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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如響忍
修行如是行하면 出生廣大解하야
巧知諸法性이나 於法心無著이로다
一切諸世間에 種種諸音聲이
非內亦非外라 了知悉如響이니
如聞種種響하고 心不生分別하야
菩薩聞音聲에 其心亦如是로다
瞻仰諸如來하며 及聽說法音과
演契經無量에 雖聞無所着이로다
如響無來處하야 所聞聲亦然호대
而能分別法하야 與法無乖謬로다
善了諸音聲하야 於聲不分別하야
知聲悉空寂이나 普出淸淨音이로다
了法不在言하야 善入無言際로다
而能示言說하야 如響徧世間이로다
了知言語道하고 具足音聲分하야
知聲性空寂이나 以世言音說이로다
如世所有音하야 示同分別法하니
其音悉周徧하야 開悟諸群生이로다
菩薩獲此忍에 淨音化世間하야
善巧說三世호대 於世無所着이로다
이와 같은 행을 닦고
광대한 지혜를 내어
모든 법의 성품을 잘 알면
모든 법에 집착하는 마음 없도다.
일체 모든 세간에 있는
가지가지 모든 음성들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니
모두 메아리 같음을 알도다.
가지가지 메아리를 들어도
마음이 분별을 내지 않듯이
보살이 음성을 듣는
그 마음이 또한 그와 같도다.
모든 여래를 앙모하고
법문 설하는 음성 들으며
한량없는 경전 연설하심을
비록 다 들어도 집착이 없도다.
메아리가 온 곳이 없듯이
듣는 음성도 또한 그러하지만
능히 법을 분별하여
법과 어기지 않도다.
모든 음성을 잘 알아
소리를 분별하지 않으며
소리가 모두 공적한 줄 알지만
청정한 음성을 널리 내도다.
법은 말에 있지 않음을 알고
말이 없는 경지에 들어갔으나
그래도 능히 말을 보이어
메아리가 세간에 두루 하듯 하도다.
언어의 길을 분명히 알고
음성의 분한(分限)을 갖추어서
소리의 성품 공적함을 알아
세상의 말로써 설명하도다.
세상에 있는 음성과 같이
법을 분별함과 같음을 보이니
그 음성이 널리 두루 하여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도다.
보살이 이 인(忍)을 얻고는
청정한 소리로 세상을 교화하여
삼세(三世)의 일 잘 말하지만
세상에는 집착이 없도다.
*
여향인(如響忍)
*
메아리와 같은 인이라.
*
수행여시행(修行如是行)하면 : 이와 같은 행을 수행할 것 같으면
출생광대해(出生廣大解)하야 : 광대한 이해를 출생해서
교지제법성(巧知諸法性)이나 : 모든 법의 성품을 잘 아나
어법심무착(於法心無著)이로다 : 법에 대해서 마음에 집착이 없음이라.
*
일체제세간(一切諸世間)에 : 일체 모든 세간이
종종제음성(種種諸音聲)이 : 이것은 메아리와 같은 인이니까 가지가지 모든 음성이
비내역비외(非內亦非外)라 : 안도 아니고 또한 바깥도 아님이라.
요지실여향(了知悉如響)이니 : 다 메아리와 같음을 요지하느니
*
여문종종향(如聞種種響)하고 : 가지가지 메아리를 듣고 종종향하고
심불생분별(心不生分別)하야 : 마음에 분별을 내지 아니하는 것과 같아서
보살문음성(菩薩聞音聲)에 : 보살이 음성을 들음에
기심역여시(其心亦如是)로다 : 그 마음 또한 이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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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앙제여래(瞻仰諸如來)하며 : 모든 여래를 첨앙하며
급청설법음(及聽說法音)과 : 법음을 청설함과
연계경무량(演契經無量)에 : 경전을 연설하는데 한량없음에
수문무소착(雖聞無所着)이로다 : 비록 듣는다 하더라도 집착하는 바가 없도다.
부처님이 자기 소리 하면서도 이치에 맞게 이야기를 해야 할거니까, 우리 같으면 ‘내가 쓴 경만큼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겠는데, 여기를 보면 아니다. 결국 부처님의 경전, 한량없는 팔만대장경을 연설했는데도 거기에 집착하는 바가 없다고 나와있다. 비록 들었지만 그 팔만대장경에 집착하는 바가 없다 그런 이야기다. 연계경무량에 수문무소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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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향무래처(如響無來處)하야 : 메아리가 온 곳이 없음과 같아서
소문성역연(所聞聲亦然)호대 : 듣는 바의 소리도 또한 그러함이라. 메아리하고 소리하고 조금 차원이 다르다. 소리는 1차 소리고 메아리는 2차 소리다. 소리의 소리가 메아리다. 여기서는 메아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소리의 소리, 불교에서는 허망하다고 할 때 소리를 가지고 제일 많이 비유를 드는데 그 소리의 소리니까 그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허망하다. 그것이 메아리다. 소리로만 이야기해도 크게 어긋나는 것은 아닌데 메아리를 비유로 들었다.
