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충남의 중심지인 태안, 서산, 홍성을 다녀와서(1)
2018년 6월 9일부터 6월 10일(1박2일) 토요일 날씨 : 흐리고 저녁에 비, 일요일은 날씨 갬
김포 아들 집에 온지도 벌써 1주일이 되어간다. 이번에는 손자가 수족구병에 걸려 완치하면 내려갈까 해서 6월 8일 여기에서 사전투표하고 6월 13일 내려가려고 계획을 세웠다. 6월 8일은 김포 운양동사무소에 가서 관외 사전투표를 하니 정말 편했다. 요즘은 모두 전산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신분증을 제시하니 투표용지 7장과 여수로 보낼 수 있는 봉투까지 모두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IT 강국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면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전산 때문에 쉽게 투표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다음 날 9일 우리는 이번에는 지난번부터 가보고 싶어 했던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와 안면도를 여행하기로 했다. 마침 서산에 6촌 형님 내외가 사시기 때문에 제안을 했더니 흔쾌히 동행하기로 해서 두 가정이 함께 했다. 먼저 서산 형님 집에서 만나기로 해서 아침 8시경에 출발했다. 약 2시간 30분 예정했으나 인천에서 서해안고속국도 행담도 휴게소까지 차가 밀려 예상 시간보다 30분이나 더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 행담도 휴게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상·하행 차량 모두의 휴게소이므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 곳이다. 아마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중 가장 큰 장소일 것이다.
형님 집에 당도해서 반갑게 맞아주는 형님 내외를 모시고 먼저 태안군 북부 지역에 위치한 안흥항으로 갔다. 점심으로 회를 사주신다고 하기에 갔다. 그런데 가다가 방향을 다른 곳으로 인도한 네비 덕분에 아주 예쁜 다리를 보았다. 안흥항의 명물로 보인다. 바로 다리다, 그 다리는 모양이 갈매기가 나르는 형상을 설계해서 만들었다는 설명을 읽었다. 그래서일까? 다리가 하늘로 훨훨 날아 가버릴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만큼 다리가 아주 멋있었다. 더구나 그 다리는 오로지 산책만 하기 위한 다리다. 차는 다닐 수 없고 사람만 다닐 수 있도록 꾸며놓은 다리인데 길이도 꽤 길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다리를 건너보았다. 거기에서 바라본 안흥항의 경치도 아주 좋았다. 우리가 찾던 곳이 아니어서 다시 그 항을 나와 다른 사람들이 가르쳐 준 곳으로 가서 회를 시켰다. 그런데 그 회의 주인이 정말 양심적인 사람이었다. 광어를 시켰는데 덤으로 준 놀래미가 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싱싱하지 않았는지 다른 놀래미로 바꾸어 주더니 우리가 그 주인이 지정해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고기를 판 주인아주머니가 오셔서 계산이 잘못되었다고 10,000원을 돌려주시는 것이었다. 우린 놀랬다. 이미 계산했던 것이고 또한 관광객이니 잘못 받았더라도 우리가 알 수 없었을 터인데 양심에 걸려서 가지고 왔다고 해서 우리를 감동시켰다. 정말 저런 분들이 많으면 사회가 더욱 밝아지고 정의로울 것이다.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해서일까? 회 맛이 더욱 좋았다. 그분들의 맑은 정신과 깨끗한 마음이 함께 양념으로 버무러져 더욱 맛이 있었을 것이다.
점심을 마치고 우린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 있는 해안사구로 차를 돌렸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 위치한 사구로 길이 약 3.4㎞, 폭은 약 200m에서 최대 1.3㎞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해안사구는 오랜 세월 바람에 의해 날려 온 해안의 모래 배후에 운반되어 쌓여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신두리 해안사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해안사구이며 모래언덕도 있다. 우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신두리 해안사구를 찾는데 먼저 광활하게 펼쳐진 해수욕장이 눈에 띄었다. 아직은 해수욕 시기가 아니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저렇게 넓은 해수욕장은 아니더라고 그 절반 정도의 크기 해수욕장이 여수에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여수의 풍광은 아름답지만 넓은 해변은 없어서 아쉬운 것이다. 물어서 해안사구를 찾았다. 처음으로 본 해안사구는 우리나라도 사막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사막에는 모래로 가득 찼다. 수만 년 동안 모래가 바람에 날아와 방풍림에 막혀 쌓이고 쌓여 생긴 모래밭이 아니겠는가? 거기에는 4학년 때 아이들에게 가르친 해변의 식물들을 보았다. 순비기나무, 통보리사초, 갯메꽃. 갯방풍 등이다. 그런데 방풍림으로 조성된 것인지, 아니면 자연 발생했는지는 모르나 곰솔로 구성된 방풍림은 정말 좋았다. 솔 향이 가득한 숲에서 마음껏 솔 향을 맡을 수 있었으며 또한 눈이 참 편했다. 이런 곳이 어디에 또 있을까? 소나무하면 울진 금강송 숲길을 으뜸으로 칠 수 있으나 이 곳도 만만치 않았다. 모래 언덕도 매우 볼만 했다. 모래로만 쌓여진 언덕에도 해변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들로 가득히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생태체험 길이 만들어져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입장료가 없었다. 입장료를 받아 관리비로 사용하여 더욱 쾌적하게 생태를 보존하며 관리했으면 좋겠다. 요즘 신두리 해안사구도 난공사로 인하여 매우 많은 생태가 훼손된다고 한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많은 숙박지를 건설하는 것은 이해가 가나 될 수 있으면 난공사를 하지 않고 생태를 훼손하지 않고 가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