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논술고사는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시험이다. 2015 대입은 여전히 정시보다 수시에 무게가 실려 있고, 수시 전형 중
논술전형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의 모의논술고사는 그 해의 논술고사 출제경향을 그대로 적용, 수험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는 지난 12일 치른 모의고사의 출제형태와 의도를 당일 공개, 주의를 집중시켰다.
12일 치러진 2015학년
이대 모의논술고사는 2100여 명의 응시생이 참여한 가운데 인문계열Ⅰ/Ⅱ와 자연계열Ⅰ은 오후 1시50분부터 3시30분까지 100분 간,
자연계열Ⅱ(의예과)는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120분 간 실시했다. 자연계열Ⅱ는 의예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응시했으며, 다른 계열과
다르게 시험시간이 20분 추가된 것. 4개 계열 모두 제시문을 주고 3개 문항을 풀게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인문계열I과 인문계열II의 문항들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동서양의 고전들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이슈와 밀접하게 연관된 내용들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인문계열I의 경우 흐름과 공간, 네트워크와 연결망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하여 인간사회의 상호의존 관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들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 및 비판하는 글들을 제시문으로 인용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같이 널리 소개되는 고전 외에도 고교 교과과정의 '정치경제'와 '사회' 관련 단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된 네트워크사회의 등장에 관한 최근의 논의들을 출전으로 사용했다.
영어 제시문의 경우 고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된 연결망에 관한 글을 발췌했다. 인문계열I의 제시문들은 인간사회의 다양한 연결망과 공간의 재배치에 관한 논의에서 시작해 그로부터 비롯된
대립과 불균형의 관계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주제들을 둘러싼 수험생들의 이해도를 측정코자
했다.
인문계열II는 '앎'과 '지식'에 대한 고전의 논의,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대립적 관점들을
추출해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고교 교과과정의 '사회' 및 '윤리와 사상'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동서양의 다양한
시각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사고방식을 통한 엄밀한 지식 획득방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통해 진리의 다원성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는지를 묻고자 했다. 지식산업의 추세와 관련한 간단한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질문을 통해 수험생들이 주어진 자료를 적절하게 해석 및
분석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간단한 계산을 통해 원하는 답을 추론하는 논리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보고자 했다.
자연계열의
경우는 포물선, 타원, 쌍곡선, 자취, 삼각함수, 함수의 극한, 등비수열, 등비급수, 기댓값 등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화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모의논술고사를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한 다양한 지적 능력을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으며, 고등학생들이 별도의 선행 지식 없이도 어렵지 않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대는 수험생 입시 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11년부터 4년 연속 모의논술고사를 진행하고 있다. 타 대학이 모의논술고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해당 고교에서 치르는 것과는 차별, 실제
수시논술고사와 동일하게 출제와 채점이 이루어지고 똑같은 고사장 분위기도 경험할 수 있어 수험생들에게 최적의 시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의논술이 끝난 후, 오후4시부터 대강당에서 2015학년 지원전략 설명회 및 모의논술고사 안내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누어 실시한다. 입학처 관계자는 "모의논술에 참여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시험이 끝나고 모의논술 문제와 2014학년 논술고사
안내 자료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며 "모의논술고사에 응시한 학생들에게는 5월 중순경 채점 결과를 알려주어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