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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상우리옷 원문보기 글쓴이: 보림
- by DC 합성(시사)갤러리, "ㅋㅋ"
1.들어가며...
며칠전 뇌용량이 약간 딸리는 그분의 등sin외교로 굴욕적인 한미 쇠고기협상이 타결되어 광우병 쇠고기의 파상공세에 대해 불안해하는 대다수의 국민들 vs 값싼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소수 국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소가 가진 광우병 그 자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2003년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파동 이후 이렇게 연일 인터넷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광우병'이라는 것과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광우병에 대해 잘 알고있는 것 같다가도, 막상 누군가가 '광우병이 대체 뭐냐'라고 묻는다면 '뇌에 구멍 뚫려 죽는거다'외에는 광우병이 도대체 어떻게, 왜 발생하고 광우병 소고기가 무엇이 문제인지 선뜻 명쾌하게 대답을 해 주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등sin외교의 주역인 저용량정부의 수장께서는 그 용량 얼마 안 되는 두뇌 열심히 굴려서 하는 말이 "광우병 소 수입이 질 좋은 소고기를 들여오는 것"이라니, 아무리 과학과 거리가 먼 자본주의 경영자출신이라지만 일국의 국민들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계신분께서 하시기엔 이건 너무나도 꼴통발언이다. 미국에서 드신 소고기 때문에 용량도 2MB밖에 안 되는 그 작은 뇌에 벌써 구멍이 뚫린 거나 아닌지 의심이 날 지경이다.
- by DC 합성(시사)갤러리, "멍키렌치"
게다가 저용량정부의 대표께서 등sin외교를 하고 돌아오니 그걸 수습하겠다고 하는 농림부 장관이 하는 얘기가 "마치 우리가 독을 제거하고 복어를 아무런 걱정 없이 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란다.
'이치'라니, 이 무슨 우리집 햄스터가 고양이 잡는 소리인가!!
그런 되도 않는 비유에 '이치'라는 말을 쓰기엔 그 과학적 오류가 너무나도 명확하다.
아무리 저용량정부 출범에 발 맞춰 두뇌도 알아서 저용량으로 하향평준화 됐다고 생각해도 이건 너무하다.
구룡포에 사는 복어가 화났다~!!
아, 이러다간 시골에 계시는 우리 부모님이 혹여나 저런 정부의 거짓말에 휘둘려 객지에서 공부하는 막내딸 몸보신하라고 아무 의심없이 ‘싸고 질 좋은’ 미국산 소 사골을 사랑으로 푹푹 고아 맛있게 끓여 주실지도 모르겠다.
이러다간 우리 언니오빠가 성장기의 어린 조카들 쑥쑥 크라고 ‘싸고 질 좋은’ 미국산 소 꼬리곰탕을 먹일지도 모르겠다.
이러다간 내후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우리 큰조카가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오는 ‘싸고 질 좋은’ 미국산 소고기 볶음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온 것을 자랑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니 광우병에 대한 위험은 나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나도 겁나는 사실이다.
때문에 지금부터 학부생의 짧은 지식과 빈약한 글솜씨로 사랑하는 내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의학에 기반을 둔 생명과학도로써 광우병에 대한 나름대로 알기 쉬운 과학적 접근을 해 보도록 하겠다.
2. 광우병, 그게 대체 뭔데 이 난리??
◆ 광우병의 원인, 프리온
1. 프리온, 정체가 뭐냐??
프리온(prion)은 단백질을 뜻하는 protein과 바이러스의 낱개 입자 하나를 뜻하는 virion이 합쳐져 바이러스처럼 감염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라는 뜻이기도 하며 원래는 Proteinaceous Infectious on-ly의 약자로 오직 단백질 하나만으로도 감염성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2. 프리온과 바이러스, 뭐가 다른데?
