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김대건길에서 주님 경배하세
순례길사랑회에서는 12월 27일(토) 2014년 송년 순례길 모임 시작을 수월봉에서 성가 102번 ‘어서가 경배하세’를 부르고 순례자의 기도를 드리며 하느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감사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원래 김대건길은 고산성당을 출발하여 수월봉, 자구내포구, 당산봉, 용수성지를 거치고 신창성당까지 12.6㎞지만 오늘은 수월봉을 시작으로 용수성지까지 6.1㎞만 걸었답니다.
안내(해설) 부탁을 겸손하게 사양했지만 결국 순례모를 위한 희생과 사랑으로 준비해 온 오정숙 마리 데레사 자매는 수월봉 관리사무소에서 커피와 수월봉 책자까지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국가지질공원해설사임을 확실히 인정받을 정도 이상으로 수월봉의 지질과 전설, 차귀도의 유래, 도대불, 당산봉 위에서 고산선사유적지와 가마우지가 배설하여 하얗게 변한 절벽까지 해설하며 용수성지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용수성지에서 콜라비를 재배하는 농부의 모습으로 변한 원재홍 베네딕도 선교사(순례길사랑회 회원)의 모습에서 겸손한 봉사를 느꼈고, 늦게나마 혼자 달려 온 오충윤(야고보), 김영심(마리아 막달레나) 부회장의 순례길에 대한 책임과 사랑을 찾을 수가 있었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늘어진 가지를 잘라내기도 하고, 오래 만에 참석했다면서, 고향에 왔으니까 고집하며 식사비를 미리 지불한 김주원(크리스토폴) 형제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면서 앞으로 절대 어느 누구도 개인적으로 식사 대접하지 않기로 우리끼리 약속했답니다.
올해는 ‘수도자의 해’라기에 늦게나마 승합차 안에서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며 따뜻한 날씨 이상으로 행복한 시간을 끝냈습니다.
카페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은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문과 오늘 모임 리플릿에 적혀 있는 용수 성지에 대한 글을 함께 올립니다.
글 내용은 같으나 일부 다른 사진들은 카페 '사진'과 '우리들의 이야기'에도 올려두었고, 동영상에서는 음악을 감상하며 모든 사진을 감상할 수 있게 동영상도 제작하였습니다.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
○ 세례성사의 은총을 더욱 풍부하게 열매 맺도록
자녀들을 수도자의 길로 부르시는 하느님,
수도자들을 통하여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고
그리스도께 갈림 없는 사랑을 드리고자 하는 봉헌의 삶이
교회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게 하셨음에 감사하나이다.
● 하느님,
수도자들이 성령께 온전히 귀기울여
복음의 증거자로서 정결과 가난과 순명의 삶을 살게 하시어
자유로이 그리스도를 따르고 더욱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용수 성지 -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기념성당·기념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는 한국천주교 신앙의 상징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
제서품을 받은 후 바닷길로 귀국하다가 풍랑을 만나 표착한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상해 김가항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에게 1845년 8월 17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제서품을 받아 페레올주교, 다블뤼 신부, 조선에서 건너간 11명의 신자들 모두 13명과 함께 선박 여행자의 주보이름을 따서 지은 ‘라파엘호’를 타고 8월 31일 상해항에서 조선을 향하여 출발했지만 이 작은 배는 폭풍우에 종선과 돛대와 식량을 잃어버리고 바다에 표류하다 상해 출발 29일 만에 용수리 해안에 표착하였다.
첫 미사를 봉헌하고 선박 수리를 마친 후 이곳 용수리를 떠나 전라북도 금강 하류 나바위로 입국하여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사목활동을 하던 김대건 신부는 1846년 6월 5일 관헌에게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어 온갖 회유에도 굽히지 않고 40여 차례의 심한 문초와 형벌 끝에 결국 1846년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25세의 나이로 참수(목이 베어지다)되어 순교하였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김대건 신부의 선교 열정과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9월 19일 용수리 해안을 성지로 선포하고 여기에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제주표착기념성당과 기념관을 건립하였으며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라파엘호’를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또 용수 성지에는 김대건 신부가 항해 중에 간직했던 ‘기적의 성모상본’에 있는 그 성모상이 제작되어 야외에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