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성 투어를 마치고 도쿄역으로 다시 돌아와 신주쿠역에서
미리 준비한 승차권으로 게이트를 지나려니 에러가 발생합니다.
역무원이 도쿄역에서 발행한 승차권만 유효하다고 해서 안쪽에 있는
JR승차권매표소를 겨우 찾아가 교환하려고 하니 긴 대기줄이 또
여행객의 마음을 졸입니다.
30여분을 기다려 교환 승차권으로 도쿄역을 출발해서
기치조지역(吉祥寺駅)으로 갑니다.
열차는 도쿄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시민들과 학생들로 만원이어서
40여분을 꼬박 서서가니 피로가 더해지네요.
힘들게 기치조지역에 도착합니다.
기치조지(吉祥寺)는 도심의 도쿄시민들 선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아기자기한 곳입니다.
기치조지역 건너편의 작은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하모니카 요코초우라는 별명은 작은 칸막이 가게들이 100여개
몰려있는 모습이 마치 하모니카를 닮았다고 해서 불려지게 됐다고 하네요.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겨오는 좁은 골목을 걸어봅니다.
골목길을 빠져나와 굴다리 밑에 있는 이부키우동(いぶきうどん )
가게에 도착합니다.
이 우동집은 여행객들에게 소문난 곳으로 즉석 생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은 호불호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팀들도 잠시 머물며 맛보기 시식에 참여합니다.
맛있게 드셨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도쿄도립이노가시라공원(東京都立井の頭恩賜公園)으로
이동합니다.
1917년에 개원한 일본 최초의 교외공원으로 에도막부(江戸幕府)
초대 쇼군이었던 도쿠가와이에야스(徳川家康)가 매사냥을 즐기며,
용천수를 마셨던 곳이라고 합니다.
공원 초입에는 대성사(大盛寺)라는 작은 사원이 있는데
벤자이텐(弁財天)은 원래 인도 힌두교의 신이였으나 나중에 불교의
수호자로 환영받았다고 합니다.
일본의 7대 행운의 신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벤자이텐은 불교불상으로,
이노카시라벤자이텐 대성사(井の頭弁財天 大盛寺)도
신사가 아닌 사원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원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인증사진만 남기고 떠납니다.
4년만의 해외여행이 만만치가 않아 보입니다.
아직은 70대 청춘이라고는 하지만 쉬어가는 타임이 많아졌음을 실감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쉼의 연속이니까 그냥 즐겨보자구요.
붉은 동백꽃이 반겨주네요.
오리배 선착장 앞 나나이바시(七井橋)에서 단체사진 남겨봅니다.
호수공원을 벗어나 인근에 있는 とりよし(도리요시)식당에서
멋진 저녁식사를 하고자 했으나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지난달에 왔을 때 한번쯤 확인을 했었어야 하는 아쉬움만
남는 순간입니다.
아직도 채워가야할 것들이 많음을 탓하며 발길을 기치조지역으로
돌립니다.
기치조지역 론론시장까지 가는 동안에 먹을 만한 식당을 찾지
못하고 역에 도착하니 지치고 당까지 떨어지네요.
신주쿠로 돌아가 호텔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자는 의견까지
제시되는 상황에서 너무 늦어질까봐 주변식당을 찾아봅니다.
마침 일본카레 전문점이 가까이 있어서 허기를 달래고
정신을 차려봅니다.
기치조지역을 출발해서 신주쿠역으로 돌아갑니다.
신주쿠역에 도착해서 DRUG STORE 쇼핑을 한참하고 나욌는데
인원점검에 차질이 생기네요.
세민님과 용하님은 사전에 카메라점 가기로 하고 먼저 출발했는데
성찬님과 정영님은 보이질 않습니다.
2층까지 2번을 확인했으나 행방이 묘연해져 전화통화를 시도하니
호텔에 거의 도착했다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호텔지하 선술집에 모여 일본술을 주고 받으며 오늘밤을 즐겨봅니다.
자유여행의 밤이 깊어갑니다.
첫댓글 여행을 이끄는 진영님의 애타는 마음이 느껴지면서 멋진 순간 순간을 전달받는 것이 왠지 미안한 마음이며 고맙습니다.
선배님!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땐 민여사 언니랑 꼭 같이 가요^^
대장님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15명을 인원파악하며 안내하고 다니느라 얼마나 노심초사했겠습니까.
정말로 고생하셨습니다
수고로우실텐데도 여행기를 꼼꼼하게 기록해주시니 여정이 확실하게 인식이 됩니다.
이번 여행의 백미인 자유여행ᆢ 이끌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자유여행은 대장님 덕분에 잘 진행됐습니다. 우리는 초행길에 긴장만 되는데, 대장님은 익숙한 길인 듯 일행을 잘 인도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날은 매우 많이 걸었는데, 저는 28,200 걸음에 21km를 걸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네요. 종아리가 많이 땡기는 날였습니다. 회원 모두 하루종일 걷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