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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상에 이런집이-전원주택,귀농,캠핑카,황토집,한옥,통나무집 원문보기 글쓴이: Katerini
병술(丙戌)년.. 1946년 개띠해에 태어난 울산 가대마을
저희 어머니와 동갑인 구옥2채(해방둥이)를 해체하고..
집을 떠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집을 짓고 수리하는 일을 하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집수리는 저에게 휴식과도 같습니다.
저의 작업은 보통 계약금 없는 예약을 하고 그 전 작업이 끝이 나면 들어가는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이집의 경우에도 올 봄부터 예약을 하고 추진하였으나 예천의 일과 경주의 일로 뒤로 밀리고
또 가옥주님의 사정으로도 밀리고 해서 이제서야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백양사가 있는 함월산을 뒤로 한 채 중구 성안동 성동마을을 끼고 달천쪽으로 길을 잡으면 가대(加大)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가대마을 지나는 길을 사이에 두고 서쪽을 서가대, 동쪽을 동가대라 부르며
서쪽은 이씨들이, 동쪽은 고씨들이 자리를 잡고 살았습니다.
동가대는 제주고씨(濟州高氏) 문충공파(文忠公派) 울산집성촌입니다.
구옥의 탄생년도.. 병술(丙戌)년.. 1946년 개띠해를 말합니다
저희 어머니와 동갑인 집입니다.. 해방둥이죠.........ㅎ
1채는 완전철거해버리고 2채의 고목재로 쓸만한 1채를 집터의 중앙으로 옮겨심는 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시세울 1채도 당초3간에서 4간으로 늘여서 수리하는작업..
정면 한칸 8자(240mm), 측면은 12자반(375mm)의 삼량집으로 방 2, 부엌 1개를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철거 예정인 집으로 한칸 7자(210mm) 3칸 우진각집입니다
보통은 가운데칸의 종도리나 종장여에 상량기문을 쓰는 것이 보통이나 이집은 좌측방의 우미량에 상량문을 적어 두었습니다.
풀이하면 중원갑자(中元甲子) : 중국의 갑자로 병술(丙戌) : 병술년에 병술년은 1946년 개띠해를 말합니다.
그래서 못을 사용하여 서까래를 고정하였으면 1920년대 이후의 집이 됩니다.
2006년도 병술이지만 이집의 상태를 보아 2006년 일수는 없죠.
이집을 처음 지은 분은 해방의 기쁨으로 이제 새집을 지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지었을 까요?
이월(二月) : 음력 이월달이죠.. 음력 이월이면 봄입니다... 봄에 이집을 세운 것이겠죠.
물론 그전에 나무깍는 작업을 하였을 테니... 45년 가을부터 나무를 구해 겨울에 나무를 깍았을 것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발복을 기원하는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인간지오복(備人間之五福)이 적어져 있습니다.
응천지삼광은 이집을 짓는데 삼광(해, 달, 별)이 감응하고 인간세상에는 오복이 가득하라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적어져 있지는 않지만 자지손엽(子枝孫葉), 무만문천(武萬文千)을 덧붙혀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지손엽은 자식이 가지처럼 많고 손자는 잎사귀처럼 무성하라는 뜻이며,
무만문천은 문무관이 천이나 만이 되길 기원하는 말입니다.
옛날식 구들...고래둑도 다 들어내고 바닥을 정리 중입니다
구들은 부엌에서 불을 때면 방2개를 덥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옛날엔 이렇게 중깃에 대나무를 새끼줄로 엮은 다음 흙을 발라 놓았습니다.
이렇게 철거 작업중에 새로 측량하고 담장을 쌓은 후 보니 집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기존의 집이 있던 곳에서 우측으로 집을 5m정도 옮기면서 집의 좌향도 살짝 돌렸습니다.
주초를 올리기 위하여 THP관을 이용하여 독립기초를 하기 위하여
THP관이 앉을 자리를 파내고 실을 띄워 기초의 높이를 일정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까지 열심히 달려 지붕일을 마무리하고 내려 왔습니다...
이집이 처음 지어진 것은 1946년이며 이번에 수리 증축하는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기존이 상량문과, 지금의 상량문이 같이 걸려 있어 보기가 좋습니다.
새로운 서까래가 걸린 부분과 기존의 고재 서까래가 걸린 부분이 차이가 있네요...
갈모산방은 삼각형의 부재로 추녀 옆에 붙어 선자서까래의 곡을 더하여주는 역활을 합니다
부식이 되어 사용이 불가한것은 신재로 교체하고 사용이 가능한 부재는 재사용하면서 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로 휘어 올라간 앙곡과 안으로 휜 안허리곡이 한옥의 지붕선을 만듭니다
지붕위에 서까래를 걸고 난 후 지붕위의 나머지 작업을 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에 평고대의 붙혀서 설치하고 있는 부재는 메뚜기라고 부르는 놈인데,
개판을 붙히지 않고 치받이 흙으로 미장을 할 경우 사용되는 부재입니다.
이유는 평고대에 저걸 설치하지 않으면 밑에서 보았을 때 미장면이 깨끗해 지지 않습니다.
요즘은 서까래를 설치하면 개판을 설치하나 이집은 가주께서 옛날처럼 치받이 흙을 발라 방에서 위로 보았을 때
나무개판이 아니라 회로 마감이 되는 방법을 원하여 이렇게 작업 중 입니다.
