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1ㅡ 관우, 오관돌파
{제2관문 : 낙양성의 한복과 맹탄}
운장이 동령관의 공수를 베고 낙양성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은 빠르게 전파되어 태수 한복에게 전해졌죠.
여기에서 <한복>은 기주를 원소에게 빼앗긴 전 기주자사 <한복>과 동명이인입니다.
낙양성엔 전군 비상이 걸리고 갑자기 분주해집니다.
"자 지금부터 대책회의를 시작하겠소.
관우가 이쪽으로 오고있소.
그는 원소의 두 맹장 안량, 문추를 베었을 뿐 아니라 동령관의 공수를 단칼에 베어버린 무서운 장수요.
어찌하면 좋겠소?"
이때 한복의 오른팔이며 낙양의 <수석 부태수> 맹탄이 일어서서 작전을 제시합니다.
"태수님. 걱정할거 없습니다.
우리에겐 1,000여명의 경비병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먼저 나가 운장과 싸우겠습니다.
그러다 패한 척하며 성안으로 도망해 올테니
그때 태수님께서 매복해 계시다 운장을 사로잡으십시오.
아마 조승상께서 큰 상을 내리실겁니다."
"맹탄...좋은 생각이다. 네 작전대로 하자. "
한복은 골짜기에 군사를 숨겨 매복하고 맹탄은 운장을 맞으러 나갑니다.
한편 관우 일행은 낙양성을 향해 가고 있는데....
숲에서 갑자기 10여명의 산적들이 뛰어나와 앞을 가로막습니다.
"모두 거기서라.
나는 황건적의 창시자 장각 어르신이다.
너희가 가진 재물과 여자들을 모두 내놔라.
재물과 여자들만 내 놓으면 죽이지는 않겠다."
"너흰 누구냐?
보아하니 산적들 같은데....
왜 이런 나쁜짓을 하고 사느냐?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나 짓도록 해라."
"어쭈 저 수염 긴놈이 우리에게 훈계를 하는구나.
넌 장각 이름도 못 들어봤느냐?
난 비바람을 마음대로 부르며 ....
옥황상제와 벗질하는 황건적의 두령 장각이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숲속에서 관우 앞으로 한 남자가 뛰어 나오더니 산적들을 가로막습니다.
"장각은 죽은지 오래되었다.
죽은 사람의 이름을 팔고 다니는 너희는 거지떼가 분명하구나."
"어쭈 이건 어디에서 나타난 개뼈따구냐?
황건적 두령에게 거지떼라니?
저놈 부터 손을 봐줘라."
산적들이 남자에게 우루르 달려들자....
수염이 거칠게 자란 그 사나이는 산적들을 향해 번개처럼 칼을 휘두릅니다.
"너흰 사람되기는 틀려먹은 놈들이구나.
모두 황천으로 보내줄테니....
옥황상제와 벗질을 하던...
염라대왕과 벗질을 하던 알아서 해라."
야합!
기합소리와 함께 번개처럼 휘두르는 칼에...
산적들은 순식간에 쓰러져 나뒹굴기 시작합니다.
이 모양을 바라보던 관우가 마음 속으로...
(쓸만한 칼 솜씨다.
단칼에 산적 10명을 베어버리다니.....
꼭 장비를 보는것 같구나.)
"이것 보시오. 젊은이...
그대의 칼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려.
난 운장 관우라는 사람이오.
그대는 이름이 무엇이오?"
"정말로.관운장 이십니까?
관공...제 절을 받으십시오.
저는 <주창>이라는 사람입니다.
평소 관공의 명성을 듣고 마음속으로 흠모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종으로 써주십시오.
평생 관공을 주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대 무술솜씨가 마음에 드는데 정말 나를 따르겠느냐?"
"예...장군....저는 무예를 연마한 후....
마땅한 주인을 만나지 못 했습니다.
오늘 관공을 만났으니 주인으로 모시며
견마지로(犬馬之勞) 를 다하여 섬기겠습니다."
그날부터 주창은 관우의 심복이 되어 평생을 그림자처럼 따르게 됩니다.
