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8일 (수) 촬영
강화향교 명륜당입니다.
다른 향교와는 달리 강화향교의 대성전은 명륜당 바로 뒤에 있지 않고 우측 뒤에 있습니다. 명륜당은 홍살문
을 통해 정문으로 들어 가야 하지만 사진은 명륜당과 대성전 사이에 있는 협문 뒤에서 본 풍경입니다.
대성전입니다.
내부에는 공자를 위시한 4성과 우리나라 성현 18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대성전에서 본 모습입니다. 동,서무와 대성전으로 출입하는 내문 뒤로 동재와 외삼문과 홍살문이 보이네요.
관리사와 대성전 사이의 풍경입니다.
강화향교에는 아직도 코스코스 꽃이 피어 있네요.
홍살문이 단풍과 코스모스 꽃에 묻혀 아름답습니다.
강화여고에서 본 향교입니다.
강화여고 교정에 있는 은행나무의 단풍든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제일 큰 은행나무는 이미 잎이 다 떨어졌네요.
한그루 뿐이어서 더 돋보였던 단풍나무도 곁에 있습니다.
강화향교 유림회관입니다. 오늘 이 곳에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2017, 晩秋, 한강문학 江華 세미나, 였는데요, 문학과 하곡학(霞谷學)의 접점"이란 주제였습니다.
국민의례를 필두로
권영하 한강문학 회장의 진행으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강화 향교 전교인 김용은 선생의 환영사가 있었습니다.
환영사가 끝나자 한상철 시인이 자신의 한시집을 김용은 전교에게 증정하는군요.
한상철 시인과 김용은 전교입니다.
이어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시인이며 한국교원대 명예교수인 성기조 선생과
정광수 시인(해동문학 발행인)의 축사가 있었고
축사 중에 오늘의 발제자인 하곡서원 이경룡 원장의 소개도 있었습니다.
소설가이며 시인인 <내일은 비>의 저자 김병총(본명 김성택) 선생의 축사와
소설가,시인,수필가인 권순악 선생의 축사가 끝난 후,
안경환(한국뿌리문화보존회,안향 후손) 선생 소개도 ...
이어서 한국시낭송선교회 회장이며 시낭송공연예술가인 이강철님의 시 낭송이 있었는데 본인의 시
"가을을 잃어가는 밤"과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를 낭송했습니다.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燈臺)........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시 낭송 후 주제로 들어가 오늘 세미나의 좌장인 성기조 선생이 기조 강연을 했고
패널로 참석한 한국문학진흥재단의 김귀희 선생
하곡학연구원 원장인 이경룡 선생의 발제문 (하곡학이란?) 발표도 있었습니다.
발표후 패널로 참석한 분들의 질문으로 열띤 토론도 있었네요.
한학자인 고수진 선생의 한시(이규보의 美人怨一回文) 낭독
이규보
美人怨一回文(글을 되돌림)
順讀(순독)
腸斷啼鶯春(장단제앵춘)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洛花紅簇地(낙화홍족지)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香衾曉枕孤(향금효침고) 향긋한 이불 새벽베개는 외롭기만 하여
玉臉雙流淚(옥검쌍류루)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郞信薄如雲(랑신박여운)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첩정요사수)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구나
長日度與誰(장일도여수)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추각수취미)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
逆讀(역독)
翠眉愁却皺(취미수각추) 푸른 눈섭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
誰與度日長(수여도일장)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볼까
水似撓情妾(수사요정첩)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
雲如薄信郞(운여박신랑)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淚流雙臉玉(루류쌍검옥) 흐른 눈물은 두 개의 고운 옥인양
高枕曉衾香(고침효금향)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地簇紅花落(지족홍화락)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
春鶯啼斷腸(춘앵제단장)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
*이규보(李奎報 1166~1241) 고려 시대의 시인이자, 철학자. 호탕하고 활달한 시풍(詩風)은 당대를 풍미
했으며 특히 벼슬에 임명될 때마다 그 감상을 읊은 즉흥시가 유명하다.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으나
과거에 여러 차례 떨어졌다. 호는 백운거사와 삼혹호 선생(三酷好先生)이다. 백운거사란 호를 통해 그가 산
촌에 한가롭게 은거하면서 인생을 달관한 멋스러운 일생을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삼혹호 선생이
라는 호는 세 가지를 몹시 좋아하여 붙여진 것으로서 그 세가지란, 거문고와 술과 글을 일컫는다. 몽고 침입
때 강화에서 살았다.(백과사전, 위대한 철학자들은...) -이경룡 원장의 발제문에서-
축하공연으로 신미호 님과 고혜선 님이 선비춤을 추었습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단체사진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 사진도 한 장 남겼네요, 거울 속에 있습니다. ㅎㅎ
늦은 점심 먹었습니다. 강화의 토속음식 젓국갈비로요.
젓국갈비입니다.
젓국갈비의 유래
고려 무신정권시절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공포로 몰았던 몽고에 대항하기 위해 고려왕실의 수도를 개성과
가까운 강화도로 옮겼다. 이는 몽고군이 수전에 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화도의 자원은 풍부하지 못했음으로 당시 왕에게 진상할 음식이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때 강화의 특산물을 모아 왕을 대접할 음식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젓국갈비"의 유래다. 돼지갈
비와 강화의 나물과 채소, 그리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시원하게 끓이는데 지금도 강화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음식점 안내판에서)
참석자 모두에게 집에서 만든 술이라며 오가피주를 돌리는, 국립극장 장을 지낸 이길용 선생.
술 잔에 마음도 담아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한강문학회 회장인 권녕하 선생의 건배 제의
식사 후 식당 앞에 있는 용흥궁을 둘러 보는 것으로 오후 일정을 시작 했습니다.
용흥궁을 둘러 보는 사진입니다.
용흥궁 공원에 있는 심도직물 굴뚝 상부와 표석.
이곳은 1947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 굴지의 직물회사로 명성이 높았던 심도직물(주)이 자리 잡았던 곳입
니다. 심도직물(창업주 金在紹, 7대국회의원)은 70년대에 종업원이 1,200여명에 달하여 지역 경제발전은
물론 외화 획득에도 크게 기여한 향토기업이었습니다.
강화군에서는 소도읍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이곳에 용흥궁 공원을 조성(2005.5.25~2008,5,30)하면서 위
기업을 기념하고자 강화읍주민 모두의 뜻을 모아 이 표석을 세웁니다. 2008,5,30 강화읍주민일동
성공회 강화성당.
성당 내부.
일제가 수탈해 갔던 교회당 난간을 일본인들이 근래에 다시 만들어 놓았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화해의 현장입니다.
첫댓글 바위솔샘 작 ㅡ 업어왔어요. ㅎ
황선생님
좋은 기록을 잘 받아오셨어요^ ^
한강문학회에서 학술 세미나를 주최하여
강화도 문화와 정신을 많은 분들께 알려서
관심을 갖고 연구하시려고 합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