸다.
부총무님은 2차 노래방에 가서도 화면에 붙인 돈까지 챙겨 오셔서 그만큼 적자를 줄이는데 일등공신이 돼 주셨다.
모두가 지칠무렵에 노래방에서 나온 우리는 이내 뿔뿔이 흩어졌고, 나는 모란민속시장에 주차해놓은 차를 대리운전을 불러타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갔다.
정말로 긴긴 하루였다.
지출이 심했을텐데도 서슴없이 노래방을 쏴주신 윤석병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올라오는 휴게소에서 모두가 먹을수 있도록 호두과자를 사주신 조한권형님과, 거금 5만원을 주셔서 박카스로 피로를 풀어주신 김근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언제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우리 임원님들과 참석자 모두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이틀후면 말복이다.
지금의 더위가 올여름 절정인가보다.
무더위에 건강들 잘챙기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 뵙기를 바란다.
다음산행지는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있는 괴산의 도명산과 맑은 물과 경치가 빼어난 화양구곡을 간다.
산행 안내를 보내드렸으니 가실분들은 주저마시고 예약해 주시기 바란다.
두서없이 쓴 졸필을 끝까지 읽어 주심에 감사드린다.
첫댓글 회장님.난오랜만에.끝가지읽었네요.너무나.좋은글입니당..버스기사님하고.자꾸부디치닌까.조금은불한했었요.그런불한감이.없었진다고하니.마음에.안정이되는것.같았요감사합니당
항상 로즈 산행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회장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산행 후기도 전문가 수준으로 디테일하게 남겨 주시니 재미가 있네요
좀더 유익한 산행을 로즈 회원님들 모두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로즈 산악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