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The Bloggers
 
 
 
카페 게시글
………………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시흥 해녀의 집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65 11.02.11 14: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에서 조금 아쉬운 것은 풍성한 패류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대부분이 직접 잡아올린 그런 것들은 아닐지라도, 서해안에서 접했던 풍성한 패류의 향연은 이곳에서는 조금 그리워지는 것이 사실이지요.  시흥 해녀의 집은 조개죽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의아했던 것은 패류가 비교적 적은 이 곳에서 조개죽이 유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어떤 분들은 매년 첫날, 성산일출봉에서 첫 해를 보고 난 뒤에는 반드시 이 집에서 조개죽을 먹는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 봅니다.

 

  올레길이 시작되는 시흥리의 해안도로에 넓은 바다를 끼고 위치해 있습니다.

 

  시간이 배어있는 듯한 사각의 건물이 덩그러니 한복판에 홀로 서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조가비 박물관이 있구요. 

 

  자.. 이제 2층의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봅니다.  당연히 조개죽을 시켜야죠..

 

  창가에 앉으니 저 멀리 우도가 보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날은 참 맑았죠. 

 

  조금 기다리니 밑반찬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다녀왔던 해녀의 집들과는 조금 다른 구성이네요.  가운데에는 단호박전이 있구요.

 

  특이한 것은 사과와 몸을 넣고 된장과 식초로 간을 한 일종의 동치미? 비슷한 반찬이 있는데 그닥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갯가를 돌아다니는 게를 잡아 튀겨낸 반찬인데 나름 맛있더라구요.  추가 한접시 더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겡이죽이라고 게를 이용하여 만든 죽을 맛보았는데 이 집은 게를 튀겨냅니다.

 

  드디어 조개죽이 나왔습니다.  곳곳에 바지락살이 보이죠?

 

  바지락은 그닥 많아보이지 않습니다.  살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서해안이나 남도에서 볼 수 있는 살이 통통하니 오른 그런 바지락은 아닌 듯 합니다.  이날 주문이 밀렸는지 쌀도 조금 덜 풀어졌네요.  맛은..  나쁘지는 않은데 그저 평범했달까요?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이게 왜 맛있다고들 난리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한그릇을 비웠습니다.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네요.  나중에서야 들은 이야기인데 이 집은 처음에는 조개죽을 주문하면 바지락 반 쌀 반일정도로 조개가 많이 담겨나왔답니다.  맛도 있을 수 밖에 없고 인기도 많았겠죠.  그러면서 입소문을 타다보니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러면서 점점 조개량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그 명성이 남아있어 종종 조개죽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어쨌든, 이 집 조개죽은 이제 평범하다고 이야기해야 할 듯 싶습니다.  많아지는 사람들에 조개를 넉넉히 담은 죽을 내어주는 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할 거구요..  다만 깊은 손맛이 남아 조개죽으로의 명성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