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님께
오월의 미풍이라 해도 서해안에 있는 화성의 밤바람은 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방바닥에 온기가 없어 요근래 이곳에는 감기가 유행인데 비까지 내리니 더 싸늘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편지는 반갑게 잘 받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20년후에는 아마 제 곁에 간사님과 같은 분도 계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갈수록 더욱 더 죄악이 넘쳐나 혼돈한 세상에서 감옥안의 세상과감옥밖에 세계로나누어져 있는 이곳에서 간사님이 써 주신
"주님만이 우리 인간의 생명,기쁨, 전부가 되기에 주님 안에서 사는 삶이 복이되고 행복의 조건"이라는 말씀이 참 좋았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냥...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은 현재보다 훨씬 많은 선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이웃으로 친구로 동지로 나타나야 할 것 같은 절실함에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 다운 삶을 살아야 하는데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이 악이자 죄라면 지금까지 내가 의지
하고 생각해왔던 모든 생활습관.생각의 사고, 악한 습관들을 벌야 하겠다는 생각들입니다.
오늘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감옥밖에 사람들조차 살기 어렵다는 현실인데 저 같이 법을 지키지 못하고 도리어 그 법을 악용하고 무시하고 살다가 결국은 감옥에 들어온 사람은 정말 희망이 있을까 의심이 많이 생기는 요즈음입니다. 너무나 하루하루를 불행하고 불쌍하게 살아가고 있는 수형자들을 보면서 너무 막막하고 답답한 심정뿐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요. -화성직훈성 강 ㅈ ㅅ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