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동사섭'이란 수련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용타스님과 참여한 수련생들, 그들을 돕는 선 경험자들이 며칠동안 합숙을 하며 마음을 주제로 수련을 하는 과정인데 많은 감동을 받았으나 일상으로 돌아와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나를 보고 나 자신에 실망도 많이 했던 적이 있었다. 나와 같은조에서 수련했던 분들 중에 명동성당 주임 수녀님(그때 63세)도 같이 하셨는데... 이 예를 든것은 특정 종교와 관련이 없는 열려있는 공간과 주제임을 밝혀두고 싶어서이다. 아래 약간 소개하는 내용은 동사섭 사이트에서 퍼온 글이다.
다음 등에서 동사섭을 검색하면 동사섭(한울회)란 사이트가 나오며 들어가서 좋은 글들과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성격은 약간 다르나 알고 있겠지만 '고도원의 아침편지' 나 '남산편지'등도 들어가 볼만 하겠다.
1. 동사섭이란?
사람은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를 때까지 보다 높은 행복을 지향해 간다. 「우리 모두의 행복」. 이것은 전 인류가 전문화, 전문명을 통해 지향하는 바이다. 행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칫, 행복을 행복의 조건과 혼동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행복이란 「좋은 느낌 상태」를 의미한다. 좋은 느낌, 좋은 기분, 좋은 감정, 좋은 정서, 해탈이니 구원이니 하는 것도 결국 지극히 투-욱 트인 기분 상태를 말한다. 쓰이기에 따라 행복의 조건까지를 포함해서 행복이라 이름하기도 하겠지만 끝내 그 본질은 느낌이다. 따라서 우리의 이상(理想)은 우리 모두의 지극한 호감정(好感情, 느낌)이다.
행복=느낌이라는 등식을 다소라도 인정한다면 느낌에 대한 바람직한 신념이 선명하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 그 신념을 두 가지만 대서특필한다면 ①감지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느낌 없는 순간이란 없고, 순간 순간 ~ 만큼의 느낌 수위(감정수위, 행복수위)가 흐르고 있을 것이니, 바로 그 느낌을 알아야(느껴야, 감지해야, 누려야) 한다. ②행복 수위를 높이기 위해 어떤 작업(행복의 조건을 구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행복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고 그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그 조건들을 구비해야 한다. 행복의 조건은 사람에 따라, 그 시대, 그 지역, 그 문화에 따라 다양하고 무수하다. 건강·돈·가족·지식·사랑·명예·권력·직업·친구·안정…등등, 무수한 것들을 사람들은 원하고 성취하고 행복해 한다. 어느 조건을 보다 우선적이라 말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사섭법회에서는 극히 중요한 행복조건 세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①마음을 알 일 ②마음을 관리할 일 ③마음을 나눌 일이 그것이다. 이것들이 왜 그토록 중요한 행복조건이 되는가,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알고·관리하고·나누는 일을 보다 잘 할 것인가 하는 답이 수련 기간동안 연찬·토론·학습되어진다.
2. 동사섭의 어원 유래
동사섭(同事攝)이란 말은 불교의 사섭법(四攝法 : 布施攝 · 愛語攝 · 利行攝 · 同事攝)중의 한 개념이다. 사섭법이란 보살이 중생을 향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베풀고(보시섭), 경우에 따라서는 자애어린 말로 더불고(애어섭), 또는 이로운 일로 도와주고(이행섭). 나아가 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동사섭) 삶의 태도를 말한다. 본 동사섭법회에서는, 동사섭의 개념을 사섭법 중의 동사섭의 의미를 기본으로 하되 보시, 애어, 이행을 다 아우르며, 세상에 존재하는 유정 무정의 개개가 낱낱이 우주의 주인공이되 낱낱이 서로 평등하게 어우러져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때만 존립할 수 있으니 우주 전체가 한 생명체일 수밖에 없다는 일체(一體) 사상을 뜻매김하여 쓰고 있다.
1980년 겨울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무위사(無爲寺)에서, 이 재화(李 在化) 선생님을 돕는 이로 하여 수련생 17명이 4박 5일 간 특회(特會)<동사섭법회>를 가졌다. (수련회의 이름을 10회까지는 T그룹윜샵 : Training Group Workshop)이라고 하였다. 교계의 원로 스님이신 정조(正照)화상께서 이 법회를 두어 차례 참여해주시고는, 절에서 승려가 안내하는 수련회이니 우리의 정서에도 맞고 그 의미도 포괄하고 있는 <동사섭>이라는 이름이 적당할 것 같다고 하셔서 오늘날의 이름인 동사섭법회가 되었다.)
