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보리굴비를 이곳에 와서 이처럼 전문적이고 정통한 맛으로 향유하게 될 줄 몰랐다. 영광의 보리굴비밥상과도 다른 전문성과 품격을 갖는 보리굴비밥상, 한국 식당과 음식의 품격을 높이는 밥상이다. 한국음식이 여기까지 왔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1.식당대강
상호: 농가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솔봉로 193-13 1층
전화 : 033-332-0092
주요음식 : 보리굴비
2. 먹은날 : 2026.7.27.저녁
먹은음식 : 보리굴비
3. 맛보기
참 특별한 식당이다. 강원도 시골?에 이토록 전문적인 식당이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전문적이면서 품격 있는 식당, 눈에 선 게 거의 없는 식당이다. 손님 누구나 최고로 대접받는 식당인 거 같다. 식당이 품격과 전문성을 갖추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고 알려주는 거 같은 식당이다.
메뉴는 딱 한 가지다. 보리굴비. 사실 보리굴비는 일부러 피하는 메뉴다. 어떤 굴비는 너무 쩔어 있거나 빈약한 굴비로 단백질 결핍이 염려되거나 찬이 부실하거나 하는 여러 이유를 갖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냥 조기구이가 낫지 않나. 이전 냉장고 없던 시절의 저장법을 굳이 불러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집 굴비는 일단 너무 크다. 상당히 커서 한끼 요망하는 단백질을 채우고도 남을 거 같다. 맛도 쩔어 있지 않고, 짜지도 않고 냄새도 안 난다. 거기다. 녹찻물에 적셔 먹으라는 특별한 섭취법도 냄새를 도리어 향긋하게 만드는 새로운 식사법이어서 불만이 매력으로 바뀐다.
한국에 와서 품격 있고 향토적인 밥상을 받고자 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한국 대표메뉴와 식당으로 추천하고 싶다. 스키장이 가깝고 여름에 시원한 동네라 사철 손님이 끊이지 않아 식당이 손님을 모으는 데는 문제없는 거 같다. 예약을 안 하면 못간다는데, 오늘 운 좋게도 그냥 가서 자리잡고 잘 먹고 왔다. 명산 자손이어선가?
굴비 외에도 모든 찬이 입에 맞는다. 굳이 섭섭한 거 하나만 골라보라면 미역무침이 약간 단맛이 나는 거, 그 외는 모두 환상적인 맛을 낸다. 굴비만이 아닌 모든 찬이 최고의 맛을 내면서 모양새도 상차림도 나무랄 데가 없다. 누구나 한번은 와볼만한 집이다. 혹시 평창을 지나시거든 조금 돌더라도 잊지 말고 들르시라, 강추한다.
굴비는 사장님이 이처럼 직접 발라주신다. 큰 가시와 쓸데없는 내장은 가져가고. 마르세이유 브이야베스의 가격 차이는 가시를 발라주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라는데, 발라준다고 가격을 더 요구하지 않는다. 한국적인 서비스. 녹찻물도 퍼포먼스처럼 즉석에서 풀어내 주신다. 먹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한국 질높은 서비스까지 체험한다.
굴비구이. 크고 탐스러운 굴비, 조리 전 굴비를 구입하려 해도 족히 마리당 2만원은 줘야 할 듯한 크기이다. 모양새로도 짐작되듯이 짜지 않고 삼삼한 맛에 축촉한 식감이 좋다. 냄새도 좋다. 녹찻물에 반만 담그면 고유의 맛과 녹차향을 둘 다 즐길 수 있다.
황태미역국. 미역국도 이렇게 황태와 어우러지게 끓일 수 있구나. 한 수 배운다. 간도 맞고 들깨향에 맛이 한층 격상한다. 대단한 맛이다.
국물도 맛있는 데다가 밥도 맛있어 한알까지 버리지 않고 먹게 된다. 결국 과식했다는 말이다.
가리비젓. 만나기 어려운 젓갈을 대관령에서 만난다. 귀하고 비싼 젓갈을 여기서 만난다.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고 좋다. 식감과 맛이 다 좋다. 정성을 다하는 밥상이라는 것이 젓갈을 통해서도 감지된다.
오이무침. 아주 얇게 썰어서 쫀득거리게 무쳤다. 삐득삐득한 식감이 아주 좋다. 고급진 식감과 맛이다. 오이의 수분을 많이 제거하고 삐득거리게 살짝 말려 무친 듯하다.
시래기무침. 들깨향이 좋다. 간도 맞아 자꾸 더 먹고 싶은 나물이다.
가지무침
고사리무침.
미역줄기무침
고추장아찌. 적당히 맵고 좋다.
두부조림
녹찻물. 녹차가루를 물에 풀고 있다.
흰밥. 윤기 나는 밥알이 좋다.
수정과. 생강 맛이 진해 좋다.
4. 먹은 후
동네 산책
비엔나인형박물관 입구 거리. 한우불고기거리가 형성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한적한 시골 길가가 별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알펜시아골프장 모습이 멀리서 보인다. 엄청난 전조등이 주변 풍광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이 근처는 알펜시아 골프장, 스키장 등으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일 붐비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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