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한글, 그리고 시조
-2019. 11. 21. 중세 국어의 실제~ 한국 서정 문학의 흐름에 대한 수업기록
임인성 / 광동고 1학년 1반 25번 / no1-limis@naver.com
목요일 6교시, 가을이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겨울이 찾아온듯하다. 바깥공기가 차가웠지만 교실 안은 따뜻했다. 창밖으로 바라본 하늘은 흐릿흐릿했다. 반 친구들의 대부분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 쳤고, 권향연 선생님께서 들어오시자 잠에서 하나둘씩 깨어 일어났다.
선생님께서 오늘 수업기록을 할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셨다. 수업기록은 나와 지우였다. 오늘도 지금까지와 같이 전 시간에 배웠던 내용문제를 발표하며 수업이 시작됐다. 선생님께서 오늘은 2분단 친구들을 발표를 시키셨다. 나는 친구들이 문제를 맞추는 모습을 보며 창문빈틈 사이에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었다.
오늘은 지난시간에 배우던 중세국어를 마저 배웠다. 선생님께서 한글이 만들어진 뒤로부터 지금까지의 한글의 변화에 대해서 정리를 해주셨다. 16세기에는 이어쓰기와 끊어쓰기가 같이 존재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한글이 많은 시대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변화되어 왔다고 생각하니 한글이 얼마나 소중한 유산인지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이로써 ‘국어의 어제와 오늘’ 단원을 끝내고 ‘한국 문화의 빛깔’ 이라는 단원을 들어갔다. 선생님께서는 이번 단원에서 배울 배
2019. 11. 21. 중세국어의 실제~ 한국서정문학의 흐름(10125 임인성).hwp
경지식을 먼저 설명해 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시대별로 대표적인 고전시가를 알려주셨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시가는 고조선때에 만들어진 ‘공무도하가’ 라고 설명해주셨다. 나는 고전시가가 아무리 오래되었더라도 고려시대 전후에 만들어진게 가장 오래됐을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말씀을 듣고 놀라웠다. 그 다음은 신라 ‘향가’에 대해서 말씀 해주셨다. 선생님께서 신라시대에 인도사람이 신라에 와서 왕의 소개로 아내를 얻고 파티파티를 하다가 집에 들어가보니 침대안에 발이 4개여서 몰래나와 춤을추며 만든 향가가 ‘처용가’ 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다.
향가 말고도 ‘얄리얄리 얄라셩’ 으로 유명한 고려가요인 청산별곡부터 ‘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같은 시조의 종류, 그리고 3장 6구 4음보와 같은 시조의 특징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다. 선생님께서 ‘쌍화점’ 이라는 고려가요도 있는데 이 고려가요를 소재로 한 만든 영화를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아는 친구들이 몇 명 손을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그거 19금인데 어떻게 알아요??”라고 놀라셨고 많은 친구들이 웃었다.
시조를 중학교 국어시간 이후로 봐서 잊어버린 부분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다음시간에 배울 시조의 종류만 알려주시고 수업이 끝났다.
점심시간이 한 시간이 빨라져서 7교시가 끝난 기분이 들었다. 아직 수업 한교시가 더 남아서 피곤했지만 종교실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수업 할 생각을 하니 조금은 피로가 사라지는 듯 했다. 창문 밖으로는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고 날씨는 더 추워졌다. 나는 겉옷을 껴입고 교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