동사섭법회(同事攝法會)(이하 대체로 ‘법회’라 칭하겠음)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미국의 칼 로저스(Carl Rogers)님께서 개발한 엔카운터 그룹인 ‘T 그룹 웤샵’이 전남 중고등학교 상담교사들 중심으로 여름, 겨울 방학 때마다 광주시에서 개최되었는데, 그 수련회에 세 차례 참석해 보고 이 그룹 학습에서 수도적 의미를 발견한 것 때문이다.
1971년 겨울 방학 때 전남중고등학교 교직원 거의 전원이, 일본으로부터 본 수련법을 수입하신 강요한선생님(당시 전남고등학교 교장)을 주 돕는이로 하여 천주교 피정쎈타에서 3박 4일의 웤샵을 가진 것이 첫 경험이었고, 그 다음 해에 역시 천주교 피정쎈타에서 전남의 중고등학교 상담 교사들 중심의 3박 4일 웤샵에 참여한 것이 두 번 째였으며, 1974년 3월 교직을 그만두고 재입산(再入山: 대학 3학년 때인 1964년 여름에 광주 추강사에 淸華 큰스님을 은사로 스님이 됨)한 후 5년 쯤 지난 1979년에 상담 교사들이 하는 웤샵에 동참한 것이 세 번 째 경험이었는데, 이 때 웤샵 장(場)을 수도장(修道場)의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 지금까지 집단 학습을 실행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동사섭법회의 모태라 할 수 있는 'T 그룹 웤샵( Training Group Workshop )'에 대해서 전해들은 대로 약술하자면,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님이 대학 시절부터 중국 여행을 하게 되면서 중국의 정신 문화, 특히 노장 사상과 선불교 등을 만나고 그의 내면에 새로운 의식이 열리게 되었다 한다. 동양적 정신 체험에 매력을 느낀 그는 집단적으로 동양적 영성 체험을 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엔카운터 그룹 학습법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하고, 이 학습법이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모으게 되자 일본의 이또 히로시라는 심리학자가 로저스의 엔카운터 그룹 학습법을 일본으로 수입하여 일본에서도 크게 호응을 받게 되었고, 이또 히로시로부터 강 요한 교장 선생님께서 전남 교육계로 엔카운터 그룹을 수입하여 전남 카운셀링 문화에 새바람을 일으켜 주게 되었다.
강 요한 교장 선생님께서 전남 카운셀링 계에 로저스의 엔카운터 집단 학습법을 도입한 이후 전남 상담 문화는 한 동안 칼 로저스의 상담 기법이 상담학의 기본으로 여겨질 만큼 유행된 때가 있었다. <적극적 경청>이니, <공감적 이해>니 하는 말들이 로저스 신드롬으로 쓰여지곤 했다. 동사섭법회의 첫출발은 로저스의 엔카운터그룹(Encounter Group :참만남 집단)이었다고 보면 된다.
지리산 백장암 주지 소임을 맡기 전에는 전 주지이신 성본 스님에게 양해를 구해서 해제 기간을 이용하여 두어 차례, 그리고 무안에 있는 한 영호 선생님 내외가 창건한 장수원이라는 절에서 두 차례 정도 수련회를 개최했고, 백장암 주지 소임을 맡게 된 1984년부터는 횟수를 더하다가 2~3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매월 1 회(여름, 겨울 방학 철에는 2~3회)정도씩 개최하여 일년에 15회 정도 법회를 가졌다. 백장암에서 처소를 옮기게 된 이후인 1992년부터는 지금의 수련 장소인 삼동원에서, 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일반 과정 2회, 중급 과정 고급 과정 각각 1회의 수련을 하며(기관 등에서 팀을 만들어 요청하는 경우의 특별 법회도 한 두 차례 있음), 일년에 약 십여 차례의 법회를 가진다.
법회 날 수는, 3박 4일→4박 5일→5박 6일로 발전되었다.
