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차 : 2008년 4월 23일 (수)
Burgos – Bilbao – Santander
아침 일찍 Bilbao로 출발하려고 버스터미널에 가서 보니,
오늘이 휴일이라 여행객이 많아,
2시간 반을 기다리고 10시경에 겨우 Bilbao로 향할 수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제까지 까미노를 같이 걸어온 순례자들을 많이,
터미널에서 만나 작별 인사를 하였다. 유럽 사람들은 구간 순례를 많이 하는데,
Burgos가 중요한 기점이 되는 곳이라고 한다.
Estella에서 처음 만나 여러 번 방을 같이 쓴 적이 있었고,
항상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짐을 비닐 봉투에 집어 넣어 정리 할 때 마다,
새벽의 조용한 방에서 어찌나 크게 바스락 소리를 내던지,
바스락 스페인 부부로 칭했던 부부를 첫 번째로 만났다.
오늘도 같이 지냈는데 아침에 서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 했더니
Bilbao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 다음 번에는 Navarrete에서 처음 만나 Fuet을 소개 시켜준
아주 부부애가 좋은 프랑스 부부와 유쾌한 친구들,
Azofra에서 두 명이 한방을 쓰게 되어 Honeymoon을 즐기라고 해주었던 부부,
항상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부부도 남 프랑스로 돌아 간다고 한다.
버스가 늦게 있고, 꽤 오래 동안 타고 가야 한다고 걱정이다.
내가 메세타 지역을 건너 뛴다 하니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그러면 안돼요 한다.
조금 늦게 나타난 Azofra 알베르게 부엌에서 처음 만난 독일에서 온 귀엽고
마음 씀씀이가 특히 아름다웠던 아가씨,
대학을 올해 졸업하고 취직할 때까지 시간이 있어 까미노를 혼자 한 아가씨는
Santander까지 버스로 가고, 거기서 비행기로 독일로 돌아 간다고 한다.
그리고 Navarrete부터 같이 걸은 대학동문과도 작별 인사를 하고
귀국 후 다시 보기를 약속하고 비가 내리는 Burgos를 출발했다.
Bilbao를 도착하니 하늘이 화창하였고, 이 곳은 휴일이 아니라고 한다.
지역 마다 기념일이 다른 모양이다. 우선 짐을 맡기고 트램을 타고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갔다.
구겐하임으로 인하여 Bilbao시가 활력을 가졌다니 건축가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
오늘이 무슨 날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경찰의 경계가 삼엄한 것 같다.
강에는 경찰 무장 보트가 경계를 돌고 있고, 옥상에는 저격수가 배치되어 있었다.
근처의 다른 미술관과 정원을 구경하고 오후 5시에 Santander로 향했다.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



<구겐하임 미술관 거미 조각>

<구겐하임 미술관 앞 강아지 꽃 장식>

<구겐하임 미술관 분수>

<구겐하임 미술관 옆 강을 순찰하는 경찰>

<Bilbao 길 거리의 잔디 밭 조각>
Bilbao에서 알베르게를 찾으니, 버스터미널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하나 밖에 없고 교통편이 불편한 듯이 설명을 한다.
그래서 Santander는 조그만 도시일 것 같아 차라리 그 곳으로 가서
알베르게를 찾기로 하고 버스를 탔다.
가는 도중 자동차 전시장이 즐비하였는데 그 중에 현대,
기아전시장도 자리를 번듯하게 잡고 있어 흐뭇하였다.
Santander로 가는 길은 바다를 끼고 도로가 나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Santander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큰 도시였다. 아니 Bilbao보다 큰 도시 같다.
비행장과 항구가 도시 초입에 크게 자리를 잡고 있어 교통량도 많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까미노를 물어보니 아는 사람이 없어
Tourist Information Center를 부리나케 찾아가보았지만 오후 7시가 넘어 문을 닫았다.
한 순간에 날은 어두워지는데 숙소를 못 구했다는 걱정이 몰려온다.
내 처가 그러면 성당을 가면 까미노표식을 찾을 수 있을 테고,
지금 이 시간이면 저녁 미사를 드리고 나오는 순례자들도 만날 수 있으니
우선 성당으로 가서 찾아보자고 한다. "아니면 오래간만에 호텔에서 자든가"
하면서 내 걱정을 덜어 줄려고 한다.
가는 도중 우체국을 발견하여 우선 Burgos에서 찾은 트렁크를
Santiago까지 다시 부치기로 하였다.
짐을 정리하고 짐을 부치고 나니 8시 반이 넘었다.
소포 요금이 10.5유로이다. 생장과 비교하여 굉장히 싸다.
일주일 후에 Santiago에서 찾으라고 설명을 해준다.
운송시간이 한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 같다.

<Santander 우체국 건물>
간단하게 배낭만 메고 성당에 도착하여 수소문을 하니
바로 성당 맞은편 언덕 길에 알베르게가 있다고 한다.
까미노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치면 성당으로 가서 도움을 청하거나,
아니면 성당 근처에는 순례자들이 거쳐가므로 그 사람들을 만나거나,
또는 그 근처의 까미노 표식을 찾아 방향을 정하면 될 것 같다.

<길 바닥의 까미노 표식>

<알베르게 입구>
이 곳 알베르게도 여느 알베르게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설과 친절한 호스피탈레로가 있었다.
저녁 식사는 버스터미널 근처의 중국 식당에서
한국식 메뉴, 탕수육, 팔보채 그리고 흰 쌀밥,
또 와인 한 병을 시켜 기분 좋게 맛 있게 푸짐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