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의 일을 맡기셨나요?
2024. 11. 10.(주일낮예배) 디모데전서 3:13
여러분은 삶에 기대가 있는가?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이다. 야구를 좋아했던 소년 마이클 일리치(Michael Ilitch)는 자기 홈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에서 경기하는 프로선수가 되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야구에 재능도 있었고, 또 열심히 운동하여 디트로이트 타이거 팀은 마이너리거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이제 조금만 더 열심을 내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치명적인 무릎 부상으로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낙심하여 집에 누워있는데, 아버지가 나는 젊은 놈이 집안에서 뒹굴거리는 것을 못 본다고 나가서 네 밥벌이는 네가 해라고 야단을 쳤다. 그래서 마이클 일리치는 집을 나와 생계를 위하여 피자가게를 하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리고 친구를 도와 그 일을 하였는데, 늘 같은 레시피로 피자를 만들어 파는 것을 보고, 자기의 레시피로 피자를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자신이 만든 피자를 먹어 보도록 하였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그래서 친구 가게를 나와 피자집을 창업하였는데 피자가 너무 잘 팔려서 프랜차이즈를 시작하였다. 그 피자집이 피자헛, 파파존스, 도미노피자와 함께 세계 4대 피자 프랜차이즈로 불리는 리틀 시저스 피자(Little Caesars Pizza)이다. 동북아에는 진출하지 않아서 우리는 잘 모르지만, ‘나홀로 집에’ 1편에 나오는 피자가 리틀 시저스 피자를 패러디 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유명한 프랜차이즈 사장이 된 마이클 일리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야구단을 매입한다. 그래서 자신이 야구선수로 뛰고 싶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야구단의 구단주가 된 것이다.
놀랍지 않는가? 그런데 이런 놀라운 일은 마이클 일리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요셉을 보시기 바란다. 요셉은 자신이 묶은 볏단에 형님들이 묶은 볏단들이 절하는 꿈을 꾸었다. 아니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도 꾸었다. 그런데 요셉은 그 꿈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는 몰랐다. 아마 요셉은 형님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그 정도의 높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어 형님들이 자기 발 앞에 엎드리는 사람이 된다.
이것이 전부인가? 요셉으로 인하여 아버지 야곱과 그의 형제들이 애굽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애굽에서 400년을 사는 동안에 그의 가족은 남자 장정만 60만 명이 넘는 민족이 된 것이다. 요셉은 단순히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와 같이 네 자손이 많아지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는 그 시작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모세의 삶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자라난 모세는 장성한 후 자기 민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의 삶을 살고 있는가?(출 2:11)를 살피러 나간다. 그런데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보고 모세는 그 사람을 쳐서 죽인다. 그리고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한 것이다. 모세는 자기 백성이 고통받는 것을 안타까워 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처가살이하던 모세를 하나님이 부르실 때 모세는 보낼만 한 자를 보내소서 라는 말을 반복한 것이다.
왜 모세는 하나님이 부르실 때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라고 말했겠는가? 황가람 이라는 가수가 부른 나는 반딧불 이라는 노래가 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가수 황가람은 자신이 하늘에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소똥에 뒹구는 개똥벌레 였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낮에는 비록 소똥밭에 뒹구는 개똥벌레이지만, 밤에는 반딧불이가 되어 밤하늘을 아름답게 비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세가 황가람이 부른 이 나는 반딧불 이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었겠는가? 모세는 자기 백성과 함께 고난받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꿈도 온전히 이루지 못하여 미디안으로 도망와서 모든 것을 포기한 모세였지만, 하나님은 그 모세를 부르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역사를 이루게 하셨다.
그 모세의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의 하나님 되심을 믿고 있는가? 이제 오늘 본문을 보시기 바란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교회 안에 지도자를 세울 때 어떤 사람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다.
여러분 생각에 어떤 사람을 교회 직분자로 세워야 하겠는가?(교회 일군의 자격)
첫 번째는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을 직분자로 세워야 한다(2절).
여기서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은 완전한 사람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는 모두 흠과 티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심과 같이 서로를 용납하고, 품어주는 그런 인격적인 모습을 가진 사람을 교회지도자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악한 습관이 없는 사람을 직분자로 세워야 한다(3절).
