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만 있으라”는 덕담.
카톡을 하다 보면 “상쾌한 아침 건강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있는 하루 되십시오“ 라는
문구가 적힌 멋진 이미지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전 같으면 잘 되라고 기원해주는 덕담이구나 정도로 생각하며 무심코 지나친 적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아래와 같이 달리도 생각해 봅니다.
1) 항상 좋은 일만 있는 나날이 계속 되면, 좋은 일이 생겨도 막상 좋은 일인지도 모를텐데....
나쁜 일도 가끔은 있어야 좋은 일이 정말 좋은 일로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올 거야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빛과 그림자처럼 항상 같이 쫓아다니는 건데,
좋은 일만 눈에 번쩍 뜨인다는 건 아마도 내가 50% 만 보고 있다는 증거 쟎아?
2) 모든 사람이 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면 문제가 많이 생길 텐데~
다들 원하는 대로만 되는 건 아니기에 그나마 세상이 질서 유지하되며 굴러가는 거 아닌가?
다들 서울대 합격 기원해서 모두 서울대 입학 가능하다면, 입학 정원은 일정한데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쟎아?
원하는 대로 모두들 부자가 되어 눈높이가 놓아져 명품 아니면 상대를 안 한다는,
극단적 상태가 된다면, 값싼 물건을 만드는 국내 제조업은 점차로 퇴보해서
산업발전의 균형을 저해하는 기현상이 벌어질지도 몰라.
그리고 부자 된 사람들이 궂은일 하려할까?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시키고 누리려는 사람만 가득한 세상이 되면 그것도 사화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지.
3) 둘 다 수용 하던가 둘 다 포기하던가 하라는 지혜의 가르침.
왜 학교나 사회에서는 이 중요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전혀 없었던 거지?
긴 교육 과정 속에 그렇게 많은 선생님들이 다녀갔건만?
가끔 훌륭해 보이는 선생님들도 스쳐갔었는데, 그런 귓뜸을 해준 분은 없었다.
교육과정에 이런 걸 다루는 특정 교과목이 없어서 그랬다 할 수도 있지만~
4) ‘좋은 일만 생기세요’ vs ‘좋은 일 생기세요’의 차이
이 두 가지 말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는듯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일만 생기세요는 좋지 않은 일은 나쁜 일이니까 가급적 안 생기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고
좋은 일 생기세요는 나쁜 일도 가끔 있을 수 있지만 좋은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뉴앙스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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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완전하다는 게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대로
세상 일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강독을 통해 내가 뒤늦게 알게 된 것은
완전하다는 것은 불완전 이라는 생각 때문에 완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고,
내가 고려해 봐야 하는 키워드는 ‘완전’이 아니고 ‘온전’이었습니다,
온전해 지는 것이란 시비 호불호를 몽땅 수용하는 상태를 두고 하는 말이더군요.
‘완전’과 ‘온전’에 대한 의미를 좀 더 일찍 젊었던 나이에 알고 있었으면
좋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완전과 온전은 비슷한 말 인줄 알았거든요.
이리 저리 진실을 밝혀 준다는 책들도 더러 읽어보곤 했는데,
제 눈에는 그 긴 세월 동안 눈에 뜨이지 않았었네요.
그저 ‘완전’이란 나는 능력이 없어 모르고 못 도달했지만,
어느 누구도 옴싹 달싹 못하게 하는 올 곧은 어떤 상태로 막연히 생각했던 거죠.
진실을 알고 보니 전도몽상을 완벽이란 이름으로 이쁘게 포장해 놓고 껴안고 있었던 거죠.
알고보니 이원성에 대한 간단한 이해조차 부족했던 것이었습니다.
완전이란 이름을 살짝 제거하고, 거기에 의식이란 이름을 붙여봅니다.
불완전이란 이름을 살짝 제거하고, 거기에 의식이란 이름을 붙여봅니다.
온전이란 이름을 살짝 제거하고, 거기에 의식이란 이름을 붙여봅니다.
완전 온전 그런 그 무엇도 단일의식이라는 용광로에서는 그저 다 녹아
단일의식이 되어 버립니다.
공연히 완전 온전을 내 세워 또 망상을 피워 보았습니다.
망상을 없이 하기 위한 망상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해 봅니다.
자아는 위안을 주어야 안심하니까, 잠시 자아를 위로해 보았습니다.
자아가 가상인 줄 알면서도 손님이려니 하고 오늘은 한번 쯤 그래봅니다.
자아는 원래 그런 망상 피는 걸 통해 자신의 생존을 유지하고 확인하고 싶어 하니까요.
아직도 생각에 사로잡히는 적이 많지만, 그래도 좋다 싫다에 있어서 그 반대쪽도
한번쯤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 같아 조금은 달라져 가나봅니다.
모두가 스피커님 덕분입니다.
오늘도 나지막이 외쳐봅니다.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아도 괜챦아!~’
좋다고 생각되는 일이 일어나면, 감사하고,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이 일어나면, 돌아보고,
좋다 나쁘다하는 생각도 그냥 대변인인 자아의 해석이 그런 것일 뿐,
단일의식이 알아서 처리 할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