"자 오늘 훌륭한 부하를 얻었구나.
갈길이 바쁜데 어서 낙양을 향해 가자."
관우 일행이 낙양성문 앞에 이르자....
맹탄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운장...거기 서라.
그대의 명성은 익히 들었다.
그러나 통행증을 제시해라.
통행증이 없다면 이곳을 통과하지 못한다."
"급히 출발하느라 미처 발급받지 못했소.
부디 우리 일행을 통과시켜주시오."
"어림없는 소리다.
지금부터 어르신께서 수염긴 너를 상대해주겠다."
"허어. 나는 싸우고 싶지는 않소만....
굳이 덤비겠다면 상대해주겠소.
그러나 당신은 약해 보이니 내가 3초식을 양보 하겠소.
덤벼보시오."
"좋다. 내칼을 받아라. 야합! 이얍! 허업!
기합과 함께 세번 선제 공격하였으나 운장은 마상에서 몸을 비틀어 이리저리 피한 후,
"자 그럼 내 청롱언월도를 받아봐라."
멏 차례 공격하니 맹탄이 말을 돌려 달아납니다.
그러나 맹탄 역시 문추처럼 한가지 실수한게 있으니
그건 바로 운장의 말이 바람처럼 빠른 적토마란 사실입니다.
맹탄이 등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쫒아온다고 느끼는 순간 ....
목에서 뭔가 섬뜻한걸 느끼죠.
그리고 목은 뒤로...
몸뚱이는 앞으로 나누어 지죠.
이때 함성이 일어나며 한복이 또 앞을 가로막습니다.
"운장 네가 감히 내 부하장수를 베다니.
군사들은 저 놈을 놓치지마라."
"넌 또 누구냐.
난 통성명 중엔 사람을 베지 않는다.
이름을 끝까지 말해라.
그리고 너에게도 3초식을 양보해주마."
"난 낙양성을 지키는 태수 한복이다.
잔말말고 칼 받아라. 야합! 이얍! 어헙!
호오 그대는 칼 솜씨가 나쁘지만 운은 더 나쁘구나.
운장이 휘두른 칼에 <한벌의 한복(?)이 두벌>로 나뉘고 맙니다.
장수를 잃은 병졸들을 운장이 풀베듯 베고 나가자 1,000여명의 장졸들은 앞다투어 도망합니다.
관우의 5관돌파를 다른 말로 5관6참(五關六斬)
이라고도 합니다.
즉 다섯 관문을 통과하며 여섯 장수를 베엇단 뜻이죠.
두 장수(한복과 맹탄)를 벤곳이 유일하게 낙양성입니다.
관우 일행은 여행을 계속하여 세번째 관문인 기수관에 도착합니다.
기수관엔 철퇴를 잘쓰는 변희라는 장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관우 오관돌파는 내일도 계속됩니다.
아래 인물이 주창입니다.
0082ㅡ관우, 오관돌파
{제3관문 : 기수관의 변희}
기수관 태수 변희는 황건적출신으로 과거 본업은 도적이었습니다.
<유성추라는 철퇴>의 달인으로....
조조와 맞서 씨우다 투항하여 기수관의 태수로 임명된 자입니다.
운장이 동령관을 지나 낙양성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변희는 한참 고민을 하다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냈지요.
기수관에는 진국사라는 절이있습니다.
이 절에
도부수(칼과 도끼를 든 암살단)200명을 배치한 후...
운장과 술을 마시다 변희가 신호를 하면 일제히 뛰어나와 암살하기로 계략을 세웠습니다.
"부하들아....알겠지?
내가 술을 마시다 관우와 러브샷을 하면 그걸 신호로 모두 작전을 개시하는거다. 알겠나?"
"Yes sir (예썰) ...."
운장이 기수관에 도착하자 변희는 성문밖까지 나가 얼굴에 비굴한 웃음을 머금고 허리굽혀 영접합니다.
"관공, 어서오십시오. 장군님의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태수께서 직접 영접해주니 고맙구려."
"관공, 이곳에 진국사라는 경치 좋은 절이 있는데 그 곳에 조촐한 환영연을 마련하였습니다.
