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국가관리(①고혈압) 잘되고 있음?
(원래 이 글은 대여섯줄만 짧게 쓰려했던 것인데, 꼬리를 물고 나오는 궁금증을 파헤치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서가 없어졌습니다.)
고혈압에 관한 인터넷 자료를 뒤적이다가 ‘건강보험 심사 평가원’에서 게시한 자료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만성질환 국가관리, 효과 나타나 <① 고혈압 평가>’라는 자료입니다. 2015.01.07에 평가실, 평가 1부에서 작성한 자료입니다.
그 내용을 보고 정말이지 놀랐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놀란 것은 아닙니다. 이 자료를 보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궁금증을 하나씩 찾아보고 나서 놀랐다는 말입니다.
이 자료를 요약하자면 ‘2010년 대비 2014년에 우리나라 동네의원들 중 고혈압 진료 잘하는 의원 수가 24.5%나 증가하여, 동네의원을 이용한 고혈압 환자가 284만 명에서 365만 명으로 늘었고, 6개월 중 5개월 이상 고혈압 약을 꾸준히 먹도록 처방을 해준 환자수가 무려 83.4%에 이르렀다’는 내용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더 많은 동네의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혈압 진단을 내리고 더 많은 고혈압 약을 더 오랬동안 먹도록 처방을 해주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원이 ‘고혈압 진료 잘하는 동네의원’이라는 것이며, 이 수치로 해서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중 고혈압에 대해 국가관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밖에 몇 가지 세부적인 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큰 줄거리는 위와 같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의원급 만성질환 관리제’라는 게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일차의료기관인 ‘동네의원’에서 적절한 진료 및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 환자에게는 의원을 계속 이용할 경우 재진진찰료 본인부담률 경감(30%→20%)
- 의원에는 적정성 평가 결과 양호기관에 인센티브 지급>
그러니까 ‘의원급 만성질환 관리제’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국가가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관리한다는데, 고혈압 진단을 많이 내리고 고혈압 약 처방을 많이 하고 더 오래 처방해줄 수록 잘되고 있다고 본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면 여기서 과연 고혈압이 왜 생기는 것이며 고혈압 약이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걸 알자면 고혈압 약이 어떤 원리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지 또한 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여기 저기 뒤져봤습니다. 그 결과는 이 싸나이로서는 뜻밖이었습니다. 사실 고혈압 약이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으나 현실은 그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고혈압의 발생 원인에 따른 분류>
먼저 고혈압은 원인데 따라 크게 ‘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국민고혈압 사업단’ 홈페이지 ‘고혈압의 원인’이라는 게시물에 따르면,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90%는 ‘일차성 고혈압’이고 약 10% 정도가 ‘이차성 고혈압’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행한 ‘2013년 고혈압진료지침’의 ‘이차성 고혈압의 증상 및 선별검사’ 항목에서는 ‘이차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의 5% 정도로 유병률이 낮기 때문에...’라고 명시해놓았습니다. 5%포인트 차이가 그다지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정보전달의 정확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수치입니다. 특히나 고혈압을 분류할 때 ‘일차성고혈압’과 ‘이차성고혈압’ 두 가지로만 나누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5%포인트 차이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차성 고혈압은 본태성(本態性) 고혈압으로 그 발생 원인을 알 수 가 없어서 이것을 본태성 고혈압, 원인불명 고혈압, 또는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나이, 종족, 가족력, 비만, 흡연, 소금, 저칼륨증, 알코올,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태성이란 말의 뜻은 ‘본래의 상태’라는 뜻으로, 혹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혈압이 올라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정상적인 상태’라는 뜻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질환, 부신질환, 갑상선 질환, 혈관기형, 임신, 약물 등 여러 요인이 있는데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 인터넷 페이스북 게시글, ‘혈압약은 죽을때 까지 먹여야 한다-과연 진실인가-파마넥스 2012.09.19.)
첫째, 중추성 고혈압으로 뇌에 혈압조절 중추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것으로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둘째는 신장성 고혈압으로 신장기능이 여러 이유로 나빠져서 혈압이 오르게 되는 현상인데, 이 경우에는 신장기능이 회복되면 혈압도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셋째는 심인성 고혈압으로 강한 분노, 공포, 증오 등의 심리적요인 만으로도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데,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되면 혈압도 자연히 회복됩니다.
넷째는 동맥경화로 인하여 혈관이 굳어지고 좁아져서 생기는 고혈압입니다.
대부분의 고혈압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고혈압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고혈압으로 인해 유발되는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고혈압약의 작용원리>
(주. 보건복지부 지정 ‘국민고혈압 사업단’ 홈페이지 ‘약물치료’편 에서 처방약의 종류는 주로 발췌 하였으며, 각각 약물의 작용기제는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들을 여기저기서 요약 정리한 것으로 출처를 일일이 다 밝히지 못함.)
고혈압의 치료법에 있어서 약물 없이 식생활개선과 운동 금연 등으로 조절하는 방법과 약물로 치료하는 ‘약물요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약으로 치료하는 것은 보통 평생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약이 고혈압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증상만을 개선하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약은 크게 나누면 혈액 속의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도록 하는 이뇨제와, 심장이 박동을 힘차게 하지 못하도록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는 각종 억제제, 그리고 직접혈관확장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억제제는 다시 교감신경억제제, 칼슘차단제(칼슘길항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로 나눌수 있습니다.
먼저 이뇨제는 피 속의 수분을 오줌으로 내보내도록 촉진함으로써 피의 전체적인 부피를 줄여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뇨제는 고혈압 약으로 가장 먼저 개발되었고 고혈압 약 중에서 값도 가장 싸며 효과는 다른 억제제에 못지않으면서도 부작용도 가장 작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있습니다.
이뇨제를 통해 피 속의 수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면서 염분을 함께 배출하게 되는데, 체내에서 물을 효과적으로 내보내기 위해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됩니다.
