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별과 발람의 예언[민 24장]
[내용개요]
본장은 전장에 이어 계속되는 발람의 신탁에 대한 결론을 기록하고 있다.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는 발락의 시도는 오히려 이스라엘의 축복을 확인하며 실패로 끝을 맺고 만다. 세번째의 신탁에서도 발람이 이스라엘에 대한 축복만을 예언하자(1-9절) 발락은 분노하여 발람을 책망한다(10-14절). 그러나 발람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말씀만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장차 나타날 메시야에 관한 예언과 가나안 열방들의 멸망에 관한 예언을 끝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15-25절).
[강 해]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데 실패한 발람은 이제 본문에서 다시금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을 향해 저주합니다. 그러나 이 저주 역시도 앞의 두 예언과 마찬가지로 저주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향한 축복의 메시지로 바뀌고 맙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택한 백성에게 저주란 있을 수 없음을 실감케 됩니다.
1. 발람의 세번째 예언
1) 이스라엘의 탁월함을 예언함
발람은 이스라엘의 거처가 아름다우며, 강가의 동산과 같고, 물가의 침향목, 백향목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과 같이 황량한 광야 지역에서 물가의 나무 혹은 강가의 동산은 그 땅의 아름답고 비옥함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또한 침향목과 백향목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람한 나무를 가리킵니다. 결국 발람의 이 예언은 이스라엘이 모든 민족 가운데서 월등하게 탁월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예언인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도들 역시도 존귀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 존귀한 하나님의 백성(벧전2:9)
b. 영화로운 존재(계22:5)
2) 이스라엘의 풍요로움을 예언함
발람은 이스라엘을 향해 계속해서 그 통에는 물이 넘치겠고, 그 종자는 많은 물가에 있으리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풍성하고 풍요로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은 풍부하고 비옥함을 누리게 됩니다. 이는 완전한 물질적 풍요로움만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영적인 부요함과 풍요로움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이런 놀라운 축복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a. 영적 부요함(마5:3)
b. 어떤 환경에도 처할 줄 아는 부요함(빌4:12)
3) 이스라엘의 강력함을 예언함
발람은 이스라엘을 향해 '꿇어앉고 누움이 수사자와 같고 암사자와도 같으니 일으킬 자 누구이랴'고 하였습니다. 즉 세상 어떤 민족, 어떤 나라도 감히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정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천하 어떤 세력도 감히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승리는 오직 하나님과 그의 백성 된 우리 성도들의 것입니다.
a. 약속된 승리(신33:29)
b. 치후의 승리자이신 그리스도(골2:15)
2. 발락이 발람을 꾸짖음
1) 발락이 발람에게 분노함
세 차례에 걸쳐 계속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데 실패한 발락은 매우 분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발람을 심하게 꾸짖었습니다. 이렇게 세상 모든 문제를 자기의 의지와 계획대로 이루려 하는 자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게 됩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자는 오직 세상 원세를 물리치고 승리하신 우리 주님 한 분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a. 하나님을 의지하라(시37:5)
b. 일의 승패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잠16:1)
2) 발락의 계교가 하나님의 저지로 실패함
발락은 발람에게 이제 더 이상 예언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요, 계획에 의한 것임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해 이방 술사 발람을 초청한 발락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인생이 일을 계획할지라도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실감하게 됩니다.
a. 발걸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잠16:9)
b.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라(잠16:3)
3. 발람의 네번째 예언
1) 메시야의 도래를 예견함
발람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예언을 하였습니다. 먼저 그는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여기서 별과 홀은 곧 메시야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발람은 메시야의 도래를 목도한 것입니다. 이렇게 메시야의 도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스라엘의 예언자 뿐만 아니라 이방 예언자들에게도 이미 예언된 확실한 사실입니다.