예전 나무가 귀할때는 개판이 비싼 부재였기 때문에 개판으로 마감이 되는 경우는 아주 고급집이나
위계가 있는 건물에나 개판으로 사용하였으며, 민가에는 보통은 치받이 흙이라는 흙이나 아니면 흙위에 다시 회미장을 하여
원래 있던 집의 고재서까래와 신재 서까래의 차이가 나무의 색으로 구분이 되실 겁니다.
메뚜기를 설치하고 아연사각철망을 이용하여 치받이 흙을 받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전의 방법은 대나무발을 사용하거나, 장작을 사용합니다만
이집은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지금 나오는 자재를 사용하여 작업중입니다.
이집의 사진은 현재의 작업사진이 아니지만 대나무발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대나무발을 평고대 앞에서 살짝 들어주게 만들어 미장면을 만들어 주는 역활을 합니다..
아주 중요한 부재입니다.... 문화재 수리의 경우에서는요...
철망을 깐 후 피죽을 이용하여 지붕 적심을 올렸습니다...
삼량집에서 팔작집을 만들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먼저 우진각지붕을 만든 후
그 위에 헛 합각을 만들어 팔작집으로 만들어 주게 됩니다.
목기연은 합각위에 지붕면을 살짝 만들어 합각을 보호하는 역활을 수행합니다.
목기연위에 목기연개판을 올려 덧서까래 작업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3칸집에서 4칸집으로 하나를 늘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와를 올리기 전에 서리나 비, 눈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에 갑바를 덮고 내려 왔습니다
지붕위에서 내려온 후 방의 위치에서 지붕위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사진에 잘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피죽아래로 아연철망이 위치해서
나중에 미장을 하면 흙이나 석회를 잡아주는 역활을 하게 됩니다.
이제 기와를 올리고 벽체와 구들을 작업하면 어느정도 작업이 마무리 될 꺼 같습니다..
사진과 글로써 한옥 작업을 설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용어들이 일반인들은 잘알지 못하는 전문용어들이라 쉽게 설명하려 하여도 쓰면서도 힘이드네요...
세살아이한테도 이해를 못시키면 그 일을 다 알지 못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멀었나 봅니다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더니 오늘은 아주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다른곳은 모르겠지만 울산의 날씨는 따뜻하네요... ^^
바람이 심해 다음주 날씨가 좀 풀리면 올리기로 하고, 지금은 벽체와 구들 작업중에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구들을 놓고 추으면 벽체 작업에 집중을 하면서 계속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재사용을 못하는 부재는 신재를 새로 깍아 교체하여 벽체(인방), 문자리(문선)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기존의 부재와 신재의 차이를 색깔로 알 수 있을겁니다.
집을 수리하는 중에 동네의 어르신이 자기 8살때 이집을 지을때
대목의 먹실을 잡아주며 놀았다는 추억을 이야기 합니다.
적벽돌을 이용하여 고막이(하인방 아래의 벽체)를 쌓고 있습니다.
축열이 많이 되는 구들을 만들기 위해 깊이 1m 정도의 바닥이 만들어 졌습니다.
아궁이는 크게 2종류가 있는데 가마솥이 걸리는 아궁이와, 걸리지 않는 아궁이로 나뉘게 됩니다.
솥을 걸면 물을 끓이거나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음식을 하지 않을 때도 물을 부어 두어야 하고, 불이 방바닥을 덥히는데 쓰이지 않고
벽체도 각재를 이용하여 상(어떤 부재를 받기 위하여 돌린 테)을 치고 열반사 단열재를 부착하였습니다.
기존의 벽체 두께가 2치7푼(81mm)로 요즘 신축하는 한옥에 비하여 벽체가 얇아 단열 성능을 올리기 위하여 열반사 단열재를 부착하였습니다.
여기에 왕겨숯을 넣어 보강하고 회벽으로 마감할 예정입니다.
구들을 놓는 자리에 흙을 깔고 그 위에 콩자갈을 올려 고래둑을 받을 바닥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콩자갈을 다 넣고 식은담과 고래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음주말 쯤이면 대충의 집의 형태가 만들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 기와를 올리는데 사용한 기와는 한식형 SM기와 입니다.
비용적인 문제와 전통기와는 지붕에 올라가는 하중이 많아 기존의 서까래가 지탱하기 힘이들꺼 같아서
황토에 물을 부어 석회와 섞어 지붕위에 올릴 보토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붕에 올린 보토를 적심에 골고루 채워질 수 있도록 다지고 있습니다
이상태로 보토가 말라야 하기 때문에 며칠을 말렸습니다.
연함 설치 후 기와를 받을 피죽을 보토위에 깔고 있습니다
기와 공장에서 직원을 2명 보내주어 기와 내리는 작업이 원할하게 끝이 났습니다
피죽으로 상을 설치하고 난 후 기와가 도착하여 한장 한장 지붕위로 올리고 있습니다
기와를 지붕위에 올리고 기와를 설치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기와를 지붕위로 올리고 본격적으로 기와를 잇기 시작하였습니다
막새기와에 일반기와를 2번째 줄부터 올려 기와면을 구성합니다
새마을운동할때 지붕개량 기와로써 많이 사용된 기와이고...
지금 올리는 기와는 한식형 기와라고 해서 골기와입니다...
용마루를 다 올리고 시멘트기와를 전통기와처럼 보이게 하고
기와가 보기가 좋고 빗물을 빨리 내려가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기와코팅제의 경우 10년에 한번정도 뿌려 주면 기와의 수명을 좀 더 늘리게 할 수 있습니다.
본글은 우리카페 고건축 우보만리 님의 여러개 글을 카페지기가 하나로 편집하였습니다
첫댓글 잘 봤읍니다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군요
정리를 잘해 주셔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물주님 참 좋으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