이때 thiazide(싸이아자이드) 계열 이뇨제와 루프 이뇨제는 칼륨이 함께 배출되는 부작용을 가져오므로 칼륨보존성 이뇨제와 복합하여 쓰기도 하는데, 그러면 체내에 칼륨 농도가 높아져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등 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싸이아자이드 계열 이뇨제는 장기적으로 혈당과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이뇨제는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일 불러올 수 도 있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이뇨제를 써서 인위적으로 수분을 배출해버리면 그 당장에는 혈압이 어느 정도 내려가지만 이것은 체내의 적정 수분을 유지하려는 작용(항상성)에 의해 다시 그 만큼의 물을 먹게 되어서 약을 중지하면 도로 고혈압 상태로 돌아가게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생각할 것은 이뇨제를 먹는 동안은 염분섭취를 제한하게 됨으로써, 체내에 염분이 부족해지는 것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염분이 생명 유지의 필수요소 중 하나임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약으로서 이뇨제를 정리하자면 전초기지에 있는 아군에게 공급하는 물자를 중간에서 빼돌려버리는 행위와 같습니다. 전초기지로 가는 보급통로에 문제가 생겨서 제대로 물자 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전초기지들에서는 물자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인데, 보급로를 정비할 생각은 않고 오히려 보급물자가 많아서 보급로를 지나갈 수 없다는 이유로 목숨 같은 군수물자를 빼돌려서 길바닥에 내다버리는 행위인 것입니다.
그래서 개발 된 것이 심장이 약하게 뛰도록 만들어서 혈압을 낮추어주는 ‘교감신경 차단제’ 입니다. 여기에는 ‘알파차단제’, ‘베타차단제’와 ‘중추신경약제’가 있는데 심장의 박동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서 혈압을 낮추어 줍니다.
‘교감신경 차단제’에 대해 알려면 먼저 사람의 ’신경계’와 ‘신경전달물질’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의 신경계는 위치에 따라 중추신경계( Central nervous system)와 말초신경계( Peripheral nervous system)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는 뼈의 보호를 받는, 즉 두개골과 척추(vertebrae) 안에 있는 신경들을 말합니다. 중추신경계는 대뇌(cerebrum), 소뇌(cerebellum), 뇌간(brain stem), 척수(spinal cord) 등 이 포함됩니다.
말초신경계는 두개골과 척추 바깥에 있는 신경들로, 중추신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말초신경계는 감각신호를 가지고 척추나 뇌로 들어가는 구심섬유(afferent fibers)와 뇌, 척수로부터 근육으로 신호를 보내는 원심섬유(efferent fibers)의 다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초신경들은 가끔 척수와 가까운 곳에서 조밀한 그물조직(plexus)을 이룹니다. 말초신경계는 척추사이의 구멍들(intervertebral foramina)을 통해 척수와 연결되고, 혹은 두개골의 작은 구멍들(foramina)을 통해서 뇌와 연결됩니다.
말초신경계는 신체 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여서 뇌로 전달하는 ‘감각신경’과, 뇌의 명령을 신체의 각 부분으로 전달하는 ‘운동신경’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운동신경’은 자율성의 유무에 따라 의식적으로 통제 할 수 있는 ‘체성신경계(Somatic PNS)’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자율신경계(Visceral PNS 또는 Autonomic nervous system;ANS’)로 나누어지는데, ‘체성신경계’는 피부, 관절, 근육에 뻗어있고, ‘자율신경계’는 내부 신체 기관(심장 등), 혈관, 분비선(gland)등에 뻗어있습니다.
이 자율신경계는 다시 ‘교감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로 나뉘며, 구체적으로 평활근, 심장근, 분비샘(땀샘 등) 등에 분포되어있습니다. 이 중에 평활근은 가로무늬근에 대응되는 말로 민무늬근이라고도 하며, 심장근육외의 혈관벽을 포함한 내장근육은 모두 평활근 입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근육이기 때문에 불수의근이라고도 합니다.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는 서로 반대작용을 합니다. 그것은 이들이 효과기에서 방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데, 교감신경은 대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고 부교감신경은 아세틸콜린을 분비합니다. 이를테면, 교감신경은 심장박동을 촉진하고 부교감신경은 이를 억제합니다. 교감신경 여러 기능 중에 하나로, 신체가 위급한 상황일 때 이에 대처하는 기능을 합니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며, 근육의 세동맥은 확장되고, 소화관과 피부의 세동맥은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합니다. 이를 통해 피부나 위장관의 혈액이 뇌, 심장, 근육으로 집중되며 동공은 확대되고 항문과 방광의 수축이 일어나며, 땀이 분비되고 피부 털이 일어서게 됩니다. 교감신경계는 척수부터 혈관, 장기, 땀샘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합니다.
그리고 신경전달물질은 ‘한 신경원에서 다른 신경원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을 말하는데, 온 몸에 퍼져있는 신경계의 신경세포들 사이에 작용하여 서로간의 정보를 주고받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40여 종류가 넘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그 중에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억제제계열의 고혈압약과 관련이 깊은 아드레날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넷 위키 백과사전’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드레날린(영어: adrenaline) 또는 에피네프린(영어: epinephrine)은 일종의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이다. 또 이 물질은 아미노산 페닐알라닌과 티로신에서 가져온 "교감신경 흥분 모노아민"인 카테콜아민이다. 화학식은 C9H13NO3이다.
몸 속에서의 반응
아드레날린이 혈류에 분비되면 몸은 재빨리 위협에 반응할 준비를 합니다.
아드레날린은 산소와 포도당의 공급을 뇌와 근육에 촉진시키고 소화 속도를 늦춘다. 심박수와 일회 박출량을 늘리고 동공을 넓히며 피부 속 소동맥과 위장관을 수축시키지만 골격근의 소동맥은 팽창시킨다. 간 속의 포도당에 글리코겐의 이화 작용을 증가시킴으로써 혈당 수준을 높임과 더불어 지방 세포 속의 지질을 붕괴시키기 시작합니다.
다른 몇몇 스트레스 호르몬처럼 아드레날린도 면역 체계에 대한 억제 효과가 있다.
아드레날린은 정신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에 비해 스트레스나 자극을 받으면 뇌 속에 만들어지는 노르에피네프린은 아드레날린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고 정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 아드레날린은 어디에서 분비되는가하면, 콩팥위에 모자처럼 붙어있는 부신이란 것이 있는데, 그 부신의 안쪽 부분을 부신수질이라고 하고 바로 이 부신수질에서 분비됩니다. 부신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부신수질호르몬’이라고 하는데,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그것입니다.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란 말은 유럽에서 온 말이고 미국식 표현으로는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 합니다. 이 호르몬은 언제 분비되는가 하면, 몸의 안정상태가 깨졌을 때 분비됩니다. 그래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고 하는 것은 몸이 흥분상태에 있거나, 위급하거나 긴장된 상황에 처했거나, 아니면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뜻하며, 이것을 대처하기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활동을 몸이 스스로 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람의 몸의 평활근세포에는 부신수질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는데 알파, 베타 두종류가 있습니다. ‘알파수용체’는 주로 아드레날린을 받아들이고 ‘베타수용체’는 주로 노르아드레날린을 받아들입니다. 교감신경에 흥분이 전달되면 콩팥의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알파, 베타 수용체로 들어가서 위키백과사전에 설명 된 것과 같은 몸속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데 ‘차단제’계열 고혈압 약제는 그 부신수질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파수용체’에 달라붙어 아드레날린이 작용하는 것을 막는 ‘알파차단제’와, ‘베타수용체’에 붙어서 노르아드레날린이 수용체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베타차단제’가 있으며 이것은 다시 몇 가지로 세분됩니다.
