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일두 다 챙겨 주시고 넘넘 감사합니다. 영훈선배 카드 고마워요~
20대의 생일은 벅찬거라구요? 그런데 벌써 친구들에게 생일이란 말 하기도 뭣하고... 늘 생일을 서로 챙겨주던 친구들과도 그냥 지나쳐 가게 되구요. 그저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나 하고... ^^ 작년엔 제가 모임장을 맡던 넷츠고문학동호회에서 챙겨줬었죠. 지금 학교 아이들과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었고.. 상지대친구들에겐 연락도 안했었죠^^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서로 바빠서 연락도 안하고.. 물론 다들 남자친구가 챙겨주리라 믿어서 그랬겠죠. 하지만 남자친구는 챙겨주기는 커녕 다른 날도 아닌 생일날 헤어지게 됐죠^^ 생일날 일을 알고 귀희가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으면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면 얼마나 형편없는 사람이지... 그렇게 작년의 제 생일은 최악이였답니다.그래서 생일에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하게 됐는지....
20대의 생일을 더듬다 보면 1-2학년땐 당연히 사랑방에서 챙겨줬었답니다. 제 20살 생일.. 깡으로 술을 마시던 그때 명철선배와 성진선배가 술을 생일 선물로 줬고.. 그날 전 광언선배가 만든 폭탄주를 마셔야 했지요. 아주아주 기쁘게.. 그땐 왜 술을 잘 마시는것이 능력인줄 알았는지..아주 기분좋게 띠띠리 한 저는 아주 느리게 기숙사로 향했고.. 옆에서 귀희는 속타 죽으려고 하고... 명철선배가 어디선가 오토바이를 구해서 먼저 기숙사에 가서 문을 닫지 못하게 술수를 써놓으셨죠.(이건 나중에 들은 이야기고 혼자 오토바이타고 간다고 뭐라고 햇었죠^^) 너무나 좋았던 때인거 같아요.
음 이렇게 벅찬 20대의 생일은 끝난 줄 알았는데 이번 생일은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아요. 오늘은 낮에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생일은 양력에 챙겨주라고 했는데 케익을 준비해 왔더라구요. 이쁜 반지와 함께..아~ 행복해라~ 남자친구왈 이건 준비운동이랍니다. 양력생일엔 제 친구들 불러서 시끌벅적한 생일을 맞게 해줄꺼래요.커다란 꽃다발과 함께.. 울 남자친구는 제가 친구들 만날때마나 따라나와서 제 친구들을 다 자기편으로 만들었답니다. 제가 오빠 흉보면 친구들이 공주대접받고 살면서 뭘 그러냐고 제말을 안믿습니다. 성준선배도 제가 오빠 흉보려니까 '니가 공주냐'라고 하더군요. 흑흑 그렇게 남자친구와 케익을 먹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유정아 생일축하한다. 저녁사줄테니 지금 빨리 집에 와라. 동생들도 지금 집에 다 왔다" 우와~ 정말 놀랬다. 울 아부지가 내 생일을 다 기억하시다니..(부인생일과 결혼기념일은 기억못하면서 딸생일을 다 기억한다고 엄마가 삐지셨다^^) 그래서 지금 저녁먹고 술한잔 하고 들어오는 길이다.^^나의 음력생일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
음력생일은 늘 중간고사라 친구들과는 양력생일인 5월 1일을 해왔었다. 음력은 식구들과 그냥 생일이네 하고 끝났고..올해는 복이 터졌는지 음력, 양력 다 행복할 것 같다. 생일 전날인 30일엔 나이트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고.. 작년에 생일을 챙겨주지 못한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약속이랍니다. 글구 생일 당일은 오빠가 학교 친구들을 포섭해 뭔하를 꾸며 놓듯 싶습니다. 넘넘 행복합니다.(아쉽다면 상지대 친구들이 없군요. 귀희도 해인언니도,민지도, 정연이도 현주언니도..연락하기가 뭣해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우울하게 살아온 댓가인지 아님 이제 제가 세상을 밝게 봐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아직은 벅찬 20대 생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