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영철이가 바지춤을 추슬렀다/추스렸다.
2.그녀는 며칠째 몸도 못 추스르고/추스리고 누워만 있다.
3.그는 마음을 추스르고/추스리고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추스르다와 추스리다 중 무엇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시나요?
말로는 의미가 통하기만 하면 뭘 써도 별 문제가 없지만
글은 조금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죠.
물론, 말을 할 때도 정확한 단어를 쓰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위 용례와 관련해,
1.추어올려 다루다
2.몸을 가누어 움직이다
3.일이나 생각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
라는 의미로
단어 '추스르다'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추스리다는 사전에 등재된 단어가 아니네요.
그리고
추스르다는 '추슬러', '추스르니'로 활용됩니다.
이와 비슷한 모양의 단어로
'거스르다'가 있는데
이 단어는
1.일이 돌아가는 상황이나 흐름과 반대되거나 어긋나는 태도를 취하다
2.남의 말이나 가르침, 명령 따위와 어긋나는 태도를 취하다
3.남의 마음을 언짢게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다
4.셈할 돈을 빼고 나머지 돈을 도로 주거나 받다
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거슬러', '거스르니'로 활용되죠.
이를 거스리다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거스리다 역시 표준어는 아닙니다.
위 3번 뜻의 의미상 피동형은
'순순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언짢은 느낌이 들며 기분이 상하다'
라는 의미를 지닌
'거슬리다'입니다.
이는 '거슬려', '거슬리니'로 활용됩니다.
살다 보면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할 때가 있고
의도치 않게
남의 신경을
'거스르'거나
남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할 때도 있죠.
인생이란 게 참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이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하나님께 고개 숙여 은혜를 간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