이능분별법(而能分別法)하야 : 능히 법을 분별해서
여법무괴류(與法無乖謬)로다 : 법으로 더불어 어긋나거나 잘못됨이 없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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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료제음성(善了諸音聲)하야 : 모든 음성들을 잘 요달해서
어성불분별(於聲不分別)하야 : 소리에 대해서 분별하지 아니해서
지성실공적(知聲悉空寂)이나 : 소리가 다 공적함을 아나
보출청정음(普出淸淨音)이로다 : 그러면서 청정한 음, 진리의 소리, 훌륭한 말씀을 널리 내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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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법부재언(了法不在言)하야 : 법은 말에 있지 아니함을 알아서
선입무언제(善入無言際)로다 : 말의 경계에, 말이 없는 무언제, 말이 없는 경계에 잘 들어감이로다.
전부 말뿐이다. 말만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한다. 거기에 무언제 선입무언제가 되어야 되는데
이능시언설(而能示言說)하야 : 그러나 능히 언설을 보여서
여향변세간(如響徧世間)이로다 : 메아리와 같이 세간에 두루하도다. 이렇게 말할 수도 없고 저렇게 말할 수도 없고, 이렇게 말해도 맞고 저렇게 말해도 맞다. ‘언어가 즉시 도다’라는 말도 있다. 여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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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언어도(了知言語道)하고 : 언어도를 요지하고
구족음성분(具足音聲分)하야 : 음성의 분을 구족해서
지성성공적(知聲性空寂)이나 : 소리의 성품이 공적함을 아나
이세언음설(以世言音說)이로다 : 세상의 언음, 세상 말의 소리를 설한다. 세상 말소리를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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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소유음(如世所有音)하야 : 세상의 소리가 있는 바와 같아서
시동분별법(示同分別法)하니 : 분별법과 같음을 보이나
기음실주변(其音悉周徧)하야 : 그 소리가 다 두루두루 해서
개오제군생(開悟諸群生)이로다 : 온갖 군생들을 깨닫게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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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획차인(菩薩獲此忍)에 : 보살이 이 인을 얻음에
정음화세간(淨音化世間)하야 : 청정한 소리로써 법문의 소리로써 세간을 교화함이라.
선교설삼세(善巧說三世)호대 : 선교로써 삼세를 설하되 잘 설한다. 그런데
어세무소착(於世無所着)이로다 : 설하면서 세상에 대해서 집착하는 바가 없음이로다.
8. 如影忍
爲欲利世間하야 專意求菩提호대
而常入法性하야 於彼無分別이로다
普觀諸世間이 寂滅無體性호대
而恒爲饒益하야 修行意不動이로다
不住於世間하며 不離於世間하야
於世無所依하니 依處不可得이로다
了知世間性하야 於性無染着하니
雖不依世間이나 化世令超度로다
世間所有法에 悉知其自性하야
了法無有二호대 無二亦無着이로다
心不離世間하며 亦不住世間호대
非於世間外에 修行一切智로다
譬如水中影이 非內亦非外인달하야
菩薩求菩提에 了世非世間하야
不於世住出하니 以世不可說이며
亦不在內外나 如影現世間이로다
入此甚深義에 離垢悉明徹이나
不捨本誓心하고 普照世間燈이로다
世間無邊際에 智入悉齊等하야
普化諸群生하야 令其捨衆着이로다
세상을 이익하게 하고자
오로지 보리(菩提)를 구하지만
항상 법의 성품에 들어가
그것에 분별이 없도다.
모든 세간이 적멸하여
자체의 성품이 없는 줄을 널리 관찰하되
항상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수행하는 마음 동요하지 않도다.
세간에 머물지 않고
세간을 떠나지도 않으며
세간에 의지함이 없으니
의지하는 곳을 찾을 수 없도다.
세간의 성품을 분명히 알아
성품에 물들지 않으며
비록 세간에 의지하지 않으나
세간을 교화하여 벗어나게 하도다.
세간에 있는 모든 법
그 자성을 모두 알아서
법이 둘이 없음을 아나니
둘도 없고 또한 집착도 없도다.
마음은 세간을 떠나지 않고
또한 세간에 머물지도 않으며
세간 밖에서
일체 지혜를 닦지도 않도다.
비유하면 마치 물속의 그림자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듯
보살이 보리를 구함은
세간이 세간 아님을 알고
세간에 머물거나 벗어나지도 않나니
세간을 가히 말할 수 없어
안에도 밖에도 있지 아니해
그림자가 세간에 나타나듯 하도다.
이 깊은 이치에 들어가면
번뇌의 때를 여의고 밝게 통하여
본래의 서원(誓願)을 버리지 않고
세간을 두루 비추는 등불이니라.
세간이 끝이 없는데
지혜로 들어가 다 평등해지고
모든 중생을 두루 교화해
그들에게 온갖 애착을 버리게 하도다.
