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결론부터 공개
불가피하게 줄기가 죽어서 따온 거라
맛은 기대하지 않았다.
한 숟가락씩 퍼서 맛보았다.
하우스 판매용 보다는 단맛이 못하지만
의외로 단맛이 들었다.
갓 따서 먹는 싱싱함이
그 부족함을 상쇄해준다.
설탕박힌 입자들
칼 꽂는데 쩡하고 갈라진다.
너무 맛있다는 아니다.
직접 키운 내 입에는 맛있고
식구들 입맛에는 그냥 먹을만은 하네
딱 이 정도다.
꼭지 줄기가 시들어 가면서
꼭지가 이 모양이 되면
안익었더라도 따줄 수 밖에 없다.
수박은 후숙이 되지 않기에
꼭지줄기가 영양공급 역할을 못하게 되면
빨리 따서 싱싱함을 취하는게 낫다.
애플수박이 아니다.
뉴꼬꼬마수박은 종자이름과 달리
일반 큰수박에 가까운 복수박이다.
오늘 먹을 만큼만 배를 갈라 확인했다.
나머진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과일가게에 쌓인 수박 생각하면 되는데 밭에서 따서 3주까지 실온 보관해도 문제없음)
먹기 1시간 전에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해서 먹는 게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이라고 수박장사 아저씨가 알려 주셨다.
냉장고에 너무 오래 넣어두면
수박 속살이 강한 냉기에 물러져서
물먹은 진빨강색으로 절여진다.
검정색 지갑 크기가 비교하면 크기가 크다.
실수로 과일망 교체하다 낙과된 안익은 블랙허니(망고수박과 유사)
속이 진노랑색이 되어야 하는 데 안익었다.
방토는 따고 나서 놔두면 후숙이 되지만
수박은 아니다.
4월 29일 모종을 심어 오늘 7월 16일이니
가장 먼저 열매맺은 애들은
모종 심은 날로부터 계산하면
첫 수확까지 78일이 걸렸다.
본래 꽃 피고 열매 맺은 날부터 계산하면
애플수박은 30일 걸리고
하우스 가장 큰 수박은 50일도 걸린다.
열매가 크면 클수록 기간은 더 걸리는데
각 열매의 꽃 핀 날짜를 써서 집게에 테이핑하기도 했었는데 귀찮아 못하고
두들겨봐서 텅~ 소리가 나거나 줄기에 염증이 생겨 기능을 못하면 수확한다.
농장에서 모범적인 밭을 발견했다.
수박이 낙과되지 않도록 양파망으로 해먹을 해줬다.
햇빛 손실은 적은데
대신 조류가 쪼아먹는 건 막지 못한다.
이제부터 오늘의 텃밭일지다.
밭에 왔는데 수박 아들줄기가 완전히 갈색으로 죽은 애들이 다수 발견됐다.
이건 바로 따야한다.
얘는 아들줄기는 멀쩡한데 꼭지에 염증이 생겨 영양공급이 불가한 상태라 수확
얘는 소리가 아직 나쁘다.
두드리는건 손바닥으로 해야
공명이 느껴진다.
천정에 달린 애들은 열매를 늦게 맺은 애들이라 한참 더 있어야 한다.
내 주먹크기와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얘는 애플수박 아니다. 그냥 일반수박.
얘는 껍질 일부가 물러져서 수확
블랙허니 3개가 열매 맺혔다.
망 교체작업하다 실수로
익지 않은 어린 열매 하나 낙과 ㅠ.ㅠ
이제 남은 애들은 얼마 안된다.
천정에 막 달리기 시작한 어린 열매도 있는데 그건 8월 중순에나 먹을 수 있다.
물론 나는 못참고 8월 초면 밭을 새로 갈고 가을농사를 준비할 거다.
여긴 내 옆밭의 오이
오이는 이렇게 망재배하느니
나처럼 지주대에 외줄을 묶어 집게로 고정해 키우는 방식이 가장 좋다.
다음 세대 오이 모종을 8개 사왔다.
기존 오이와 오이 사이에 모종을 미리 정식했다.
어린 모종이 자라서 지주대가 필요해질 때가 되면 기존 오이를 걷어낼 거다.
통상 오이 길이가 7미터쯤 되면 빌빌되는데 지금 5미터가 넘어 보인다.
이제 상추밭의 비닐을 걷어냈다.
장마철 끝물이고 큰 비는 끝났다.
추대되었거나 뿌리가 녹은 상추를 걷어내다 보니 밭이 텅 비었다.
그나마 비닐 덮어서 몇 번 수확했지만
결국은 이렇게 된다.
씨받이용 아바타는
지주대 세워 줄을 묶어주고
아랫단 묵은 잎들을 정리해줬다.
이제 꽃피우는 데에만
영양을 집중해 쓰라는 뜻이다.
큰 상추밭에 오늘 구입한 적생채 모종
10포기 심었다.
나머지 빈 구멍은 아바타상추 심을 곳이다
작은 상추밭도 정리
변형된 잎을 모두 제거
정리 후
어차피 다 걷어내고
10일 후에 아바타상추를 심을 곳이다
작물 쓰레기 한 가득
방토
큰 비에도 내 밭은 물고임이 없다.
고랑 깊이를 주변과 비교해
적정하게 했다는 뜻이다.
고랑에 잡초도 어릴 때 미리 제거한다.
매년 고랑에 부직포를 깔았지만
금년에는 옆밭 밭갈이가 늦어서
타이밍을 놓쳤다
물고임과 잡초가 없다.
내 밭 작물들은 부모 잘 만나서
비닐깔고 부유한 환경에서 걱정없이 큰다.
다른 밭들은 이 모양이다.
물고임도 심하고
비닐도 안깔아 잡초가 무성하니
농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두 집 모두 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듯 한데
비닐 깐 밭과 깔지 않은 밭이 대비된다.
내 옆 밭이 아니라 다행이다.
첫댓글 사진으로 보기엔 수박이 아주 잘 익었네요~^_^
실제로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