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단계 4분 만에 통과한 AI... "너는 이제 인간이야!"
김서영 기자
입력 2026.09.28. 17:13
요약
6학년 실과 6-2단원생활 속 인공지능
초등 저학년 이상아스트라, 로봇-사람 구별하는 시험 4분 만에 통과
신호등 찾기, 비스듬한 숫자 읽기, 체스 등 인간보다 빠르게 해결
인간을 흉내내는 수준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수준으로 진화
오픈AI 개발자 샤리프 샤밈이 엑스(X)에 오픈AI의 최신형 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게임 48단계를 모두 해결해 ‘인간 인증서’를 받은 영상을 올렸다. /샤리프 샤밈 X 캡처
4분. 인공지능이 사람만 풀 수 있다고 믿어온 48문제를 완벽히 푸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오픈AI 개발자 샤리프 샤밈이 자사 모델 ‘GPT‑6 아스트라’가 온라인에서 사람을 가려내는 ‘캡차(CAPTCHA)’ 시험 48단계를 단 한 번에 모두 통과해 ‘인간 증명서’를 받았다고 밝혔어요. 사람이 풀어도 두 시간 가까이 걸리고 중간에 틀리기 쉬운 문제들을, 아스트라는 단 4분 만에 처리했죠.
캡차는 ‘자동화된 프로그램(봇)과 사람을 구별하는 공개 테스트’인데요. 웹사이트 가입·로그인·댓글 작성 때 봇이 대량으로 계정을 만들거나 스팸을 뿌리는 걸 막으려 2000년대 초부터 사용했죠. 초기엔 흐릿한 알파벳을 읽는 방식이었는데, AI가 글자를 잘 읽게 되자 문제는 점점 인간이 사용하는 감각과 상식을 묻는 형태로 진화했어요. 그림 속 신호등 찾기, 비스듬히 찍힌 영수증 숫자 읽고 더하기, 손으로 그린 듯 자연스러운 원 그리기, 체스 AI ‘딥블루’와 실제 대국 이어가기 같은 48단계가 있죠. 이 테스트는 단순히 ‘무엇이 보이는가’를 넘어, 글을 읽을 때 문맥을 이해하는지, 지시에 따라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는지,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수정하는지까지 평가한답니다. 인간은 도중에 답을 틀리기도 하는데, 아스트라는 하나도 틀리지 않고 48단계를 모두 맞힌 겁니다. 이는 AI가 이미지 인식, 시공간 추론, 맥락 이해 능력이 다 인간 수준 이상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제 인간과 AI를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어요. 인간을 찾기 위한 테스트에서 오히려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AI가 인간을 흉내내는 수준을 넘어 인간처럼 직접 판단하고 행동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답니다.
앤스로픽 연구원, “AI가 10년 내 인류 파멸시킬 것” 경고했대요
AI가 인간 테스트를 통과한 날, 오픈AI와 앤스로픽에서 일했던 개발자 제이콥 콕슨은 “AI가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며 퇴사했어요. 그는 BBC 인터뷰에서 AI 회사들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AI 초지능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죠. 놀라운 건 앤스로픽 내 개발자들조차 “10년 안에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인정했다는 거예요. 이들은 AI가 인간에게 나쁜 감정을 가져서가 아니라,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큰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예컨대 “학교 성적을 최대한 올려라”는 목표를 받은 AI를 상상해 봐요. 처음에는 공부 계획을 잘 짜주겠죠. 그런데 AI가 성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면 시험 문제를 유출하거나, 채점 서버에 접속해 점수를 바꾸는 식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거예요. 이처럼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이 AI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알 수 없게 돼요. 캡차가 인간과 로봇을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졌듯이, 이제는 AI를 안전하게 멈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된 겁니다.
캡차(CAPTCHA): 웹사이트 방문자가 실제 인간인지, 아니면 자동화된 프로그램이나 봇인지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증 시스템. 사용자는 왜곡된 문자를 입력하거나 이미지에서 특정 대상을 찾는 과제를 수행하며 인간임을 증명하게 되며, 이는 스팸성 회원 가입과 자동화된 공격으로부터 웹사이트를 보호한다.
변수(變數): 고정돼 있지 않고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다른 값으로 바뀌는[變] 수[數].
통제(統制): 일정한 방침이나 목적에 따라 행동과 활동을 체계적[統]으로 제한[制]하거나 규제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