*
여영인(如影忍)
*
그림자와 같은 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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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욕이세간(爲欲利世間)하야 : 세간을 이롭게 하고자 해서
전의구보리(專意求菩提)호대 : 오로지 하는 마음으로 보리를 구하되
이상입법성(而常入法性)하야 : 그러나 항상 법성에 들어가서
어피무분별(於彼無分別)이로다: 그 법성에서 분별이 없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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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제세간(普觀諸世間)이 : 모든 세상이
적멸무체성(寂滅無體性)호대 : 적멸해서 체성이 없음을 널리 보되
이항위요익(而恒爲饒益)하야 : 항상 요익함을 위해서
수행의부동(修行意不動)이로다 : 수행해서 뜻이 움직이지 않도다. 세상의 이익을 위해서, 깨달은 사람이야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지만 미혹해서 어리석은 중생들은 그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고생고생한다. 너무 고생이 심하다. 그래서 깨달은 사람들이 그러한 이치를 일러줘서 깨닫게 하고, 그것이 중생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열심히 수행하고 열심히 설법을 하는 것이다. 깨달은 사람들이라면 사실 본인하고는 관계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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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어세간(不住於世間)하며 : 세간에 주하지도 아니하며
불리어세간(不離於世間)하야 : 세간을 떠나지도 아니해서
어세무소의(於世無所依)하니 : 세상이 되어서 의지하는 바가 없으니
의처불가득(依處不可得)이로다 : 의지하는 곳을 불가득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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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세간성(了知世間性)하야 : 세간성을 요지해서
어성무염착(於性無染着)하니 : 그 세간성에서 염착함이 없으니, 세간성을 요지하여 세간의 본성을 잘 알면 그렇게 물들고 집착할 까닭이 없다.
모를 때 속아서 집착한다.
참 맞는 말이다. 정말 속아서 집착하지 안속으면 집착할 까닭이 없다. 어성무염착이니
수불의세간(雖不依世間)이나 : 비록 세간에 의지하지 아니하나
화세령초도(化世令超度)로다 : 세상을 교화해서 하여금 뛰어나게 한다. 초도 뛰어나게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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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소유법(世間所有法)에 : 세간에 있는 바 법에
실지기자성(悉知其自性)하야 : 그 자성을 다 알아서
요법무유이(了法無有二)호대 : 법을 둘이 없음을 알되
무이역무착(無二亦無着)이로다 : 둘이 없는 줄을 알면 또한
집착도 없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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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불리세간(心不離世間)하며 : 마음은 세간을 떠나지 아니하며
역부주세간(亦不住世間)호대 : 또한 세간에 머물지도 아니하되 세간을 떠나지도 않고 세간에 머물지도 아니하되
비어세간외(非於世間外)에 : 세간밖에
수행일체지(修行一切智)로다 : 일체지를 수행하는 것도 아니로다. 읽다가 너무 근사한 이치라서 내가 별을 쳐놨다. 심불리세간하며 역부주세간하되 비어세간외, 세간 밖에서 일체 지혜를 수행하는 것도 아니다.
부처님도 이 몸 가지고 있는 이상 이 존재의 존재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세간 밖에서 수행할 수도 없고, 중생을 제도할 수도 없다. 그러니까 어떤 이치에서 보면 모순이 많다. 말로는 모순이 많은데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그것을 모순이라고 하면 우리가 일편만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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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수중영(譬如水中影)이 : 비유컨대 물 가운데
비내역비외(非內亦非外)인달하야 : 그림자가 안도 아니고 또한 바깥도 아니듯이
보살구보리(菩薩求菩提)에 : 보살이 보리를 구함에
요세비세간(了世非世間)하야 : 세간이 세간이 아님을 요달해서, 보리를 구하는 데는 그렇게 알아야 되지 ‘세간이다’ 하고 여전히 ‘세간을 세간이다’ 하면 한걸음도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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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세주출(不於世住出)하니 : 머물거나 나오는 것이 아니니
이세불가설(以世不可說)이며 : 세상으로서는 불가설이다.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불가설이며
역부재내외(亦不在內外)나 : 또한 안과 밖에 있는 것도 아니나
여영현세간(如影現世間)이로다 : 그림자와 같이 세간을 나타내도다.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다. 깨달은 사람들은 환한데 설명하려니까 말이 자꾸 꼬인다. 여기에 걸리고 저기에 걸려서 이 말 해놓고 나면 뒷말이 제대로 안되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안에도 있는 것이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결국은 여영현세간이다. 그림자와 같이 세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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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차심심의(入此甚深義)에 : 이 깊고 깊은 뜻에 들어감에
이구실명철(離垢悉明徹)이나 : 때를 여의고 다 명철하나
불사본서심(不捨本誓心)하고 : 본래의 서원의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고
보조세간등(普照世間燈)이로다 : 널리 비치는 세간의 등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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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무변제(世間無邊際)에 : 세간이 변제가 없음에
지입실제등(智入悉齊等)하야 : 지혜로 들어가서 다 평등하다. 가지런하고 평등해서
보화제군생(普化諸群生)하야 : 널리 모든 군생들을 교화해서
영기사중착(令其捨衆着)이로다 : 그들로 하여금 다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게 한다. 집착을 버리도록 한다.
