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만납니다.
그 만남을 통해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고,
경험함으로써 조금씩 어제의 나와는 다른 나로,
어제의 나보다 좀 더 성숙한 나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 만남이 사람이든 자연이든
어떤 생각이든 믿음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살면서 알게 모르게 생활 속에서 체득한
이런 경험은 세상을 보는 기준, 즉 세계관이 되고,
그 기준에 따라 이해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면서
‘나는 이렇게 살겠다’고 하면 인생관이 됩니다.
비슷한 공간에서 유사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온 우리들은 그 시대와 체제,
혹은 체계가 제공하는 신념과 상식과 방식을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당연하고 정당하다고 생각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상식의 세계는 때로는 수정되고,
때로는 완전히 부인되고 새로운 상식으로
대체되면서 현실과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권력의 형태가 그러했고, 기술의 발달이 그러했고,
물질과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그러했습니다.
의료의 영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더 정확하게는 사람의 몸에 대한 이해와
이런저런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다른 시각과 다른 방법이 공존했고
늘 변화되어 왔습니다.
2. 우리 시대의 주류의학은
알다시피 현대서양의학이고,
현대서양의학은 몇 가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전제위에 터 잡고 있습니다.
서양의학은 기본적으로
인체를 물질로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실체로 인정합니다.
인체를 독립된 부분의 결합이라고 생각해서
언제든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듯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육체를 장기, 조직, 세포, 유전자의 순서로
계속 분석하면 실체를 규명할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국소부위의 치료에만 매몰되어
몸 전체에 발생하는 불균형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병과
자가면역질환 등에는 대체로 무기력합니다.
진통제와 항생제의 남용,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등은
이를 반증하고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3. 침뜸의학은 현대서양의학을 전면 부정하고
전혀 새로운 깃발을 들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거쳐 검증된 동양의 지혜를 통해,
취할 걸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입니다.
서양의학의 광풍 속에 가려진 눈과 귀를 열어,
몸과 마음을 슬기롭게 마주해서,
돌아보고 온전히 하려는 노력입니다.
그 과정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함께 공부하고 고민했던 침뜸과정 1기 길벗님들께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인연이 디딤돌이 되어 내 몸과 맘 모두 살리는
상생의 물결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2025년 자연의학(침뜸과정) 2기 또한
새로운 인연들이 이어지고
새로운 사연들이 만들어지겠지요.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공부해서,
즐겁고 유익한 공부모임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연의학분과 전임 김성진
첫댓글 애정어린 가르침 감사했습니다.
배움으로 맺어진 인연, 오래오래 갔으면 합니다.
1기를 진행하시고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리신 글을 통해 또 큰 배움 얻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