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몇 겹으로 껴입은 옷들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봄볕이 좋았습니다. 진저리나는 올겨울 추위도 이제 막바지인듯 싶네요. 봄볕이 따스하게 좋았던 어제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고창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습니다. 네살가량 돼보이는 남자아이와 휠체어를 탄 아빠가 정말 재미나게 놀고 있었는데요.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가더군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아이를 진지한 눈빛으로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 아빠가 생각나는군요.
그들이 타고온 조그마한 장애인용 자동차!~ 소박한 옷차림! 그들 곁에서 말없이 웃고 바라보던 엄마!~ 사랑가득한 엄마, 아빠 곁에서 마음껏 뛰놀던 사랑스러운 아이!~
그들이 남다른 시각으로 내게보여짐은 그들이 장애가족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 까닭이 아닌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이겠지요
사실, 요즘 들어 맞벌이 아닌 반 맞벌이가 되면서 애들 셋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고 작년 6월 직장을 그만두고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경제적으로 궁하다보니 신경이 날카로워져 애들에게 짜증이 많이 늘은것은 사실입니다.
별일 아닌것도 화를 내게 되고 매를 들게 되고 통제하게 되고 규율을 강요하게 되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해봅니다.
아주 오래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좋은 아빠 '귀도'가 생각납니다. 1998년 개봉된 이탈리아 영화인데요. 로베르토 베니니가 주연했었지요. 제가 본 가족영화 중 가장 감동있게 본 영화입니다. 영화속 주인공 귀도는 극도의 혼란스러운 2차 세계대전의 전쟁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빠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나치 강제수용소에 갇힌 상황을 이야기하는데요. 귀도는 교묘한 거짓말을 통해 아들이 수용소의 잔인한 상황을 알아채지 않도록 보호하며, 아들에게는 그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데 이기면 탱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무시무시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 이런 식으로 코미디적인 요소를 이용하였기에 이 영화는 환상적이면서도 감상적인 톤을 띠게 됩니다.
어제 오후, 한편의 드라마 같은 감동을 준 그 가족과 문득 생각나는 영화속 주인공 귀도에게 감사합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이글을 씁니다. 자고 있는 세 녀석을 바로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것을 얻은 듯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 아이들로 인해 내가 아버지로 불리는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세상의 모든 가족여러분! 행복한 하루되십시오. |
출처: 행복한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바른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