9. 如化忍
觀察甚深法하야 利益群生衆하고
從此入於智하야 修行一切道로다
菩薩觀諸法하야 諦了悉如化나
而行如化行하야 畢竟永不捨로다
隨順化自性하야 修習菩提道에
一切法如化라 菩薩行亦然이로다
一切諸世間과 及以無量業이
平等悉如化하야 畢竟住寂滅이로다
三世所有佛이 一切亦如化나
本願修諸行하야 變化成如來로다
佛以大慈悲로 度脫化衆生이나
度脫亦如化라 化力爲說法이로다
知世皆如化하야 不分別世間하니
化事種種殊가 皆由業差別이로다
修習菩提行하야 莊嚴於化藏하니
無量善莊嚴이 如業作世間이로다
化法離分別하고 亦不分別法이라
此二俱寂滅하니 菩薩行如是로다
化海了於智하고 化性印世間하니
化非生滅法이라 智慧亦如是로다
깊고 깊은 법을 관찰하여
여러 중생들 이익하게 하나니
이로부터 지혜에 들어가
일체 도(道)를 닦아 행하도다.
보살이 모든 법을 관찰하여
모두가 허깨비와 같은 줄 깨달아서
허깨비 같은 행(行)을 행하나
필경에는 영원히 버리지 않도다.
허깨비의 자체 성품을 따라
보리의 길을 닦아 익히니
일체 법이 허깨비 같거든
보살의 행도 역시 그러하도다.
일체 모든 세간과
한량없는 업(業)이
평등하게 모두 허깨비 같아서
끝까지 적멸한 데 머물도다.
삼세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이
모두 다 또한 허깨비와 같으나
본래의 원으로 모든 행을 닦아
변화하여 여래를 이루도다.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허깨비와 같은 중생들을 제도하시니
제도하는 것도 또한 허깨비와 같아서
허깨비의 힘으로 법을 설하도다.
세상이 모두 허깨비와 같은 줄을 알아
세간을 분별하지 않으나
허깨비의 일이 가지가지 다름은
모두가 업이 차별한 까닭이로다.
보리의 행을 닦아
허깨비의 창고를 장엄하는데
한량없는 선(善)으로 장엄하는 것이
업으로 세간을 짓는 것과 같도다.
허깨비와 법은 분별을 떠났고
또한 법을 분별하지도 않아
이 두 가지가 모두 적멸하니
보살의 행이 이와 같도다.
허깨비 바다로 지혜를 알고
허깨비 성품으로 세간을 인정하여
허깨비는 생멸하는 법이 아니니
지혜도 역시 그와 같도다.
*
여화인(如化忍)
*
변화와 같은 인.
*
관찰심심법(觀察甚深法)하야 : 깊고 깊은 법을 관찰해서
이익군생중(利益群生衆)하고 : 군생중을 이익케 하고
종차입어지(從此入於智)하야 : 이로 좇아서 지혜에 들어가서
수행일체도(修行一切道)로다 : 일체 도를 수행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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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관제법(菩薩觀諸法)하야 : 보살이 모든 법을 관찰해서
체료실여화(諦了悉如化)나 : 체요라고 하는 것은 꿰뚫어 아는 것이다. 꿰뚫어 알아서 다 화와 같음이 되었으나 변화하는 것
이행여화행(而行如化行)하야 : 변화와 같은 행을 행해서 이것도 실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필경영불사(畢竟永不捨)로다 : 필경에 영원히 불사로다. 버리지 아니함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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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순화자성(隨順化自性)하야 : 수순해서 자성을 화해서
수습보리도(修習菩提道)에 : 보리도를 수습함에
일체법여화(一切法如化)라 : 일체법이 화와 같음이라.
보살행역연(菩薩行亦然)이로다 : 보살행도 또한 그러함이로다.
*
일체제세간(一切諸世間)과 : 일체 모든 세간과
급이무량업(及以無量業)이 : 그리고 무량한 업이
평등실여화(平等悉如化)하야 : 평등하야 모두가 화와 같아서
필경주적멸(畢竟住寂滅)이로다 : 필경에 적멸한 데 주함이로다.
*
삼세소유불(三世所有佛)이 : 삼세에 있는 바 부처님이
일체역여화(一切亦如化)나 : 일체가 다 화와 같으나
본원수제행(本願修諸行)하야 : 본원으로 모든 행을 닦아서
변화성여래(變化成如來)로다: 변화성여래로다. 보살의 본원은 행을 닦아야 되고 그래서 결국은 여래를 이뤄야 된다.
*
불이대자비(佛以大慈悲)로 : 부처님의 대자비로써
도탈화중생(度脫化衆生)이나 : 화중생을 도탈하나, 여기는 화(化) 이야기니까 그렇게 해석해야 되겠다.
도탈역여화(度脫亦如化)라 : 도탈하는 것도 또한 화와 같다.
한가지 중생만 변화하는 것이고,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것은 실재한다 하면 이것이 앞뒤가 안 맞는다. 그것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중생 교화하는 것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화력위설법(化力爲說法)이로다 : 화의 힘으로써 위하여 설법하도다.
*
지세개여화(知世皆如化)하야 : 세상이 다 화와 같은 줄을 알아서
불분별세간(不分別世間)하니 : 세간을 분별하지 아니하니
화사종종수(化事種種殊)가 : 화사가 가지가지로 다름이라.