a. 메시야 초림 예언(사11:1-2)
b. 메시야 초림 성취(마2:10-11)
2) 이방 나라의 멸망을 예견함
발람은 다음으로 이방 나라들의 멸망을 예언하였습니다. 즉 그는 모압, 에돔, 아말렉, 가인 족속, 앗수르 등 많은 열방국들의 멸망을 내다보았습니다. 이는 곧 과거 구약 시대의 열방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모든 불신자들의 멸망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a. 믿음으로 구원 얻음(롬10:10)
b. 유일한 구원자 예수(행16:31)
3)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성취되리라 예언함
발람은 메시야 초림과 이방 나라의 멸망을 예언한 뒤, 마지막으로 이 예언들이 반드시 성취되리라 하였습니다. '슬프다 하나님이 이 일을 행하시리니 그때에 살 자가 누구이랴'. 즉 발람은 자기 나라 앗수르가 멸망되리라는 환상을 보면서 매우 큰 슬픔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이 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계획하고 확정하신 일은 감히 누가 가로막을 수도 없고, 폐기될 수도 없습니다.
a. 주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사모함(마6:10)
b. 주의 뜻에 순복함(시37:5)
결론
본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발람의 저주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이 택한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고 오묘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 덕분에 우리 성도들은 광야와도 같은 이 세상에서 날마다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어해설]
2절. 하나님의 신. '성령'을 가리키는 말로 하나님을 도와서 사악한 발람을 강화시키심. 즉 하나님은 발람의 위에 임하셔서 그의 영의 눈을 여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접하게 하셨다. 따라서 발람은 이제 이스라엘을 축복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5절.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이스라엘이 있던 곳은 메마르고 거친 광야였으나 하나님의 영감에 감화된 발람의 눈에는 그들의 내면이 복되고 영광된 것으로 보였다.
6절. 여호와의 심으신. '심으신'이라는 원어 <[f'n::나타>는 '나무를 심다'라는 뜻을 가짐. 따라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심으심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그들을 정착시키심을 의미. 백향목. 레바논 지역에서만 자라는 곧은 나무로 아름다움 때문에 주로 귀한 건축 재료로 쓰인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러한 나무들처럼 만드시길 바라셨음을 알 수 있다.
17절. 홀. 원어 <fb,ve:쉐베트>는 '홀, 지휘봉'을 뜻. 왕이나 권위자의 높은 권력을 상징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암시하기도 한다. 모압. 발락이 통치하던 사해 근처의 민족. 우상을 숭배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는 하나님의 대적자이다.
19절. 주권자가. '짓밟다, 통치하다'라는 <hd:r::라다>에서 유래한 말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강력한 힘을 지닌 집권자를 뜻.
21절. 가인족속. 원어 <ynIyqe:케니>는 '겐 족속'을 말하는 것으로 어원인 <@yIq':카인>에서 유래하였 다. 이 족속은 이스라엘의 우호 족속으로 발람에 의해서 예언되었다.
[신학주제]
야곱의 별. 본장에 나타난 발람의 마지막 신탁은 이스라엘과 열방의 미래에 대한 예언이다. 그중에서도 발람은 환상을 통해 야곱의 별과 이스라엘의 홀이 나타날 것을 예언하였다. 이는 구속사에 나타나실 메시야에 관한 예언이다. 왜냐 하면 별은 고대 근동에서 땅을 상징하며 홀은 왕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곱의 별은 야곱의 후손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발람의 신탁은 신약에 이르러 탄생한 예수가 메시야임을 증거해 준다. 예수는 혈통적으로 야곱의 후손이며 예수의 탄생시 하늘의 별이 그의 탄생을 알렸고, 동방 박사들은 예물을 통해 그의 왕 되심을 인정하였다. 한편 예수 자신도 빌라도의 질문을 통해 자신이 왕임을 인정하셨고(참조, 요18:33), 계22:16은 예수를 가리켜 광명한 새벽 별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발람의 신탁과 성경 전체는 예수의 메시야 되심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공한다.
[영적교훈]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는 발락은 예물을 얻으려던 발람과 함께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오히려 두 사람은 다툼 속에 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려는 악한 자들의 모임은 결국 실패하고 파국을 맞게 됨을 교훈해 준다. 아무리 능력 있는 자라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거스를 때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와는 절대로 함께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안에서 같은 믿음의 백성들끼리는 서로 격려하고 권고함으로 함께 선한 일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