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사지론』「보살지菩薩地, Bodhisattbabhūmi」의 4무량심
(1)제16 「공양친근무량품」의 4무량심과 관련한 보살의 모습
「보살지」는 대승보살의 수행과 훈련에 관해 체계적으로 기술한 문헌으로 유식학파의 최초기 작품이다. 제16 「공양친근무량품」에서는 보살이 커다랗고 무량한 여래께 공양 올릴 때, 유연한 마음과 즐거운 마음을 갖고 노력하는 작은 수고만으로도 보리를 향한 대 자량資糧을 포함한다. 그리고 보살은 매시간, 매순간 모든 생명체에 대해서 비심과 희심, 사심을 수반한 자심을 계발해야 한다(1.x)고 설한다. 또한 보살은 선우의 측면에서 연민심을 가지고 스스로 현세에서 즐거움에 안주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타인의 조롱과 경멸, 나쁜 말과 나쁜 형태의 비웃음이나 좋지 않은 말, 다양한 중생들의 그릇된 행위를 참으면서 그 마음[4무량심]이 지치지 않는다.(2.1.iv) 또한 그는 타인들의 여법한 언설과 이득과 존경과 관련하여 질투를 일으키지 않고, 스스로 법의언 설에 대해 타인에게 청한다. 비록 큰 이득과 존경을 얻었다고 해도 맑고 시기심 없는 마음으로 타인에게 준다. 또 타인들의 법의 언설 및 이득과 존경에 결코 시기심이 없이 마치 자신의 이익과 존경을 기뻐하듯이 타인들의 이득과 존경을 기뻐하고 좋은 마음을 가진다.(2.3.iv) 이것이 「공양친근무량품」에서 설하는 4무량심을 수행하는 보살의 모습이다.
(2)「보살지」의 4무량심수행법
「보살지」의 4무량심수행법은 중생과 법을 대상으로, 그리고 대상 없는 세 종류의 사무량을 수습한다(3). 즐거워하고, 괴로워하고, 중립적인 세 종류의 중생들에게 자심과 비심, 희심은 즐거움의 의향을 가지고 수습하며, 사심은 이익의 의향을 가지고 수습하라고 한다.(3.3) 자심은 즐거움을 바라는 중생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의 자심을 가지고 시방으로 확장한 후에 중생들이라는 승해를 갖고 머문다면 중생을 대상으로 하는 자심계발이다. 비심은 고통받는 중생들의 고통을 제거해주려는 의도를 갖고, 시방에서 비심을 수반하는 마음을 계발한다. 희심은 즐거워하는 중생들의 즐거움을 함께 기뻐하는 의향을 갖고 시방에서 희심을 수반한 마음을 계발한다. 사심은 중립적이고, 고통받고, 즐거워하는 3종의 중생들 차례대로 치심과 진심, 탐심의 번뇌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는 의향을 갖고 시방에서 사심을 수반한 마음을 계발한다.(3.2)
또한 「보살지」에서 특이한 것은 보살이 중생의 영역에서 110종의 고통을 보면서 비심을 계발한다는 것이다. 110종의 고통이란 한 종류의 고통에서부터 10종의 고통이 있고(3.4.1), 또 다른 종류의 9종의 고통(3.4.2)이 있다. 보살은 110종의 고통 중에서 19종의 고통을 대상으로 대비가 생겨난다. 이런 비심을 계발해서 대비가 되는 원인을 네 가지로 꼽는다.
네 가지 원인에 의해 비심karuṇā은 대비mahā-karuṇā라고 설해진다. 그것은 심원하고 미세하고 알기 어려운 중생들의 고통을 대상으로 해서 생겨난다. 그것은 오랫동안 적집되어 무수한 백 천겁 동안 수습된 것이다. 그것은 강력한 노력에 의해 대상에 관해 생겨난 것이다. 어떤 형태의 노력에 의해 비심을 붙잡고 있는 보살은 중생들의 고통을 제거하기 위해 자신의 100번의 목숨까지 버리는데 하물며 한 번의 목숨이겠는가! 모든 종류의 고통과 처벌을 감내하는데, 하물며 신체를 위한 생활필수품이겠는가!(3.6, 안성두 역, 2015: 279)
이렇게 110종의 고통을 당하는 중생들을 향한 비심을 수습하는 보살은 중생들에 대해 지극한 연민심과 친절한 마음을 갖고, 은혜를 주려는 마음과 지치지 않는 마음, 고통을 참는 마음과 유연하게 조복된 마음을 갖고 있다. 비심의 마음을 가진 보살은 보시와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바라밀을 완성하는데, 보살의 보리는 비심 위에서 건립되었다고 한다.(3.7)보살의 무량 수행은 최고의 현세에서 최고의 즐거움에 주住하기 위해서이며, 무량복덕의 자량을 포섭하고 증대시키기 위해서이며,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향한 의향의 견고함을 위해서이며,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 윤회에서 모든 고통을 감내하기 위해서이다.(3.8)
「보살지」에서 특징적인 것은 중생의 110종 고통의 모습을 보면서 비심을 계발해 대비심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오랫동안의 수행을 통한 강력한 노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살은 중생의 고통을 없애고 최고의 즐거움과 이익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 사람이다. 목숨이 아니라도 비심의 표현은 친절과 은혜를 주고, 지치지 않고, 인내와 유연함으로 위없는 깨달음을 위해 6바라밀을 완성하는데 대비심을 기반으로 한다. 다음은 보살의 6바라밀을 강조한 『입보살행론』을 통한 4무량심을 살펴본다.
<4무량심의 가치 재발견과 체화프로그램 개발/ 안신정(재마)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