개유업차별(皆由業差別)이로다 : 다 업을 말미암아 차별하도다. 결국은 그렇다. 업 차별 때문에 다 차별이 있는 것이다.
*
수습보리행(修習菩提行)하야 : 보리행을 수습해서
장엄어화장(莊嚴於化藏)하니 : 화의 창고를 장엄하니
무량선장엄(無量善莊嚴)이 : 무량선장엄이 한량없는 좋은 장엄이
여업작세간(如業作世間)이로다 : 업과 같이 세간을 지음이로다. 이런 것을 하나하나 낱낱이 따져 가면서 어떤 경우를 들어가면서 이야기하면 참 재밌고 좋은데 저 앞에 더 좋은 이야기가 많이 있으니까 이렇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나는 늘 그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 ‘저 앞에는 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하는 생각으로 그냥 이렇게 또 건성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그렇다.
*
화법이분별(化法離分別)하고 : 변화의 법은 분별을 떠나고
역불분별법(亦不分別法)이라 : 또한 분별법이 아니기도 하다.역불분별법이다. 화법은 이분별하고 분별을 떠났고 또한 분별하지 않는 법이기도 하다.
차이구적멸(此二俱寂滅)하니 : 분별과 불분별 차이가 구적멸하니
보살행여시(菩薩行如是)로다 : 보살이 이와 같음을 행함이로다.
*
화해요어지(化海了於智)하고 : 변화의 바다가 지혜를 요달하고
화성인세간(化性印世間)하니 : 화의 성품이 저기는 화의 해라고 했고 여기는 화의 성이라고 했다. ‘세간을 인(印)친다’ 라고 한다. 그대로 세간을 인치면 어떻겠는가? 똑같다. 도장이 새겨져 있는 것이나 도장이 찍힌 것이나 같은 이치다.
화비생멸법(化非生滅法)이라 :그래서 화비생멸법이라. 화는 생멸법이 아니나
지혜역여시(智慧亦如是)로다 : 지혜도 또한 이와 같다.
10. 如空忍
第十忍明觀 衆生及諸法이
體性皆寂滅하야 如空無處所로다
獲此如空智하야 永離諸取着하니
如空無種種하야 於世無所礙으로다
成就空忍力에 如空無有盡하야
境界如虛空호대 不作空分別이로다
虛空無體性호대 亦復非斷滅이며
亦無種種別하니 智力亦如是로다
虛空無初際며 亦復無中後라
其量不可得이니 菩薩智亦然이로다
如是觀法性이 一切如虛空하야
無生亦無滅이 菩薩之所得이로다
自住如空法하고 復爲衆生說하야
降伏一切魔가 皆斯忍方便이로다
世間相差別이 皆空無有相하니
入於無相處하면 諸相悉平等이로다
唯以一方便으로 普入衆世間하니
謂知三世法이 悉等虛空性이로다
智慧與音聲과 及以菩薩身이
其性如虛空하야 一切皆寂滅이로다
열 번째의 인(忍)으로 살펴보건대
중생과 모든 여러 가지 법이
그 자체 성품 모두 적멸하여
허공과 같아서 처소가 없도다.
이 허공과 같은 지혜를 얻어
모든 집착을 영원히 떠나고
허공과 같아 여러 가지가 없으니
세상에 걸릴 것이 없도다.
허공 같은 인(忍)의 힘을 이루면
허공과 같이 다함이 없어
모든 경계가 허공과 같아서
허공이라는 분별마저도 짓지 않도다.
허공은 자체의 성품이 없으며
또한 아주 사라진 것[斷滅]도 아니며
또한 가지가지 차별도 없나니
지혜의 힘도 또한 이와 같도다.
허공은 처음도 없고
또한 중간도 나중에 없어
그 분량을 알 수 없나니
보살의 지혜도 또한 그러하도다.
이와 같이 법의 성품을 살피면
모든 것이 허공과 같아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니
보살들의 얻는 바로다.
스스로 허공과 같은 법에 머물고
다시 중생들에게 설하여 주며
모든 마군을 항복시키나니
모두가 이 인(忍)의 방편이로다.
세간의 현상들은 차별하지만
모두가 공(空)하여 형상이 없고
형상 없는 데 들어만 가면
모든 현상들이 다 평등하리라.
오직 한 가지 방편으로
모든 세간에 널리 들어가나니
세 세상 법을 안다 하지만
모두가 다 허공의 성품과 같도다.
지혜이거나 음성이거나
보살의 몸까지도
그 성품이 허공과 같아
일체 모두가 다 적멸이로다.
*
여공인(如空忍)
*
허공과 같은 인이다.
*
제십인명관(第十忍明觀) : 제십인으로
중생급제법(衆生及諸法)이 : 중생과 모든 법이
체성개적멸(體性皆寂滅)하야 :체성이 개적멸해서
여공무처소(如空無處所)로다 : 허공과 같아서 처소가 없음을 명관 환하게 밝게 관찰하도다.
*
획차여공지(獲此如空智)하야 : 이 허공과 같은 지혜를 얻어서
영리제취착(永離諸取着)하니 : 모든 집착을 다 영원히 떠나니
여공무종종(如空無種種)하야 : 허공에는 가지가지가 없는 것과 같아서
어세무소애(於世無所礙)으로다 : 세상에 걸리는 바가 없더라.