본 법회는 1980년 겨울부터 현재 2002년 3월까지 일반 과정 170회, 중급 과정 13회, 고급 과정 3회 등 총 186회의 수련회를 개최하여 왔다. 본 법회 초기는 거의 순수 엔카운터 구룹이었다. 그러나 차차 모임의 성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본 법회 20년의 역사는 프로그램 변화 발전의 역사였다. 무수한 변화들의 단계들을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①초기에는 순수 엔카운터로서 이론 강의가 거의 없이 비구조(非構造)적으로 마음을 나누다가 ② 점점 이론과 형식을 가미해 가는 구조(構造)적 나눔의 장(場)으로 변화 발전하였고 ③ 관리되지 않는 마음은 나누어져봐야 공동체 성숙에 큰 도움이 없겠다는 자각이 되어서 나눔 위에 마음관리(마음 다루기)를 더해 가게 되었고, ④ 관리의 극점(極點)은 역시 일체 에고를 끊고 마음이 해탈해야 할 것이므로 초월명상(超越瞑想)의 장(場)이 더해지게 되었다.
현재는 마음 알기, 마음 다루기, 마음 나누기라는 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즉 현재의 마음을 잘 알고 잘 다루어 성숙시켜 가면서 주변 사람과 잘 나누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많이 좋아질 것이다.
인생살이 중에서 깨닫고 실천해야 할 것(知·行·得 )이 어찌 한 두 가지이겠는가. 그러나 깨달아야 할 것들 중 그 으뜸으로 「이 마음을 어떻게인가 잘 운영해야 한다」라는 명제를 내세워 봄직하지 않겠는가? 정말 그렇다. 마음이다. 마음!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인생이 있고, 마음이 있기 때문에 우주의 존재가 의미를 지닌다. 마음은 모든 감각·지각·인식의 주체요, 의식·행동의 주체요, 욕구와 판단의 주체이며, 무엇보다도 행·불행을 느끼는 주체이니, 이 마음을 제쳐놓고 무엇을 더 중요하다고 하겠는가.
인생과 우주의 제1번지요, 핵심부위인 이 마음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자, 당신이 알고 있는 당신의 마음에 대해서 잠시 설명해 보세요. "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은 일단 막연해질 것 같지 않은가. 그 막연한 안개지대에서 얼마나 벗어나 살고 있는가? 코끼리의 실제가 어느 쪽에서 바라다 볼 때 온전히 드러날 수 있겠는가?
온전한 실제의 드러남이 쉽지 않겠다고 관찰을 포기하겠는가? 마음이라는 실체가 어떤 방법으로 온전히 드러나겠는가? 역시 쉽게 않을 것이다. 쉽지 않은 이 작업이 동사섭수련에서는 쉽게 진행되고 있다. 그것도 관념적이 아니고 체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무수한 상황에서 무수한 희로애락을 탁하게 겪고 있다. 그 희로애락 역시 마음의 작용이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고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고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이 좀 더 터득 되어 간다면 삶의 무수한 상황은 우리의 아름다운 정원이 되고 정원의 주인인 이 마음은 보다 맑은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마음을 안다는 것에 이어 마음을 관리한다는 것은, 소유하고 있는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이 중요하다. 이 마음관리 역시 D법회의 중대한 주제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 살지 않는다. 더불어 산다. 혼자 아무리 마음을 잘 알고 관리해 간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우리는 행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잘 가꾸어가야 한다. 진정으로 관계관리의 중요함을 얼마나 깊게 느끼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얼마나 관계관리의 중요함을 얼마나 잘 하고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관계를 갖는다는 것의 핵심소재는 마음이다. 관계를 갖는다 함은 그 질이 어떠하든 마음과 마음의 연결을 그 본질로 한다.
그러므로 관계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마음교류(마음 나누기)를 어떻게 할 것 인가로 압축할 수 있다. "주변 사람과 마음 나누기를 잘 하세요? 어떻게 나누세요?" 식의 질문을 받는다면 역시 막연하기가 쉽다. 왜냐하면 그 단순할 듯한 마음 나누기라는 것도 방법론에 있어서나 체득(體得) 정도에 있어서 전문성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음을 보다 잘 알고, 마음을 보다 잘 관리하고, 마음을 보다 잘 나누며 사는 길. 그것이 마음 운영의 요체(要諦 )요, D법회의 주제이다. D회 경험자에게는 좋은 복습이 되고 비경험자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또 읽느라고 고생혔제....
그 인내와 관심과 의지로
직접 사이트를 방문해 보시길 권한다.
첫댓글 맘의 수양은 필요하다.수양은 타종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불교에 친하다. 기독교,불교를 상대적으로 평가하자면 기독교는 "공격적"인데 불교는 "방어적"인 듯하다. 언제 친구들이 원하며 수년가 축적되어온 불교 와 기독교를 비교하는 글을 남기고 싶다.
쌤.... 중간 까지만 읽고 가여...나머지는 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