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06
S#1. 재빈방 N
재빈, 침대에 생각 많은 표정으로 누워 눈 껌벅껌벅.
선희에게 순간적으로 키스한 후 설레는 감정을 믿을 수 없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혼돈 중.
재빈 : ............. 미쳤어.... 내가.
S#1-1. 선희방 N
선희, 이부자리에 누워 설레는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솔직히 설레긴 했다, 그러나 그런 감정 갖는 마음을 부정하고 싶다.
선희 : ..............돌았나봐........
재빈과 선희, 멍하니 눈 껌벅거리다가 "에잇!" 마음과 생각 접으려는 듯 휙 등 돌리고 옆으로 눕는다.
S#2. 동화방 N
동화, 재빈 선희와는 다른 감정으로 가슴 두근거린다.
진정 안되는지 책상에 앉아 고민하다가 벌떡 일어나 방을 왔다갔다 하기도...
심각한 그 표정위로 파편처럼 떠오르는 영상.
<플래시백>
3부 선희가 재빈의 캠코더 뺏으려 실랑이 하다가 동화에게 들키자 "도우미다!"
4부 와인바 오픈식에 선희와 함께 등장한 재빈.
5부 주방에서 재빈, 선희에게 가까이 얼굴 디밀고 있었던.
5부 오염약수 사건 이후 선희를 변명해주던 재빈. '아줌마 잘못도 아니지.."
5부# 재빈이 선희 감싸고 "선희야... 홍선희"
5부# 재빈과 선희의 키스.
동화, 그 많은 의심스런 일들을 왜 그냥 지나쳤을까 생각해보니 어이없다.
왠지 모르게 선희에 대한 배신감마저 든다.
동화 : (수화기 집어 들고) 김비서. 늦은 시간 미안한데 뭐 좀 알아봐줘.
S#3. 고정숙 빌라 욕실 N
유식, 샤워 중. 섹시하게 물 묻은 머리 뒤로 쫙 넘기며
유식 : (비장한) 오늘은 기필코!
S#4. 고정숙 빌라 침실 N
정숙,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와인 잔 들고 영화보고 있다.
화면 <메디슨 카운티 다리> 한 장면. 남녀, 사랑 고백씬이다.
정숙 : (감동) 어머... (몸 세우고 화면 뚫어지게 응시하는데)
이때 문 벌컥 열리고 들어서는 가운 차림의 유식.
유식 : (대뜸) 저 오늘부터 이방에서 잡니다!
정숙 : 네?
유식 : 정숙씨. 나, 남자예요. 사랑하는 여자 옆에 두고 쪼다처럼 보고만 있는 짓 더 이상 못하겠어요!
(성큼 다가와 이불 확 걷으면)
정숙 : (버럭) 뭐하는 짓 이예요, 이 방에서 나가요!
유식 : (놀라) 네?
정숙 : 전에 말했는데 내 말 못알아 들었어요? 나 아직 유식씨하고 변변한 데이트 한번 못해봤고 정식 프로포즈도 못 받았어요.
근데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모욕적이네요.
유식 : 아니, 우리 나이가 몇인데 그런 걸 일일이...
정숙 : (발끈) 사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예요? 설마, 지금 내 나이가 많다고 막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유식 : 그런 게 아니라, (O.L)
정숙 : 나, 돈 많은 집에 태어난 죄로 정략결혼 하느라고 제대로 된 연애 못해본 게 한인 여자예요.
친구들이 모닥불 앞에서 기타치며 사랑고백 받는 거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는데...
유식 : (헉!!) 기, 기타요?
정숙 : 날 위해 그 정도도 못해줘요? (실망에 가득 찬) 난 유식씨한테 뭐든 해주고 싶은데!
유식 : (황당한 표정)
S#5. 정숙빌라 유식 방 N
유식, 침대에 다리 뻗고 앉아 기타 연습 중.
유식 : (띠리링~ 기타치는데 제대로 안 되는 겨우 코드 잡으며) 너의 침묵에----
S#6. 재빈집 닭장 앞 / D 다음날 이른아침
촬영 가려는 외출복 차림으로 나서는 재빈. 지나가다 멈칫.
닭장 안에 있는 선희, 달걀 주워 담으며 아침 햇살에 사랑스러운 미소.
그 모습 재빈 눈에 예뻐 보인다. 그 모습 잠시 보는데...
선희, 일어서면 재빈, 지레 놀라 뒷걸음질.
재빈, 닭장에서 달걀 꺼내 나오던 선희와 딱 마주치면
어젯밤 일로 서로 어색~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선 피하며 갈길 가다가
선희 : (이 어색함 풀고 싶다, 휙 돌아보며) 밥 안먹구 가?
재빈 : 어?
선희 : 쳇- 내가 친구니까 한 번만 봐준다. 너 어제 오늘 키스씬 있다더니 연기 연습 한 거지? 또 그러면 (머리로 받을 듯) 캭!
재빈 : (어이없는) 허~ 이게 아침부터 아줌마 티 팍팍 내긴. ...오늘 흥신소 갈거야?
선희 : 그럼. 당연하지.
재빈 : 여자가 겁도 없이... 너, 그런데 잘 못 가면 잡혀가.
선희 : 걱정 마십쇼. 저 같은 아줌마는 안잡아갑니다.
재빈 : 얘가얘가, 넌 신문도 안보냐 너같은 아줌마들 무더기로 잡아가서 마늘까기 시키고 그런것두 몰라?
가뜩이나 손도 쬐끄매서 마늘 잘 까게 생겼잖냐. 니가 부탁하면 스케줄 비는 날, 원탁이한테 같이 가보라고 말해 줄게.
선희 : 말은 고마운데, 난 한시가 급하거든. 그니까 내 걱정 말고 촬영이나 잘 하고 와.
재빈 : 누가 니 걱정한대? 괜히 잡혀가서 내 이름 팔고 그럴까봐 그러지.
선희 : 그럼 그렇지... 제 걱정 마시고 황홀한 키스씬 찍고 오세요.
재빈 : 나중에 티비로 보세요. 키스의 정석을 보여 드릴게요.
헤어지는 두 사람.
S#6-1. 거실 D
동화 2층에서 내려온다. 선희 부엌에 있다가 다가온다.
선희 : 출근 하세요?
동화 : 예.
선희 : 저 사장님. 오늘 서울 좀 다녀오겠습니다.
동화 : 어디 가세요?
선희 : (놀라) 에? 아.. 그게, 볼일이 좀.
동화 : 준비하세요. 출근하는 길에 모셔다 드릴게요.
선희 : 아니예요. 집 치워놓고 전 나중에,
동화 : 애들 오기전에 다녀 오시려면 서둘러야죠.
선희 : 네.
S#7. 동화 차안 D
동화, 운전 중.
선희, 조수석에 앉아 몸 꼿꼿하게 세우고 불편해 어쩔 줄 모른다.
동화 : 편히 앉으세요.
선희 : 네. 태워주셔서... 감사해요.
동화 : 제가 더 감사하죠. 아주머니 오시고 집안이 분위기도 좋아지고 훈이도 더 밝아진 거 같으니.
선희 :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네요. 실수도 많은데...
동화 : 근데 걱정입니다. 아주머니 남편 분 출장에서 돌아오시면 어차피 떠나실건데 훈이가 너무 정들면 어쩌나...
그 생각하면 괜히 입주를 권했나 후회도 되고.
선희 : (무슨 뜻이지? 쓱 보는데)
동화 : 남편 분은 어제쯤 오시죠? (보면)
선희 : 네? 저,..저기, 그게... 조만간. (시선 피하는데)
동화 : (떠보는) 아주머니와 우리집 인연이 참 많은 것 같죠?
선희 : 에?
