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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번
재 감상 자료 Cinderella (Mariinsky Ballet)
1 오프닝 타이틀 0:55
Act Ⅰ
2 서곡 2:14
3 숄 댄스 3:19
4 신데렐라 3:17
5 아버지 2:17
6 떠돌이 요정 1:47
7 의자매의 새 옷 2:13
8 댄싱 레슨 3:02
9 무도회로 출발하는 계모와 두 의자매 1:22
10 무도회를 꿈꾸는 신데렐라 2:10
11 가보트 2:22
12 떠돌이 요정의 재출현 1:17
13 봄의 요정 1:27
14 여름의 요정 0:47
15 가을의 요정 1:32
16 겨울의 요정 1:09
17 출발의 중단 0:45
18 시계 1:19
19 무도회장으로 떠나는 신데렐라 2:22
Act Ⅱ
20 朝臣들의 춤 2:13
21 파스피에 1:46
22 부레 1:25
23 말라깽이의 바리아숑 0:46
24 뚱보의 바리아숑 1:38
25 마주르카와 왕자의 등장 3:05
26 왕자의 네 친구의 춤 0:55
27 마주르카 2:31
28 무도회에 도착한 신데렐라 2:45
29 그랜드 왈츠 5:41
30 프로미나드 1:39
31 신데렐라의 바리아숑 1:35
32 왕자의 바리아숑 1:11
33 손님 접대용 다과 1:14
34 오렌지를 가진 두 의자매의 춤 1:37
35 왕자와 신데렐라의 파드되 4:27
36 왈츠-코다 1:52
37 한밤중 2:27
Act Ⅲ Scene ⅰ
38 왕자와 양화공들 1:43
39 왕자의 첫 번째 갈롭 1:25
40 유혹 3:16
41 왕자의 두 번째 갈롭 0:56
42 동양풍의 춤 1:57
43 왕자의 세 번째 갈롭 1:23
Scene ⅱ
44 신데렐라의 눈뜸 4:32
45 무도회 이튿날 아침 2:27
46 왕자의 방문 3:52
47 신데렐라를 알아 본 왕자 2:32
48 느릿한 왈츠 5:21
49 인사 3:52
50 크레디트 1:31 [1:49:36]
Music: Sergei Prokofiev(1891~1953)
Choreography: Alexei Ratmansky(1968~ ) (2002)
Set Design: Ilya Utkin & Evgeny Monakhov
Costume Design: Elena Markovskya / Lighting Design: Gleb Filshtinsky
Cinderella: Diana Vishneva(1976~ )
The Prince: Vladimir Shklyarov(1985~ )
Stepmother: Ekaterina Kondaurova(1982~ )
Two Sisters: Margarita Frolova(Khudishka)
Ekaterina Ivannikova(Kubishka)
Fairy-Tramp: Elena Bazhenova
Spring: Ilya Petrov/ Summer: Anton Pimonov
Autumn: Maxim Zyuzin/ Winter: Andrei Solovyov
Dance Teachers: Nadezhda Batoeva, Konstantin Zverev
Hairdressers: Alexei Nedviga, Vasily Tkachenko, Pyodor Murashov
Female Dance: Alisa Dodoleva
Male Dance: Islom Baimuradov
Valery Gergiev: Orchestra & Ballet of the Mariinsky Theatre
Mariinsky Theatre, 19 June 2013
G. 로시니와 J. 마스네 등의 오페라, 월트 디즈니의 장편 만화 영화(1950년)로도 만들어진 <신데렐라>는 마린스키(당시는 키로프) 발레단이 위촉한 S. 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1940~44년)이 음악으로는 가장 유명하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원래 볼쇼이 발레단의 1945년 세계 초연 이듬해인 1946년에 콘스탄틴 세르게예프의 안무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 이후 많은 안무가들이 도전한 작품인데 이 영상은 200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알렉세이 라트만스키(1968~ ) 안무의 공연으로 프로코피예프의 사망일인 3월 5일 초연되었다.
볼쇼이 발레단의 전임 예술감독으로 현재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상주 안무가인 라트만스키는 현대적인 감각의 춤과 이야기의 재해석을 통하여 오래되고 낡은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전통 발레의 구원자’, ‘발레계의 희망’, ‘오늘날 클래식 발레에 있어 가장 재능 있는 안무가(뉴욕 타임즈)’, ‘의심할 여지없이 최고의 클래식 발레 안무가. 러시아에 더 훌륭한 이는 없었다(미하일 바리시니코프)’라는 찬사를 들으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무가이다.
공연에 출연한 마린스키 발레단의 뛰어난 무용수에는
신데렐라 역에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가능한 완벽에 가깝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디아나 비쉬뇨바(1976~ ; 2002년 초연 무용수,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 출연)
왕자 역에 블라디미르 슈클랴로프(1985~ )
계모 역에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1982~ )
두 이복자매 Кубышка(배불뚝이) 역에 마르가리타 프롤로바, Худышка(말라깽이) 역에 에카테리나 이바니코바
요정 대모(여기서는 부랑자) 역에 엘레나 바제노바 등 마린스키의 호화 배역진이 출연한다.
