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나무( 20종)
1. 계수나무(계수나무과) : 잎이 하트모양이며 가을에 노랗게 물이 들지요.
이 때쯤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설탕뽑기 냄새가 달콤하게 납니다. 수피(나무껍질)는
아래로 벗겨지듯이 보이며 약간 짙은 갈색을 띱니다.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아주 오래된 나무입니다.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나무로는
소철,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등을 들 수 있지요.
2. 쥐똥나무(물푸레나무과) : 잎에 거치가 없으며 단정하게 보입니다. 개나리와 비슷한 크기의 잎이지만, 개나리는 잎에 거치가 분명하지요. 꽃은 5~6 월달에 피는데
향기가 아주 진하고, 멀리까지 향가가 날아갑니다.
열매는 가을에 초록빛에서 겨울이면 쥐똥처럼 검게 변하기에 붙은 이름이지요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고 합니다.
3. 팥배나무(장미과) : 주로 도심주변 야산에 많은데, 그 이유는 이 나무는 공해에 강한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잎은 호생하고, 꽃은 5월에 배꽃처럼 열리고, 열매는 가을에 팥처럼 열려 둘을 합쳐서 이 나무의 이름을 정했답니다. 열매는 별로 맛이없고, 새들이 잘 먹는 먹이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품종들이 있는데 털팥배, 벌배, 긴팥배, 왕잎팥배, 긴잎팥배 등이 있답니다.
4. 자귀나무(콩과) : 잎이 미모사처럼 생겼고, 저녁에 잘 때 꼭 자기 잎끼리 껴안고 잠을 잡니다. 하여 自歸나무라 하고, 자는데 귀신이라고 합니다. 남도에선 소쌀밥나무라고 해요. 소가 아주 좋아합니다. 꽃은 분홍색으로 여리여리하게 너무 이쁘고, 열매는 콩꼬투리가 달리므로 잘 찾아보셔요. 신혼부부 금실 좋으라고, 친정엄마가 선물하는 나무랍니다.
5. 아까시나무(콩과) : 미국원산이며 일제시대 때 많이 심었답니다. 주로 마을 뒷산에 심었으며 우리가 어릴 때 가장 만만한 나무였지요. 심심하면 뚝뚝 가지를 분지르며 이 놈의 나무, 되져라하고 꺾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나무는 5월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며 향기가 온 산을 진동한답니다. 5월의 밀원식물이며 벌꿀 생산량이 800억에서 1000억 정도라고 합니다. 6월의 밀원식물은 밤나무, 7월은 피나무입니다. 8월은 싸리나무류입니다.
이 나무는 재질이 단단하여 침목이나 갱목 나아가 목욕탕 깔판도 아주 좋답니다. 물의 침투에 잘 견딘대요. 아까시나무는 잎 전체가 한 잎이며 작은 잎 하나하나는 소옆이라고 합니다. 떨켜층을 기준으로 잎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6. 노간주나무(측백나무과) : 석회암지대에 잘 자라는 나무로 화관이 비짜루처럼 되며 줄기를 잡아당기면, 잎만 주욱 벗겨지기도 합니다. 잎은 3개씩 돌려나며
3개의 능선이 있고, 열매는 특유의 향기가 납니다. 양주인 드라이진의 원료로 사용한다하니 한번 맡아보셔요. 이 나무의 줄기로 삼태기를 만들 때 쓰고, 닭둥우리도 만들어요.
7. 잣나무(소나무과) : 잎이 5개로 산지에 흔히 자라는 나무. 먼데서보면 흰 빛이 돌며 잎이 아주 무성합니다. 가까이에서 잎을 보면, 잎이 삼각형이고, 한 면은 녹빛인데
두 면이 흰색이죠. 이 흰색이 기공이랍니다. 잣나무는 영어로 korean fine이라 합니다.
8. 리기다소나무(소나무과) : 북미원산이며 잎이 보통 3개씩 달립니다. 수피가 두꺼워서 산불에 강하며 토양에 대한 적응력도 강하지요. 초기 생장이 빠르고 수명은 약 200년 정도로 추정합니다. 1911년 경에 미국에서 직접 도입되었답니다. 수피에 잎이 수염처럼 달려있어 구별이 쉽답니다.
9. 쪽동백나무(때죽나무과) : 꽃이 5~6월에 피고, 포도송이처럼 줄줄이 달리는데
하얀 종처럼 숲에서 보면 아주 예쁩니다. 열매 역시 포도송이처럼 달리는데 푸른빛을 띠고 있어요. 잎은 커다란게 앞에 있고 뒤에 작은 잎이 2개 달려있어, 마치 엄마의 쪽진 머리같이 보여서 쪽동백이라고 합니다. 수피는 매끈매끈하며 단단하게 보이고 재질이 우수하지요.
10. 때죽나무(때죽나무과) : 이 나무는 꽃이 5~6월에 달리고, 하얀 꽃이 때로 쭈욱
가지마다 피어서 너무 환상적입니다. 여름부터 달리기 시작하는 자그마한 푸른 열매도 가지마다 달려있어 한없는 종소리를 내고 있답니다. 숲에 들어 이 아름다운 꽃과 눈을 맞춰 보시고, 나아가 가지마다 달린 열매를 만져 보시기 바랍니다.