바이러스건 세균이건 기본적으로 미생물들이 병을 일으키는 이유는 유전물질인 DNA나 RNA가 복제되면서 '증식', 즉 자손을 만들어 개체수가 많아지면서 적은 수가 존재할 때는 별 영향이 없다가 체내 면역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증식되면 그때부터 생물체에 일종의 독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리온은 단백질덩어리이기 때문에 유전물질인 DNA도, RNA도 있을 수 없어 ‘자손’의 수가 많아지는 증식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정상 프리온과 광우병을 유발하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3차 구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온에 의한 질병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상 프리온이 어떤 이유에서건간에 변형이 되면 이 변형된 프리온이 주변의 정상 프리온을 변형시키면서 변형 프리온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프리온을 발견한 프루시너 교수는 이를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비유했다.
보통 체내에는 지킬형 프리온이 존재한다. 정상상태의 지킬형 프리온은 스트레스로부터 뇌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고마운 단백질이다. 그러나 지킬형 프리온의 형태가 변하여 하이드형이 되면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프리온 단백질이 서로 뭉쳐져 뇌 세포 안에 막대모양의 덩어리를 형성한다.
지킬것은 지키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이렇게 하이드형 프리온 하나가 유입되면 이것이 주변의 지킬형 단백질을 모두 자기와 같은 하이드형으로 바꿔가면서 서로 엉겨 덩어리지면서, 마치 얌전하던 소극적이던 지킬박사가 무자비한 하이드씨가 되어 폭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뇌세포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프리온 덩어리에 의해 파괴된 뇌세포가 있던 자리엔 구멍이 나면서 전체적으로 뇌는 무수한 구멍이 뚫린 스펀지, 즉 해면 모양이 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서 발병하며, 통칭하여 '해면상 뇌질환'이라고 한다.
◆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또 뭐야?? - 광우병의 사촌들
1. 광우병의 서곡 - 양의 해면상 뇌질환, 스크래피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양모산업은 전성기를 맞게 된다. 때문에 축산업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양모를 생산하는 양들을 대량으로 육종하는 일이 시급해졌고, 그 결과 우량종으로의 혈통개선을 위한 근친간 교배가 성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극도의 근친교배는 열성 불량 유전자의 축적을 낳아 결국 그 종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렇게 근교계 교배로 혈통이 개량된 양들의 일부가 어느날 갑자기 몸을 긁고 비틀거리다가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병은 피가 나고 죽을때까지 몸을 긁는 병이라고 해서 ‘긁는다’라는 뜻의 스크래피(scrapie)라고 불리웠으며, 죽은 양의 뇌를 부검한 결과 해면상 뇌질환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스크래피에 걸린 양
2. 인간의 자연발생 해면상 뇌질환, 크로이츠펠트 - 야콥병
해면상 뇌질환은 체내에서 정상(지킬형)프리온 단백질 생성과정에서의 오류로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때 발생하는 질환을 발견자인 한스 크로이츠펠트(Hans G. Creutzfeldt)와 알폰스 야콥(Alfons M. Jakob)의 이름을 따서 크로이트펠츠-야콥 병(Creutzfeldt-Jakob Disease), 줄여서 CJD라고 한다.
이 때 랜덤, 즉 무작위로 일어나는 산발형 CJD는 멀쩡하던 사람에게 아~~무 이유 없이 발병하는데, 산발형 CJD는 그리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며 그 확률은 백만명 당 한명 꼴로,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확률로 일어난다. 또한 가족력이 있을 경우 유전에 의해 발병하기도 하는데, 이를 유전형 CJD라고 한다. CJD는 발병하면 수개월~1년 안에 100%의 사망률을 나타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3. 식인습관에 의한 전파, 인간의 해면상 뇌질환 - 쿠루병
쿠루병은 파푸아 뉴기니의 포레족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던 질환이다. '쿠루'라는 말은 그 부족의 언어로 '흔들다'라는 뜻으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몸을 흔드는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웠다.