로스티슬라프 자하로프 안무(볼쇼이)의 세계 초연 버전이나 콘스탄틴 세르게예프 안무(키로프)는 신데렐라 본래의 텍스트에 충실한 전통적인 프로덕션이나, 라트만스키 안무판은 소위 '어린이를 위한' <신데렐라>는 아니다.
배경이 1930년대,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대도시로, 막이 오르면 고층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대도시의 야경이 보이고, 이어서 모습을 드러내는 신데렐라의 집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양쪽에는 철제 계단이 세워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차갑고 무거운 인상을 준다. 또, 무대 중앙으로 거대한 원형 철골 구조물이 내려와 시계의 역할을 하는데, 무도회 장면으로 넘어가면 이 시계가 회전하여 수평 방향으로 누워 샹들리에가 되며 왕자가 신데렐라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장면에서는 이 원형 구조물도 같이 돌기 시작한다.
프로코피에프는 무도회 장면에 자신의 오페라 <3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행진곡을 인용했는데, 전통적인 버전에서는 신데렐라에게 선물로 오렌지가 주어지는 장면이 나옴으로써 오페라로부터의 인용임을 암시한다. 반면에 라트만스키 안무에서는 신데렐라를 도와주는 요정이 부랑자로 나오는데, 자루에 오렌지를 가득 넣어 들고 다니다가 무도회에서 자정을 알리는 마지막 시계 종소리가 울릴 때 쏟아서 신데렐라의 꿈이 깨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왕자가 백팩을 매고 파우치를 찬 차림으로 신데렐라를 찾아 나선 길 대목에서는 매춘부와 게이와 마주치기도 한다.
라트만스키의 안무는 기본적으로 클래식 발레와 마임과 현대 무용의 요소 등 다양한 스타일이 결합된 모습인데,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부분(특히 신데렐라와 왕자의 로맨틱한 2인무)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클래식 발레라면 엄격하고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신선하고 숨통이 트이는 재미와 매력이 있다.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계모와 의붓자매의 무관심과 학대 속에서 살아가는 소녀가 꼭 아니더라도, 힘겹고 외로운 삶을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어느 누구의 인생이라도 대변해주는 것이라면, 20세기의 또 다른 신데렐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에 대한 생각을 이 발레가 제시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V. 게르기에프 지휘 2013년 6월 19일 마린스키 극장 공연이다.
‘발레가 이렇게 공연된다면, 현존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표현력 있는 예술 형태다. 영리한 라트만스키. 멋진 마린스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원작은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르 페로의 <로와 어머니의 이야기>에서 취재한 것이다. <신데렐라>는 영어 발음이며, 프랑스어로 된 원제는 <샹드리옹 Cendrillon>, 러시아에서는 <졸루슈카 Zolushka>라 한다. 이 원작이 번역되면서 <신데렐라>가 된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신데렐라가 궁전 계단에서 잃어버리는 그 유명한 유리 구두는 '털 구두'를 잘못 번역했다는 것이다. '페로의 원작에는 'pantoufles de vair(다람쥐 털로 만든 슬리퍼)'인데 영국에서 번역 출판 당시 vair(털)가 verre(유리)로 오역되어 '유리 구두'가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신데렐라>의 주제는 한마디로 '권선징악'이다. 페로는 이 주제를 자연과 연결시켜 동화 속에 교묘히 암시하고 있다. 즉, '신데렐라는 밤의 어두움(계모와 두 이복 언니들)에 의해 학대 받지만, 결국 태양(왕자)에 의해 구출 받게 된다'는 내용. 원작에 나타난 자연과의 연관성은 발레 신데렐라에서 '4계절의 요정들'을 통해 잘 나타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발레 <신데렐라>는 크게 러시아 스타일과 영국 스타일이 있다. 두 가지 모두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사용하고 있는데 작곡자 프로코피에프는 '바리아시옹', '아다지오', '파드되' 등의 고전발레 형식을 음악 속에 담았다고 하지만, 그의 음악적 개성이 현대적이어서 그런지 <지젤>이나 <백조의 호수>같은 기존의 고전발레 음악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이다.
러시아와 영국 모두 줄거리나 춤을 풀어가는 장면이나 스토리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러시아의 <신데렐라>가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요정 장면 같은 화려함을 강조한다면 영국의 <신데렐라>는 판토마임에서 따온 과장된 풍자를 곁들여 따뜻한 코미디로 만들었다.
전체적인 색채에 있어서도 영국의 것은 무대나 의상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처럼 원색적이고 장식적인 화려함을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의 것은 톤이 한 단계 내려간 파스텔 톤의 약간은 어둡고 장중한 색조를 사용했다.
