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싸늘하고 보이는 건 하얗고 ...
나는 홀로 들길을 달린다.
어제 내린 눈이 아직도 산과 들을 덮고 있지만 ...
내 가는 길, 눈은 사라지고 검회색 아스콘만 보인다.
초평지를 지나 맹동 가는 길 ...
가끔은 그늘에 남은 눈이 바퀴를 적시고 뒤로 흐른다.
통동리에서 맹동으로 가는 고갯 길, 이 고개와는 첫 데이트 ...
맹동이다.
얼마만에 와 보는지 모르겠다.
꽃동네 입구에서 산을 보니 산 허리에 길이 높이 보이고 ...
나는 그대로 페달을 밟아 금왕에 이르르니 배고파 순대국밥에 허기를 달랜다.
음성 가는 길 ... 감우재에서 화장실 따뜻한 물에 잠시 행복해 지고 ...
음성, 잠시 가섭산을 오르다 포기, 눈과 시간 탓 하며 돌아 나온다.
가게의 할머니는 곱기도 하여라 ! 청춘의 시간엔 참 예쁜 아가씨였건 만 ...
바람이 분다.
이제까지 나를 도와 준 바람이 내 길을 막아 부는구나 ~
홀로 가는 길은 외롭고 고독하나 나를 찾는다.
바람이 저렇게 변하듯 인생도 그리 변화무쌍하고 나도 변하여 간다.
아니 바람은 그대로 부는데 나만 변하였느니 ...
힘들다. 바람을 헤치며 집으로 가는 길이 참 힘들다.
해질녘 겨우 청주로 들어 왔다.
이제 몸과 마음이 평안을 취한다.
오늘도 나는 나를 찾지 못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