*
성취공인력(成就空忍力)에 : 여공인의 힘을 성취함에
여공무유진(如空無有盡)하야 : 허공과 같아서 다함이 없음이라.
경계여허공(境界如虛空)호대 : 경계도 허공과 같으되
부작공분별(不作空分別)이로다 : 허공이라는 분별을 짓지 아니하도다.
*
허공무체성(虛空無體性)호대 : 허공 무체성호대
역부비단멸(亦復非斷滅)이며 : 또한 단멸도 아니며
역무종종별(亦無種種別)하니 : 또한 가지가지 다름도 없으니
지력역여시(智力亦如是)로다 : 지혜의 힘이 또한 이와 같도다.
*
허공무초제(虛空無初際)며 : 허공은 처음도 없으며
역부무중후(亦復無中後)라 : 또한 다시 중간도 없고 끝도 없음이라. 허공이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중간이고 어디가 끝이 있는가.
기량불가득(其量不可得)이니 : 그 양이 불가득이니
보살지역연(菩薩智亦然)이로다 : 보살의 지혜도 또한 그러하도다.
*
여시관법성(如是觀法性)이 : 이와 같이 법성을 관하는 것이
법성이
일체여허공(一切如虛空)하야 : 일체가 허공과 같음을 관해서
무생역무멸(無生亦無滅)이 :무생역무멸이
보살지소득(菩薩之所得)이로다 : 보살지소득이로다.
*
자주여공법(自住如空法)하고 : 자주 스스로 허공과 같은 법에 머물고
부위중생설(復爲衆生說)하야 : 다시 중생을 위해서 그러한 이치를 설해서
항복일체마(降伏一切魔)가 : 일체 마구니를 항복받는 것이
개사인방편(皆斯忍方便)이로다 : 다 이 여공인의 방편이로다.
*
세간상차별(世間相差別)이 : 세간상 차별이
개공무유상(皆空無有相)하니 : 다 공하야 상이 없으니
입어무상처(入於無相處)하면 : 상이 없는 곳에 들어가면
제상실평등(諸相悉平等)이로다 : 모든 상이 다 평등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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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일방편(唯以一方便)으로 : 오직 한 방편으로써
보입중세간(普入衆世間)하니 : 널리 온갖 세간에 들어가니
위지삼세법(謂知三世法)이 : 이를테면 삼세법이
실등허공성(悉等虛空性)이로다 : 모두가 허공성과 같음을 다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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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여음성(智慧與音聲)과 : 지혜, 음성
급이보살신(及以菩薩身)이 : 그리고 보살신이
기성여허공(其性如虛空)하야 : 그 성품이 다 허공과 같으사
일체개적멸(一切皆寂滅)이로다 : 일체개적멸이로다.
다른 세상사만 허공과 같다 하고 보살이니 깨달음의 지혜니 이런 것은 실재한다고 해버리면 그것은 불법이 아니다.
뭐든지 어떤 것도 기성여허공이다.
‘설유일법(設有一法)이 과어열반(過於涅槃)이라도 아설역여(我說亦如) 몽환(夢幻)이라 하리라’ 설사 한 법이 열반을 지나가는 어떤 이치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꿈과 같다 하리라.
‘도서’인가에 나오는 아주 근사한 말이다.
기성여허공하야 일체가 개적멸이다. 전부 적멸이다.
그런데 나는 세상사 다른 것은 다 허망하다 허망하다 허망하다 하면서도 ‘화엄경은 허망하지 않는데’ 하는 전도몽상이 있다. 내가 너무 애착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화엄경을 이렇게 애착해서 버릴 수는 없고’ 그런데 그렇게 애착하면서 ‘다른 것은 허망하다’ 고 하고 화엄경은 허망하지 않다고 하면 이것도 전도몽상이다.
그래서 나는 화엄경을 가지고 갈등할 때가 많다. 화엄경에 너무 취해 있어서 그런가. 화엄경에 쏟은 그 공력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공을 들인 것을 생각하니까 ‘아 내가 이렇게 공을 들였는데 이게 허망하다니 아깝다’ 그래서 ‘화엄경은 허망하지 않지’ 이런 망상을 할 때가 많다. 사실 상당히 많이 한다.
너무 애착하면 그렇게 된다.
화엄경까지도 시원하게 일체개적멸이다, 다 적멸이다 하면서 화엄경도 거기다 같이 떠밀어 넣어 버려야 되는데, 떠밀어 버릴 용기가 안 생긴다. 너무 애착하다 보니까 그런 것이다. 이것이 내 솔직한 고백이다.
11. 讚歎總結
如是十種忍이 佛子所修行이라
其心善安住하야 廣爲衆生說이로다
於此善修學하면 成就廣大力과
法力及智力하야 爲菩提方便이로다
通達此忍門하면 成就無礙智하야
超過一切衆하야 轉於無上輪이로다
所修廣大行이 其量不可得이니
調御師智海로 乃能分別知로다
捨我而修行하야 入於深法性하고
心常住淨法하야 以是施群生이로다
衆生及刹塵은 尙可知其數어니와
菩薩諸功德은 無能度其限이로다
菩薩能成就 如是十種忍하면
智慧及所行을 衆生莫能測이로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인(忍)을
불자들이 닦아 행하는 바라
그 마음 매우 편안히 머물러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연설하도다.