이 포레족은 전통적으로 일족이 죽으면 그 인육을 먹는 일종의 식인관습이 있었다. 쿠루병의 증상은 CJD와 비슷하나 백만분의 1, 즉 0.0001%의 확률로 나타나는 CJD에 비해 쿠루병은 3만5천여 명의 부족 가운데 3천여 명에게서 발병, 약 9%의 높은 확률로 발생했는데, 이는 나중에 식인의 풍습으로 프리온이 전파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쿠루병에 걸린 포레족 사람
4. 비극의 시작 - 소의 해면상 뇌질환, 광우병
광우병은 그 증상이 스크래피에 걸린 양과 비슷하며 병에 걸린 소가 침을 많이 흘리고 제대로 걷거나 서 있지 못하고 자꾸 넘어지는 모습이 미친것 같다 해서 미친 소 병, 즉 Mad Cow Disease를 그대로 한자로 옮긴 것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는 뇌가 스크래피에 걸린 양과 마찬가지로 스펀지처럼 구멍이 나면서 그 기능을 상실한다. 1985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 된 이후 매년 수백~수천마리의 소에게서 그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후부터 광우병의 인간전파가 의심되기 시작했다.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소뇌에 구멍이 생기면서 기능을 상실한 광우병 소의 행동장애
5. 소에게서 사람으로 - 인간 광우병, 혹은 변형 크로이츠펠트 - 야콥병
◇ 병원체의 발견
스크래피에 걸린 양의 뇌조직을 건강한 양에게 주사하면 건강한 양도 스크래피가 걸린다. 쿠루병은 쿠루병에 걸린 사람의 뇌를 먹은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1950년대부터 스크래피, 쿠루병, CJD의 해면상 뇌질환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미 국립보건원의 가이듀섹은 이러한 질병이 잠복기가 매우 길고 전염이 된다는 것을 밝혀내어 197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그 원인체는 밝혀지지 않아 그것은 그저 계속하여 슬로우 바이러스라고 불리웠다.
A-CJD/B-인간광우병/C-쿠루병/D-광우병에 걸린 뇌 조직 슬라이드 : 모두 뇌에 구멍이 뚫려있다
가이듀섹이 슬로우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밝혀낸 이후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마침내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스탠리 프루시너 교수에 의해 슬로우 바이러스라고 불리우던 물질이 최초로 순수분리 되었다. 프루시너는 스크래피에 걸린 양의 뇌를 설치류인 햄스터에게 주사하여 얻은 뇌조직에서 특이한 단백질을 분리하고, 이것을 ‘프리온’이라 명명하였다.
학계에서 유전물질이 없는 단백질 덩어리가 질병을 전파하는 전염성을 가진다는 가설이 받아들여지는데 까지는 많은 논란과 함께 다소간의 시간이 걸렸으나, 지속된 후속 연구를 통해 스크래피와 쿠루, CJD가 모두 변형프리온에 의해 발병하고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프루시너는 이 공로로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 인간광우병의 시작
광우병이 처음 보고된 이후, 영국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광우병의 원인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그 결과는 인간에 의한 인위적 육종의 결과로 나타난 스크래피에 걸린 양을 도축하고 남은 뼈와 고기, 내장 등의 부산물을 소의 사료로 썼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경제논리를 앞세워 소의 단기간의 빠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초식성인 소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한 것이다.
이미 1960년대에 가이듀섹에 의해 이종간의 프리온병의 전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듯이 양의 스크래피를 일으킨 변형 프리온은 처음엔 이렇게 양에서부터 소에게로 전파되었고, 이러한 경로가 반복되어 광우병에 걸린 소를 도축하고 남은 부산물을 다시 동물성 사료로 만들어 또 다른 소에게 공급하면서 광우병은 널리 확산되며 전파되었다.
