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옛 산이로되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 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청산은 내 뜻이요 황진이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녹수(綠水)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어예어 가는고
이 두詩는 황진이가 남긴 뛰어난 시조 가운데 그 내용에서 서로 화답하고 있어 동시에 감상하니 읽는 즐거움이 더욱 큽니다.
황진이 주변의 많은 인걸들도 천하의 절색 황진이를 떠나서는 물과 같이 가고 아니 오고, 그 인걸 또한 울면서 가는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담담히 읊고 있습니다.
첫댓글 멋진 시조! 잘 읽었습니다.
[이승우 국어] 청산은 내 뜻이오 ~ _황진이
오월 중순 요즈음이 황진이가 노래한 靑山과 녹수의 계절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계절의 여왕 오월은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이네요.
젊었을 때보다도 지금 읽으니 더 가슴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늘 좋은시 올려주셔서 잘읽고 있으며 때로는 읽으며 추억여행도 합니다.
좋은 시를 찾아 올리며 새롭게 음미하고 공유하는 즐거움마저 있어 보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