가서 한잔 하시지요."
"허~어. 뭐 그렇게까지....여하튼 가봅시다."
이렇게 되어 운장은 아무 의심 없이 진국사에 도착히였는데 그곳 주지 보정스님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스님이 관공을 바리보며...
"장군께선 혹시 포동사람 아니십니까?
그리고 포동초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으셨는지?"
"예..제가 그곳 27회 출신입니다"
"소승이 포동초등학교 25회이니 ....
제가 2년 선배로군요."
"그렇습니까?
여기에서 선배님을 뵙게 됬군요. 반갑습니다."
"장군께서 바쁘지 않으시면 제 방에서 차라도 한잔 하시지요."
"그러시죠 선배님."
변희는 못마땅하였지만 운장이 혹시 눈치라도 챌까봐
말도 못하고 함께 보정스님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차를 마시다 변희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보정스님이 눈을 깜박이더니 오른손으로 자기 목을 긋는 시늉을 합니다.
운장이 눈치를 채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겠소.)
운장의 청룡언월도를 주창이 받쳐들고 연회장에 따라들어와 관공의 뒤에 시립하고 섰습니다.
주창은 바로 어제 관우를 만나 충성을 맹세한 사람입니다.
" 술자리인데 저 무서운 청룡언월도를 든 하인을 내보내시지요"
"칼을 손에서 놓지 않는게 무사의 본분이요.
자아 신경쓰지 말고 태수께서 폭탄주나 한잔 말아보시오."
몇잔의 술이 돌자 변희가 운장에게 제안을 합니다.
"관공 분위기도 좋은데 우리 러브샷이나 한번 하시지요."
"그거좋지..."하더니 갑자기 운장이 오른손으로 변희의 목을 움켜쥡니다.
"켁...켁...장군 왜 이러십니까?"
"이 쥐새끼 같은놈.
나를 죽이려고 도부수들을 배치해?
어디 모두 덤벼봐라."
운장이 변희를 방바닥에 집어던지자 매복하고있던 군졸들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옵니다.
기세좋게 뛰어 나온 군졸들은 운장의 상대가 안되죠.
군사들의 칼은 겨우 3~5Kg남짓 이지만 청룡언월도는 50Kg이니 운장이 괴력으로 내리치면 방어가 안됩니다.
거기에다 새로 가세한 주창이 종횡무진 누비며 도부수들을 베어 넘기자 뛰쳐나온 군사들이 어지럽게 쓰러집니다.
암살단들이 두 장수를 당해내지 못 하자 변희가 맨 먼저 도망을 칩니다.
"변희 이놈 거기 서라."
운장이 변희를 뒤쫒자....
진각사 마당에 내려선 변희가 유성처럼 생긴 철퇴를 꺼내 빙빙돌리기 시작합니다.
"관우....내 묘기를 똑똑히 보아라.
내 유성추에 맞고 살아난 사람이 없다."
"왼손으로 돌리고"....윙윙
"오른손으로 돌리고".....윙윙
"양손으로 돌리는 묘기도 있겠구나."
"그렿다. 내 묘기의 절정은 유성추 양손돌리기이다."
윙윙....
"관우....
내 유성추를 받아라."
"고철 덩어리가 꽤 거추장스럽구나.
내 청룡언월도를 받아라."
야합!
가법게 몸을 틀어 피한 운장이 언월도로 내리칩니다.
그런데 대웅전에서 이 싸움을 내려다 보고 계시는 분이 있죠.
바로 부처님입니다.
부처님께서 두 장수의 결투 장면을 보시더니....
"변희야...기특하구나........
그런데 네 유성추 솜씨로는 관우의 상대가 안되는구나.
고생이 많았으니....
내가 극락행 특급열차 티켓을 공짜로 주마.
어서 가 보아라"
변희는 부처님의 배려에 은혜를 입어 극락으로 직행하게 됩니다.
(나무관세음 보살.)
운장일행은 여행을 계속하여 네번째 관문인 형양관에 도챡합니다.
형양관은 왕식이라는 태수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우의 오관돌파는 다음 호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