1985년 소의 프리온병인 광우병이 집단발생하기 시작한 이후 사람들은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파되지 않을까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영국정부는 1986년 광우병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이후 1988년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고 광우병에 걸린 소를 도살, 처분하도록 법을 개정하기까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시중에 무시로 유통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수많은 광우병 소가 시중에 유통이 되었고, 영국에서는 1990년부터 소의 광우병과 인간의 CJD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광우병의 인체 감염경로를 나타내는 모식도
1990년에는 고양이가, 1992년에는 원숭이가 광우병 소고기를 먹은 후 프리온병에 걸린 사실이 확인되었고 마침내 1994년, 소에게서 광우병이 최초로 확인 된 1985년에서 10여년이 흐른 뒤 영국에서 유사 CJD환자가 보고되었다. 이 환자의 증상은 CJD와 비슷했지만 일반적인 CJD가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발병되는 데 비해 불과 19세의 젊은 나이였다는 점이 이목을 끌어 자세한 조사가 진행된 결과, 이 환자의 질병은 희귀질환인 CJD가 아니라 광우병 소고기에 의한 프리온병으로 밝혀졌으며, 광우병의 희생된 첫 번째 케이스로 보고되었다. 이후에 이 질병은 광우병 소로 인해 인간에게 전파되었기 때문에 인간광우병, 혹은 CJD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나기 때문에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즉 vCJD라 명명되었다.
2003년 현재 공식 보고된 인간광우병 사례는 광우병 최초 발생국인 영국의 143명을 시작으로 영국 인접지역인 프랑스, 아일랜드나 광우병 유행시기에 영국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였다, 그러나 잠복기가 긴 만큼 앞으로 계속하여 발병환자가 발생하리라는 점은 예측이 가능하다.
3. 아.... 안심할 수가 없다 ;ㅂ;
◆ 광우병의 현재 진행상황
1. 세계적 광우병 추세
소의 광우병은 전 세계적으로 동물성 사료를 전면 금지 한 이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소에게서 발명하는 광우병의 잠복기는 2년 반, 길게는 5년 정도로, 잠복기가 길고 모체를 통해 새끼에게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완전 퇴치까지는 다소간의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인간광우병은 그 잠복기가 더욱 길기 때문에 광우병이 완전히 퇴치될 때 까지는 인간광우병의 퇴치도 안심하긴 이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아직도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는 강제적 조항을 시행하지 않고 그저 권고사항에 그치고 있다.
비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동물성 사료로 키워지는, 미국의 소고기'공장'의 소들
2. 우리나라의 광우병 상황과 정신나간 정부와 미국간의 불평등 협정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적이 없는 광우병 안전지대다. 정부에서는 1996년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럽산의 사료용 육골분 수입을 전면 수입금지조치하였고, 2000년 12월부터는 반추동물(소, 양, 염소 등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에게 육골분 사료를 먹이는 것을 전면금지하여 광우병의 원천적 예방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2003년 12월 국내 수입쇠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미국산 소고기가 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그 즉시 수입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광우병소가 ‘원래는 캐나다산’이라며 계속하여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에 대한 압력을 가해와 마침내 2007년 뼈가 없는 30개월 미만의 살코기에 한해 제한적으로 수입이 재개되었고, 며칠 전 골프 치러 가는 부시의 카트라이더 역할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저용량정부 수장의 저용량 두뇌에서 나온 굴욕적인 등sin외교로 뼈와 내장 및 30개월 이상의 소를 포함한 미국산 소고기와 그 부산물의 전면 개방에 대한, 도중에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의 지위를 잃지 않는 한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상식적 이해불가의 내용이 포함된, 마치 그 옛날 주권을 상실한 굴욕적인 강화도조약과도 같이 국민건강주권이 박탈된 노예협정이, 미국에게 조공으로 바쳐지게되었다.
- DC 합성(시사)갤 "닉네임"
◆ 안심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
1. 한국인의 식습관
주로 살코기만을 이용하는 서구의 식습관과 달리, 한국인들은 살코기 뿐 아니라 소의 모든 부위를 애용해왔다. 내장으로 내장탕과 곱창구이를, 머리로 소머리국밥을, 뼈를 고아 사골을, 꼬리는 꼬리곰탕으로, 도가니로 도가니탕을 고아 즐겼고 우족을 고아 나온 젤라틴성분을 이용해 우족편을 만들어 즐겨 먹었다. 뿐만 아니라 신선한 소의 뇌와 척수, 간과 천엽은 회로 먹기도 한다. 광우병 유발인자 위험부위군에 속한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20개월 미만의 어린 소의 연한 고기를 즐기는 서구인의 입맛과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는 36개월 정도의 연령을 가진 소가 선호되는데 소의 경우 30개월 이상이 지나면 광우병의 발생확률은 크게 증가한다.
