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는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가
인도에서 발생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보건당국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에서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12세 소년 모하메드 하심이 병원에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사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케랄라주 비나 조지 보건장관은
“니파 바이러스로 사망한 12세 소년과 접촉했던
8명의 1차 접촉자들의 샘플 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앞서 고열 등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소년의 어머니 등도 정상 체온을 되찾은 상태”라고 발표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더 많은 사람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발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니파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하심과 밀접 접촉한 30명을 격리하고,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51명에 대한 추적 감시를 진행 중이다. 접촉자 가운데 129명은 의료진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한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증상 치료만 가능하다.
인도에서는 한때 40만명대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하루 3만명대까지 줄었지만,
열악한 의료시설 등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불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치사율이 높고 백신이 없는 니파 바이러스까지 유행하면
걷잡을 수 없는 방역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 숙주로 추정되는 과일 박쥐.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돼 당시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2001년과 2007년 인도 웨스트벵골 주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50명 이상이 숨졌고,
2018년에는 케랄라 주에서 이 바이러스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니파 바이러스의 숙주는 과일 박쥐이며
박쥐가 먹은 과일을 매개로 돼지 등에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오염된 과일과 접촉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는 감염 시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무증상부터 급성 호흡기 증상까지 다양한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 발현 전 5~14일의 잠복기가 있고,
초기 증상은 고열, 두통, 어지럼증 등 감기와 비슷해 코로나19 감염과 혼동될 수 있다.
증상이 악화하면 뇌가 팽창하는 뇌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48시간 내 혼수상태에 빠져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