동화 : 재빈이 촬영장 난동극 사건도 그렇고, 하필 저희집 도우미로 오신 것도 그렇고,
생각할수록 우연이라고 하기엔 참 묘하더라구요? (미소 지으며 선희 보면)
선희 : 네... (재빈과 동창이라 말 할 수도 없고, 진땀난다)
동화 : 어디 불편하세요?
선희 : 아, 아뇨. (동화를 보면 거짓말 한 게 너무 걸린다) 사실 그게...
동화 : 하실 말씀 있으시면 편하게 하세요.
선희 : (차마 입 안 떨어지는) 아, 아뇨... (괜히 차 둘러보며) 차가 참 좋네요. 커서 멀미도 안 나고...(또 뭔 말을 하는지) 에휴....
(차 괜히 탔다. 창 밖 보면)
동화 : (결국 말 안하는군! 실망스럽게 쓱 보는)
S#8. 동화 사무실 D
동화, 비서와 함께 들어선다.
동화, 겉옷 벗고 서류 피며 책상에 앉아 파일 들추는 동안 보고하는 비서.
비서 : 홍선희. 1970년생. 서른아홉이고 최종학력은 고졸. 특이사항은 남편이 얼마 전 경제 사범으로 구속됐다가,
동화 : 구속?
비서 : 네. 보석으로 출소 했는데 현재는 행방이 묘연합니다.
동화 : 해외 나가 있는 거 아니고?
비서 : 출국 기록도 확인했지만, 없었습니다. 국내에 있는 거 같은데 찾아볼까요?
동화 : (낮은 한숨) 그렇게 해.
비서 : 아! 이나윤씨 관련 기사가 인터넷에 떴는데 확인해보셔야 될거 같습니다.
비서, 인사하고 나가면 동화, 컴퓨터 앞에서 기사 확인하는데
이태성 감독 신작 전격 출연하는 이나윤 단독인터뷰
남자 주인공 송재빈 확정! 3월말 크랭크 인.....
잃어버린 것을 찾고파 귀국
동화, 굳어진 표정으로 신문 접고 나윤에게 핸드폰 걸지만 받지 않는다.
동화, 성질껏 핸드폰 휙 던져 버리는.
S#9. 드라마 야외 촬영장 일각 D
재빈, 화면 가득 찬 얼굴. 드라마 한회 마지막 엔딩 컷이다.
재빈 : (돌아보며, 카리스마 있는 눈빛 길게) 거기 서!!!
그 위로.
스탭E : 컷!
컷! 싸인 나자 진지한 표정 확 풀고 대기 의자로 가서 털썩 앉는 재빈.
재빈 : (핸드폰 꺼내들며, 선희 생각) 이거이거, 또. 엉뚱한데 가서 일내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핸드폰 척 걸려는데)
원탁 : (다가오며) 재빈아. 다음씬도 엔지 없이 가자. 뒤에 스케줄 쫙 밀렸어.
재빈 : 뭔데?
원탁 : (파일 척 열고) 화보촬영 살짝 한 개 하구, 가뿐하게 씨에프 한건, (다리 퍽!) 헉!
재빈 : 누굴 바보로 아나. 씨에프 촬영이 가뿐하냐? 그걸 어떻게 오늘 다해?! 그럼 난 밥은 언제 먹고, 집엔 언제 가냐?
원탁 : 그럼 어쩌냐. 영화 시작 전에 자잘한 건 다 끝내 놔야지! 너, 내가 유능하니까 미리 정리를 쫙- 해주는거지,
나 아니면 나중에 스케줄 꼬여서 완전 고생해.
재빈 : 형이 시켰지?
원탁 : (놀라) 어?
재빈 : 내가 니 헤드 용량을 아는데. 어디서 사기를 쳐? 어휴~ (손 올리다가 참고) 알았으니까 저리 가!
(원탁 기죽어 빠지면, 핸드폰 누르고 통화) 남편 찾았냐?
S#10. 재빈집 주방 D
선희 컵에 물 따르고 벌컥 마시는데 핸드폰 울리는.
선희 : 지금 방금 의뢰했는데 어떻게 벌써 찾어?
재빈F : 서울에서 김서방을 찾지. 내가 보기엔 돈만 날렸다. 너.
선희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남은 애가 타 죽겠는데.
재빈F : 시끄럽고 지금 당장 내 도시락 싸가지고 한남동 스튜디오로 와.
선희 : (뭐?) 방금 들어왔는데 언제 도시락 싸가지고 또 거길가.
재빈F : 그거야. 니 사정이지. 그니까 왜 밖을 싸돌아 댕겨? 1시간 안에 해와라. (탁 끊으면)
선희 : 야! (이게 증말! 핸드폰 다시 걸려는데)
S#11. ** 스튜디오 안 D
나윤, 패션 잡지 촬영 중. 섹시, 도회적 분위기 물씬~
재빈, 원탁과 입구로 들어서다가 나윤 봤다.
재빈 : (원탁에게) 기다리는 거 질색이다. 얼른 세팅 시켜, (다른 쪽으로 방향 트는데)
나윤 : (반가운) 재빈씨~ (다가오며) 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만나네?
재빈 : 촬영 끝났어?
나윤 : 응.
재빈 : 그럼 잘가. (가려면)
나윤 : (여유롭게) 기사 못봤나보네? 나 이태성 감독 영화 찍기로 했어요.
재빈 : (...)
나윤 : (씨익 웃고) 앞으로 자주볼 테니까, 오늘은 이만 (손인사하고 가면)
재빈 : (굳은 표정으로 뒤늦게 나윤 따라가는)
S#11-1. 스튜디오 일각 입구 쪽 D
나윤, 나가는데 재빈 뒤따라 나온다.
재빈 : (급히 다가와) 내가 그 영화한다는 거 몰랐어?
나윤 : 알았어요. 그래서 계약했죠. 재빈씨랑 한다는데 망설일 이유 없잖아요.
재빈 : (기막힌)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나윤 : 영화 한편 같이 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심각해요? 난 너무 기대 되는데?
영화도 성공하고, 이 기회에 재빈씨랑 예전처럼 돌아가면 좋겠어.
재빈 : 미국물 좀 먹더니 너무 개방적이 된거 아냐? 당신은 어떨지 몰라도 난, 형 애인이었던 여자하고 얽히는거 껄끄럽고 불편해.
나윤 : 참, 형 때문에 못하는 거 많네.
재빈 : (!!)
나윤 : 재빈씨 예전하곤 달라졌잖아요. 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아는 프로잖아. 우리 둘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좋은 기회를 또 형 때문에 날려버리겠다구요?
재빈 : (보다가, 코웃음) 쳇-그런 말로 자극받을 나이는 지났어. 좋아, 그렇게 원한다면 해 보지.
대신 당신 말대로 공적으로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
나윤 : (보는데)
마침, 입구에서 헐레벌떡 도시락 들고 들어오는 선희.
선희 : 오? 송재빈씨! (다다다 다가와) 자요. 도시락.
나윤 : (선희를 보고) !
선희 : (나윤 보고) 어, 안녕하세요.
나윤 : (반갑지 않지만, 어색하게 미소) 또 뵙네요.
재빈 : 이나윤씨. 우리 공적인 얘긴 끝났죠? (휙 돌아서가면)
선희 : 도시락 가져가야죠~ (이나윤에게 목례, 재빈따라 쪼르르) 송재빈씨~~~~
나윤 : (또 저 여자야? 좋지 않은 예감으로 본다)
S#11-2. 스튜디오 D
재빈, 화보 촬영 중.
선희 일각에서 도시락 들고 서있다. 선희, 촬영중인 재빈의 모습 보는데 감정 묘하다.
(반하는 느낌 보다는 자신과 너무 멀리 느껴지는 스타의 느낌으로)
이때 일각에서 나타나 선희를 주시하는 나윤.
선희, 연민과 동경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재빈을 아련히 보고 있다.
나윤, 선희의 눈빛 그 의도 읽으려 애쓰지만 쉽지 않다.
