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비공개 입니다
자은도는 목포에서 서북쪽 해상 41.3km 지점에 있으며 광주에서는 광주-무안고속도로를 타고 달려 김대중대교를 건너 압해도와 천사대교, 암태도, 은암대교를 건너 가는 약 100km의 거리에 위치한다. 북동쪽으로는 증도면, 동남쪽으로는 암태면, 서남쪽으로는 비금면과 접해있다. 지금은 천사대교가 연륙되어 배를 타지않고 자동차를 이용하여 압해, 암태, 자은, 팔금, 안좌, 자라도까지 드라이브 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왕해하고 있는 다이아몬드제도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추후 장산, 상태, 하의, 도초, 비금까지 연결할 계획을 갖고 있어서 명실공히 다이아몬드제도가 될 것이다. 5월 중순, 쾌창한 날에 우리 탐사팀은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가 자은도로 건너가서 점심을 먹은 후 분계해변으로 갔다. 평일이기 때문에 차량들은 붐비지 않아서 좋다. 분계해변 숲길 우각도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여인들의 입가엔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커다란 소나무군락이 또 어디 있을까? 소나무들이 커서 뿌리 밑으로 들어가는 것도 쉬울정도다. 그중에는 여인송이 눈길을 끈다. 옛날 분계마을에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고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큰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않았다. 부인은 날마다 이곳에 올라 수평선을 바라보며 남편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빌며 기다렸다. 그러나 날이 가고 달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부인은 어느날 밤 꿈속에서 소나무를 물구나무 서서 보니 배를 타고 오는 남편이 보였다. 다음날부터 부인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분계의 제일 큰 소나무에 올라 남편이 배를 타고 오는 환상을 보곤 하였는데 추운 겨울 어느날 기다림에 지친 여인은 소나무에서 떨어지고 얼어죽게 되었다. 그 후에야 돌아온 남편이 아내의 시신을 수습하여 그 소나무 아래 묻어주자 나무는 거꾸로 선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닮은 여인송으로 변하여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 여인송에는 부부의 금실을 좋게 만드는 신령스러운 힘이 있다고 전해진다. 한 여인이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이 여인송을 두 팔로 끌어안고 하소연하자 그 뒤로 남편의 바람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연인끼리 여인송을 두 팔로 감싸 안으면 백년해로를 이룬다는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사랑을 키워 간다고..... 여인송 앞에 무릎꿇고 작품활동을 하는 사나이는 그녀를 복제하여 집으로 모셔가려는 듯... 잠시후 솔밭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해사랑길로 걸어본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 이 섬은 임진왜란 때 중국인 두사춘이 반역으로 몰려 피신왔다가 자은도에 도착하니 난세에도 생명을 보존하게 됨을 감사히 생각하고, 은혜를 못잊었다 하여 자은도(慈恩島)라 부르게 되었단다. 잠시 들판을 지나면 곧바로 숲길이 이어지고.... 가끔씩 시원한 조망도 펼쳐진다. 해발 122m에 불과하지만 오르막길도 있고 그만큼 내리막길도 이어진다. 트레킹인 만큼 왕복 3km정도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거리 아닌가? 바윗길을 잠시 만나기도 하고 된비알을 만났다 싶으면 정상이다. 여기는 응암산 정상 서남쪽으로 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도 멀리 보인다. 분계해수욕장 뒷편 너머에 암태도 승봉산도 눈에 띈다.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선 내치와 외기해변 뒷쪽으로 두봉산이 솟아있다. 이곳에 정자라도 하나 세웠으면 더 좋았을텐데 정상에는 그늘이 없어서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린다. 돌아오는 길은 백사장으로 ... 아니 그런데 코끼리바위가 여기에도 있었네!!! 백사장은 발이 조금 빠진다 싶었는데 바닷물이 가까운 쪽은 오히려 딱딱하여 걷기 편하다. 이렇게 큰 운동장이 또 있을까? 거의 수평을 이룬 백사장 달리기를 해도 좋고 걷기에도 아주 편하다. 자은도는 분계해수욕장 말고도 백길해수욕장과 사월포를 비롯하여 면전, 신성, 양산, 내치, 대섬, 둔장 등 9개의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어 여름휴양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섬이다. 올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탁트인 해안 풍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즐겨보기를.... |
|
출처: 비공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