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였나?
추석 즈음이 되면 온 교육 가족이 모여 윷놀이 한판이 벌어진다.
올해 역시 추석을 앞둔 금요일 스포츠클럽 시간을 이용하여 강당에서 윷놀이 한판이 열렸다.
나와 교무 선생님은 전날부터 상품과 간식, 윷놀이 도구를 준비하고 강당을 치우고 정리한다.
모두 세팀으로 나누어 간단한 미션을(훌라후프, 제기차기, 탁구공 옮기기, 풍선 터뜨리기 등) 하고 대형 윷을 던지면 윷놀이 시작이다.
작년에 도덕 선생님이 대형 윷을 사주시면서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반응이 좋았다.
올해는 작년 업그레이드판으로 상품을 준비하여 경품권 추첨도 중간중간 하여 학생들의 사기를 올려주었다.
명절 선물의 의미로 모든 학생들에게 경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기반으로 많은 경품과 간식(치킨)을 준비하였다.
우선 제비뽑기로 교직원+학생을 세팀으로(하양, 빨강, 노랑) 나누었다.
말은 각 2개씩.
규칙은 일반적인 윷놀이를 따른다.
단, 낙이 있다.
윷가락이 매트에서 나가면 낙이되어 그 판은 쉰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파이팅을 하며 힘있게 윷을 던진다.
윷가락이 커서 네 명이 나와 각자 한 개씩 들고 던져야 한다.
서로 합을 맞춰 던져야 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같은 팀 안에서는 협동적 상호작용이, 상대 팀과는 경쟁적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간혹 갈등적 상호 작용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누군가가 이를 중재하고 해결하려고 애쓴다.
협동적 상호작용은 개별적으로 하는 것보다 힘을 모으면 공동의 목표를 더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을 때 일어나는 반면, 경쟁적 상호작용은 제한된 목표를 먼저 달성하려고 할 때 발생된다.
또한 경쟁적 상호작용은 공정하게 적용되는 규칙에 따라 정당하게 이루려고 하는 것과 달리, 갈등적 상호 작용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실제로 사회적 상호 작용의 세 가지 유형이 따로따로 일어나기보다는 서로 중복되거나 복잡하게 얽혀서 일어나는데 협동을 하다가도 경쟁하기도 하고, 경쟁하기 위해 협동하기도 하며, 갈등이 경쟁으로 완화되기도 한다.
(출처: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39XXX8600044 )
학생들은 이 간단한 경기 안에서도 위의 세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서로 도왔다가 경쟁했다가 갈등 상황에도 직면하고 또 이를 해결하고.
우리는 그렇게 배우며 성장한다.
치열한 공방 끝에 결국 하양팀이 승리했다.
승리팀 모두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선물로 주어졌다.
추석 명절을 이용해 좋은 책, 좋은 영화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팀(빨강)은 2등을 하다가 골인 지점을 앞두고 상대팀(노랑)이 윷과 모가 연속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마지막에 역전을 당해 3등에 머물렀다.
승패를 떠나 즐겁고 의미 가득한 시간이었다.
모두 모여 윷을 함께 던지며 하하호호 깔깔댔던 소중한 시간이다.
윷놀이 한판이 뭐라고 그렇게 목이 터지게 응원하고 아쉬워하고 했을까?
삶도 뭐 이 윷놀이 한판과도 같지 않을까?
모두들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