촬영 잠시 중단되고 재빈, 일각으로 빠져 서면
작가 : (재빈에게 찬 음료수 건네며) 저, 음료수 한잔 드세요.
재빈 : (받아드는데) 네, 감사합니다.
선희 : 어? (슬쩍 몸 숙여 재빈 옆으로)
재빈, 시선으로 선희 찾는 듯 잠시 둘러보는데
선희 : (뒤로 다가와 낮게) 송재빈씨~ (낮게) 찬 거 마시면 장염. (손가락으로 엑스엑스)
재빈 : (걱정해주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오바하지 마세요~ 이거 먹는다고 안 죽어.
선희 : 빨래하는 내생각도 좀 해줘요.
재빈 : (그럼 그렇지! 표정으로 으이그!)
선희 : 나 빨리 가야돼요. (도시락 보이며) 이거 놓구 가면 안될까요?
재빈 : 꼼짝말구 들구 있으세요. (다시 휙 촬영 세트 중앙으로)
선희 : 송재빈씨~ (부르지만 이미 늦은)....
나윤, 일각에서 여전히 재빈과 선희 쪽 바라보고 있다.
S#11-3. 스튜디오 대기실 D
선희, 대기실에서 도시락 두고 통화하고 있으면 재빈, 촬영 끝내고 들어온다.
선희 : (심드렁한 표정, 낮은 한숨)
재빈 : 왜? 뭐 잘못됐냐?
선희 : 그런 건 아닌데... 그게 내가 생각했던 거 보다 복잡하더라구. 사진만 주면 금방 찾아줄줄 알았더니
(횡설수설) 피해자두 만나야되구.. 합의잔가? 뭐 합의본 사람두 찾아야되구..
그게 아님 뭐 보석으로 빼낸 변호사를 만나야 한다나 어쨌대나..
재빈 : 보석? 니 남편 교도소 갔었냐?
선희 : (힉!) 누, 누가 그래?
재빈 : 쳇- 니가 방금 그랬잖아. 보석 어쩌구.
선희 : (이놈으 주둥이) 아니 그게... 큰 죄를 진건 아니구 빚 땜에 잠깐, 아주 살짝 들어갔던거야.
사업하는 사람들은 많이 그러잖아. 큰 회사 회장두 가끔 들어가는데.
재빈 : 그래서 그때 나 찾아와서 빚갚아주라고 했던 거야? 니 남편 뺄라구?
선희 : 그럼 뭐, 빵사먹을라구 그랬겠니? 아유, 그 얘기 그만하고 밥이나 먹어.
재빈 : 쳇. 진짜 나쁜 놈이네? 니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도망을 가?
선희 : (놈?) 야! 니가 뭔데 남에 남편 보구 이놈 저놈이래? 말조심해!
재빈 : 아니, 같은 남자로서 창피하잖아. 허~ 너 그런 사람도 남편이라고 편드는 거냐?
선희 : 그래 편든다,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씹어? (벌떡) 우씨- 가뜩이나 속상해 죽겠는데..
(휙 나가려다가) 잊지 말고 도시락통 챙겨와!! (휙 나가는)
재빈 : (젓가락 탁 놓으며)
S#12. 스튜디오 밖 D
선희 : 나쁜자식... 남에 상처 긁는덴 국가대표야, 국가대표. 내가 진짜 서러워서 라도 꼭 찾고 만다!
선희. 씩씩거리며 나오는데 빵~~ 클락션 소리
선희 : (돌아보면)
나윤, 운전석에 앉아 창문 내리고
나윤 : 아줌마, 타요. 집에 가실거면 태워다 드릴께요.
선희 : 아니 괜찮은데...
나윤 : 나두 괜찮아요~ 타요.
S#13. 재빈집 주방 아일랜드 D
선희, 나윤에게 차 만들어서 가져다준다.
선희 : 외출하느라고 일을 밀려놔서... 반찬 좀 만들께요.
나윤 : (보다가) 음식 잘하나 부다.
선희 : 십 몇년을 이 짓만 하며 살았는데 못하면 그게 이상한거죠.
(빨갛게 양념된 반찬 가져와 위생장갑 낀 손으로 쓱 주며) 맛보실래요. 괜찮은지.
나윤 : (이걸 어떻게 받아먹지? 당황) 아뇨, 전,
선희 : (그제야, 깨닫고) 에휴~ 주책이지. 내 생각만 하구..
나윤 : (보다가) 주세요. 그렇게 먹어보는 것도 맛있을거 같네요.
선희 : 헤~ (입에 넣어주면)
나윤 : (받아먹고) 음~ 맛있다.... 저 가끔 밥 먹으러 와도 될까요? 호텔 음식 너무 지겹거든요.
선희 : 네, 그러세요. 드시고 싶은 거 얘기 하시면 만들어 드릴께요.
나윤 : (미소) 왠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네?
선희 : 네?
때마침 흙 잔뜩 묻히고 들어서는 훈.
훈 : 아줌마~ (나윤 봤다) 어? 안녕하세요?
나윤 : (미소로) 그래. 또 보네?
선희 : (훈에게 다가가) 어머. 너 교복이 왜이러니?
훈 : 점심시간에 축구했는데, 귀찮아서 체육복 안 갈아입고 했더니...
나윤 : (선희와 훈의 친근감 넘치는 모습을 유심히 보는데)
선희 : 흙 떨어져! 얼른 벗어. 아줌마가 옷 갖다줄게.
훈 : (민망한듯 나윤 쓱 보면)
나윤 : ?
선희 : 치- 너두 남자라구 이쁜 여자 앞이라 부끄러워? 내 앞에선 훌떡훌떡 벗으면서!
훈 : 그게 아니라 아줌마는 괜찮은데...
나윤 : !!
훈 : 아줌마, 화장실로 옷 좀 갖다주세요. (가려면)
나윤 : (소외감 느끼고, 일어서며) 그냥 여기서 갈아입어. 나 갈게. (선희에게) 커피 잘 마셨어요.
선희 : 네. 조심히 가세요. 안나갈게요.
나윤 : (훈 보며) 우리 다음엔 좀 더 친해지자. 안녕. (나가는)
S#14. 재빈집 마당 D
나윤, 걸어 나오는데 울리는 핸드폰. 확인하고 받으면
동화F : 왜 전화 안 받았어.
나윤 : 중요한 사람 만나느라구요.
동화F : 지금 좀 만나.
나윤 : 영화 얘기라면 할말 없어요. 재빈씨랑도 얘기 끝났구.
동화F : 한마디만 충고하는데 니가 뭘 생각하고 한국에 왔는지 모르지만 다 버릴 자신 없으면 시작하지 마.
나윤 : 다 버리려고 온 게 아니라. 다 가지려고 온 거예요. 이만 끊을께요. (끊고 집 쪽 한 번 돌아본다)
S#15. 별채 N
선희, 빨아서 건조기에 말린 훈이 교복 다림질 하다가 문득 탁장 달력에 시선.
이미 22일 날짜에 작은 별표 그려져 있다.
선희 : (잠시 보다가 상념 떨치려는 듯 고개 젓고 열심히 다시 다림질)
S#16. 동화 사무실 N
동화 퇴근 준비하는데 여비서 들어온다.
여비서 : 대표님 고여사님 오셨습니다.
동화 : 들어오시라고 해.
정숙 : (들어오며) 어머, 장대표님. 퇴근하시는 길이세요?
동화 : 네.
정숙 : 어쩌나 와인 수입건 때문에 의논할일 있어서 뵈러 왔는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하려니까 이것저것 모르는 게 많아서
조언두 좀 구하고 싶은데 잠깐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어요?
동화 : 지금은 선약이 있어서 곤란한데 다음에 제가 찾아뵈면 안 될까요?
정숙 : 바쁘신 분께 그럴 순 없죠. 그럼 내일 휴일이니까 제가 댁으로 잠시 찾아뵐께요.