제1막
신데렐라의 새어머니는 궁전무도회에서 걸칠 스카프에 바쁘게 수를 놓고 있고 새 언니들은 그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 신데렐라가 들어와 그들을 막자 새 언니들은 신데렐라에서 화를 내고 새어머니는 방을 청소하라고 시킨다. 새 언니들은 아버지를 방밖으로 끌어낸다.
신데렐라는 비를 들고 청소를 하다가 감춰둔 돌아가신 어머니의 초상화를 꺼내 들여다본다. 이때 아버지가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돌아왔다가 신데렐라와 죽은 아내의 초상화를 보고 추억에 잠긴다. 신데렐라는 아버지를 위로하는데 그들은 다시 새 언니들에게 발견되어 떨어지고 초상화를 빼앗긴다. 갑자기 문이 열리고 늙은 여인이 들어와 구걸한다. 새어머니는 그녀에게 신데렐라 어머니의 초상화를 줘버린다. 하지만 거지여인은 신데렐라에게 추억이 담긴 물건임을 깨닫고 그녀에게 돌려준다. 신데렐라는 거지여인에게 그녀가 먹을 빵을 나눠준다.
의상실과 가발 만드는 사람들이 도착하고 뒤이어 서툰 새 언니들에게 춤을 가르칠 춤 선생이 따라온다.
가족들은 신데렐라만을 남기고 무도회로 떠난다. 그녀는 비가 그녀의 파트너인척 상상하며 외로움을 달래보지만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그때 거지여인이 돌아와 아름다운 요정대모로 변신해 부엌을 잠자리들이 날아다니는 숲으로 바꿔버린다. 요정 대모는 신데렐라에게 유리 구두 한 켤레를 주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요정들이 그녀를 위해 계절의 춤을 추면서 신데렐라의 누더기는 아름다운 드레스로 변한다.
요정대모는 신데렐라에게 시계를 보여주면서 자정이 되면 마법으로 만든 드레스는 누더기로 다시 변한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그녀는 호박과 네 마리 도마뱀으로 마차와 마부를 만들어 줘서 신데렐라는 공주처럼 무도회장으로 떠난다.
제2막
어릿광대는 무도회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있다. 왕자가 들어와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새 언니들에게 정중하게 춤을 청한다. 그때 신데렐라의 마차가 도착하면서 무도회가 잠시 중단되고 신데렐라를 본 왕자는 한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손님들에게 귀한 오렌지가 제공되는데 새 언니 중 한 명에게까지는 차례가 돌아가지 않자 신데렐라는 그녀의 것을 새 언니에게 주지만 새 언니는 신데렐라를 알아보지 못한다. 신데렐라와 왕자가 춤을 추고 있는데 시계가 12시를 알리기 시작한다. 신데렐라의 드레스는 누더기로 변하기 시작하고 신데렐라는 무도회장을 뛰쳐나간다. 왕자는 그녀를 잡지 못했지만 서두르다 흘리고 간 유리 구두를 발견한다.
제3막
부엌에 돌아온 신데렐라는 무도회를 아름다운 꿈처럼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주머니에 유리 구두 한 짝이 여전히 남아있는데 새 언니들이 들어오기 전에 얼른 감춘다. 새 언니들이 왕자에게 받은 오렌지를 자랑하고 있는데 새어머니가 들어와 왕자와 광대가 유리 구두의 임자를 찾아 왔다고 전한다. 새 언니들은 작은 유리 구두에 억지로 발을 끼워 넣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허사가 된다. 그 떄 왕자가 불 옆에 수줍게 서있는 신데렐라를 보고 그녀도 신어보라고 한다. 그녀는 유리 구두를 신으면서 나머지 한 짝을 꺼낸다. 왕자는 신데렐라의 누더기 차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면서 그녀에게 청혼한다. 신데렐라는 새어머니와 새 언니들의 못된 행동을 용서한다. 왕자가 유리 구두를 요정대모에게 건네자 부엌은 다시 숲 속의 빈터로 변하고 그곳에서 신데렐라와 왕자는 파드되를 춘다. 손님들이 돌아와 왕자와 왕자비가 되는 신데렐라에게 갈채를 보낸다.
<신데렐라>도 오래된 주제인 만큼 다양한 안무들이 있는데 특이한 해석의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안무는 <신데렐라>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리옹 발레단의 <신레렐라>는 그 발레단 특유의 현대적이면서도 애로틱한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지만 인형극 스타일로 안무되어 상당히 난해하다는 반응도 얻고 있다. 80년대 말 누레예프가 안무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신데렐라>는 1920년대의 미국 헐리웃으로 배경을 바꿔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수긍할만한 내용의, 어른들을 위한 <신데렐라>를 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발레에서 전통적으로 남자가 여자 역을 맡는 역할이 있는데 (현대에 와서는 그 전통이 많이 무시되고 있지만) 신데렐라의 계모 역할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 마녀 카라보스, <고집쟁이 딸>에서 어머니 시몬느 여사 역할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