이것을 잘 닦아 배우면
광대한 힘을 이루게 되며
법의 힘과 지혜의 힘으로
보리의 방편을 얻게 되도다.
이러한 인의 문을 통달한다면
걸림 없는 지혜를 성취한 뒤에
모든 무리를 뛰어넘어서
가장 높은 법륜을 굴리리로다.
닦아 이룬 광대한 행은
그 양을 짐작하지 못하니
부처님의 지혜 바다라야
분별하여 알 수 있도다.
나를 버리고 행을 닦아서
깊은 법의 성품에 들어간다면
마음이 항상 청정한 법에 머물러
이로써 중생에게 보시하리라.
중생들이나 세계의 작은 먼지는
그 수효 오히려 안다 하여도
보살이 가진 모든 공덕은
그 한계를 능히 헤아릴 수 없도다.
보살이 이와 같은
열 가지 인을 이루었으니
그의 지혜와 행하는 일을
중생으로서는 측량하지 못하도다.
*
찬탄총결(讚歎總結)
*
마지막으로 찬탄총결이라.
*
여시십종인(如是十種忍)이 : 이와 같은 열 가지 인이
불자소수행(佛子所修行)이라 : 불자가 수행하는 바라
기심선안주(其心善安住)하야 : 그 마음이 잘 안주해서
광위중생설(廣爲衆生說)이로다: 널리 중생을 위해서 설함이로다.
*
어차선수학(於此善修學)하면 : 여기에 우리가 잘 닦고 배울 것 같으면
성취광대력(成就廣大力)과 : 광대한 힘과
법력급지력(法力及智力)하야 : 그리고 법력과 지혜의 힘을 성취해서
위보리방편(爲菩提方便)이로다 : 보리의 방편을 삼을지로다.
*
통달차인문(通達此忍門)하면 : 이 인의 문을, 십종인의 문을 통달할 것 같으면
성취무애지(成就無礙智)하야 : 걸림없는 지혜를 성취해서
초과일체중(超過一切衆)하야 : 일체 중생을 초월해서
전어무상륜(轉於無上輪)이로다 : 가장 높고 높은 법륜을 굴림이로다.
*
소수광대행(所修廣大行)이 : 닦은 바 광대한 행이
기량불가득(其量不可得)이니 : 그 양이 불가득이니
조어사지해(調御師智海)로 : 조어사의 지혜의 바다로
내능분별지(乃能分別知)로다 : 이에 능히 분별해서 아는도다. 조어사의 지혜다. 지혜의 바다로써, 지혜의 바다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
사아이수행(捨我而修行)하야 : 나를 버리고 수행해서
입어심법성(入於深法性)하고: 깊은 법의 성품에 들어가고
심상주정법(心常住淨法)하야 : 마음은 항상 청정한 법에 머물러서
이시시군생(以是施群生)이로다 : 이것으로써 군생들에게 보시하는도다.
*
중생급찰진(衆生及刹塵)은 : 중생과 찰진은, 세상은
상가지기수(尙可知其數)어니와 : 중생수가 얼만지 세상은 얼만지 저 하늘에 떠있는 은하는 얼마나 몇 개나 되는지 그것은 오히려 헤아려서 다 안다 하더라도
보살제공덕(菩薩諸功德)은 : 보살의 모든 공덕은
무능도기한(無能度其限)이로다 : 능히 그 한계를 헤아릴 길이 없도다. 참 좋은 내용이다.
*
보살능성취(菩薩能成就) : 보살이 능히
여시십종인(如是十種忍)하면 : 이와 같은 열 가지 진리를 성취할 것 같으면, 깨달아 알 것 같으면
지혜급소행(智慧及所行)을 : 지혜와 그리고 그가 행하는 바를
중생막능측(衆生莫能測)이로다 : 중생들은 능히 측량할 길이 없을 것이다.총결 마지막 결론이 아주 기가막힌 내용이다.
화엄경은 아무리 좋아해도 또 더 좋아할 것이 앞으로 창창히 남아 있다.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죽비소리)
하강례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흔든다
학무거사님이 <은암당 고우대종사 선어록·법문모음>이라고 제목을 붙인 usb를 가져와서 큰스님께 올렸다. 큰스님께서 몇 개를 만들었느냐고 물으셨다. 천 개 정도를 만들었다고 하셨다.
“내가 비문을 써서 보냈어.”
안그래도 고우스님의 상좌 스님께서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 거사님이 말씀하셨다.
“글을 좀 공부하는 스님이라야 알아볼텐데.”
최근 다음까페 염화실의 <염화실 그림자>난에 큰스님이 쓰신 비문들을 올리셨다.
“비문들이 산일될까봐 내가 일부러 찾아가지고 올렸어. 제일 심혈을 기울여서 쓰는 게 비문이야. 중간에 이력이 들어가고 앞 뒤에 쓰는 글이 중요한 거거든.”
