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4
어느덧 7월, 미친듯이 불안해하던 1월을 지나 세상에서 가장 즐겼던 봄과 초여름을 거쳐서 벌써 1년이 반이 넘어가고 무더운 7월이 되었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내일은 내 부서가 나오고 수요일에는 첫출근을 한다. 내가 사회인이라니, 간호사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자취방에 와서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사실 놀았던 시간이 많다보니 실감이 잘 안난다. 그리고 단어를 억지로 외우다 보니 벌써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너무 가까워,,,, 무섭고 두렵다. 내가 얼마나 실수를 할지 얼마나 혼나고 힘들지. 진짜 실감이 안난다. 필요한 물건이 뭐뭐 있나 생각해보고 챙기는데 너무 허술해서 마치 실습나가기 전 날의 느낌? 동기도 없고 나 혼자 헤메고 있을까 걱정된다. 사실 지금은 외롭지가 않은데 혼자 일 다니면 외로울까? 혼자서 버티는게 가능할지 걱정이다. 나 그냥 응애할래ㅜㅜ 내가 무슨 간호사야ㅠㅠ직장인이냐고ㅜㅜㅜ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청소를 하고 밥을 먹고 집근처 스터디카페에 갔다. 좋았다. 6시간을 끊었는데 사실 내가 6시간 내내 공부를 할까 의문과 걱정이 되었지만 1장에 1시간씩 나도 모르게 시간이 쑥쑥갔다. 약어는 반 정도를 했다. 사실 그렇게 오래걸릴 줄은 몰랐음,,, 일이 얼마나 힘들던 나는 버텨야한다. 일단 내가 4년동안 해오던게 이 공부였고, 나름 잘했고, 그리고 내가 외국에 나가서 살고 싶으면 여기서 버텨야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어디를 가도 버틸 수가 있다. 그리고 걔가 얼마나 비웃겠냐고 그리고 내 사주에 이게 잘 맞는대잖아!! ㅋㅋㅋ 아무튼 가족들, 친척들, 동기들, 자취방, 미래의 외국생활, 등등을 생각하면 초반에는 진짜 뭐가됐든 꾸역꾸역 다녀야한다. 전기, 철도, 의료 등등의 민영화,,, 한국은 더이상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 떠날 수 있는 발판을 차곡차곡 마련해야한다. 너무 두려워 사실 근데 이걸 설렘으로 착각하도록 세뇌를 주는거야, 하 내 뇌한테 미안한데. 두렵다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거잖아?? 간단한 알바도 떨리는데 간호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무섭고 두렵냐고 당연한거다. 지금 나뿐만 아니라 다른 동기들도 그럴거고 ㅇㅇ 시험이 끝난 후 나는 딱 놀 거 다 놀고 늦지 않게 7월쯤에 들어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자취방도 마음에 든다. 순조롭다. 내가 부서도 순조롭게 배정받는다면??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미래에는 꼭 그 부서가 나한테 좋으니 배정이 된걸거야 알겠지?? 할 수 있어~~ 내가 뭐돼봤자 두산보다 뭐되겠냐고!! 아무튼 지금 두려운건 당연한거고 일 시작하면 힘든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가 제일 나를 응원한다. 넌 할 수 있어! 너가 다 죽여!
220705
출근 전 날 계획은 6시 기상. 5시 17분에 깨어 조금만 더 자야지 하고 8시에 일어났다. 미친거니? 그래서 오늘 아침은 내가 못일어나서 지각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정신차려. 그렇게 걱정으로 아침을 보내고 점심에는 후추라면을 먹었다. 국물은 맛있는데 면은 글쎄다. 다시 사먹지는 않을 것 같다. 탱자거리면서 놀다가 겨우 1장을 외우고 시간이 좀 됐다는 생각에 드림디포 문구점을 갔다. 정말 더웠다. 셀로판지와 수첩, 볼펜을 구매하고 다이소로 갔다. 베이지색 미키 모자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분홍색을 사러가려고 했는데 왠걸 검은색이 있었다. 진짜 개이득. 미키 양치컵도 찾았고 기뻤다. 집에 와서 샀던 셀로판지로 몰카를 찾으려고 했는데 일단 없는 것 같다. 근데 너무 허술해서 이걸로 찾을 수 있다고? 이런 느낌 ㅋㅋㅋ 허무했다. 그리고 사온 케이블 타이로 충전기 선들을 정리했다. 한층 깔끔하다. 그리고 들어오는 길에 무나 받은 짐백을 수령해왔다. 하 너무 좋아;;;; 행복하다. 오늘 나의 근무부서가 나왔다. MICU2 내과 중환자실. 그리고 이곳은,,, 코로나격리병동이다 ㅋㅋ 좆됨 동기가 아예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포함 3명이나 되었다. 이걸 좋아해야돼 말아야돼,,, 찾아보니 5월에 내 부서로 4명이 들어갔다 ㅋㅋㅋ 좆된듯,, 하지만 내가 버텨줄게 그렇게 따지면 1명이 버티고 있는건데 그 1명이 내가 되줌;;ㅋㅋㅋ 어떤 인성쓰레기들이 나를 맞이하고 있을까 걱정된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응. 엄마아빠와의 짧은 통화도 했다. 흑흑... 일정표도 받았는데 시험이 생각보다 많다 빡세구만,, 무섭다ㅏ 두렵다고 시발!!! 마치 청구성심의 그 단발 싸가지보다 더한 사람들이 버티고 있을까?? 하 나 여기서 2년 버틸거야 그래서 외국을 가든 집근처로 이직을 하든 산업간호사를 하든 할거라고 알겠어?? 외과 중환자실이 더 하고 싶었는데 시발 ㅠㅠ 어쩔수 없다. 아무래도 이 부서가 나의 미래의 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돼서 이렇게 배정된거겠지 운명적으로 ㅋ 후,,,, 화이팅 응원한다.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