그 중에 고혈압 약은 주로 ‘베타차단제’를 많이 쓰게 되는데 그 이유는 ‘베타수용체’가 주로 심장근육에 많이 분포하고 있어서 심장을 힘차게 뛰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심장이 힘차게 뛰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혈압이 높다는 것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우리 몸에 골고루 피를 보내기 위해 심장 박동이 세져서 생기는 것인데, ‘차단제’를 고혈압 약으로 쓴다는 것은, 고혈압을 다루는 의학계에서는 고혈압의 원인은 내버려둔 채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심장을 공격해서 혈압을 억누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베타차단제’ 등으로 심장 박동을 억제해버리면 당연히 쉽게 피로해 지거나 몸이 나른해지며 활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게 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서 여러 신체변화로 혈액공급이 늘어나게 되는데, ‘중추신경약제’는 그 교감신경계 전체를 억제하여 혈압을 낮춰줍니다. 이 역시 교감신경을 억제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적절하게 몸이 반응을 하지 못하게 되어 극도의 피로감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게 됩니다.
고혈압 약으로서 ‘교감신경차단제’를 요약하면, 알파차단제, 베타차단제, 중추신경약제 등을 써서 정상적인 신체유지활동을 억제하여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 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몸이 중요한 순간에 또는 위급한 순간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방해하여 오히려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전초기지로 보내는 보급물자를 중간에서 빼돌리는 것이 한계에 부딪치자, 이번에는 아예 후방의 보급기지에서 군수물자를 불출하는 활동을 제한해버리는 행위와 같습니다.
후방 보급기지에서 전초기지로 정상적인 물량을 공급했는데도 보급로에 문제가 있어서 정상공급이 안되자, 전초기지로 가는 보급물자를 도중에 빼돌려 내다버리는 것이 이뇨제라면, 그 결과 전초기지들에는 더욱 물자가 부족해지고 공급물량을 늘려달라고 후방기지에 더 자주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그러면 후방 보급기지에서는 공급물량이 적어서 그런 것으로 판단하고 더 많은 물량을 내보내게 됩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전초기지로 물자를 공급하는 보급로가 막히는 이유를 공급 물자가 너무 많기 때문 이라고 보고 물자공급을 제한해버리는 것이 바로 ‘교감신경차단제’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교감신경 차단제계열의 고혈압 약은 콩팥의 반발을 불러옵니다. 콩팥은 항상 일정한 양의 피를 통과시키며 정화해야하는데, 심장이 약하게 뛰어서 들어오는 피의 양이 줄어들면 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콩팥은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더 많이 분비하도록 뇌에 신호를 보내 더 심장이 더 세게 뛰도록 만드는데, 이때 이런 물질들은 교감신경 차단제 계열의 혈압약에 의해 억제되어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장은 다시 더 많은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심장을 더 세게 뛰게 만듭니다. 그러면 혈압은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혈압이 다시 오르면 의사는 다시 약의 양을 늘려서 교감신경 차단제를 더 많이 처방하게 되고, 콩팥은 다시 심장이 더 세게 뛰도록 신호를 보내는 어떤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고혈압 약은 어느 이상은 그 양을 늘려서 처방할 수 없습니다. 아드레날린 차단제로 심장 박동을 억제하면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아드레날린은 중요한 호르몬의 하나로서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며 기관지를 확장시켜서, 위험한 상황에 재빠르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사람은 상황에 따라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긴장과 흥분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아드레날린 억제제를 고혈압 약으로 쓰게 되면 그게 되지 않기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 또는 만성피로증후군에 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혈압 약 중에 교감신경차단제 계열 외에 ‘칼슘차단제’(칼슘길항제 또는 칼슘채널 차단제)가 있습니다. 심장근육이 수축할 때 칼슘이 필요하게 되는데 칼슘차단제는 혈관과 심장의 세포막 칼슘통로(칼슘채널)에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어주며, 심장에 작용하여 심장의 수축력을 억제하고 박동수를 낮추어 주는 작용을 합니다.
세포 외로부터 유입되는 칼슘이온은 평활근이나 심근의 수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칼슘통로를 통해 세포 내로 유입됩니다. 이러한 칼슘통로는 심혈관계의 평활근 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세포의 막에 존재하여 칼슘이온만을 특이하게 통과시키며 L형, T형, N형, P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계에서는 L형과 T형이 중요한데, 이중 L형 칼슘채널이 심근 및 평활근에 가장 많은 형태로서 여러 개의 약물 수용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주, ‘칼슘통로 차단제’-분당서울대병원 약제부 이은혜)
이 종류의 약에는 반감기가 짧은 타입과 반감기가 느린 타입이 있는데 짧은 타입은 치료제로 쓰지 않고 혈압 조절이 잘 안될 때 사용하게 됩니다. 느린 타입은 빠른 타입에 비해 안정성과 효과가 있으나 두 가지다 변비, 두통 빠른 심장박동, 발진, 발의 부종, 눈두덩이 부종 등 부작용이 있습니다.
칼슘통로 차단제는 혈관에 작용하여 관상동맥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압을 감소하게 하거나, 심장근에 작용하여 심근의 수축작용을 억제하여 심장박동을 억제함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작용 등을 합니다.
칼슘억제제를 정리하자면 전초기지로 가는 군수품을 빼돌리고, 군수품 반출을 제한해도 안되니까 이번에는 아군의 보급기지의 군수품 창고를 작게 만들거나 아니면 부분적으로 봉쇄해버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은 내버려둔 채 자꾸만 아군을 공격하는 꼴입니다.