수입 할 와인들도 가져가서 시음도 부탁드리고.
동화 : (불편한) 큼..
정숙 : 불편하게 생각지 마세요. 정회장님 살아계실땐 자주 왕래하고 그랬잖아요.
동화 : 그럼 그렇게 하시죠.
정숙 : (미소) 그럼 내일 2시쯤 안사장하구 같이 찾아뵐게요.
S#17. 재빈 집 주방 N
주방 불하나 켜있고 어둡다.
재빈, 녹초 되서 들어오다 보면
선희, 주방 식탁 앞에서 꾸뻑꾸뻑 졸고 있는.
재빈, 살금살금 다가가 도시락 통을 식탁위에 놓고 조는 선희 바라본다. 선희가 불쌍하다.
재빈, 조용히 주방을 나가고 나면
선희, 핸드폰 울린다.
선희 : (얼른 정신차리고 받는) 찾으셨어요? (실망) 네... 친구들 연락처는 아는게 없는데요. 알려드린게 전부에요.
(사이) 꼭 좀 부탁드릴게요. (끊고 한숨 폭)
재빈, 거실에서 선희 보다가 왠지 입맛 씁쓸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S#18. 재빈 방 N
재빈, 옷 휙 벗어 던지고 침대에 몸 날려 쳇~
이때 지지직- 워키토키. 재빈, 받으면.
선희E : 송재빈씨 들어오셨어요? 오바.
재빈 : 그래. 왜?
선희E : 왔으면 왔다고 말을 하지. 난 그런줄도 모르고 계속 기다렸잖아.
재빈 : 쳇- 니가 나 기다렸냐? 니 남편 전화 기다렸지.
선희E : 내가 언제? 별걸가지구 다 트집이야.
재빈 : 됐다. 밤새도록 기다리던지 말던지 니 맘대로해라. 난 잠이나 잘란다~ 끊어.
(워키토키 전원 끄고 휙 던지는) 쳇~ (눈 껌뻑껌뻑) ..... (묘한 마음)
S#19. 재빈 집 주방 N
선희 도시락통 풀고 있다. 통 안에 있는 막대사탕 하나. 쪽지.
“잘 먹었다. 스타가 먹기엔 반찬이 부족했다. 앞으로 더 신경 써라.”
선희 : 이 자식은 꼭 토를 달아서 점수를 까먹어요. (그래도 사탕 준게 고맙다. 피식 웃음)
S#20. 고정숙 빌라 주방 D / 다음날
유식, 휘파람 불며 주먹밥 만드는 중.
정숙, 들어서다 보고 놀란.
정숙 : 뭐해요?
유식 : 정숙씨랑 피크닉 갈라구요. 내가 가서 기타연주도 해 줄게요~
정숙 : 어떡하지? 내가 깜빡했는데 오늘 장대표님 댁에 가기로 했는데.
유식 : 네?!!!! 어, 어디요?
정숙 : 2시까지 가기로 했으니까 늦어도 1시엔 출발해야 되요. (나가면)
유식 : (당황) 어쩌지...? (급하게 핸드폰 꺼내서 전화 거는) 엄마! 나, 지, 지금 너무 급하니까 일단 내말부터 들어.
이유 묻지 말고 오늘 무조건 지민엄마랑 지민이 만나!!
S#21. 재빈집 주방 + 거실 D
재빈 내려오는데 선희 전화소리 들린다.
선희 : 네? 오늘 휴일이라 주인집 식구들 다 있어서 움직이기가 좀 그런데, (사이) 그게 아니라 제 상황이...
(난처하지만) 네. 그럼 거기서 뵐게요. (끊는데)
재빈 : (쓱 들어서며) 누굴 봐? 혹시 남편 찾았데?
선희 : 아니, 어머님이 잠깐 보자구 하셔서.
재빈 : 뭐?
선희 : 오늘 또 나가면 사장님이 뭐라 그러시겠지?
재빈 : 난 모른다. 하루는 남편 찾아, 하루는 시어머니 찾아, 그렇게 나댕기다가 아주 나가는 수가 있긴 하지.
선희 : 그럼 어떻게 해. 시어머니가 보자는데 안된다 그럴수도 없고...
재빈 : (살짝 삐짐) 가. 누가 뭐래? 언제 니가 나 신경 썼냐?
거실//
그때 2층에서 내려오는 동화 훈.
동화 : 아주머니.
선희 : (놀라, 얼른 나오며) 네?
재빈 : (쓱 보는데)
동화 : 오늘 2시쯤 손님 오기로 했으니까 준비 좀 해 주세요.
선희 : 아, 네.... (차마 말 못하고)
재빈 : (나오며) 누가 오는데?
동화 : 정회장님 사모님이랑 와인바 사장.
재빈 : 그 와인바 사장 은근 자주 들이대네?
선희 : 사장님 저 마트 좀 다녀올게요.
훈 : (2층에서 내려보여) 아줌마~ 같이가요~
선희 : 그러까?
재빈 : 심심한데 삼촌이 운전해 줄까?
동화 : (쓱 보며) 사람 많은델 니가 어떻게 간다그래?
훈 : 그르게. 삼촌 그런데 못가잖아.
동화 : 아빠랑 같이 가. 차 키 가져올게요. 아주머니, 준비하세요.
선희 : 네. (나가면)
동화/훈 : (2층으로)
재빈 : 뭐야... 나만 놔두고 다 나가겠다는거야? 허~~~
S#22. 별채 안 D
선희, 급하게 들어서는데 지민 외출복 차림으로 방에서 쏙 나온다.
지민 : 난 준비 끝!
선희 : 너 어디가?
지민 : 마트 간다며. 훈이한테 문자 받았어. 나가있을게~ (나가려면)
선희 : (딱 잡고) 넌 안돼. 서울 가서 할머니 좀 뵙구 와.
지민 : (잉?) 어? 할머니를? 내가 왜?
선희 : 할머니가 너 보구 싶다구 전화 오셨어.
지민 : 그럴 리가.
선희 : 엄마랑 같이가면 좋은데 집에 손님 오신다니까 너라도 대신 갔다와. 응?
지민 : 싫어! 할머니가 언제부터 날 보고 싶어했다구.
선희 : 아빠가 안계시니까 너라도 보고 싶으신가부지. 잔말말구 가서 버릇없이 굴지말구 잘 하구와. 알았지?
지민 : 아우, 진짜 가기 싫은데...
S#23. 마트 안 D
훈, 선희 나란히 카트밀고 가면 뒤에서 따르는 동화.
훈 : (아쉬운) 지민이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선희 : 다음에 같이 오지 뭐. 훈아 너 여기서 시식해본 적 있어?
훈 : 아뇨.
선희 : 되게 재밌는데, 아줌마는 장보러 올 때마다 한바퀴 돌아. 뷔페가 따로 없어. (훈이 끌고가 먹여주며) 어때?
훈 : 맛있어요.
선희 : 아줌마가 집에 가서 똑같이 만들어 줄게. 조것두 먹어보자~
훈 : (선희 입에도 넣어주고)
선희와 훈 "재밌다~' "맛있다" 큭큭 거리며 정겹다.
선희 밝게 웃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는 동화. 어떻게 지금 처한 상황에서 웃을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하고, 살짝 연민도 느껴진다.
S#24. 달리는 고정숙 차 안 D
운전 중인 유식, 조수석에 앉은 정숙.
유식, 초조하게 핸드폰 계속 슬쩍슬쩍 보다가 문자 들어오면 급 확인. <문자- 지민에미 만나기로 했다. 작전성공.>
정숙 : 누구예요?
유식 : 스팸문자요. (바로 삭제후 기분 좋아진) 아~~ 기분 좋다~~~ 정숙씨랑 드라이브 하는 거 같아서 아주 날아갈듯 한데요?