이러한 식습관을 가진 한국에 미국이 다른 나라로 수출하지 못하는 광우병소의 뼈와 내장까지 가격이 싸다고 해서 모조리 수입해버린다면 한국에서의 인간광우병 발생 확률은 더욱 증가한다.
2. 생전의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하다
광우병이나 CJD, 그리고 vCJD(인간광우병) 모두 생전에는 진단할 수 없다. 죽은 후에나, 그리고 사람의 경우 유족들이 부검을 동의한 후에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뇌의 절편을 채취하여 조직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뇌를 부검하기 전 까지는 광우병에 걸렸지만 뚜렷한 임상증상이 없이 멀쩡해 보여 방금 도축되어 팔려나간 소가 먹어도 안전한지 판단하기 어려우며, 사람의 CJD와 vCJD는 알츠하이머, 즉 치매와 임상적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생전의 증상만을 가지고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때문에 그동안 미국 등지에서 근래 2,30년 사이에 증가한 치매환자는 모두 부검을 하기 전까지 몇 %가 정말 치매이고 몇 %가 CJD이며 몇%에게서 인간광우병이 의심되는지 그 확정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최악의 경우 수십, 수백배로 증가한 치매 사망환자가 모두 치매가 아니라 vCJD, 즉 인간광우병일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고, 한번 광우병이 발생했던 미국에서 ‘이제 우리나라의 광우병 발생율은 거의 없다’라고 얘기해도 사육되는 소의 0.1%만을 겨우 검사하는 미국이 그 통계수치를 근거로 산출한 확률로 ‘미국은 이제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들이대기엔 모집단의 수가 신뢰받지 못할 만큼 적다.
3. 예방이 어렵다
인간 광우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은 먹지 않고, 바르지 않는 것이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에 의해 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파되는 인간광우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체내로 들어오지 않게 하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광우병 소가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유통과정에서 원산지가 교란되면 그 부산물을 이용한 제품들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섭취를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광우병은 모체에서 새끼로의 전파가 가능하며, 반드시 송아지 상태가 아니어도 수입소는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지나면 한우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내 유통망에서의 추적과 선별이 어려워 원산지 교란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4. 변형 프리온이 들어있는지 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이 없다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제품에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들어있는 지 여부를 알아낼 수 없다. 유통과정에서의 속임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소‘라는 말을 믿는 수 밖에 없으나 자본주의사회에서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5. 프리온은 파괴되지 않고 죽지 않는다
프리온은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생물을 죽이는 방법으로 파괴가 되지 않을뿐더러, 단백질임에도 불구하고 단백질을 변성하는 방법으로도 파괴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은 2차구조나 3차 구조가 파괴되면 그 기능을 상실하는데, 구조를 파괴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산성도(pH), 온도, 염의 농도, 유기용매, 산화제, 환원제, 효소, 요소 등이다. 그러나 프리온은 그 자체가 고도로 안정된 구조를 이루려는 성질이 있기 대문에, 이렇게 변형된 프리온은 이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그 안정된 구조가 파괴가 되지 않는다. 끓는 물에 넣어도 끄떡없고,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처리해도 변형된 하이드형 프리온은 효소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방사선이나 화학물질에도 안정하다. 고온 고압을 가한다면 파괴가 가능하지만, 프리온이 변성되는 온도나 압력은 더 이상 식품일 수가 없는 시점이기 때문에 무의미하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광우병이 걸린 소고기에서 프리온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은 없다.