그러면 이번에도 콩팥은 가만히 있지 않고 이 상태를 극복하려는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콩팥은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RAAS, 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의 물질을 분비하여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이 물질은 흔히 RAAS라고 하는 단백질 분해효소로서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인자 중의 하나인데, 콩팥의 방사구체에서 분비되어 안지오텐시노겐이라는 혈장단백질을 분해하여 안지오텐신Ⅰ을 생성하고, 안지오텐신Ⅰ이 다시 폐와 여러 신체기관의 모세혈관을 통과하면서 안지오텐신-전환요소(ACE)에 의해 안지오텐신Ⅱ가 생성되는데, 안지오텐신Ⅱ는 강력한 혈관수축제이며,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물질로서, 시상하부의 강증중추를 자극하여 수분을 더 섭취하도록 하는 방법과, 부신피질로부터 알도스테론의 분비를 촉진시켜 염분과 수분의 흡수가 늘어나게 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혈액 양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게 됩니다.
그런데 고혈압 치료약을 개발하는 쪽에서는 이 물질을 고혈압 병인의 중요한 인자로 보고 이것을 차단하는 약제를 개발해왔습니다
RAAS 차단제로는 ACE 차단제(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차단제)와 ARB(AngiotensinⅡ receptor blocker,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가 있습니다.
ACE 차단제는 안지오텐신Ⅰ이 전환효소에 의해 안지오텐신Ⅱ로 바뀌는 것을 차단하여 안지오텐신Ⅱ의 효과를 막는 약제이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이외의 경로를 통하여 안지오텐신이Ⅱ가 생성되는 것을 막지는 못하므로 안지오텐신Ⅱ에 의한 혈압상승을 억제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고 또한, 브라디키닌의 분해과정을 억제하여 브라디키닌에 의한 기침, 혈관부종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주.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의 작용기전-고려대 의과대학 순환기내과-박창규-년도미상)
참고로 브라디키닌(Bradykinn)이란 물질은 근육조직이 손상되면 조직이 산성화되고,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며, 혈액이 굳어지는데 이때 분비되어서 통증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아픔을 느끼게 만들어서 몸으로 하여금 아픈 곳을 돌보도록 신호를 보내는 작용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ACE에 비해 ARB는 안지오텐신Ⅱ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는 약제입니다.
안지오텐신Ⅱ 수용체는 AT1, AT2, AT3, AT4 등이 알려져 있는데, AT1 수용체는 안지오텐신Ⅱ와 결합하여 혈관을 수축, 알도스테론의 분비 등의 역할을 하며, AT2는 안지오텐신Ⅱ와 결합하여 혈관의 확장, 산화질소 및 조직키닌 분비, 항증식효과 등 AT1과 반대의 효과를 냅니다. ARB는 이중에 주로 AT1에 결합하여 AT1이 안지오텐신Ⅱ와 결합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안지오텐신Ⅱ가 AT2와 결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는 등의 작용을 하여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ARB는 기침은 거의 없지만 심혈관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고혈압의 최신 약물치료-고려의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박창규-2010-07-26- Pharmacotherapeutics)
한편, ARB는 ACE 보다 특별히 우월한 점은 없으면서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주. ‘심혈관 질환에서 안지오텐신Ⅱ수용체 차단제의 최근 논점들’-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윤현주, 김계훈.-The 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 2012.03.01
RAAS에 대해 ‘인터넷 위키백과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레닌-안지오텐신 계(RAS) 또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RAAS)는 혈압과 세포외액의 부피를 조절하는 내분비계 경로이다.
신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적을 때 네프론의 수입세동맥에 있는 사구체 인접 세포(juxtaglomerular cell)은 프로레닌(prorenin)을 활성화시켜 레닌을 혈액으로 분비합니다. 혈액 속의 레닌은 간에서 생산된 안지오텐시노겐을 안지오텐신 I로 전환합니다.[2] 안지오텐신 I은 폐와 몸 전체의 혈관 내피[3] 에 존재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에 의하여 안지오텐신 II로 변환된다. 안지오텐신 II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증가시키며,[4] 부신피질에서 알도스테론을 분비하도록 자극합니다.[4] 알도스테론은 신장에서 나트륨과 물의 재흡수를 증가시킨다. 혈중 나트륨과 물이 증가하면 체액 총량과 혈압이 증가합니다.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혈압이 높아진다. 이 계의 각 단계를 교란시켜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 개발되어, 고혈압, 심부전, 신부전, 그리고 당뇨를 치료하는데 쓰인다.>
쉽게 말하면 RAAS는 콩팥이 우리 몸의 염분과 수분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 필수적인 신체작용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레닌-안지오텐신 차단제에 대해 정리하면, 콩팥이 레린을 분비하는 활동이 정상적인 신체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을 대하는 의학계에서는 이 물질을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보고 차단하는 약제를 써서 이 물질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해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즉, 동지를 적으로 보고 공격하는 어처구니없는 살상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방법 역시 기침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있습니다. 레닌-안지오텐신 차단제 계열 약을 쓸수록 콩팥은 다시 혈압의 항상성을 유지하기위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만약 혈압의 항상성을 유지 하지 못하면 망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RASS차단제, 즉 레닌차단제를 정리하면 아군의 전초기지로 가는 보급물자를 빼돌리고 군수기지를 아군 스스로 폭격하고도 여전히 군수품 공급로가 막히니까, 이번에는 전초기지와 보급기지간의 통신과 조절을 담당하는 조절기지의 기능을 마비시켜버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본 것과 같이 고혈압 약물치료법을 종합하면, 고혈압의 원인은 그대로 둔 채 정상적인 신체의 생리작용을 조절, 억제하는 것으로 사실은 치료가 아니라 단지 증상을 조절하는 것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약물들이 정상적인 신체 생리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약을 쓰면 쓸수록 더욱 강력한 약을 써야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약물로 고혈압을 치료했다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까닭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오히려 고혈압 약을 먹고 나서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는 것은, 외부에서 군사고문을 비싼 값에 영입하여 군사적 지도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외부 군사고문이 적은 내버려두고 아군을 무력화시키는 작전만 짜고, 아군을 공격하라는 명령만을 내리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 개인이나 일 국가나 간에 자신의 방위를 남에게 맡기는 것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일입니다.
<고혈압 약의 치료 효과>
그러면 여기서 과연 이런 고혈압 약들이 얼마나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한고혈압 학회의 ‘2013년 고혈압 치료지침’에 따르면 목표혈압을 수축기혈압과 이완기 혈압을 각각 140mmHg와 90mmHg미만으로 잡고 있습니다.