정숙 : (미소) 잠깐 저쪽 마트 앞에 차 좀 세워봐요.
유식 : 왜요?
정숙 : 그냥 와인하나만 달랑 들고 가기 뭐해서, 안주거리 좀 사야겠어요.
유식 : 에이, 그런 거야 근데 장대표집에 다 있겠죠. 시간도 없는데 그냥 가면 어때요?
우리 거기 오래 있지 말구 후딱 일보고 나와서 단 둘이 시간 보내요~
정숙 : 알았어요.
유식 : (마음은 급하지만 더 이상 우길 수도 없는)
S#25. 마트 안 D
선희, 동화, 훈 진열대 앞에서 물건 고르는 중.
선희 : (두리번거리는데)
오다가 사람 틈에서 휙 지나가는 유식을 본다.
선희 : !!!
유식, 금새 시야에서 사라지면
선희 : ..........지, 지민아빠 ?..... (후다닥 달려가는)
훈 : (돌아보며) 어? 아줌마!
동화 : (선희쪽 보는)
다른쪽 일각//
선희, 급하게 두리번 유식을 찾아 헤매는데 바람처럼 사라졌다.
선희, 허망하게 유식 놓치고 사방 둘러보며 ".... 어디간 거야?"
선희, 또 다른 쪽으로 가려는데 뒤에서 손목 잡는 누군가. 동화다.
선희 : (휙 돌아보며, 신음처럼) 지민아빠.
동화 : 아주머니. 왜 그러세요?
선희 : (허탈한) .........
동화 : (보다가) 괜찮아요?
선희 : (쓰러 질 것 같다. 감정수습하고) 네.... ..(허탈) 사람을 잘못 본거 같아요...
훈 : (카트밀고 다가오며) 아줌마.
동화 : (남편 때문인지 안다!) ...다 사셨으면 가죠.
선희 : (끄덕끄덕, 앞서 가는 동화 따르면서도 멍해져 자꾸 주위 둘러보는)
S#26. 재빈집 거실 D
재빈, 심드렁하게 쥬스 들고 나온다.
이미 소파에 앉아있는 유식과 정숙. 그 옆에 와인 박스와 안주 포장백.
유식 : (초조, 좌불안석으로 둘레둘레)
재빈 : (쟁반 내려놓고) 일단 이거라도 드세요.
정숙 : 재빈씨가 직접 주시니 영광이예요~ (선물 가리키며) 이거 약소하지만, 선물이예요.
재빈 : 아, 네. 그냥 오시지 뭘 이런걸.
유식 : (기회 보다가) 저기, 지금 집엔 아무도 없나요?
재빈 : 네. 형, 집 앞에 나갔으니까 금방 올 거예요.
유식 : (일단 안심) 네. (쥬스 마시는데)
정숙 : 지난번에 재빈씨 촬영장 가다 쓰러져서 기사보구 안사장이 달려왔었는데 안계셨다구 하더라구요.
유식 : (찔끔) 큼...
재빈 : 그날, 종일 집에 있었는데? (유식보면)
유식 : 잠깐 주무실 때 제가 왔던 모양이네요. 하하.
재빈 : 그럴 리가 없는데. 도우미 아줌마도 있었거든요.
정숙 : 그래요? (유식 보며) 어떻게 된거예요?
유식 : (시선 피하며) 글세요...이상하네. (말 돌리는) 와~ 거실이 넓고 좋네요. 2층도 있고. 하하.
정숙 : 장대표님이 좀 늦으시네요.
재빈 : 금방 올거에요. (핸드폰 들고 누르는데)
그 틈에 정숙, 유식의 비틀어진 타이를 슬쩍 매만져 준다.
정숙과 유식 사이 가까워 보이는 눈치에 재빈, 왠지 어색.
재빈 : (시선 피하며 통화) 지금 어디에요, 아줌마?
유식 : (쥬스 마시다가) 켁-켁-
정숙 : 왜 그래요? 괜찮아요?
유식 : (급 진정) 네. (심호흡)
재빈 : 알았어요. (끊고) 집 앞에 거의 도착 했다는데요?
유식 : 아니, 지금 전화 통화 하신분이,
재빈 : 도우미 아주머닌데요. 같이 장보러 갔거든요. 왜요?
유식 : (현기증 핑~) 아뇨. (벌떡) 정숙씨, 저 잠깐 차에 좀.
정숙 : 왜요?
유식 : 핸드폰을 두고 온거 같아서. 금방 다녀올게요. (후다닥)
S#27. 재빈집 마당 (현관 앞) D
유식, 급하게 나와 얼른 핸드폰 꺼내 시모에게 거는.
유식 : (통화) 엄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지민엄마 안 나왔어?!!
S#28. 고깃 집 D
시모, 한 켠에 서서 지민 눈치 보며 작게 통화중.
시모 : 그르게. 지민이만 달랑 왔다.
시모, 눈치 힐끔 돌아보면
지민, 한쪽 테이블에서 입 퉁 부은 채 앉아 있다.
유식F : (버럭) 그걸 이제 얘기하면 어떡해!!!
시모 : 아니, 지금 막 왔는데 내가 어쩌냐? (버럭) 왜 소리는 질러! 나 딴에는 노인정에서 놀러가는 것도 취소하고
여기 나와 앉았는데!! 돈은 언제 부칠거니? 야! 유식아!!! 이런. (휙 도는데)
지민 : (보고 있는)
S#29. 재빈집 마당 (현관 앞) D
유식 : 이걸 어쩌지? (들어가지도 어쩌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여기서 확 까발려? (머리털며) 아이씨- 그건 안되는데...
이때 두런두런 '아줌마~' 소리 나면 유식 놀라 앞으로 가 고개 빼고 보면 저만치서 동화와 선희, 훈 걸어 들어오고 있다.
유식, 어디로 튀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왔다리갔다리 하다가 별채로 쏙.
잠시 후 동화, 선희, 훈 다가와 본채로 들어간다.
S#30. 별채 안 D
별채에 숨어든 유식, 바깥 기색 살피는데 아무소리 없자 일단 안심. 그제야 주위 둘러보기 시작.
지민의 교복과 선희의 옷가지들 보인다.
유식 : (쓱 둘러보며 이방 저방 문열어보고) 여기서 사나부지?
S#31. 재빈집 화장실 D
정숙, 유식에게 계속 핸드폰 통화시도 하지만 받지 않자 음성 남기는
정숙 : (화난) 지금 어디예요? 핸드폰 가지러 간 사람이 뭐하구 있는거냐구요!
음성 들으면 바로 연락해요, 나 더 이상 화나게 하지 말구!
S#32. 재빈 집 별채 밖 D
유식, 고개 빼꼼 내밀고 주위 살피는데
맞은 편 본채 문 열리면 유식, 놀라 다시 별채로 쏙.
본채에서 선희 나와 별채로 들어가려다가 한숨 폭 쉬고 마당향해 가면
잠시 후 별채 문 다시 빼꼼 열리고 유식이 얼굴 내민다.
저만치 걸어가는 선희를 보는 유식.
유식, '어쩌지" 나와서려는데 또 본채 문 열리면 유식, 후다닥 다시 별채로 쏙.
이번엔 본채에서 재빈 나와 별채로 성큼 다가가서 문 여는.
S#33. 재빈 집 별채 안 D
재빈, 들어서면 텅빈 거실
재빈 : (거실로 들어와) 아줌마. 아줌마!
재빈, 화장실 앞으로 가서 노크 탕탕.
재빈 : 아줌마, 안에 있어요?
S#34-1. 동- 화장실 안 D
유식, 벽에 딱 달라붙어 뚫어뻥(혹은 스텡대야) 높이 쳐들고 있다.
들어오면 내리칠 기세로 침 꼴깍~
S#34-2. 다시 별채 거실 D
재빈 : 어디 갔지? (밖으로 나가려다가 돌아본다)
재빈, 테이블 위에 있는 탁상 달력에 시선.
