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창안에 가둬놓은 곰에서 강취한 쓸개즙은 우리 몸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곰쓸개 웅담!
현대의학의 관점에선 쓸개의 보신작용을 찾을 수 없는데 교과서적으로 본 쓸개의 효용은 이렇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칼슘 철 비타민의 재흡수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간에서 피를 정화 할때 피 속의 나쁜 노폐물을 모아 쓸개로 보낸다. 쓸개는 간에 비하면 매우 작은 장기로 간에서 주는 노폐물을 농축, 재활용해 담즙을 만든다.
현대의학과 달리 쓸개에 대한 한의학의 관점은 이러하다.
보신의 측면에서 보면 '봄같은 생기'를 불어 넣는다고 본다. 봄은 영어로 spring 즉 샘이다. 한의학에선 샘처럼 압축된 힘으로 솟아 오르는 기운을 간직한 장기가 쓸개라고 본다.
담을 복용하면 이처럼 솟아 오르는 힘, 스태미너가 생긴다고 본다. 이것이 쓸개의 약효이다.
쓸개즙은 본디 검은 색깔이지만 약간 희석하면 푸른색이 되고 많이 희석하면 노란색이 된다.
황달은 소장으로 빠져나와야 할 담즙이 나오지 못하고 역류해 전신의 혈액으로 퍼지면서 희석된 담즙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고,
대변이 누런색인 것은 씹고 소화되어 반죽된 여러색깔의 음식이 위와 장을 통과 할때 쓸개즙이 침투해 완전히 삭혀지면서 누렇게 된 것이다.
쓸개즙의 삭히는 힘은 타박상이나 상처로 생기는 어혈제거에도 사용되고, 尿치료요법도 소변에 포함된 담즙색소가 유로빌린성분으로 변한 힘을 빌려 혈전을 녹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우황을 고를 때도 이 삭히는 힘을 시험한다.우황이란 소의 쓸개가 농축돼 담석에 이른 것이므로 삭히는 힘이 아주 강하다. 수박에 그어서 수박무늬위에 줄이 생겨야 진짜 우황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담은 마음의 상태와 연결되기도 한다. '담이크다'는 말은 겁이 없고 용감하다는 뜻이다.
달리기를 잘하는 말(馬)에는 쓸개가 없다. 그래서일까 말은 바람소리에도 놀라고 자신이 뀐 방귀에도 놀란다. 말은 겁이 많아서 작은 소리에도 갑작스레 날뛰며 그러다가 기수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반면 웅담으로 유명한 곰은 침착하고 용감함의 대명사이다. 매사 덤덤하고 담담하고 겁이 없다.
한의학에서도 '담에 열이 생기면 잠들지 못하고 차가워지면 밥맛이 없고 작아지면 잘 놀란다'라고 규정한다.
잘 놀라고 잠 못들면서 불안해 하면 온담탕이라는 처방을 하는데 여기서 溫은 '勞者溫之'라는 말에서 왔는데
'피로는 따뜻하게 데워야 치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담의 본질은 아주 정치적이다. 어떤 일에 영향을 받아 여러가지 감정에 부닥치면 담은 가장 균형잡힌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 한의학박사 기고글 에서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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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군이 파락호 시절 화양 계곡에 있는 화양서원을 방문 ///
서원에 일하던 사람은 행색이 초라한 이하응에게 크게 면박을 주었는데 ... 이하응은 후에 서원철폐시 화양서원을 철폐1호로 지목했고, 창피주며 대원군을 자빠라뜨린 그 사람은 한양으로 잡혀와 처형, 죽임을 당한다.
---이하응도 좀 그렇지만... 두고두고 괘씸하게 생각되는 말은 매우 위험하다 ---
송시열대감의 화양서원 맞은편에 있는 금사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