고혈압 약의 효과를 보면, 알파차단제와 전환효소억제제를 투여한 두 개의 대조군에서 고혈압 약이 혈압을 낮추고 좌심실 비대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주.‘고혈압으로 인한 좌심실비대에 미치는 항고혈압제의 효과’-인천기독병원 내과- 김성근 외 - 대한내과학회잡지 제39권 제3호)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고혈압 약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 언급이 없고 그 약으로 인해 고혈압이 치료되었다는 결과 역시 없습니다. 고혈압 약이 단지 약을 먹는 동안만 혈압을 낮추어주는 효과가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겠습니다. 약을 먹는 동안만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안 먹으면 도로 마찬가지라는 뜻으로서 고혈압약이 전혀 치료제가 아니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을 치료하는데 에서는 약물요법 외에도 금연, 체중감량, 절주, 식염섭취 제한, 운동 등의 비 약물요법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약물요법으로서 약제의 투여원칙과 선택, 약제의 효과,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 설명(주. 고혈압의 치료. 카톨릭대학교 내과학교실 김종진, 김재형. 대한내과학회지 제56권 제5호.1999) 함으로써, 약물만으로는 고혈압을 치료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2013년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도 확인 되는데, 이 지침의 ‘고혈압의 관리현황’편을 보면 ‘과거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경우’를 ‘고혈압 인지율’, ‘조사시점에 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것’을 ‘고혈압 치료율’, ‘고혈압제를 복용하여 혈압이 수축기 140mmHg 미만 그리고 확장기 혈압이 90mmHg 미만으로 조절된 경우’를 ‘고혈압 조절율’로 정의하였는데, 여기에는 더 이상 고혈압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혈압이 140/90mmHg 범위를 유지하는 경우에 대한 ‘완치율’같은 정의는 없습니다. 즉,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병의 완치라는 개념은 적어도 고혈압의 경우에는 없다는 말로서 약물로는 고혈압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발표된 논문 중에는 약물에 의해 고혈압이 치료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없습니다. 2002년의 것으로 보이는 ‘국민고혈압사업단’의 ‘보건(지)소 고혈압 관리 및 치료 우수사례’라고 하는 ‘김제시 고혈압관리사업’ 이라는 인터넷 게시물을 보면, 고혈압을 완치했다는 내용은 없고, 다만 주민들에게 혈압을 측정하여 고혈압 진단을 많이 내려서 ‘인지율’을 높이고 ‘복약율’을 높여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더군다나 해당 지역의 혈압 측정자 547명 중 209명에게 고혈압 판정을 내려 ‘유병율’이 38.2%이며, ‘인지율’은 68.9%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고혈압 아닌 사람이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과연 그 많은 사람을 다 고혈압 환자로 보는 게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지역의 ‘복약율’을 보면 68.8%로서 숫제 보건(지)소가 나서서 제약회사의 약을 팔아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외에 다른 어떤 고혈압 약의 효과에 관한 자료에서도 고혈압 약으로 인해서 고혈압이 치료되었다는 결과는 없습니다.
이런 사정에 반해 고혈압 약을 끊고 한의학적인 방법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치료에 성공했다는 사례는 적잖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다분히 홍보성이 있기도 하고 치료과정에 대한 관찰과 수치측정기록 같은 어떤 과학적인 자료가 같이 제공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면이 있으나, 고혈압 약물로 치료에 성공했다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는 대신 고혈압 약물을 끊고 치료에 성공했다는 사례는 많이 발견 할 수 있는 것은, 더 많은 사람에게 고혈압 진단을 내려 더 많은 약을 더 오랫동안 먹도록 처방하는 국가의 정책방향과 의약업계의 경향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특히나 ‘국민고혈압사업단’의 인터넷 홈페이지 ‘식사요법과 혈압’ 편에서는 ‘고혈압은 생활에서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으며, ‘식사요법은 혈압을 어느 정도는 내릴 수 있으며’, 약의 ‘복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하여, ‘식사요법은 고혈압 치료의 기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아 식사조절과 운동 등으로 고혈압을 관리할 수 있음을 충분히 강조하는 반면, 고혈압 약으로 치료 할 수 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재 고혈압에 대한 국가의 정책방향은 물론이거니와 고혈압 약에 대한 효과를 실험한 논문들도, 고혈압 증상개선을 위해 6개월 이상 장기간 약물요법을 시행할 것을 강력히 권고, 유도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곧 신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약물로써 오랫동안 억제한다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고혈압의 정의>
이어서 그렇다면 순서가 뒤바뀐 감이 있지만, 과연 혈압이 어느 정도 되어야 고혈압이라고 하는지 좀 알아보겠습니다.
