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화
1.
“회장님 원로어른들 반찬 나눔 때 저는 알젓은 사양합니다.달달이 찾아줘서 감사합니다”
엊그제 선진님 찾아뵙기를 하고 문자 한통을 받았다.
명란 알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 궁금하던 차에 법회시간에 선진님을 뵙게 되어 여쭤보았다.
그랬더니 보통급 십계중 첫 번째가 살생을 말며 인데 너무 많은 생명을 한번에 먹게 되니 마음에 걸려서 알젓을 평소에도 드시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제서야 웃으며 저도 들은 이야기인데, 알젓을 잘 먹어서 살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했더니 그럼 교육 사업을 많이 하면 된다고 하셔서 그러려니 하고 먹고 기회가 되면 교육사업 할 수 있을 때 하는 편이라고 하니
“회장님은 교육사업 마이하세요”하고 웃으며 얘기를 그치신다.
미루어 짐작컨대 연세가 있으시니 이제는 앞으로 그럴 시간이 많이 없어 스스로 자제하시려나 보다 싶은 생각이 스쳤다.
“살생을 말며”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은 방법을 찾아 다르게 실천하시는 선진님의 지혜가 보였다.
=> 그렇게 실천하시는 어르신이 공부네요.
이제는 이런 상황일기는 그만 하세요.
별 의미가 없어요.
마음으로 들어지는 생각을 정리하는 공부 해 봐요.
2.
부엌에 있는 김치냉장고가 냉동칸만 작동이 되고 아랫칸 2칸이 다 냉기가 없어 AS센터 전화하니 안에 물건들을 다 빼고 2~3일 건조시킨 후에 다시 작동시키면 될 거라는 말에 일이 너무 많아 냉동 칸만 쓰며 하루 이틀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바깥에 빌트인 되어있던 미니김치냉장고(20년됨) 마저 작동이 되지 않아 날은 더운데 음식 넣어둘 곳은 부족하고, 휴가라 집에 있는 신랑 삼시세끼 차리는 것도 힘들고 대충 먹을까 하다가도 엄마가 계시니 어차피 드실 것 만들어야 하니 불편한 마음이 일어났다.
“김치냉장고를 2개다 버리고 새 걸 하나 살까”하니 그럼 바깥 베란다 작은 냉장고는 버리고 그 위에 있는 가스렌지랑 상판분리작업을 해줄 테니 그 자리에 새 김치냉장고 큰 거를 하나 넣자고 제안을 해준다.
금새 기분 좋아져서 그럼 해체작업 먼저하고
새김치 냉장고 넣고, 부엌에 있는 김치냉장고 비워서 일단 2,3일 말려보자 그래도 못쓰면 그때 버리지 뭐~ 라며 순서가 나오고 쉽게 동의하며 뜻을 같이 해준 신랑에게 “휴가 내내 3시 세끼 맛나게 차려줄게”라며 상황이 바뀐 것에 따라 변덕을 부리는 내 마음이 보인다.
=> 이제는 이런 상황일기 별로 의미 없는데요
차라리 법문을 가지고 공부해 보세요.
3.
엄마가 씻고 들어가시면 따라 들어가 바닥에 자리를 깔고 올림픽 경기 본다고 엄마 방에서 며칠째 잠을 자려는 신랑에게 엄마 편하게 주무셔야 하는데 나와서 보라고 하니 엄마가 자기 손을 잡고 있으면 잘 주무신다며 엄마 옆에서 자겠다고 한다.
내가 올림픽방송을 즐겨보지 않으니 방에서 올림픽경기 보려고 그런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새벽에 화장실갈 때마다 일부러
일어나 엄마 일으키는 것도 도와주고 화장실까지 잡아주던 것이 생각이 났다.
계속 허리 아프네, 손목 아프네, 다리 아프네 하는 소리에 마음이 쓰였는지 휴가기간이라도 새벽에 엄마 화장실 가는 것을 도와주려고 일부러 엄마 방에서 자려는 게 신랑의 배려인가라는 생각이 드니 그동안 TV본다고 타박을 주던 것이 미안해지면서 신랑한테 당신이 나를 도와주려는 배려도 모르고 TV만 본다고 얘기해서 미안하다 하니 “그래 오빠의 깊은 마음을 모르고...”라며 너스레를 떠는 신랑한테 고개가 숙여진다.
=> 경기 본다고 하는 내 마음을 보았다면 두면도 생각하는 지혜가 나올텐데요.
4.
사촌오빠 종재식에 참석했다
절에서 하는 종재식은 시간도 4시간이상 걸렸고 일어섰다 앉았다 여러번에, 절을 계속 시키니 다리가 불편한 나는 서서 고개만 숙여 절을 하는데 눈치가 보였다.
남들이 내가 다리가 불편해서 그런줄 모르고 왜 저럴까라고 생각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얼른 알아차리니 그건 그 사람들의 스쳐가는 생각일뿐.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그리고 절을 하느라 서있는 나나 그런 생각을 하지 그걸 신경 써서 쳐다보고 있을 사람도 없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어지네
=>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봐 하는 내 마음을 알아차리니 바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