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창씨개명했나.’ 뜻모를 이름의 일본풍 과자나 식품이 최근 국내 어린이용 먹거리시장에 넘쳐나고 있다. 왜색 군것질에 어린 동심이 멍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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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나 각종 식품 등에 뜻모를 일본어 이름을 붙이거나 아예 일본과자를 수입하는 사례가 늘어나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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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제과업체는 최근 일본어 제품명을 여과 없이 옮겨쓴 과자류를 잇따라 내놓았다. 이 회사가 일본어를 사용한 제품은 ‘가루비’ ‘오사쯔’ ‘사야엔도’ 등이다. 가루비는 이 회사의 일본 제휴사 이름을 옮긴 것이고 오사쯔는 감탄사 ‘오!’와 일본어 ‘사쯔마이모(고구마)’의 합성어다. 사야엔도는 일본어 ‘사야’(콩깍지)와 ‘엔도’(완두)를 붙여 만든 말로 일본 내 상품명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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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면류 식품에서는 우리말보다 오히려 일본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다. 대다수 업체들은 우리말 ‘가락국수’ 대신 일본어 ‘우동’을 쓴다. C사의 경우 ‘가쓰오 우동’ ‘가쓰오 튀김우동’을 시판 중인데 여기서 ‘가쓰오’ 는 가다랑어를 뜻하는 일본어 ‘가쓰오부시’를 줄여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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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등에는 일본에서 직수입된 식품 및 과자류가 이미 20여종 이상 유통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수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품목이 늘어난 것이다. 과자뿐 아니라 라면,카레 등 즉석식품과 간장 등 양념도 수입되며 판단력이 없는 아이들 앞에 일본어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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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검증 과정을 거쳐 수입되는 일본 만화나 놀이기구들과는 또 다른 경우여서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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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적어졌고 국내 소비자 조사 결과 재미있고 특이하다는 반응도 많아 일본어 제품명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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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관련 시민단체들은 일본명 과자에 대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의 이대로 대표는 “어려서부터 외국어 제품명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칫 우리말의 소중함을 잃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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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과자 시장에서는 일본어뿐 아니라 정체불명의 외국어들이 다수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L사의 ‘롤릿’ ‘이오떼’ C사의 ‘도로시’ ‘뽀슈’ O사의 ‘와클’ ‘오!칩스’ 등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 제품명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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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제품명 써야 잘 팔리나"
식품업계 무분별한 외국어 남용 `빈축'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과자, 면류 등에 무분별하게 외국어 제품명을 쓰는 사례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일본 스낵업체 가루비와 기술 제휴를 맺고 일본어 제품명의 스낵류를 잇따라 내놓았다.
해태제과가 일본어를 사용한 제품은 `가루비 포테이토칩', 고구마 스낵 `오사쯔', 완두콩 스낵 `사야엔도' 등 3가지.
가루비 포테이토칩은 가루비 회사명에서 따온 것이고, 오사쯔는 감탄사 `오!'와 일본어 `사쯔마이모(고구마)'의 합성어다.
사야엔도는 일본어 `사야'(콩깍지)와 `엔도'(완두)의 합성어로 일본에서 출시된 제품명 그대로다.
이밖에도 제과업계에는 롯데제과[004990]의 `롤릿', `이오떼', 크라운제과[005740]의 `도로시', `뽀슈', 오리온[001800]의 `와클', `오!칩스' 등 무슨 뜻일지 모를 외국어 제품명이 수두룩하다.
해태제과 소성수 과장은 "일본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적어졌고, 국내 소비자 조사 결과 재미있고 특이하다는 반응도 많아 일본어 제품명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국어가 많이 사용되는 또 다른 제품이 가락국수다.
대다수 업체들은 우리 말 `가락국수' 대신 일본어 `우동'을 쓴다. 그것도 부족해 재료명, 지명 등의 일본어를 제품명에 마구 갖다 붙인다.
CJ[001040]는 가쓰오 우동, 가쓰오 튀김우동을 시판중인데 여기서 `가쓰오'는 `가다랑어'를 뜻하는 일본어 `가쓰오부시'를 줄여 쓴 것이다.
풀무원[017810]도 `생가득 우동' 브랜드로 하나 가쓰오, 유부 가쓰오, 튀김 가쓰오 등 3가지 제품을 팔고 있다.
면사랑은 일본 사누끼 지방의 정통 수타방식으로 뽑아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사누끼'를 제품명으로 쓰고 있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의 이대로 대표는 "어려서부터 외국어 제품명에 익숙해지다보면 자칫 우리말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