고혈압을 정의하는 혈압의 범위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 왔는데 대체적으로 고혈압에 해당하는 혈압의 범위를 넓게 잡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999년, 카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의 김종진 등이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한 ‘고혈압의 치료’에 따르면 ‘혈압강하제를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보건복지부 지정 ‘국민고혈압 사업단’의 홈페지에서 정의한 것과 같습니다. 또한 김종진 등의 논문은 정상범위 혈압을 Optimal, Normal, High-Normal로 구분하고 있으며 고혈압에 대해서도 낮은 위험군(10년 내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위혐율 15%이하), 중등도위험군( ″ 15~20%), 높은 위험군( ″ 20~30%), 매우 높은 위험군( ″ 30%이상)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고혈압 사업단‘ 홈페이지에서 정상, 고혈압 전단계, 1기, 2기로 나누고 있는 것과 대동소이 하다고 하겠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행한 ‘2013년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여기에 더해서 ‘저항성고혈압’에 대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항성 고혈압’이란 ‘이뇨제를 포함하여 작용기전이 다른 고혈압 약 3가지 이상 병용투여하고 각각의 약의 용량을 최적용량으로 투여하여도 혈압이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고혈압약 복용을 지시대로 따르지 않는 환자의 '순응도' 부족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처방으로 이뇨제 용량을 증가 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부분 저항성고혈압 환자에게는 다른 기전의 4번째 약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침은 ‘저항성고혈압’의 원인을 환자의 '순응도' 부족에 가장 큰 원인을 돌리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환자의 '순응도'란 다른 말로 ‘약물의존도’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혈압약이 정상적인 신체의 생리작용을 억제하여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므로 치료제라고 할 수 없는데, 계속하여 약물치료를 하도록 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약물에 의존하게 만들뿐 만아니라, 언젠가는 더 이상 약물에 의한 증상 개선 효과가 없게 되는 한계점에 다다를 수 있으며 그럴 경우에는 달리 아무런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얼마간 약을 먹다보면 부작용도 나타나므로 고혈압 환자들이 약을 거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약물의존도를 줄이려는 우리 몸 스스로의 자구책이라고 봐야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압이 높을수록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혈관질환,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하므로 고혈압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약물에 의해 증상 개선효과를 바라는 것은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피해야 할뿐더러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900년대 초반 독일에서는 160/100mmHg를 넘어서는 경우를 고혈압의 기준으로 삼았으나 1974년 ‘독일고혈압퇴치연맹’이 설립되고 나서는 140/90mmHg로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3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2003년 5월 개정된 미국합동위원회 제7차보고서에서는 수축기 혈압 130~139mmHg, 확장기 혈압 85~89mmHg 범위에 대해서도 고혈압 진행가능성이 정상인보다 2배나 높다고 하여 고혈압 관리대상에 포함시켰으며, 심지어 미국의 어느 혈압측정권고 지침에는 ‘모든 3세 이상 어린이는 혈압을 집단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문구까지 있습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 이면에는 고혈압 약을 만들어 파는 제약회사와 그들에 결탁한 ‘고혈압마피아’라는 소수의 학계 권위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 ‘고혈압 치료, 나는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저자 선재광) 굳이 이 책의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고혈압 진단을 내려서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오랫동안 한 번에 두 가지 세 가지 약을 먹도록 하는 것이 치료효과는 없는 대신 그 약을 만드는 제약사들에게 더 많은 이윤을 보장해 주리라는 것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앞에서 본 김제시 보건소의 사례에서처럼 혈압측정을 한 주민의 대해 ‘유병율’이 38.2%에 , ‘인지율’은 68.9%라고 한바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가 아닌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며, 이는 ‘고혈압의 판정 기준이 지나치게 광범위하여 굳이 고혈압으로 보지 않아도 될 사람까지도 고혈압 환자로 만들고 있습니다’는 말도 될 수 있거니와, 또 뒤집어 말하면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혈압이 높은 것이 정상이다’ 고 말 할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하루에 10~30mHg(출처에 따라서는 40mHg) 범위내에서는 혈압이 오르내린다는 사실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즉 어느 정도 측정 범위내에서는 조금 높다고 곧바로 고혈압으로 진단내리는 것은 오히려 없는 병을 만드는 일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고혈압은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킨다기보다 고혈압 때문에 나타나는 심,혈관계 등의 질병들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예방하기위해고혈압을 관리 하는 것이라면, 약물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 굳이 고혈압 환자라는 판정을 내려서 6개월 이상 장기간 신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깨뜨리는 약을 쓰도록 처방하는 것은 백번 다시 생각해야할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고혈압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다른 질병들>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뭔가 하면 고혈압에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면, 다들 고혈압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으로 생길 수 있는 다른 질병들이 문제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고혈압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다른 병들이 어떤 것이 있으며, 그 병이 생기는데 고혈압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2013년 고혈압 진료지침’을 찾아보겠습니다.
지침서의 ‘고혈압의 중요성’편에 첫머리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인구집단에서 고혈압의 위험성을 전향적으로 관찰하여 증명한 연구는 아직 없다” 그렇다면 저 말이 뜻하는 게 뭘까요?
여기서 ‘전향적’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가 없지만, 흔히 고혈압이 다른 질병에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을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연구 해봤더니 과연 고혈압이 다른 질병과 관련이 깊었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는 없다’ 뭐 그런 뜻인 것 같습니다. 엎어치나 메치나 결국, 고혈압과 다른 질병과 관계에 대해 적어도 국내에서는 연구하지 않았거나 그 결과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고혈압의 위험성은 기본적으로 외국의 연구 결과에 의지하고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 지침서는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행한 것으로 이 학회는 1990년 7월에 ‘대한순환기학회’내에 ‘고혈압 연구회’로 발족한 이래 1994년 3월에 정식 창립되었고, 임원진을 보면 전국의 관련 대학교와 대학병원의 교수 및 의사들이 고루 포함되어있어서 명실공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혈압관련 연구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학회의 홈페이지에 그동안 몇 건의 고혈압 관련 지침들이 올라 있는데 ‘2013년도 고혈압진료지침’이 최신자료입니다. 이런 학회에서 최신 공식자료로 발행한 자료이므로 빈말이 아니라 믿을 만 한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1990년 ‘고혈압연구회’ 때로부터 본다면 2013년 진료지침을 발행할 당시 햇수로 22년이 지났는데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고혈압의 위험성을 전향적으로 관찰하여 증명한 연구가 아직 없다’고 하니 믿기 어렵습니다만.
이어서
'혈압 수준에 따른 질병 위험도를 연구한 대표적인 국내 자료로서 남성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6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Korean Medical Insurance Corporation study, KMIC)에 따르면, 140/90 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130/85 mm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2.6배 높다2,3)(주. 이 단락의 각 문장들의 마지막에 붙은 숫자는 이 문장이 인용한 논문의 참조목록 번호로서 이 단락을 가져온 '2013년 고혈압진료지침'의 말미에 참조목록이 있으나, 여기서는 편의상 생략하였음. 이하 같음). KMIC 연구 코호트 중 248명의 환자에 대한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고혈압은 뇌졸중에 대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였다.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는 130/85 mmHg 미만의 혈압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2기 고혈압전단계는 위험도가 2.51배 높고, 180/110 mmHg 이상의 고혈압은 위험도가 5.08배 높았다3,4). 서양인과 마찬가지로 동양인도 고혈압과 정상혈압 사이에 해당하는 고혈압 전단계를 가진 사람들은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으며,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다고 보고되었다5-7). KMIC 연구에서는 남성 10만명에 대해 6년간 뇌출혈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의 발생을 관찰하였는데, 혈압이 높을수록 뇌출혈이 증가하였으며, 135/85 mmHg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혈압에서 유의하게 뇌출혈이 증가하였다. 국내 자료가 포함된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연구 결과에서도 고혈압이 뇌졸중과 허혈성 심질환의 발병에 중요한 인자였다8). 또한 수축기혈압 10 mmHg 낮추었을 때 뇌졸중의 감소 정도는 동양인은 41%로서 호주인의 30%에 비해 혈압 조절에 의한 뇌졸중 예방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고하였다1). <그림 1>(주. 편의상 생략)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연구에서 남성의 뇌혈관 질환과 허혈성 심질환에 대한 고혈압의 기여 위험도는 각각 35%와 21%였다9). 또한 수축기혈압이 20 mmHg 증가할 때마다 허혈성 뇌졸중, 뇌내출혈, 지주막하출혈의 위험도는 남성의 경우 각각 1.79배, 2.48배, 1.65배 높았고, 여성에서는 1.64배, 3.15배, 2.29배 높았다9).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고혈압의 기여도는 국내 연구 결과에 의해 입증되었고, 고혈압은 특히 뇌졸중과의 관련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 나와 있습니다.