하셨다.
*
큰스님이 학무거사님에게 9일에 있을 쿠무다 개원식에 올 것인가 물으셨다. 송정 바닷가에 세워진 쿠무다는 비구니이신 주석스님의 원력으로 올려진 빌딩이라고 했다.
복합문화공간인데 특히 옥상의 하늘법당이며 찻집이나 식당에서 바다가 보이는 경관이 대단하다고 하셨다. 작은 규모의 공연을 올릴 공간도 있다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주석스님은 지극히 어리석음으로 태산을 옮기고 수미산 같은 신심으로 역대급 어려운 시기에 이와 같은 큰 불사를 성취하였다. 과연 경천동지다’ 라고 큰스님께서 염화실 감사메모란에도 올리셨다.
*
일본에 다녀오신 원봉스님이 여러 가지 선물을 가져오셨다.
기도하러 가신 성화스님 대신 내년에 있을 건당식에 대해서 큰스님께 의논 드렸다.
“중요한 책이 있는데 이거 하나 더 가져가서 성화스님 드려.”
하고 큰스님께서 <인도 네팔 순례기>를 챙겨주셨다.
*
“입승스님 서악사로 가셨대요. 날 풀리면 거기도 화엄경 공양가려고요.”
보원스님이 포항 천곡사에서 안동 서악사로 옮긴 회장스님 소식을 큰스님께 알려드리셨다.
“안정이 되거든. 절은 크긴 한데 퍼석해. 다 찾아봤어.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하고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큰스님도 용학스님도 안동에서 오자면 멀어서 어떡하냐고 말씀하시면서도 소임 물리자는 이야기는 안하시더라고요.”
기차역으로 가는 택시안에서 회장스님이 말씀하셨었다. 다음날 서울 전승원에서 기말고사를 감독해야 한다고 하신 스님은 예약하신 기차시간이 촉박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무거운 가방을 들고 플랫폼으로 뛰어올라가셨다. 기차를 잘 타셨는지 문자를 드리니까 비디오 클립 하나를 보내주셨다. <EBS 한국기행>에 나온 천곡사편이었다. 익히 경험한 바 있는 천곡사의 부엌이 윤기있고 싱그럽게 담겨 있었다.
‘10월 20일날 인수인계 했고 방송은 10월 18일날 나왔으니까 거기까지 천곡사의 이름다운 인연이었습니다’
천곡사에서 10년 이상 간수를 뺀 소금들을 소분해서 신도들에게 나눠주고 나오셨다고 했다.
*
큰스님께서 염화실지 첫페이지에 프린트된 연혁을 보시면서
“2008년 법화경 하고 2009년 임제록하고 2010년 화엄경 하고 우리가 그동안 15년 공부했다.”하셨다.
*
다리가 좀 아파서 천천히 절을 한다는 비구니 스님이
“매달 이날을 기다리면서 살아요. 감사합니다.”
하셨다.
“아 매달 이날이 기다려진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큰스님께서 합장하셨다.
*
1교시가 끝나고 대윤사 성엽스님이 전날 만드셨다는 들깨강정을 들고 오셨다. 큰스님께서 대원상 받으신 것을 축하하셨다. 마침 각전스님도 큰스님께 인사를 하러 들어오셔서, 이미 책을 다 읽고 도반들에게도 선물을 하셨다는 성엽스님이 순례 다녀왔던 인도를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생각이 났다면서 책보고 몇 번 울컥 울컥 했다고 말씀하셨다.
“신심있는 사람은 순례기를 보고도 울컥한다. 오는 길에 수상소식도 들었다면서.”
하고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절묘해요.”
성엽스님이 말씀하셨다.
“절묘해. 화엄경이”
큰스님도 활짝 웃으셨다.
*
“십인품 내용이 너무 좋아가지고. 2021년 마지막 강의 의미있게 했다. 내가 어지간하면 안했을텐데 이책 생각을 해서 용기를 내서 했지.”
하고 큰스님이 법회 끝나고 염화실지를 들어보이셨다.
델타에 이어 감염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코로나 감염자 숫자가 속수무책으로 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걸망에 가지고 다니던 슬라이드 필름은 어떻게 되었는지 여쭤봤는데 지금은 다 사라지고 없다고 하셨다.
“내 절이 없잖아.”
천지에서의 수영은 처음 들어본 말씀이라 십년을 넘게 들어도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아직 말씀하지 않으신 재미있는 일화들이 또 많다고 하셨다.
준비해주신 작은 달력의 첫장에 ‘마음을 열면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일 수 있다’라고 써 있었다.
유튜브 염화실TV 구독자 수가 천 명을 넘었다.
화엄의 꽃, 한 잎이라도 산일되지 않도록
한분 한분 빛의 울타리로 자리하시다 또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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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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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의 꽃, 한 잎이라도 산일되지 않도록 ...한분 한분 빛의 울타리로 자리하시다 또 새해!...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올 한해도 애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_()()()_
동지가 지나 새해의 시작 중중무진...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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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고맙습니다._()()()_
🙏🙏🙏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_()()()_고맙습니다