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다.
최근 신발을 정리하는 입장이었다가.. 플레이용으로 3개만 남겨놨었고.. 하나 더 줄여볼까 하는 찰라에..
중고 매물로 괜찮게 나온 KD5가 있길래 시험삼아 구매해 봤다.
사실 케빈 듀란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비현실적인 몸매에 (거미인간) 신장대비로 말도 안되는 스피드와 외각슛..
뭔가 내가 동경하는, 지향하는 플레이와는 맞질 않는다.
그가 신는 시그니쳐 슈즈..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듀란트는 자신의 시그니쳐 신발 디자이너에게 가난한 이들도 신을 수 있는 가성대비 좋은 신발로 디자인 해줄 것을 요청했단다. 실제로 KD4까지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되었다.
하지만 5탄에 와서는 나이키 라인업의 전반적인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이 녀석도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물론 르브론이나 코비의 후달리는 가격 정책과는 약간 벗어난.. 줌솔져 급의 가격 라인업에 포함되는 듯 싶다.
여하간.. 실제 외관상으로 보면, 솔직히 약간 싼 티는 조금 난다. 뭐랄까.. 말하기 거시기한 뭔가..
1. 외관
외피는 플라이와이어나 뭐 이딴 비싼 재질은 생각치 마시라. 일부 부위에 하이퍼퓨즈가 약~간 사용.
KD4의 로우컷 모양에서 하이컷 수준으로 발목이 올라왔다.
설포는 지난 번 하이퍼 디스럽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외피와 일체형인 구조.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가공법
끈을 넣는 구멍도 외피에 직접 뚫려있는 형태가 흥미롭다.
발목까지 끈을 다 묶으면 굉장히 타이트하게 발목을 잡아주는 편이다. 로우컷에 익숙한 사람은 많이 갑갑할지도..
힐컵 부위. 발 뒤꿈치를 잡아주어 힐슬립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단다.
아웃솔 부분에 맥스에어가 살짝쿵 보이는군.
2. 착화기
사실 KD 시리즈는 동양인에게 극악하리랄만큼 맞지 않는 신발이기도 하다. 이전 시리즈인 KD4를 신어보다가 두 사이즈를 업해서 신어야 발볼이 꽉 맞는 수준의 극악한 칼발용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5탄에 이르러는 이전보다는 훨씬 무난한 발볼 너비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좁은 편이긴 하지만, 정사이즈를 신었을 때, 살짝 아픈 정도랄까? (이번에 구입한 녀석은 정사이즈-285-로 가져왔다..)
줌코비7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되겠다.
내가 아는 범위에선 전방 줌에어, 후방 맥스에어로 쿠셔닝을 해결했는데.. 앞 축에 줌에어는 조금 들어갔는지 정말 살짝만 느껴지는 수준이고. 뒤 축은 그다지 느낄 일이 많질 않았지만 나름 괜찮았다.
오늘 뛰는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무릎에 부담은 많지 않았다. 발목은 안정적이었고.
접지력의 경우, 사실 아웃솔을 보고 그닥 기대는 않했는데, 생각외로 괜찮았다. 다만 실외에서 플레이 하는 사람들은 관리를 좀 잘해야 겠다는 생각. 아웃솔 강도가 약해보이진 않는데, 먼지를 먹으면 많이 미끄러울 것 같더라고.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 외관상으론 한 무게할 것 같았는데, 막상 신고 플레이하다보니 줌솔져보다도 약간 가볍게 체감되었다. 다만 외피 재질 상의 특징으로.. 발이 열나 더웠다. 하긴 농구화에 통풍을 감안한건 최근의 일이지만..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플레이후 반드시 신문지를 쑤셔넣어줘야 할 것 같은 모델이다.
참고로 생각보다 앞코가 들려있다. 즉 플레이할 때 무게 중심을 앞으로 잡는 가드용 농구화 같은 느낌이었다. 듀란트의 플레이 성향을 보면 납득할 만한 디자인이지만.. 빅맨들에겐 그다지 좋은 디자인은 아닐 듯.
3. 총평
신어보니.. KD의 디자인 철학이 느껴진다. 가격대비 성능 확보.
어마어마한 가격대의 다른 시그니쳐 슈즈보단 훨씬 저렴한 수준에, 이 정도 만들어 냈으면 잘했다라고 칭찬해 줘도 되겠다.
추천 : 유리발목 플레이어, 칼발, 합리적 가격대 신발을 찾는 자
비추천 : 성능과 디자인을 따지는 사람, 발볼 넓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