‘국내 남성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6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KMIC(Korean Medical Insurance Corporation Study)’에서 고혈압이 심뇌혈관질환, 특히 뇌졸중의 가장 위험인자였고 KMIC 연구에서 남성 10만명을 6년간 관찰하였더니 뇌출혈(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이 증가했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뇌졸중과 관상동맥 질환, 허혈성 심질환 같은 질병에 대한 고혈압의 기여도가 높다고 되어 있습니다. KMIC가 한 연구는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이므로, ‘기여도가 높다’는 말은 고혈압이 그런 질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아니라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그런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말입니다. 즉, 관련은 있지만 고혈압이 직접원인인지는 모른다는 말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대한고혈압 학회’가 공식 지침서에서 고혈압의 위험성의 중요 근거로 인용한 ‘KMIC’ 란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지니 잠깐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터넷을 찾아봐도 안나옵다. 그래서 ‘고혈합학회’에 전화해봤는데 역시 그 연구를 한 의사들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는 답이 나옵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물어보았습니다.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이번엔 논문 제목으로 검색해보니 저자들이 연세대학원 소속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과관련 전화로 물어봤습니다.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KMIC영문 이름으로 보면 ‘한국의료보험협회(법인)’ 쯤 되는 것 같은 데 도무지 찾을 길이 없습니다.
이름에 ‘Corporation’이 있는 것으로봐서 정부기관이나 산하 또는 출연,투자기관 같은 것은 아니고, 민간 보험사와 관련이 깊어 보입니다. 만약 민간 보험사들과 관련 있는 곳이라면 순수 학술목적으로 한 연구인지, 아니면 보험료 산정이나 보험금 지급 또는 고혈압 약 값 책정 같은 영리 목적인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영리목적이라면 같은 실험 자료에 대해 해석이나 강조점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 뒤적이다보니 KMIC를 ‘전국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의료보험단’이라고 해놓은 것이 있습니다. 영문 이름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국문표기와 영문표기가 다른 경우는 많이 있으므로 그 이름으로 찾아보았으나 역시 무슨 단체인지 알 수 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KMIC라는 곳은 지금은 없어졌거나 명칭이 변경되었거나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찾아보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럼 이어서 고혈압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다른 질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좀 문제가 있습니다. 질병의 명칭에 대한 것입니다. '2013 고혈압 진료지침'에는 ‘심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허혈성뇌졸중’, ‘뇌출혈(뇌내출혈, 지주막하 출혈’), ‘허혈성 심질환’, 등등의 명칭이 쓰이고 있는데 어떤 것은 포괄적인 개념으로 쓰이고 어떤 것은 구체적인 병명으로 쓰이고 있어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이런 병명들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어떻게 분류되는 것인지 얼른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념부터 하나씩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알아볼수록 이 나라 의학계에서 쓰는 용어들이 얼마나 뒤죽박죽인지 절감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고혈압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질병에 상위개념과 하위개념이 뒤섞여 있고, 또 다음에 보겠지만, 그 질병 중에 ‘허혈성 심(장)질환’과 ‘관상동맥질환’이 이름만 다르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는 것 등 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떤 질병 하나를 찾다보면 이것이 저것과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헷갈릴 뿐만 아니라, 어느 것을 기준으로 분류를 해서 찾아야 할지 도통 아리송한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난관을 무릅쓰고 찾아 봤습니다.
참, 한가지 더 아리송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여도’라는 표현입니다. 다른 질병들 같으면 대부분이 ‘발병원인’ 같은 직접적인 표현을 쓰는데 왜 여기서는 ‘기여도’라는 알듯 말듯한 두리뭉실한 표현을 쓰는가 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고, 아니면 ‘원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관계는 있다’는 말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궁금증도 뒤로 하고 일단 찾아보겠습니다.
<심뇌혈관 질환이란>
먼저 ‘심뇌혈관 질환’입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보건복지부’의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놓은 보도자료 붙임에 다음과 같이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붙임> 1. 심뇌혈관질환 이란?
◦ 심뇌혈관질환 정의 : 허혈성심장질환(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과 뇌졸중(허혈성, 출혈성) 등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선행질환을 총칭.
다른 말은 병명이므로 몰라도 알아먹겠는데 ‘선행질환’이라는 말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떤 다른 질병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나타나는 질병이란 말인지 아니면 ‘선행질환’으로 정의된 어떤 질병들이 있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냥 넘어가겠습니다. 앞에서 나온 ‘KMIC’ 찾기처럼 애쓰고 찾아봐야 무의미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위의 설명에 따르면, 고혈압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질병들은 허혈성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이 있는데 이는 결국 모두다 ‘심뇌혈관질환’에 포함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고혈압관리지침’을 봐서는 이 단순한 사실을 알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위개념과 상위개념을 아무 기준이나 구분도 없이 그냥 뒤죽박죽 써놓았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알아먹기 쉽게 쓸 수는 없었을까요?
어쨌든 하나 씩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서도 참고로 살펴보면,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동맥경화증’은 ‘허혈성심장질환’증의 하나이므로 찾아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뇨병’과 ‘고지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의 하위범주에 들기는 하나, ‘대한고혈압학회’의 ‘2013년 고혈압진료지침’에는 이 병들이 고혈압 때문에 생길 수 있다거나, 고혈압이 기여도가 높다거나 하는 표현이 없으므로 참고로만 알아보겠습니다.
<‘심뇌혈관 질환’의 하위 질병들>
○ 심혈관 질환 중 ‘허혈성심(장)질환’
허혈성심(장)질환입니다. 찾아보니 ‘허혈성 심질환’과 ‘허혈성 심장질환’은 서로 같은 말입니다.
‘카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홈페이지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어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또는 급사(심장돌연사)로 나타난다.
