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의 7코스인 봉산, 앵봉산코스는 가양역에서부터 출발하여 과거의 난지도로 유명한 지금의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통과하고 2002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진입하게 된다. 봉산과 앵봉산은 특별한 트래킹 기술을 요하지는 않으며 급한 경사지와 통과하기 어려운 곳은 정비가 잘 되어 있음에 따라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봉산과 앵봉산은 수국사, 서오릉 등 역사적 유산이 많아 볼거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9호선 가양역 3번 출구로 나와서 가양대교쪽으로 걸어올라가면 된다. 보도에 서울둘레길 표시가 보인다.
가양대교 시작점에 세워져 있는 7코스 첫번째 스템프 우체통이다.
가을이 물씬 느껴지는 가양대교. 이 길로 올라서면 둘레길 시작이다.
서울둘레길 이정표와 리본이 예쁘게 묶여 있다.
노을공원
노을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문화예술공원으로, 조각작품, 전망데크 등과 더불어 넓은 잔디밭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노을공원은 고라니, 삵,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생태보고이기도 하다.
하늘공원 남측 산책로에 조성되어 있는 메타쉐콰이어 길이 가을 깊숙이 들어 온 느낌을 준다.
서울둘레길 7구간은 곳곳에서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초록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게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와!
길이 너무 예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늘공원
제2매립지는 한강 상류 쪽에 위치한 곳으로 면적은19만㎡로 이곳은 난지도 중에서 가장 토양이 척박한 지역이다. 하늘공원은 자연 천이가 진행되는 생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기보다는 쓰레기 매립지 안정화공사의 결과로 형성된 인공적인 땅이다.
서울둘레길을 걷다보면 가끔 만나게 되는 마을 시장인데,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용담
용담(龍膽)은 용의 쓸개라는 뜻이다. 그만큼 약재로 유명하다. 용담에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옛날 강원도 금강산에 마음씨 착한 농부가 살았다. 농부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동물들을 많이 구해줬는데, 어느 해 겨울 토끼가 눈을 파헤치고 식물 뿌리를 캐어 먹는 것을 보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토끼는 ‘제 주인이 병이 나서 약초를 찾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토끼가 간 뒤 농부가 그 식물의 뿌리를 맛보니 너무 써서 토끼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뒤 산신령이 나타나 자신이 바로 방금 전의 토끼였다면서 농부가 착해 약초를 알려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부는 그 약초를 캐어 팔아 잘 살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그 약초가 바로 용담이라고 한다.
탱크 원형
하늘공원에는 석유저장탱크를 원형을 보존하면서 공연장 전시관 등으로 만들어놨다.
하늘공원에서는 매년 억새 축제를 여는데, 이곳저곳에서 은빛 억새 물결을 볼 수 있다.
하늘공원을 빠져 나가는 길이 예쁘다.
월드컵 경기장
마포구 난지도길에 위치한 월드컵 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 유명해진 곳으로 66,806명이 관람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와우~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어릴적 단풍잎을 국어 사전에 끼워서 말렸던 기억이 새롭다.
불광천과 연결된 월드컵 경기장 주변 공원이 가을로 물들었다.
불광천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거쳐 홍제천으로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가는 불광천은 응암역 구간부터 한강까지 하천변을 따라 자전거도로, 산책로가 있어 주민들이 많이 찾는 여가 공간이다.
증산체육공원 화장실 앞에 있는 2번째 스템프 우체통이다.
은평둘레길에서 만나게 되는 명소들을 소개해 놓은 안내도다. 둘레길에서 옆으로 빠져 나가면 만날 수 있는데, 우리는 생략한다.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단풍은 가을을 더 가을답게 꾸며 주는 것 같다.
오늘 우리들 최종 목적지인 구파발역까지는 8.1km남았다.
내려가는길이 동화속 처럼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다.
봉산정
봉산은 일명 봉령산으로 조선시대에 서울 무악 봉수로 이어지는 봉수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봉산정 팔각정은 2011년 '봉산 해맞이 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봉수대와 함께 설치되었다.
봉수대
이 곳 봉수대 자리는 1919년 3.1운동 당시 인근마을 주민들이 모여 횃불을 밝히고 만세 시위를 벌이던 의미있는 장소이다. 봉수대는 팔각정과 함께 2011년 '봉산 해맞이 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되었다.
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 숲으로
고개를 넘어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되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날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가을이 너무 감동적이다.
가을은 생각을 깊게 하고, 지나 온 시간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난 가을 숲을 지나면서 많은 것을 비우고, 버리며 내려간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나에게 아직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단풍이 떨어진 자리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예쁘다.
애봉산 끝자락에서 만난 3번째 스템프 우체통이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구간 중 가장 많은 16.6km를 걸었다. 긴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힐링이 되었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