직접 만져보면 나무가 전하는 애뜻한 사연을 어느 순간 교감하게 되지요, 바로 그 때 우리는 숲의 정령을 접하게 된답니다.
11. 물푸레나무(물푸레나무과) : 잎이 대생하고, 맨 끝 잎이 약간 큼직해요.
이 나무는 무엇보다도 줄기가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어서 다른 나무와 구별이 쉽답니다. 허나 나무가 나이가 많이 들어가면, 수피가 거의 비슷비슷해지므로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꽃은 5월에 피고 9월쯤에 열매가 열리는데 긴 피침형입니다.
이 나무는 아주 강직하여 곡갱이나 연장재료, 탁자 등등...우리 생활에 두루 쓰이며
이 나무로 회초리를 맞으면 피멍이 3 년 간다고 합니다.
하여 아이들 회초리는 피멍이 잘 안드는 싸리나무를 사용하지요.
물푸레나무의 종류로는 쇠물푸레, 미국물푸레, 붉은물푸레...여러 종류가 있지요.
12. 복자기(단풍나무과) : 이 나무는 3출겹잎으로 가지 끝에 잎이 3개 씩 달리고,
꽃은 5월에 핍니다. 가을에 달리는 열매는 시과라고 부르는데 단풍나무 특유의 잠자리 날개같은 열매가 달린답니다. 이 걸 반으로 잘라 하늘로 날리면, 프로펠라가 되어 유유히 떨어집니다. 또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들지요.
13. 고로쇠나무(단풍나무과) : 이 나무가 바로 유명한 고로쇠수액이 나오는 나무입니다. 잎은 대생하고, 5~7개로 얕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답니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가을에 익지요. 잎을 따서 잎자루와 잎이 만나는 부분을 잘라보면, 그 곳에서 하얀 유액이 나와서 다른 나무와 구별이 쉽습니다.
14. 중국단풍(단풍나무과) : 원산지는 중국인데, 잎이 마치 오리발처럼 생겼으며 무수히 달려 바람에 흔들립니다. 나무의 껍질이 산수유처럼 벗겨지며 지저분한 느낌이 듭니다. 잎자루가 잎의 길이와 비슷하며 잎은 대생한답니다. 단풍은 두 종류로 듭니다.
15. 칠엽수(칠엽수과) : 잎이 주로 7개 달린 게 특징이며 잎의 잔주름이 워낙 특색이 있어서 한번만 스쳐 지나도 금방 기억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꽃은 6월 이후에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데 밤같은 열매가 달립니다. 밤보다도 더욱 껍질이 반짝이며 처음 보기에는 먹음직스럽습니다. 허나 타닌성분이 아주 많아 우리가 먹기는 곤란합니다. 말은 아주 잘 먹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horse nut이라 하지요.
16. 가래나무(가래나무과) : 수피가 세로로 가라지는 게 특징이고, 가지는 성글게 보이지요. 잎은 기수우상복엽이고, 소엽이 7~17개 정도로 나는데, 긴 타원형이며 잔톱니가 존재한다. 꽃은 4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익으며 식용합니다. 특히 청설모가 아주 좋아한답니다. 이 열매를 '추자'라고 하는데 할아버지들이 손에 늘 가지고 다니시며 차르륵차르륵 운동하는 것이 바로 이겁니다.
17. 중국굴피나무(가래나무과) : 중국원산으로서 꽃은 4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익는답니다. 잎은 기수우상복엽이고, 소엽은 9~25 개인데 엽축에 날개가 있는 게 특징입니다. 수꽃도 축 늘어지고, 열매도 축 늘어집니다. 나무가 크게 자라므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겝니다.
18. 자작나무(자작나무과) : 북부지방에 심산지역에 높이가 20m까지 자랍니다.
수피는 흰색을 가로로 갈라지고, 잎은 삼각상 알형인데 잔거치가 있습니다.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익는답니다. 수피는 정유물질이 풍부하여 연료로 훌륭하며 농기구로도 사용합니다. 핀란드사우나에 가면, 열탕에 이 나무의 잔가지를 놓아두어 이 가지로 추적추적 때리면, 성인병예방에 도움이 된답니다.
북한에서는 보티나무라고 하는데, 보티나무에 태어나 보티나무에 죽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실생활에 아주 밀접한 나무이지요.
19. 물오리나무(자작나무과) : 중부 이북의 산지에서 흔히 자라며 인가 주변에 많이 식재한 나무입니다. 잎이 약간 두껍고 넓으며 부드러우며 거치가 복거치입니다.
수피는 회갈색이며 단단한데 잘려나간 가지가 마치 눈동자처럼 보여 나무가 눈을 크게 뜨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말로는 산오리나무라고 부릅니다.
20. 일본잎갈나무(소나무과) : 낙엽송이라고도 불리는 이 나무는 가을에 단풍이 노랗게 들어서 풍치수로서 아주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합니다. 일본원산으로 우리나라에는 1904년 경에 도입했지요. 잎이 40~50 개가 뭉쳐나고, 마치 꽃처럼 초록색으로 빛이 납니다.
4~5월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맺힙니다. 가을에 강원도를 여행하다보면, 산등성이가 원통 노랗게 보이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바로 이 나무가 단풍이 든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