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의 서른한 번째 관문!
驀 直去 맥 직거!
조주감파(趙州勘婆)
僧問婆子, 臺山路向甚處去?
한 선승이 어느 노파에게
"대산 가는 길이 어디입니까"라고 물으니
婆云, “驀直去!”
노파가 "곧장 가시오."라고 대답하였다.
僧 裳行三五步
선승이 몇 발짝 가는데
婆云 好箇師僧 又恁麽去?
노파가
"점잖은 스님도, 또 저렇게 가는구먼!" 하였다.
...........
臺山路向甚處去?
"대산으로 가는 길이 어디입니까"
“驀 直去!” “곧장 가세요!”
“스님의 권위에 현혹되지 말고, 부처가 되는 길로 똑바로 가세요!”
“상 근기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 향한 치열함이 상 근기!”
“스승이 시키는 대로 한다면, 결코 부처가 될 수는 없다!”
驀 말 탈 맥,
말을 타다, 뛰어넘다, 곧장, 쉬지 않고, 갑자기, 쏜살같이,
뜻을 나타내는 말마(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莫(막→맥)이 합하여 이루어짐
莫 날이 곧 어두워지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지체할 시간이 없다,
馬 말을 타고 쏜살같이 달리라!
直 곧을 직, 곧다, 굳세다, 바르다, 옳다, 굽지 아니하다,
去 갈 거, 가다, 버리다, 돌보지 아니하다, 내몰다,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말고 굳세게 수행하세요! 하면, 홀연히 깨닫게 됩니다!"
...............
好箇師僧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스님
又恁麽去, 又 또 우, 恁 생각할 임, 麽 작을 마, 去 갈 거,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스님도 생각이 그리 짧은가(말귀가 어두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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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無門關)’의 서른한 번째 관문! - 법보신문 -
어느 스님이 조주(趙州, 778~897)가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오대산을 찾아가는 중.
한 참을 왔으나 오대산이 나오지 않자, 길을 잘못 들었나?
다행히 어느 주막에서 노파에게 길을 물어보게 됩니다.
그러자 노파는 “똑바로 가세요(驀直去)”라고 일러 준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지만, 스님이 그녀의 말대로 가려고 한두 걸음 떼었을 때,
노파는 “훌륭한 스님도 또 이렇게 가는구나!”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자신이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되다”고 하죠!
오대산 산사에 들어가면 주인이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 한다면,
그 사람에 진정한 주인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곳일 수밖에 없다.
노파 자신이 가라는 지시대로 가는 스님이라면,
조주를 만나도 결코 주인이 되지 못하리라는 탄식일 수도 있지요.
조주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은 조주가 자신의 삶에 주인 노릇을 한다는 것이죠.
진정한 재야의 고수, 제자니 선생이니 산사니 주막이니 가리지 않고
주인으로 살고 있는 진정한 부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조주는 몸소 움직이는 수고를 합니다.
“그래, 내가 가서 너희들을 위해 그 노파의 경지를 헤아려보도록 하마!”
다음 날 몸소 조주는 노파에게 오대산 가는 길을 물어봅니다.
그러자 노파는 역사 “똑바로 가세요!”라고 일러줍니다.
노파의 말대로 한두 걸음발을 떼자,
“훌륭한 스님이 또 이렇게 가는구나!”
그렇습니다. 노파는 조주를 찾아가려는 어느 스님한테나 똑같이 대응했던 겁니다.
조주가 너무나 유명하여
그에게서 배우려는 스님들이 많이 주막을 지나갔나 봅니다.
어쨌든 조주는 안심합니다.
그리고 돌아가서 동요하던 제자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오대산의 노파는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이제 완전히 간파했다.”
그렇지만 적진에 침투하여 정보를 캐려는 스파이처럼 움직이는 조주의 행동에
궁색한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오히려 노파의 대응이 더 안정감이 있고 당당하지 않은가요.
거짓으로 물어보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해주는 노파를 정말로 조주는 간파했던 것일까요,
이리 저리 기웃거리지 말고, 그냥 주인이 되는 길이나
“똑바로 가세요(驀直去)!”
첫댓글 하하하하하! 바쁘다 바뻐! 물을 여가가 어디 있는가요?
그냥 똑바로 가세요(驀直去)! 하하하하하!
예!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얻어 들은 풍월은
자기 살림살이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는 얘기죠!
자기 마음 속에서 찾으라 합니다!
從門入者 不是家珍!
종문(감각기관)으로 들어온 것은 내집 보물이 아니라 합니다!
@득 로 하하하하하! 그냥 대도무문입니다. 하하하하하!
예! 문을 만들면 담장도 있어야 하는데
재료비며 인건비가 많이 들어 가나 봅니다!
절을 처음 들어 설 때 일주문을 들어섭니다!
기둥은 둘인데 왜 일주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