6. 치료법이 없고 예방도 어렵다
프리온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선택파괴하지 못하는 것처럼, 프리온병은 항생제도, 예방약도 없다. 단백질이기때문에 몸 속의 면역체계가 작동하지도 않는다. 광우병 소고기를 먹는다고 100% 인간 광우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한 경우엔 1년 안에 100%가 사망한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인의 경우 영국에 비해 인간광우병 위험인자인 프리온 유전자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CJD의 경우 자연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이 불가능하지만, 인간광우병의 경우 예방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인간 광우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은 먹지 않고, 바르지 않음으로써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체내로 들어오지 않게 하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광우병 소가 무차별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유통과정에서 원산지가 교란되면 현실적으로 그 부산물을 이용한 제품들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섭취를 피하기 어렵다.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1. 미국의 이중성
미국의 이중성은 광우병에 대한 대내적, 대외적인 태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985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생하자, 미국은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여 영국으로부터의 소고기를 즉각 수입중지하였고, 1989년부터는 광우병 발생국으로 부터의 소와 양 및 그 부산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자국에서의 동물성 사료 금지규정은 여전히 강제사항으로 시행하지 않았고, 때문에 2003년 자국 내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한국에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수입금지조치가 내려지자 ‘원래 원산지는 캐나다’라는 억지를 쓰며 끈질기게 수입 재개를 요구해서 마침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아직 준비되지도 않았고 큰 실리 없이 국내 피해만 막대한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을 미끼로 2007년 제한적이나마 쇠고기 수입을 재개시켰으며, 마찬가지 미끼로 올 4월, 드디어 전면수입개방 약속을 받아내고야 말았다.
이 협정은 위에서도 한 번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쇠고기협정은 중간에 광우병이 발견되어도 미국이 광우병 통제국의 지위를 잃기 전까지 미국의 쇠고기 수입은 중단되어서는 안되지만, 우리측이 요구한 동물성 사료 금지조항은 여전히 강제조항이 아닌 관보공포, 즉 권고사항으로 그치고 마는 이상한 논리의 등sin외교의 결정판이다.
- by DC 합성(시사)갤러리, "hyuragon"
2. 저용량정부 뇌용량의 한계
무려 2MB의 뇌용량을 자랑하는 그분께서는 광우병소의 수입이 ‘질 좋은 소고기를 값싸게 들여오는 것’이란다. 이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용감하다 못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언으로, 그 분이 (별로 그렇게 보이지도 않지만) 경제와 경영쪽으로는 박학하실 지 몰라도 ‘나는 광우병이 어떤것인지 하나도 모르는 바보요~“하고 만천하에 그 무지를 드러내는 발언이나 마찬가지다.
그 분께서 취임 2개월동안 반대의견에 부딪히면 입버릇처럼 말한 것이 ‘그것은 정치논리입니다’였다. 아니 정치인에게 정치논리를 제시하지 수학논리를 제시하나?? ‘정치논리’라는 것에 그에 대응하는 올바른 (원론적인 의미에서의) 정치적 논리와 제도적 장치, 바람직한 행정시행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자기생각과 안 맞으면 국민의견이고 뭐고 두 번 생각은 커녕 듣지도 않고 “정치논리니까 즐~! 니 의견 무시하고 내 맘대로 하겠음!“하는 태도는 초등학교 반장한테서도 볼 수 없는 유치뽕짝의 행위다. 설혹 국민들의 광우병의 우려가 반대를 위한 반대의 정치논리라고 ‘치자’. 그렇다면 ‘쎄오’(CEO)출신 각하께서 좋아하시는 경제논리로 파고들어볼까??
현대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사회이다. 힘의 논리로 이끌리는 국제외교무대에서 맘에 안 드는 것은 얼마든지 힘으로 밀어부칠 수 있는 초강대국 미국이 OECD가입국 어쩌고 백날 자화자찬 떠들어도 걸핏하면 ‘미쿡’은 커녕 이웃나라 일본시민들에게도 ‘한국이 어디 붙어있냐’ 소리 듣는 아시아 변방의 약소국, 게다가 반세기 전의 전쟁으로 아직도 분단되어 있는 반쪽짜리 나라를 위해 ‘질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한다?
