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예전과 다름 없이 근무하는 역으로 출근하기 위해
차 시간표에 맞추어 화서역으로 들어서니
역무실이 비상이다.
평상시에도 조금 일찍 도착하면 커피도하고 담소도 나누며 차시간을 기다렸기에
동기도 한명있지만 안면이 있으신 분들이다
역무원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전화하고, 받고
난리가 아닌 난리라 어리둥절해서 물어보니 사상사고가 났단다.
누군가가 세상을 비관하여 인생을 포기하려고 들어오는 열차에 뛰어들었나 보다.
승차권을 잠깐만 팔아달라는 동기의 명령을 받고
우리 역과는 구간간의 요금이 다르지만 전철 안내도를 보면서
고객들께 승차권도 팔고 카드 충전도 해주면서 천안가는 전철을 기다렸다.
잠시후 열차가 들어온다고 게이트로 나가라고 하여
내려오는데 사고 열차가 서있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열차 밑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처다 본 것이 그자리에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차거운 선로와 열차 바퀴사이에 뉘어진 그 어느 가족의 소중한 한 사람일
시신을 목격했다...
하루종일 눈앞이 아른거리고, 얼마나 세상 살기가 힘들었으면 사랑하는 이들을
남겨둔채 먼저 눈을 감고 싶었을까...
마음이 얼마나 착잡하고 우울한지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역무일을 하다보면 재밋는 에피소드도 많다.
며느리가 집을 나갔으니 인상착의를 가르쳐 주시며 그런 사람 보면
꼭 이번호로 전화해 달라시는 할머니..
무임 승차권을 고마워 하시는 어느 어르신은 늘 커피를 뽑아다가 슬며시 밀어주는 분.
아침마다 신문이란 신문을 다 모아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라며 주시고 가시는 분.
내가 근무하는 역은 면 소재지라 오가시는 분들이 거의 단골 고객이다.
농사지은 고추며 배추, 떡까지 해가지고 오셔서 늘 즐거운 웃음을 주고 가신다.
가끔은 술취한 취객의 농도 받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난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즐겁게 일한다.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올해에는 힘들게 생활하는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해년이 되어
고귀한 생명까지 포기하는 일은
정말정말 없었으면 좋겠다...
누군지 알수는 없지만 오늘 이 세상을 버린 그분의 명복을 빌어드리고 싶다...
첫댓글 울둘째넘이 김포공항에서알바를하는데 오늘 사고로인한사망자를보고왓다는데~에구,,...
날이 그런 날이었나보다~ 은하야^^
에구.... 현자가 원하는대로 힘든 사람들 없이 모두 행복하길...
그래~ 모든이에게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
아이고 어쩌누?현자가 못 볼걸 봤구나 그러게 말이다 얼마나 힘들엇음 그길을 택했을까?이해도 되기도해 그래도 남은 식구는 어쩌라고?ㅠㅠ
미리야 많이 무서웠었다... 혼자만을 위한 선택이라면 가족들은 어쩌라고...
화서역에서 그런일이?.. 광교산 가느라고 11시경에 화서역에서 내렸는데..
수원에 왔었구나? 호신이 요즘도 산행 열심히 다니는 구나? 시간될때 산행 같이해..
세상사는게 다들 버거워서 그럴꺼야~~왜 문명이 발달하고 가치관이 바뀌면 살기가 편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삭막하고 情도 찾아볼수 없는 세상이 되었을까~~옛날 어르신들이 그래도 옛날이 좋았어 하는 말씀이 이해가 안되었는데 이제는 정말 이해가 된다~~비록 배고프고 문명의혜택은 조금 받고 살았더라고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그런 옛날이 그리운것인갑다~~현자가 오늘 못볼걸 보았구나~~빨리 잊어라 잊고 살아야지 나쁜것을 마음속에 가져가면 병이된다 그냥 잊는게 최고다 소심한 사람은 잊는것도 잘 못한다던데 좋은꿈꾸고 잊어버려,,,,그래서 어른들은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안좋은것을 액땜으로 만들어 버리는거다,,,,
그래 정초에 액땜했다고 생각할께.. 고마워..
어쩌누 안봐야 할일을 보고 말았구나 ..열심히 살자 우리는.
우리는 열심히 즐겁게 자주 보고 살자~
마음약한 현자 속이 안좋았건네 하는일에 연관되어 일이 버러지면 모른체 할수 없고 그일을 처리 할때 심정이야 어떠하건냐 잊고 근무에 열중하기 바란다
고마워 덕수야~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삶이 너무나 버거워서 세상의 끈을 놓아 버렸구나.부디 저 세상에서는 편안한 삶을 누리시길...
오죽하면 그 길을 선택했을까만은 다음세상에서는 고통없는 날이 되길 나도 빌어.. 미향아 좋은 하루 보내^^
얼마나 고달프고 버거웠을까 ..잠시 그사람의 인생길을 생각해본다 .
누구나 힘든 때는 있겠지. 살다보면 또 살아지는게 인생인데.. 연숙아 많이 춥다. 감기조심하고..
저런..!! 나도 예전에 비슷한일을 겪었는 데....몇년전 노인병원에 근무할때 자식들로부터 버림받다싶이 한노인이 옥상에서 투신하신일이 잇었는데...쯧쯧...참!!...직접 목격했을때의 참담함이란..........!!현자 많은 생각했겠다...
기곤이는 병원에서 근무하니 많은 것을 보았을 테지만 나는 아마 그 순간 영원히 못잊을 것 같아.. 좋은 휴일 보내~
보람과 긍지가 있는 친구가 아름다워보여...........
고마워 현선아~ 수원에서는 가까운 안양사는 친구인데 볼 기회가 없었네. 가까운 시일내에 한번만나자~.
삶의 경쟁이 아니라 전쟁인것을
그렇지? 마음을 비우면 편해진다지만 삶이 전쟁이라면 더이상 비울것이 없을 때 아마도 자신을 포기하게 되겠지..
현자 맘



얼마나 무섭고 서글펐을까



ㅠ ㅠ
은숙아 그맘 알지? 오늘 반가웠어. 은숙이랑 첨으로 대화해봤네 ㅎ
흠.......나고 죽는 것이 헛 것이라 해도 죽음을 슬픈 것.. 금생에 못다한 많은 일들 후생에는 좋은 곳에 태어나셔서 모두 이루길 바랍니다. 마음 많이 아팠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