(딤전 3:3)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술, 구타, 다툼, 돈의 공통점은 중독이다. 그래서 한 번 빠지게 되면 절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지도자는 이렇게 절제되지 않는 악한 습관에 빠지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3. 가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을 직분자로 세워야 한다(4-5절, 12절)
교회 직분자는 가정을 잘 다스려서 자녀들은 공손하게 아버지의 말씀에 복종하고, 아내는 정숙하고 모든 일에 충성된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직분자의 가정에는 질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교회지도자의 자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직분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직분은 조건보다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힘든 것이다.
그러면 왜 직분자가 되어야 하겠는가?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붕괴하여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그때 사망자 중에 한 명이 이승영씨이다. 당시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3학년이었던 이승영 씨는 16번 버스를 타고 성수대교를 지나다 참변을 당하였다. 그렇게 이승영 씨는 사망한 후 가족들은 유품을 정리하다 이승영 씨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이승영 씨는 그 일기장에 내 일생동안 하고 싶은 일 이라는 제목의 14가지 버킷리스트를 기록해 놓았다.
100명 이상에게 전도한다. 장학금 제도를 만든다. 소설을 쓴다. 이동 도서관을 만든다. 한 명이상 입양한다. 재활시설을 포함한 복지 마을을 만든다.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무언가를 한다.
이승영 씨의 어머니는 그 일기장을 읽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승영씨가 가진 그 꿈을 이루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보상금 2억 5천만원을 남서울교회 장학금으로 기부하여서 승영장학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운 신학대학원생 5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였는데, 그 중에 청각장애인을 가진 신학생이 장애인공동체를 꾸리는 사람이 있었다. 또 암을 이겨낸 뒤 말기 암병동에서 기타로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승영장학회에서는 강원도 이동도서관을 위하여 흰색 무쏘 차량을 기증하여 도서관을 세우는 승영씨의 꿈을 이루었고, 승영씨의 동생인 상엽씨는 누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입양도 하였다. 그래서 승영씨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
그런데 성수대교 사고의 유족들이 다 이러한 삶을 산 것은 아니다. 성수대교 붕괴 때 무학여고 2학년이었던 연수씨의 가정은 사고 이후 성수대교가 보이는 집에서 한강이 보이지 않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그런데도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성수대교 사건 후 대기업을 다니던 아버지는 2년 후 중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아니 연수양과 같은 무학여고 3학년이었던 장세미 양도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사망하였다. 그런데 장세미 양의 아버지는 4년이 지난 99년 8월 18일에 성수대교 북단에 세워진 성수대교 사고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농약을 마시고 세상을 등졌다.
왜 같은 사고를 당하였는데, 이들은 고통의 삶을 살고 있는가? 결국 직분, 하나님이 맡긴 사명이다. 성수대교가 무너지므로 이길 수 없는 고통의 경험하였지만, 그 고통 가운데 사명을 찾은 가정은 살아갈 수 있지만, 사명이 없는 가정은 버틸 힘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은 직분(사명)을 가지고 있는가? 오늘 본문은 교회직분자가 가지는 유익 2가지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본문을 읽기 바란다.
(딤전 3:13)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1. 직분을 잘 감당한 자는 아름다운 지위가 주어진다.
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빌립보서 2장을 보아야 한다. 바울은 빌립보서 2장에서 예수님은 그리스도라는 직분을 감당하기 위하여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였다. 그렇게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직분을 온전히 감당했을 때 하나님은 예수님의 이름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 되게 하여 주었다. 마찬가지로 저와 여러분이 어렵고 힘들지만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며 나갈 때 하나님이 나를 존귀한 자로 높여 주실 것이다.
2. 직분을 잘 감당한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의 담력을 얻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믿음의 담력이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의 담력은 성경읽고, 기도만 열심히 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믿음의 담력을 가지기를 원한다면 말씀을 읽고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몸부림을 쳐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에 순복하는 사람은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의 담력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안에서 직분을 감당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너무 버겁고 부담스러워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일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직분을 감당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은 그 직분을 통하여 우리를 더욱 존귀한 자로 높여 주시고, 또 담대함으로 주를 섬길 수 있게 하여 주시기 때문이다.
이제 하나님이 주신 직분을 잘 감당하는 자여교회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높여 주시고, 더욱 담대히 주를 섬기는 복된 성도가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