다가가 달력 휙 집어 드는데 밑에 있던 선희 수첩 바닥에 툭 떨어지며 사이에 끼워진 유식 사진 팔랑~
재빈, 사진은 못보고 수첩만 무심결에 들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달력 보면 **일에 작은 별표.
재빈, '무슨 날이지?' 잠시 보다가 내려놓고 돌아서 나가면.
S#35. 재빈 집 마당 D
재빈, 선희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걸어나오다가 호수 건너편 풀숲 사이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선희 발견.
재빈, 선희를 길게 본다. 불쌍하게도 앉아있다.
이때 재빈 등 뒤로 유식, 조심조심 몸 숙이고 빠져 나간다. 샤샤샥~
S#35-1. 재빈 집 호수 일각 D
본채에서 조금 떨어진 곳.
선희 쪼그리고 앉아 호수 바라보고 있다. 소식 없는 남편을 기다리다 마트에서 환상까지 본 자신이 한심스럽다.
선희 : 당신... 어쩜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선희, 눈물 차오르자 쓱 닦아 내는데
어느새 다가와 불쑥 얼굴 들이미는 재빈.
재빈 : 울고 싶음 말하랬지?
선희 : (놀라 얼른 눈물 닦는데)
재빈 : (옆에 털썩 앉으며) 쯧쯧...너 마트에서 또 엉뚱한 짓 했다며.
선희 : (창피하지만)....분명히 봤단 말야.
재빈 : 확실해? 헛것본거 아니구?
선희 : (끄덕) 응.
재빈 : 그럼 내 말이 맞네. 거봐 니 남편 나쁜놈이랬잖아.
선희 : 뭐?
재빈 : 멀쩡히 마트까지 돌아다니면서 너한테 연락 안한다면 말 다한 거 아냐? 안 그래?
선희 : !!
재빈 : (나름 위로 중) 그니까 괜히 울구 짜고 하지말고 마음 비우고 있어. 니가 안달한다고 도망간 사람이 돌아 올 것도 아니고,
가뜩이나 우울한 얼굴에 빗금치고 다니니까 더 못 봐주겠잖아. 솔직히 그나마 넌, 웃을 때 나아.
가끔 바보같이 보일때도 있긴 하지만. (피식) 너 웃음도우미 할 때 진짜 바보같았는데. (O.L)
선희 : (기막힌) 너 나한테 왜이러니?
재빈 : 그냥 친구니까 위로하는 거야.
선희 : 내 남편은 나쁜놈이고 난 바보라는 게 위로야?
재빈 : 어? (그게 아닌데...)
선희 : 너 사랑이 뭔지 모르지? 누구 기다려 본 적두 없지? 그래놓구 뭘 안다구 위로를 해?
너한테 그딴 거 받고 싶지 않으니까 앞으루 이럴땐 좀 모른 척 해주라. 부탁한다. 어!!? (벌떡 일어나 휙 가버리면)
재빈 : (벌떡) 저거, 진짜 바보 아냐. 말귀를 저렇게 못 알아들어? 저, 바보등신천지. (으씨-) 야! (쫓는)
S#36. 재빈집 본채 앞 D
동화, 정숙이 가는 모습 잠시 보고 돌아서는데
본채 쪽으로 화난 표정으로 걸어 들어오는 선희. (정숙과 다른 방향길)
선희, 평소와는 다르게 동화에게 목인사만 하고 별채로 들어가 버리면
동화, 왜 저러지? 선희 의아한 시선으로 보는데
S#37-1. 재빈 집 근처 길가 D
정숙의 차가 지나갈 때 앞에서 뚝! 튀어 나와 차를 멈추고.
차 갓길에 세워져있고 정숙 차에서 내려 유식과 말다툼 벌이고 있다.
정숙 : 내가 얼마나 망신스럽고 창피했는지 알아요? 핸드폰 가지러 나간 사람이 연락도 없이,.. 유식씨, 제정신이예요?
유식 : (감정 팍 잡고) 미안해요 정숙씨-
정숙 : 대체 이유가 뭐에요?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봐요!
유식 : (작정하고 지르는) 이게 다 송재빈 그 자식 때문이에요!!
정숙 : (??) 네?
유식 : 아까 그 집에 있는 동안 송재빈 아구창을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 억누르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정숙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 송재빈씨를,
유식 : 정숙씨 벌써 다 잊은 거예요? 지난번 와인바에서 정숙씨한테 심하게 굴었던 거?
아까 그 집에서 송재빈 얼굴을 딱 보는 순간, 그때 그 일이 생각나서 어찌나 혈압이 오르던지... (주먹 쥐고 부르르)
정숙 : (어머!) 그걸 아직두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거예요?
유식 : (이 악물고) 그걸 어떻게 잊어요! 내 여자 일인데!!
정숙 : (점점 동요되는) !
유식 : 게다가 아까도 하는 짓 봤죠? 쥬스도 건성건성 갖다내놓고 멀쩡히 병문안 온 사람한테 안 왔다고 하질 않나...
아우, 그래요. 나 무시하는 건 참을수 있어요. 하지만 내 여자한테 무례한건 참을수 없어!!! (분노의 눈빛 작렬!)
정숙 : (헉 놀라 주춤!) 큼.. 뭘 그렇게까지 과민하게 그래요?
유식 : (괴로운 척)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머리로는 이러면 안된다 하는데 이 가슴이 말을 듣질 않는다구요.
왜 이러죠? 이런 게 사랑일까요?!
정숙 : (감동) 유식씨~~~
유식 : (와락 안으며) 기다려요 정숙씨! 정숙씨를 향한 내 마음, 이제부터 보여줄 테니까.
S#38. 재빈집 거실 N
선희, 설거지 끝내고 나와서는데 재빈, 2층에서 내려오다 딱 마주친다.
호수에서 말다툼 한 이후로 감정 좋지 않다.
선희 : (찬바람) 안녕히 주무세요. (휙 가면)
재빈 : (버럭) 아주머니도 안, 녕히 주무십쇼!! 쳇! (주방으로 쏙)
S#39. 별채 안 N
선희, 이불 깔다가 워키토키 툭 떨어지자 꼴도 보기 싫다는 듯 휙 던진다.
S#40. 재빈방 N
재빈, 침대에 눕다가 워키토키 발견하면 화풀이 하듯 휙 던져버리는.
S#41. 재빈집 거실 /다음날 아침 D
선희, 들어서면 소파에 앉아 신문 보고 있는 동화.
선희 : 안녕히 주무셨어요? 차 한잔 드릴까요?
동화 : 아뇨. 마셨습니다.
선희 : 식사 준비 할게요. (주방으로)
이때 잠옷차림의 재빈 스케줄표 들고 2층에서 씩씩거리며 내려온다.
재빈 : 형이 이거 내 방에 가져다 놨어?
동화 : 그래. 왜?
재빈 : (기막힌) 오늘 드라마 야외 촬영이라 평택 내려가야되는데 서울에다 인터뷰에 라디오 생방까지 잡아 놓으면 어쩌라는 거야?
동화 : 촬영시간, 이동시간 계산해서 뽑은 거야.
재빈 : 내가 로봇이야? 숨 쉴 시간은 줘야지! 요즘 계속 뺑뺑이 돌리는 이유가 뭐야?
동화 : (신문 접고 일어서며) 연애인이라는 직업. 인기만큼 바쁜거야. 좋게 생각해. (2층으로 올라가면)
재빈 : 체력에 한계를 느끼니까 그렇지! (동화 쫓으면)
선희 : (주방에서 얼굴 내밀고) 쟤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냐? (걱정스런)
S#41-1. 재빈네 주방 D
선희, 보온병에 홍삼물 넣고, 도시락 싸는데
화난 표정으로 들어서 물 따라 마시려는 재빈.