미국은 그리 맘 좋은 자선사업가, 키다리아저씨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질좋고 값싸다’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되며, 질이 좋으면 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그게 자본주의의 한계이고 현실인거다.
또한 설령 정말 그렇다 한들, 팔은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지 않는다. ‘내 나라 우리국민‘들이 우선이지 별 도움도 안 되는 힘없는 작은 나라 국민들에게 절대 줄 리가 없다는 거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못 먹고 못 살 때 미국의 밀가루 원조가 떠오르며 미국의 고마움에 대해 상기하는 세대들이 계실 거다. 그러나 이제 나이 갓 서른 먹은 나 정도도 그 이후 미국의 밀가루 무상원조 때문에 국내에서 밀 생산이 중단된 이후 쌀값대비 점점 상승하는 밀가루 가격의 변동추이정도는 알고 있다. 1950년대에는 무상으로 대량 원조되던 밀가루가 쌀을 이은 제2의 주식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점점 가격이 상승하면서 끝내는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좌지우지하는 중요 지표가 된 것도, 때문에 미국은 언제든지 밀가루 가격 조절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말이다.
이렇게 미국은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의 친절한 가면 뒤에 그 계산속을 감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미국이, 자국 국민들은 광우병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서 국내용으로는 20개월 미만의 소고기만 소비하는 미국이, 호주산 소고기 수출물량의 80%를 차지하는 호주산 소고기 최대 수입국인 미국이 국내에서는 소비되지도 않는‘질 좋은 고기’를 ‘값싸게’ 내 놓을 리가 있을까?? 가격이 싼 이유는 광우병 위험요소 가득한 30개월 이상의 뼈를 포함한 고기는 국내에서 인기가 없어 소비되지 않고 미국에서도 위험하기 때문에 자국민들에게 권하지 않아 남아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와 정부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다면 당신은 둘 중 하나다. 지나치게 순수해서 세상물정을 모르거나, 아니면 바보이거나.
4. 마치며...
◆ 그래서 어쩌라구?
내가 뒤늦게나마 과학을 공부하면서 한 가지 세운 원칙은, 호기심은 과학의 원천이되 과학적 호기심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조화로운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접근되고 연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은 순수해야하지만, 과학에 가치가 접목된다면 그것은 인류를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한다. 좁쌀만큼의 가능성을 지구만큼 확대해 지나친 공포심를 조장하는 것 역시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지만, 이러저러한 위험성을 알고도 경고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 시장의 경제혼란을 우려해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위험을 뒤로 숨기고 경제성만 찾는다면 그것은 과학자, 혹은 의학자로서의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을 공부하고 있고 의학자를 지망하고 있는 입장에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어설프고 짧은 지식이나마 이용하여 여기저기서 발췌하고 정리해 경고한다.
광우병, 결코 안심할 수 없고 안심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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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일정부분 표현에 있어서의 개인적 감정과 사회과학적 색채가 들어가긴 했지만, 나는 지금까지 과학을 전공하는 과학도로서 충분히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했으며, 이후의 판단과 행동은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당신의 몫이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선택을 하는 것도 당신의 몫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 역시 그 누가 대신 해 주지 않는 당신의 몫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 by DC 합성(시사)갤, "독립은언제?"
덧 1> 사진이 중심인 여행기와 달리 이렇게 글 내용이 긴 분석적 포스팅을 작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밥 먹고 수업 들어갔다온 시간을 제외하고 자료찾고 정리하면서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꼬박 15시간 걸렸다. 그러니 건성으로 스크롤을 내린 분들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ㅡ _-;
덧 2> 내용상의 과학적 오류에 대한 지적은 언제나 감사... 감정적인 명빠 태클은 반사... 퉷~!!
첫댓글 인용이를 청와대로 보내야 하는데.............동양공고생들 뭐하난 관동포럼도 있던데 동양에서 통령좀나오게 애좀써보시지
나 통령되면 세훈이 총리시킨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