안정형 협심증
관상동맥의 협착으로 산소공급이 제한됩니다. 안정시에는 전혀 통증이 없으나, 등산이나 과식 등의 활동으로 심근의 산소 요구가 증가하는 경우 가슴통증이 발생합니다.
불안정형 협심증
갑작스러운 관상동맥의 협착으로 산소 공급이 한계 이하로 감소함에 따라 발생하는데, 안정형 협심증과 달리 안정 시에도 흉통이 발생합니다.
이형성 협심증
관상동맥의 경련으로 인하여 심한 역동적 폐쇄가 발생하여 심근허혈과 협심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심근경색증
관상동맥의 혈류가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을 주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요인
<조절 불가능한 요인>
가족력, 55세 이상 남성, 65세 이상 여성
<환자와 의사가 조절 가능한 요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조절 가능한 요인>
복부비만, 흡연, 스트레스, 운동부족
『흡연,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가장 주요한 위험인자입니다.
--여기까지>
또한 ‘허혈성심질환연구센터’라는 곳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허혈성심질환의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서, 임상적으로는 관상동맥의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이차적으로 염증세포가 침윤하여 점차 혈관내경이 좁아져서 심근으로의 혈류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협심증과 콜레스테롤을 둘러싸고 있던 섬유성 막이 갑자기 파열되면서 관상동맥에 급성으로 혈전이 형성되어 발생하는 불안정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사와 같은 급성관동맥증후군으로 임상발현함 .
--여기까지>
이걸 종합해보면 ‘허혈성심(장)질환’은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혈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질병들을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따르면 고혈압 때문에 ‘허혈성심(장)환’이 생긴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이유가 고혈압 때문이라는 명확한 설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허혈성 심(장)질환’ 때문에 고혈압이 생기게 되고 그 고혈압이 다시 ‘허혈성 심(장)질환’을 악화시킨다고 봐야 올바른 이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혈압은 단지 부차적인 요인일 뿐입니다.
○'심혈관질환‘ 중 ‘관상동맥질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순환기내과’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심장은 혈액을 온몸에 보내고 있는 펌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장의 대부분은 심근이라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심근이 수축했다, 확장했다 하는 힘으로 펌프작용이 행해집니다. 이 펌프작용을 쉬지 않고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은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액이며, 이 혈액을 심근 자체 즉 펌프가 잘 움직이도록 연료를 보내고 있는 전용 혈관이 관상동맥입니다. -- 여기까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이라 하면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arteriosclerosis)으로 인해 협착이 생겨 심근의 혈류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병변을 말합니다. 관상동맥질환을 기술할 때는 우관상동맥, 좌전하행동맥, 좌회선동맥의 세 가지 계로 나누어 이들 관상동맥계에 병변이 생긴 수에 따라 각각 단일, 이중, 삼중혈관병변(single, double, triple vessel disease)으로 기술합니다.>
그리고 ‘대한심장학회’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있습니다.
<여기서부터--
관상동맥 질환의 발병 원인은?
관상동맥 질환은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발생합니다. 이 지방 성분이 혈관 내에 침착될 경우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이 좁아져 원활한 혈액 순환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두꺼워진 혈관 벽 내면에 혈전이 생기게 되면 혈관 내부가 더욱 좁 아지게 되고 혈관 수축이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됩니다. 혈관 벽 내에 지방분이 축적된 경우를 동맥경화반(플라그: plaque)이라고도 말합니다.
증상은?
심장은 근육질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 을 하려면 끊임없는 산소의 공급과 영양소가 풍부한 혈액의 공급이 절대적입니다. 세 갈래의 관상동맥과 심장 표면을 덮고 있는 혈관 망은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 관상동맥이 지방분 누적 에 따라 부분적으로 막힐 경우, 심장은 산소를 함유한 혈액을 충분 히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더구나 신체적 또는 심리적 스트레스로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를 필요로 하게 될 경우에 심장 근육은 제대 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바로 이럴 때에 협심증을 일으키거나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증세를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증 또는 돌연사(심장마비)까지도 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 여기까지>
여기까지 찾아보니 ‘허혈성심(장)질환’과 ‘관상동맥질환’은 정확히(?)같은 질병인 것 같습니다. 어느 자료를 찾아봐도 ‘허혈성심(장)질환’과 ‘관상동맥질환’사이의 차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왜, 저 들은 같은 질병에 대해 두 가지 이름을 붙여놓고 마치 전혀 다른 질병인 것처럼 부르는 걸까요? 아마 학술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어떤 미세한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서로 똑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상위개념과 하위개념 쯤 되는 차이가 있다고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어느 게 상위개념인지 이 싸나이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또는 95% 이상 서로 일치하고 5%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말을 어렵게 만들어서 간단한 사실을 쉽게 알아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의학계의 어떤 생리적 특성인 모양입니다.
이 내용을 봐도 역시 고혈압 때문에 ‘관상동맥질환’이 생긴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이 ‘관상동맥질환’인데 고혈압 대문에 콜레스테롤이 쌓인다는 설명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관상동맥질환’ 때문에 고혈압이 생긴다고 해야 맞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도 ‘고혈압 학회’를 비롯한 의학 관련 기관 단체 병원들이 고혈압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이유가 뭘까요?
○'심혈관질환‘ 중 ‘심부전증’
‘대한심장학회’에 이렇게 설명되어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심부전이란 ?
심장은 강한 근육으로 된 펌프로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몸에서 생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거두어 들여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사람의 심장은 전신 순환을 담당하는 좌측 심장과 폐순환을 담당하는 우측 심장으로 구분되며, 각각은 혈액을 받아들이는 심방과 혈액을 내보내는 심실로 나뉘어 집니다.
이러한 심장의 기능이 신체가 요구하는 심박출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를 심부전이라고 합니다. 관상동맥 질환이나 고혈압, 심장근육병증, 혹은 심장판막질환 등이 원인이 됩니다. 심부전은 그 원인이나 병태생리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하는데, 간단하게 좌측 심부전과 우측 심부전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심부전의 증상은 ?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인데, 처음에는 운동할 때에만 호흡 곤란이 나타나지만 질병이 진행함에 따라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서 잠을 깨게 되기도 하고 말기에는 휴식 시에도 숨이 가쁘게 됩니다.
머리가 아프고 잠이 안 오거나 불안감을 느끼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몸이 붓고 얼굴이 파랗게 되기도 하고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며 때로는 심각한 부정맥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졸도를 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증상 및 징후에 대해 간략히 정리한 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