선희 : (물 컵 뺏고, 다른 컵 내밀며) 홍삼 다린거야. 이거 마셔.
재빈 : (보면)
선희 : 보온병에 담아줄테니까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시면 힘이, 좀 날거다.
재빈 : 가뜩이나 열 나 죽겠는데 삼 먹고 열 뻗칠 일 있냐? (물 따라 마시고 나가면)
선희 : (섭섭) 걱정해주면 고마운줄도 모르고... (우씨-홍삼 물 원샷)
재빈E : 욕실에 수건 없어요!
선희 : (아차! 후다닥)
S#42. 재빈집 욕실 D
재빈, 세면대 앞에서 양치물 뱉고 생각해보니 선희에게 미안한.
재빈 : 생각해서 준건데 그냥 마실걸 그랬나? (살짝 미안한데)
잘 개킨 수건 왕창 들고 들어서는 선희. 수납장에 넣으려는데
재빈 : (보다가) 내가 넣을게. (뺏어들다가 우르르 쏟으면)
선희 : 엄마야~ 왜 안하던 짓을 해가지구. 아침부터 일을 저질러! (주섬주섬 챙겨들고 나가면)
재빈 : 쳇- 내가 일부러 그랬나? 도와줄라 그런거지! (우씨- 박박 세수)
S#43. 별채 D
선희, 수건 들고 들어와 펼쳐놓고 다시 개키다가
선희 : (입 톡 때리고) 일 나가는 사람한테.. 아우~ 좀 참을 걸.....
S#44. 재빈집 별채 앞 D
선희, 다시 개킨 수건 들고 별채에서 나오는데
때마침 외출복 차림으로 본채에서 나오는 재빈.
둘이 딱 마주치자 자존심상 먼저 말 못 걸고 잠시 머뭇거리는데
선희 : (먼저 말문 여는) 잘 다녀와. (본채로 들어가려면)
재빈 : 오늘 뭐할거냐?
선희 : (돌아보며) 나?
재빈 : 그럼 여기 너 말고 또 누구 있어?
선희 : 그냥... 맨날 똑같지 뭐. 청소하고, 남는 시간에 밑반찬도 만들고,
재빈 : 친구 안 만나고?
선희 : 어. 별 약속 없어? 왜? 시킬 일있어?
재빈 : (스케줄 바빠 약속 정할수도 없고)....아냐. 그럼 일해라. (가면)
선희 : (보며 갸웃)
S#45. 동화 사무실 N
동화, 서류 정리하고 퇴근 준비하는데
노크소리와 함께 쇼핑백 들고 불쑥 들어서는 나윤.
나윤 : 역시... 재빈씨랑 달리 동화씨 찾기는 참 쉬워요. 어떻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이렇게 한결같이 일에만 파묻혀 사실까.
동화 : (영화사건 이후, 더 싸늘) 웬일이야?
나윤 : 장대표님 소속사 여배우 너무 방치하는 거 아니에요? 나 홍콩 다녀오는 길이에요. 영화 시작 전에 쇼핑도 하고
머리도 좀 비우고 싶어서... (쇼핑백 하나 내밀며) 쇼핑하다가 눈에 띄길래 하나 샀어요. 훈이 가디건이에요.
동화 : (휙 보면)
나윤 : 전해줄지 말지는 동화씨 마음대로 해요.
동화 : 무슨 뜻이야?
나윤 : 나 한국에서 의지하고 정붙일 데라곤 동화씨 밖에 없는 거 알죠?
동화씨는 늘 내 실수 받아주고 감싸줬던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두 나 좀 너그럽게 봐주고 이해해줘요. 네?
동화 : ..........
S#46. 재빈집 욕실 N
선희, 빨래하는데 울리는 핸드폰.
선희, 놀라 얼른 확인하면 <동철> 이다.
선희 : (받고) 어.
재빈F : 야, 지금 현장에 엑스트라 한명 부족하다는데 너 올 수 있냐?
선희 : 못가. 아직 사장님 안들어오셨어.
재빈F : 아깝다. 일당 20만원이라는데.
선희 : 이, 이십만원?!!! 너, 너 그거 뻥 아냐?
재빈F : 못 믿겠으면 관둬. 난 일부러 니 생각해서 전화한건데. 끊는다.
선희 : 잠깐!!! 가, 갈게. 거기 어디야!
재빈F : 집 앞. 촬영장 이동한다길래 옷 갈아입으러 왔어.
선희 : 그래? 잘됐네! 나 얼른 준비하고 나갈게.
재빈F : 야. 빈티나게 하고 오지말고 내가 사준 거 입구 나와. 엑스트라역이 아주 부티나는 역이거든.
못생기게 하면 잘릴지도 모른다.
선희 : 그래? 부담되는데? 알았어. 너 꼭 기다려. 먼저 가면 죽는다~
선희, 급히 끊고 후다닥 빨래 정리.
S#47. 달리는 재빈 차 안 N
재빈, 운전하고 선희, 옆에 앉아있다.
선희 : (급하게 화장 중) 나, 어때? 괜찮아?
재빈 : (쓱 선희 보며) 그만하면 대충, 잘리진 않겠다.
선희 : 다행이다....야, 내가 왜 진즉 이 생각을 못했지? 너 앞으로 이런 쾌 있으면 나 좀 종종 불러주라.
재빈 : 글세. 너 하는 거 봐서.
선희 : 앞으로 잘할게~
재빈 : 쳇- 그 소리 몇 번짼 줄이나 알어? 꼭 자기 필요한데로, 너, 은근히 이기적이야! 알어?
선희 : 알어알어. 난 이기적, 넌 재수뽕~
재빈 : 쳇~ 이기 적에 유치하기 까지. 가지가지 한다.
선희 : 헤~ 촬영장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어?
재빈 : 다 왔어. 저기야. 야 이옷 벗어 이게 뭐냐 빈티나게!
선희 : 아 왜그래?
재빈 : 빈티나면 짤려!
S#48. 재빈방 N
이때 핸드폰 울리면 받는.
동화 : 어.
김비서F : 아주머니 남편 분 찾았습니다. 그런데,
동화 : (듣다가, 놀라) 뭐?!!!!!!
S#49. 롤러장 N
텅빈 롤러장.
한쪽에서 롤러스케이트 신고 있는 선희. 이때, 80년대 댄스곡. <롤러장 분위기 물씬~> 쾅쾅.
선희, 옛 생각도 나고 신기한지 "오 이 노래~"미소지으며 둘러보는데
롤러스케이트 타고 나타나는 재빈.
재빈 : 선희야~~~ (비틀비틀) 야야야~~~~ (쿵~)
선희 : 하하하. 야, 근데 너 촬영장 간다는 거 또 뻥이었지?
재빈 : 어.
선희 : 넌 왜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냐?
재빈 : 간만에 놀고 싶어 그랬다. 왜? 보고 있지만 말고 잡아줘.
선희 : 에이구.... 진짜 철없다. (롤러 타고 다가가 손내밀면)
재빈 : (손잡고 일어서며) 이게 신발이 꼬져서 안나가. 너 알지? 나 고삐리때 죽였던거.
선희 : (엉거주춤 롤러타기) 푹~ 그럼 장동철이가 한때는 롤러장에서 어묵 좀 씹었지?
재빈 : (엉거주춤 롤러 타기) 넌 잘 타져?
선희 : 잘 타고 말고 간에 조심해라. 우리나이에 잘못 넘어져 뼈 나가면 잘 붙지도 않아.
재빈 : 그럼 어쩌냐~ 여기까지 왔는데.
선희 : 어쩌긴, 신나게 놀면 되지.
S#50. 레스토랑 N
선희 바람대로 으리번쩍한 레스토랑.
지배인과 음식 써빙해줄 웨이터1,2 가 정장차림으로 맞이하면
선희, 배실배실 코 벌름벌름 좋아죽겠는 웃음 참으며 자리로 가 앉는다.
선희, 웨이터가 의자 빼주고 인사하면 같이 인사하고 자리에 앉고.
선희 :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전체 조명 은은해지며 한쪽만 스포트라이트 불빛 쫙.
기타들고 앉아있는 재빈.
재빈 : 선희야, 오랜만이라 자신 없다. 혹시라도 내가 틀려도 웃지마라. 웃으면.... 넌 해고다.
선희 : (푹~ 웃다가 입 휙 가리는)
재빈, 기타연주 시작.
그 모습 멋져부러!
선희,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점점 진지해진다. 추억, 황홀,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둔 상처까지....
재빈의 연주를 듣는 선희의 눈동자에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재빈의 연주가 끝날때쯤엔 선희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든다.
연주가 끝나고 서른아홉개의 촛불이 켜진 생일케익이 선희 앞으로.
선희 : !!?
재빈 : (다가와) 서른아홉 번째 생일 축하한다. 홍선희!
선희 : ..............
재빈 : 불어.
선희 : 어. (얼결에 불면)
재빈 : (박수)
선희 : (어쩌지?).... 저기, 동철아... 나 오늘 생일 아닌데.
재빈 : 뭐? 그럼 달력에 동그라미 쳐놨던 그건 뭐야?
선희 : 그게... (기어들어가는) ........결혼기념일... 이라고나 할까?
재빈 : 뭐어!!!!!!!!????? 그럼 내가 지금까지 니 결혼기념일에 (머리 쥐어뜯으며) 으으으~~~
선희 : 아우 야~ 넌 어쩜 첫사랑 생일두 모르냐?
재빈 : 너랑나랑 7월에 만나서 12월에 헤어졌잖아. 같이 생일을 해봤어야 알지.
그리구, 너 그때 분명히 봄에 태어났다 그랬어. 맞지.
선희 : 맞어 봄.
재빈 : 그럼 생일이 언제야.
선희 : 지났지. 지난주에.
재빈 : 뭐? 그럼 우리집에 있을때잖아. 근데 왜 말 안했어?
선희 : 생일이 뭐 별거라구....나이 한 살 더 먹는 거 축하할 일두 아니구.
재빈 : 또또, 아줌마 티 낸다!
선희 : 솔직히 결혼기념일두 나만 기억하지 챙겨 본 적 없어. 좀 니가 황당하겠지만 오늘 첨이다 야. 이런 케익 받아본 거.
재빈 : ....
선희 : 야. 그런 눈으루 보지마. 니가 결혼을 안해봐서 그렇지, 거의 그래. 기념일 챙기구 사는 사람들이 더 특이한거지.
그래두..... 혹시나 오늘은 그이한테 전화 올까... 그랬다? 여자라 그래. 맨날 혹시나, 그러면서 기대하구...
내 맘 몰라주면 속상해서 울구... 생각해보니까 결혼기념일엔 맨날 울었던 거 같다...
혹시나 해서 화장하구 기다리면 역시나...몰라주구...그러면 서운해서...
재빈 : (그러구 살았니....? 짠한데)
선희 : 오늘 정말 고마워. 넌 황당하겠지만 난 정말 감격했거든. 그러니까 오늘은 화내지마? 알았지?
재빈 : 나두 그러구 싶은데 (피식) 또 화난다. 너 정말 여러 가지로 나 화나게 하는 거 아냐?
선희 : 알아.
재빈 : 알긴 니가 뭘 알아? 바보천친데.
선희 : 헤~
재빈 : (피식 웃는데)
선희, 핸드폰 울린다.
선희 : (확인) 흥신손데?
재빈 : (긴장) !
선희 : (받고) 여보세요? 네!!???
재빈 : (불안) 왜?
선희 : 지민아빠.... 찾았데.
재빈 : !!!
S#51. 달리는 재빈 차 N
재빈, 운전 중.
선희, 초조한 듯 손톱 물고 있다.
재빈, 그 모습 힐끗 보며 마음 씁쓸.
선희 : 이길 맞지?
재빈 : .....
선희 : 이길 맞냐구.
재빈 : ....
선희 : 동철,
재빈 : 조용히 좀 해!! 운전하는데 헷갈리게 하지 말구.
선희 : (기죽어) 알았어..... 근데, 쫌만 빨리 가면 안될까?
재빈 : (성질나, 악셀 부앙~~~~~~~~)
S#52. 쥬얼리 샵 N
보석 진열대 으리번쩍.
유식, 들어선다.
유식 : (들어서서) 주문 한 거 다 됐죠?
주인 : 잠시만요. (반지 꺼내 주면)
유식 : (확인 후 흐뭇) 좋았어~
S#53. 고정숙 빌라 앞 N
끽- 소리와 함께 재빈 차 도착. 재빈과 선희 내린다.
선희 : (빌라를 올려다보며 불안)
재빈 : 쳇- 이런데 살면서 너한테 연락 안한거야?
선희 : ! 너 이제 가.
재빈 : 가지 말래도 갈거야. (주소적힌 메모 주며) 자.
선희 : (받아들고)
재빈 : (차에 오르려면)
선희 : 동철아.
재빈 : (보면)
선희 : 고마웠어.
재빈 : 마지막 인거 처럼 말한다 너?
선희 : .... 내가 언제. 조심해서 가.
재빈 : (대꾸없이 차에 오르고 미련없이 출발)
선희, 잠시 차 멀어지는 거 보다가 메모들고 빌라 앞으로 걸어간다.
그런데 차마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멈춰서 망설인다. 상상했던 곳이 아니다.
혹시나....남편이 혼자가 아니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예감을 떨칠 수 없다.
S#53-1. 재빈의 차안 동- 일각 N
재빈, 일각에 차 세워두고 핸들 안고 선희를 지켜보고 있다. 선희를 두고 가기 아쉽다.
재빈 차 앞유리 밖에 보이는 선희. <인써트>
몇 번을 망설이다가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순간, 허탈해지는 재빈의 안타까운 눈빛.
재빈, 한참을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S#53-2. 고정숙 빌라 문 앞 N
선희 메모에 적힌 호수와 문에 붙은 호수 확인. 초인종 누를까 말까 망설이는 손끝이 떨린다.
S#53-3. 재빈의 차 안 빌라 앞- 일각 N
재빈, 한참을 앉아있다가 가려고 시동거는데
앞 창문 넘어로 빌라에서 다다다 달려나오는 선희 보인다. <인써트>
재빈 : (놀라 급히 내리는) !!
S#53-4. 고정숙 발라 앞 N
선희, 가슴 쓸며 심호흡.
재빈, 급히 다가온다.
재빈 : 뭐야? 왜 다시 나와?
선희 : 아직 안 갔어?
재빈 :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왜 아무도 없어?
선희 : 아니. 누가 있는거 같애. 음악 소리가 나.
재빈 : 뭐? 그럼 초인종을 눌렀어야지!
선희 : 그러니까.
재빈 : (기막힌, 손탁 잡고) 같이 가 그럼.
선희 : 아우 야. (손 털어내면)
재빈 : 왜, 니 남편이 오해할까봐 겁나?
선희 : 그것두 그거지만. 넌 송재빈이잖아! 괜히 나랑 있다가 이상한 소문나면 어쩌려구. (재빈 밀며) 얼른 가. 가.
재빈, 하는 수 없이 등 떠밀려 가면
선희, "가~" 끝까지 보고있다.
재빈, 차를 향해 걸어가는데 유식의 차가 옆으로 쓱 지나간다.
선희, 재빈 보다가 돌아서면
유식, 차 세우고 휘파람 불며 내린다.
선희 : !!
선희 : .... 여보!
유식 : (휙 보고)(경악) !!!!!!!!!!!!!
선희 : 여보!!!!!!! (달려가 유식에게 안긴다)
재빈 : (선희 목소리에 돌아보고, 유식을 확인)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